커피 드림 - 꿈꾸는 커피 회사, 이디야 이야기
문창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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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드림

 

몇 년 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소개되었던 사연이 생각난다. 월남에 파병 갔던 아들이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선물을 보냈다. 가루우유와 커피였다. 시골에 사는 당시 우리네 부모가 커피를 알 턱이 있나. 그래서 우리 부모님은 색깔도 시커멓고 맛도 쓴 커피를 보약으로 알고 동네사람들에게 자랑했다는 웃지못할 사연 이런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반세기도 지나기 전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 내 놔도 부족하지 않을 커피공화국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대중의 인기를 끌고 있다. 전 국민이 1년에 1인당 500잔이 넘는 커피를 마신다는 통계가 나왔다. 우후죽순처럼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커피전문점이 생겨나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이디야커피 문창기 대표의 [커피드림]을 읽으며 이들의 소박하지만 꾸밈없는 열정이 불러 온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불과 80여개의 매장을 12년 만에 전국 2000개 매장으로 확산시킨 그들 노력의 결정물

좋은 제품이 있다고 해서 한 사회의 문화를 주도 할 수가 없다. 좋은 제품과 함께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점주들의 확신을 한 축으로, 직원들의 열정이 어우러졌을 때 한 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이디야커피 문창기 대표는 이것을 간과하지 않았다. 커피연구소를 설립해 끊임없이 좋은 제품의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출근이 즐거운 회사를 위해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 주고, 대리점주의 불만, 좋은 의견이 지체없이 회사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이 세 가지를 잘 조화시켜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한 결과가 토대가 취약한 토종브랜드가 대한민국 대표 커피브랜드로 자리잡게 된 원동력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런 운영의 원칙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러나 이런 기본을 망각한 채 상생이 아닌 자기 혼자만의 성공을 위해 동업자-직원, 대리점주, 협력업체- 를 쥐어짜는 행태가 만연한 사회의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커피는 대표적인 아동 노동착취가 심한 업종이다. 이디야커피가 이런 아동 노동착취 근절을 위한 나름의 방안도 강구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과도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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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히는 글쓰기의 잔기술
이지니 지음 / 아롬미디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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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히는 글쓰기의 잔기술

 

대학 다닐 때 미술을 전공하는 친구들을 몇 알고 지냈다.

그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솔직한 심정으로

이놈(?)들 모두 병을 하나씩 달고 사는 놈들이 아닐까?

의아심을 가질 때가 많았다.

무슨 소린가 하면 이놈(?)들은 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손을 잠시도 가만두지 않는 것이다.

샤프를 들고 종이 위에 끊임없이 선을 긋거나 낙서를 한다.

하루는 궁금증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묻게 되었다.

! 마음이 불안하냐? 어떻게 손을 잠시도 가만히 놔두질 않냐?’

누굴 병자로 모냐? 손이 굳지 않도록 연습을 하는 거다.’

그때서야 그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불안감이 아니라 나름 수련의 일환임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보니 우리들이 소망하는 글쓰기 또한 이와 다르지 않으리라.

끊임없이 써야한다. 기뻐도 쓰고, 슬퍼도 쓰고, 즐거울 때나 우울할 때나

쉼 없이 써야한다.

[꽂히는 글쓰기의 잔기술]은 이런 쉼 없는 작업에 멈춤없이 질주할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소소한 일상 변함없는 매일 매일, 무조건 쓴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주저하는 우리에게 어떻게 글을

전개해 가야할지 자기의 경험담을 담아 잘 알려주고 있다.

작가는 이것을 잔기술이라고 표현했다. 우리가 삶을 살면서 결정적인 순간

아주 큰 기술을 구사해야하겠지만 사실 우리네 삶이 어디 큰 기술로만 살아가는 곳인가

모든 것이 아주 작은 기술들을 사용하며 사는 곳이 아닌가.

그렇다고 작은 기술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작은 기술들이 모여 인생의 전환이란 큰 변곡점을 만들어 낸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한번 읽어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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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이야기 - 시대를 움직인 뒤틀린 정의 예문아카이브 역사 사리즈
월러 뉴웰 지음, 우진하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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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폭군 이야기]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 된 촛불시위가 결국 국정농단의 주역들을 권력의 자리에서 몰아냈다. 여전히 미진한 부분들은 남아 있지만 촛불시위에서 보여 준 훌륭한 시민의식은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다 물론 남아있는 미진한 부분들은 차츰차츰 해소해 나가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파괴되었던 민주주의와 분열된 여론을 복구할 수가 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모든 권력자는 잠재적 폭군이라고 말한 [폭군이야기]의 내용들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광복 후 대한민국은 긴 시간을 독재자 밑에서 고난을 받았다. 물론 그 안에서 산업화라는 놀라운 성과를 통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긴 했지만, 인간의 자율과 창의가 억압되고 많은 사회문제의 출발점이 되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독재체제 아래에서 수많은 고통을 당했으면서 얼마 안가 잊어버리고 또 독재를 허용한다. 그래서 작가는 그 망각의 병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작가는 독재의 유형을 전형적 폭군, 개혁적 폭군, 영원불변형 폭군 이렇게 세가지 유형으로 분류를 했다.

