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솔지 소설
손솔지 지음 / 새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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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수록된 모든 단편의 제목이 한글자로 이루어진 독특한 소설집 한권을 만났다. [먼지먹는 개]로 잘 알려진 손 솔지 작가의 책 []. 휘가 무슨 뜻일까? 한참을 생각하다. 사전을 검색해 보았다.

- 죽은 사람을 공경해 그의 생전의 이름을 함부로 삼가 부르지 않는 것

- 일부 동사 앞에 붙어 마구, 함부로의 뜻을 더하는 말

제목 []가 한자일거라고 생각을 하지 않지만 소설 속의 전체 내용을 읽어 보면 사회 최하층의 삶을 주로 다루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는 존재들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아무리 가진 것 없고 배우지 못한 삶이라도 충분히 존중받으며 살 권리가 있음을 나름 의미부여를 해 본다.

, , , , , , , , 8편의 단편이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사회적 약자의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고통스러운지 소설 속에 잘 나타나 있다. 하지만 그런 고달픈 삶에 주저앉고 희망을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든 극복하기 위한 자기 노력의 싹이 조금씩 돋아남을 알 수 있다.

소설 속 화자들은 철저하게 자기감정을 겉으로 표출하지 않고 내면속에서 삼키고 삼키고 또 삼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기 분노를 철저하게 억압하고 있지만 언젠가 그것을 터뜨릴 기회를 엿보는 자기 인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한 편 한 편 소설을 읽는 동안 도시는 점점 화려함으로 물들어 가지만 그와 반대로 점점 어두워져가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지는듯한 느낌에 한편으로는 분노와 또 다른 한편에는 슬픔이 교차되어 진다.

이제 문단에 데뷔한 신인의 작품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만큼 작품에 대한 묘사가 남다르다. 독특한 제목에서부터 우리들의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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