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 씨의 사랑 여행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이재형 옮김 / 열림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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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꾸뻬씨 여행 시리즈의 저자 프랑수아 를로르는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저자도 실제 정신과 의사이다. 그는 사람들의 인생과 감정, 사랑 등의 소재 등을 여행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몇 권의 글들을 썼다. 이 책은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여행하는 중에 깨닫는다는 이야기다.

그러고 보면 꾸뻬씨는 뭔 문제만 있으면 '여행'을 떠나게 된다. 자의든 타의든 암튼 떠난다.

꾸뻬씨의 사랑 여행에서는 자신의 여자친구의 상사에게서 평소 친분이 있던 코르모랑 이라는 교수를 급히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캄보디아로 떠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꾸뻬씨 여자친구는 일류 제약회사 연구소에서 일한다. 그 회사에서 야심 차게 준비해오던 '사랑의 묘약'을 개발하던 중 코르모랑 이라는 교수가 그 약을 가지고 사라져버린다.

황당무계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그 사랑의 묘약을 복용하면 눈에 뭐가 씐 듯 상대를 러브러브 하게 되는데 꾸뻬씨는 그 제약회사를 다니는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게 되고... 교수가 준 사랑의 묘약을 먹고 바일라 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건 사랑의 묘약 때문이라고 애써 현재의 감정을 부정한다. 하지만 그 약은 플라시보 효과였음을 알게 되고 또 한번 혼란스러움에 빠진다.

제약회사는 코르모랑 교수가 가져간 사랑의 묘약을 빼앗으려 고군분투하지만 꾸뻬씨가 이 어마어마한 물건을 폭포 속으로 던져버린다. 사랑은 고정된 감정이 아니다. 뜨겁다가 시들하다 배려하다가 또 싸우기도 하면서 사랑이 단단하고 견고해진다. 하지만 서로 노력은 하되 그것이 감정이 없어진 습관이 되어버리면 이별이 되는 것이다.
나라면 어땠을까? 일단 교수를 살살 꼬셔 좀 더 연구에 매진하고 그 약을 좀 사용해보기도 하고 팔아보기도 하고 ㅋ 그런 상상에 혼자 비실비실 웃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실험해보고, 실연당해 상처받은 친구에게 슬쩍 이 사랑의 묘약을 주며 이렇게 이야기해주는 거다. "야야 이 약 마지막으로 한번 멕여봐~!('먹여봐'보단 '멕여봐'를 말하는 걸 더 좋아한다.) 너한테 뿅~가게 돼있어. 그런 다음에는 너도 복수하고 마음 아팠던 만큼 복수해버렷!" 그리고 친구의 귀에 대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하는 거다... "너니까 내가 특별히 주는 거야~"

사랑은 쉽지 않다. 헤어짐은 더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을 하지 않으면 안 되고 이별도 할 수밖에 없다. 결혼을 한다거나 사는 내내 함께 있다 해도 이별은 피할 수 없다. 사랑이 슬픔으로 변하게 되는 이유에는 두 사람의 감정이 어느 한쪽이 더 하거나 덜 하게 되면서 변질된다.

때론 나만큼 상대가 좋아하는 거 같지 않을 때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느낄 때 서운함을 느끼고 그 서운함은 분노로 그 분노가 마음껏 활활 타올라 서로의 감정을 다 태워 없애 버린 다음엔 허무함이 남는다. 간혹 더 최악일 때도 있다. 그 쓸쓸한 여운이 이별 당시의 계절이 돌아오면 그때 받은 상처가 다시 찌릿찌릿 아파 오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함에 있어

이별이 두렵다고 사랑을 피할 수는 없다. 아마도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늘 나와 같으리라는 생각은 애초에 접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사랑에 괴로워하는 어떤 사람에게 담담하게 사랑에 대하여 답변해주신 법륜스님의 말씀이 이 책을 다 읽을 때쯤 생각났다. 

"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 해서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해 줘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마요. 진달래가 예쁘게 피어서 내가 그것을 보고 기분이 좋은 거지 진달래가 나 보기 좋으라고 꽃을 예쁘게내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 그저 내가 그 사람이 좋아 사랑이 시작되는 것이다. 내가 상대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 상대도 나를 좋아해야 할 의무는 없다. 만약 그 상대도 우리를 좋아하게 된다면 그것은 큰 행운인 것이다.   사랑을 하다 그 행운이 불행으로 결론 난다 하여도 그저 그 사람이 좋았던 것이다. 내 마음이 변한다 해도 그 상대의 마음이 변한다 해도 그건 각자의 몫이다... 사랑에 대한 무책임과는 또 다른 이야기다.  사랑에 억지가 개입되면 그 순간 사랑은 변질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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