전형적 폭군: 가장 오래 됐고 지금도 찾아볼 수 있는 유형으로 국가와 사회를 자신의 소유물처럼 자신의 다루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가를 이용한다. 로마의 네로, 스페인의 프랑코 이승만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 범주에 넣을 수 있지 않을까?

개혁적 폭군: 지고한 명예와 부를 소유하고 싶은 열망으로 움직이는 동시에 법과 민주주의에 의해 제한받지 않는 권력을 추구한다. 알렉산드리아대왕, 카이사르황제, 박정희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영원불변형 폭군: 근대에 생겨 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개인은 오직 하나의 뜻을 따르고 개개인의 특권이나 소유권도 영원히 사라진다. 프랑스 혁명 당시의 자코뱅파와 스탈린,히틀러, 마오쩌둥 등이 있다.

우리들은 독재가 우리사회에 얼마나 큰 고통을 끼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불변형의 독재유형이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하고 인간의 자유와 창의가 그 어느 시대보다 잘 발휘되는 현대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그 내용에 공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 우리 모두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전 세계 상위 1%의 재산이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었다는 뉴스가 가지는 의미를 잘 기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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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
한수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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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지난 토요일 작은 아이 수업을 위해 경상북도 과학영재 교육원에 다녀왔다. 과학영재원은 과학교육원안에 있다. 아이가 수업을 받는 동안 과학교육원안을 두루 구경했다. 천체체험관, 어류체험관 생명의 신비관 등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그중 어류체험관을 입구부터 차근차근 살펴본다. 아내와 나는 계속 안쪽으로 깊이 들어간다고 느꼈었는데 어느새 우리들은 입구에 되돌아와 있는 것이다. 문득 어제 읽었던 한수희 작가의 [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책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우리네 삶은 끊임없이 깊이깊이 그리고 앞으로 달려가는 인생이라고 여기고 있지만 막상 우리들은 언제나 제자리에 돌아와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앞만 보고 달려 온 우리의 삶이 언제나 제자리라면-물론 완전히 똑같지는 않겠지만- 우리들이 한방향으로만 미친 듯이 질주할 이유가 있을까? 여유롭게 주위를 둘러보면서 꽃도 살펴보고 옆 사람과 장난도 치고 어깨동무도 하고, 힘들면 잠시 쉬기도 하고 그렇게 천천히 가도 괜찮을 것이다.

책속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3개의 소주제처럼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불같은 화를 내지 말고 담담하게 웃고 모두가 실패를 예상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씩씩하게 추진하고 때로는 우아하게, 매일 막걸리 소주만 마시지 말고 가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와인도 한잔 할 수 있는 삶,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다고 찌질하게 눈물 보이지 말고 옷에 묻은 먼지 털어내듯이 가볍게 털고 일어나 다시 걷는 거다.

인생 뭐 별건가?

어렵다면 한없이 어려운 것 쉽다고 생각하면 또한 한없이 쉬운 것 그것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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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 - 웃음을 잃지 않고 세상과 싸우는 법
린디 웨스트 지음, 정혜윤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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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

 

태생이 소심한 성격이라 권위적인 행동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남들의 눈높이나 그보다 아래에서 행동을 하다 보니 친구, , 후배로부터 좋은 친구라는 인식을 주었다. 게다가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육체적인 힘이 나보다 약하다는 생각에 여학생회일도 많이 도와주었다. 페미니즘이나 페미니스트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런 행동이 몸에 익어 결혼 후에도 당연히 집안일을 많이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설거지, 음식, 빨래 등등 몇 가지 요리는 꽤 잘 한다. 달걀찌개, 된장찌개, 잡채 아! 채도 잘 썬다. - 남들에게 밝히지는 않았지만.......

[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 제목이 확 끌렸다. 유교문화권 특히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인식이 많이 바뀌어 가고 있지만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은 아직도 남성우월주의에 젖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상도 남자라면 더 하겠지. 그래서 평소 친구들을 만나도 이런 이야기를 하기 가 쉽지는 않다. 실상을 잘 아는 대학동기들은 예외이긴 하다.

현대 사회는 외모지상주의 사회다. 뚱뚱한 몸은 죄악이다. 혐오의 대상이다. 대한민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이런 현상이 더 심하다. 어린 아이에서 나이 드신 노인들까지 성형이나 다이어트에 관심을 가진다. 그로인해 돈 낭비뿐 아니라 건강까지 헤치는 상황까지 생겼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타고난 몸으로 인해 남들과의 생활이 힘들었다. 자신의 몸이나 욕망을 숨기며 살아야 했다. [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는 이제 이런 삶에 대한 종지부를 찍는 인간선언이다. 더 이상 뚱뚱하다고 해서 남들의 시선이나 말에 상처 입을 이유가 없다.

대한민국, 세상에서 가장 심한 보수주의가 판을 치는 나라의 여성들이 아니 남,녀의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는 모든 분들이 읽고 당당히 인간선언을 외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한마디 덧붙이면

개인적으로 읽어 내기가 쉽지 않았다. 내용은 어렵지 않았지만 너무 직설적인 화법에 약간 당황스러움이 있었다. 그리고 지나치게 대립각을 세움으로써 중도층으로 외연을 넓힘에 있어 어려움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든다. 당한 설움이 많기에 이해는 간다. 미국 드라마도 열심히 시청을 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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