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의 민낯 - 조선의 국정 농단자들
이정근 지음 / 청년정신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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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의 민낯

 

역사는 돌고 돈다는 말이 있다.이 말은 꼭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사건들이 반복된다는 말이다. 이것이 우리들이 역사를 배우는 이유이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들은 역사의 교훈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삼국시대에 일어났던 수많은 왕권 쟁탈전을 제대로 배웠다면 고려시대의 무신난이나 조선시대의 반정과 사화도 그리고 현대 박정희의 5,16 군사쿠테타, 전두환 노태우의 12,12군사쿠테타도 일어나지 않아 억울한 죽음도 없었을 것이다.

이 정근작가의 [간신의 민낯]을 읽는 이유 또한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기 위함이다. 2016년 하반기부터 2017년 초 까지 대한민국은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나라의 혼란이 극에 달해 마침내 대통령탄핵이라는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놀라운 시민혁명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결코 일어나지 않아야하는 일이었다. 이 사건이 우연히 일어난 개인의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지난 역사에서 숱하게 반복되어온 사건임을 책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단군 이래 최고의 성군으로 칭송받는 세종대왕시절에도 개혁군주로 잘 알려진 정조임금시절에도 어김없이 국정농단사건이 일어났음을 우리들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시대상황이 혼란스러운 시기에나 평화로운 시기에도 이런 일들은 발생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결국 이런 사건의 발생은 정치지도자의 확고한 정치철학의 부재, 그리고 눈앞의 이익만 바라보며 사는 낮은 시민의식, 그리고 정부기관간의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박근혜, 최순실 사건을 바라보며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 때문이라며 개헌을 입에 올리는 정치인들이 많다. 과연 개헌만 하면 모든 비리들이 사라질 것인가? 또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자들은 준엄한 역사의 교훈을 잘 기억해야하리라.

 

나라에서 부여한 힘을 권력이라 생각하면 오만해지고

권한이라 생각하면 겸손해진다. - 여는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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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풋 독서법 - 100권에서 7퍼센트 핵심을 뽑아 1권의 책을 써내는
이세훈 지음 / 북포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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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풋 독서법

 

독서법에 관한 책들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아주 많이 출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독서법 관련 책들은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설명되고 있다. 하지만 [아웃풋 독서법]은 읽기 보다는 쓰기에 중심을 맞춰 설명하고 있는 것이 다른 책들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독서, 책을 왜 읽는가? 근본적인 질문을 나 자신에게 던져본다. 평소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며 대화를 나눌 때 지금 나에게는 삶의 희망이 없다. 라고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렇지만 희망이 없다고 삶 자체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 하며 살 뿐이다. 그래서 책을 열심히 읽는다.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이렇게 나의 책읽기는 목표도 목적도 없이 그냥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만 활용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책의 권수가 쌓이면서 그만큼의 아쉬움도 함께 쌓였다. 답답함이었다. [아웃풋 독서법]을 읽으면서 어쩌면 나에게는 또 다른 희망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생겼다.

100권에서 7퍼센트의 핵심을 뽑아 1권의 책을 써내는

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의 작은 바람이 자기만의 책을 한 권 가져보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독서가들이 이런저런 프로그램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열심히 수강신청을 하는 것이다. 이런 소망을 가진 사람들에게 [아웃풋 독서법]은 좋은 교재 같은 독서법 책이다. 우선 튼튼한 기초체력을 위해 좋은 책 선정방법과 책을 읽는 방법 그 이후에 본격적인 책의 집필과정- 제목의 선정, 목차의 구성, 내용의 구성 등-을 가상의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해 주고 있다. 이 방법을 따라하다 보면 나만의 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한 권의 책을 집필하는 과정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리 짜깁기 선수일지라도

책 쓰기로 이어지지 않는 책 읽기는 반쪽짜리 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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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양장) - 개정증보판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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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인류를 한 종으로 본다면 공통적으로 가지는 보편적 특성이 있다. 동굴벽화를 살펴보면 다산과 풍요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 또 비슷한 유형의 신화 등 또 한편으로는 자신들이 정착한 환경의 영향으로 형성된 개별적 특성이 있다. 상이한 인사법, 같은 행동의 다른 뜻 등 이런 보편성과 개별성이 잘 녹아있는 것이 말과 글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 사회의 정서가 잘 표현되어 있는 문학작품을 다른 사회공동체가 자신의 말과 글로 옮기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우리들이 번역을 제2의 창작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제2의 창작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주의를 해야 한다. 왜냐하면 글속에 담으려고 했던 작가의 의도가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이정서작가가 새움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한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이런 문제의식을 우리 독자뿐만 아니라 번역 출판계에 던지고 있다. 일전에 [이방인]을 번역했을 때와 같은 이유로 또 한 번 번역문학계에 큰 논쟁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기 번역출판물의 홍보를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말도 있고 또 다른 일각에서는 충분한 문제제기라는 말도 있다. 작가의 의도가 노이즈마케팅에 있든 진실한 문제제기에 있든 간에 충분히 귀담아 들을 이유는 있다.

흔히 고전이라고 말하는 유명한 외국 작품을 한 전문가가  번역, 출간하면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고 인정을 받는 그런 행태들이 있어 왔음을 잘 알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대표소설로 섬세한 표현과 문체는 세계의 많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우리말로 잘못된 번역은 이런 재미를 반감시키고 독자를 오해에 빠뜨린다는 사실을 그의 역자노트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사실 책을 읽는 동안 기존 김 욱동, 김영하의 번역 작품과 이정서 작가의 작품이 얼마만큼의 차이가 있는지 문외한의 입장에서는 파악하기가 쉽지는 않다. 좀 더 많은 시간을 통해 비교해서 읽는다면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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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이 암을 이긴다 - 이시형 박사
이시형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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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이 암을 이긴다.

 

1999~2000년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운 세기의 시작을 맞으며 모두들 희망으로 유난스럽던 새천년 우리 가족들에게는 한숨과 절망의 시간이었다. 99년 하반기 어머니께서 위암진단을 받고 수술을 준비하던 시간 의약분업으로 의료계가 파업을 한다는 둥 이런 저런 소식에 불안 초조의 나날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받고 의사선생님의 희망적인 말씀과 어머니의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가 맞물려 수술 다음날부터 바로 운동을 시작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께서는 수차례 중환자실을 왔다 갔다 하며 결국 생을 마감하셨다. 담당주치의도 원인을 모르겠다고 말씀하셔서 더욱 우리들을 힘들게 했다. 그 이후 암은 우리가족과 질긴 악연을 이어오고 있다. 아버지의 신장암, 형님의 위암, 여동생의 유방암등 드라마나 책속에서만 만났던 암이 바로 내 옆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암 관련 서적을 한 번씩 읽어보고는 했다.

이 시형박사의 [면역이 암을 이긴다.]도 기꺼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눈부신 의료과학 기술의 발달로 최근에는 암을 불치의 병으로 여기기보다는 관리의 병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5년 생존율도 높고 조금만 조심하면 평소처럼 즐겁게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무척 다행스럽다.

그렇다면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평소 건강한 사람도 3000~5000개의 암세포가 생긴다. 하지만 우리 몸속의 면역계의 활동으로 사전에 차단한다. 이런 세력균형이 깨지면서 암이 우리 몸에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우리들은 평소 과로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등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공격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암을 치유하는 길은 자신의 생활습관을 곰곰이 되돌아보고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으라고 말한다. 그러면 무너진 면역체계가 회복되면서 건강한 몸을 되찾을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그 이후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삶의 여유, 좋은 공기와 명상을 통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암의 발생원인, 예방, 치료방법, 치료 후 재발방지대책 등 책속의 내용들은 우리들이 이제껏 암의 겉모습만을 보며 두려움에 젖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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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솔지 소설
손솔지 지음 / 새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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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수록된 모든 단편의 제목이 한글자로 이루어진 독특한 소설집 한권을 만났다. [먼지먹는 개]로 잘 알려진 손 솔지 작가의 책 []. 휘가 무슨 뜻일까? 한참을 생각하다. 사전을 검색해 보았다.

- 죽은 사람을 공경해 그의 생전의 이름을 함부로 삼가 부르지 않는 것

- 일부 동사 앞에 붙어 마구, 함부로의 뜻을 더하는 말

제목 []가 한자일거라고 생각을 하지 않지만 소설 속의 전체 내용을 읽어 보면 사회 최하층의 삶을 주로 다루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는 존재들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아무리 가진 것 없고 배우지 못한 삶이라도 충분히 존중받으며 살 권리가 있음을 나름 의미부여를 해 본다.

, , , , , , , , 8편의 단편이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사회적 약자의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고통스러운지 소설 속에 잘 나타나 있다. 하지만 그런 고달픈 삶에 주저앉고 희망을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든 극복하기 위한 자기 노력의 싹이 조금씩 돋아남을 알 수 있다.

소설 속 화자들은 철저하게 자기감정을 겉으로 표출하지 않고 내면속에서 삼키고 삼키고 또 삼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기 분노를 철저하게 억압하고 있지만 언젠가 그것을 터뜨릴 기회를 엿보는 자기 인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한 편 한 편 소설을 읽는 동안 도시는 점점 화려함으로 물들어 가지만 그와 반대로 점점 어두워져가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지는듯한 느낌에 한편으로는 분노와 또 다른 한편에는 슬픔이 교차되어 진다.

이제 문단에 데뷔한 신인의 작품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만큼 작품에 대한 묘사가 남다르다. 독특한 제목에서부터 우리들의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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