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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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 길거리 해적판으로 처음 만났던 「아이들이 심판한 나라」를 20년만에 열린책들 출판사의 특별개정판 「앵무새 죽이기」로 다시 만났다. 


 변호사 집에서 성장한 저자님의 자전적 색채가 짙은 이 작품은 1931년 스코츠보로 재판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작가님의 삶의 경험을 예술 작품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1890년부터 <짐크로법>으로 흑인백인 분리법이 있을 정도로 나눠져 있던 사회, 즉 차별이 법적으로 인정되던 시절 1930년대의 추악한 인종차별의 현실을 앨라배마에 사는 여섯살 소녀의 순수한 시선에서 폭로한다. 묵직한 주제들을 담고 있지만 어린이의 시선에서 가벼운 문장들로 그려내고 있다. 


 어린 소녀 주인공 스카웃(진 루이즈 핀치)의 정신적 성장을 그린 이 소설은 그녀가 여섯살에서 아홉살되던 때 일어난 사건들을 회상하며 시작된다. 주인공은 여러가지 경험을 겪으며 타자나 사회적 약자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주 값진 삶의 교훈을 배운다.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가 소설속에서 참으로 많은 명언들을 쏟아내지만 가장 마음에 들어왔던 단어는 양심이었다. 



난 다름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전에 나 자신과 같이 살아야만 해. 다수결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다. 



 양심을 강조하는 아버지 애티커스가 자식을 대하는 방식과 그가 하는 일들에 집중하며 읽었다. 스카웃의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는 편협한 미국 남부지역에서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흑인 변호를 맡으며 양심에 대한 이야기하는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다. 또한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상황을 볼 줄 알게 될 때 그 사람을 정말 이해하게 될꺼다 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자신의 신념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 생각하는 현실에서 다소 보기힘든 인물이다. 


 메이콤의 명사수이지만 자신의 재능을 자랑하지 않는 분별있는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는 우리와 다른 생활양식을 갖고 있다고해서 함부로 규정하고 정체를 밝히려고 하는 아이들에게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함부로 규정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며 기본적인 매너와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듣는 경청의 태도를 가르치는 신사 아빠이다. 작가 자신으로 대변되는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가 자신의 신념을 어떻게 지키며 살아가면 좋을지 고민하는 장면에서는 시대정신을 가진 작가의 고뇌가 느껴진다. 


  백인의 선의에 기대는 수동적인 착한 흑인을 제약적으로 그렸다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소외된 은둔자 이웃 부 래들리를 비롯하여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낙인이 찍힌 톰 로빈슨과 같이 나와 다른 사람들 즉 나와 다른 소수와 약자에 대하여 기존의 관행을 깨는 용기와 성장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많은 인상적인 부분들이 있었지만,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독일은 독재 국가라며 히틀러의 박해와 편견을 비판하는 게이츠 선생님이 왜 흑인 톰 로빈슨에 대해서는 인종차별적인 말을 하며 비열하게 대하는지 모르겠다는 스카웃의 의문에 나를 돌아보았다. 나와 관계가 없으면 관용을 보이고 나의 이익과 연관이 되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며 세상을 이중 잣대로 바라보며 살지는 않았는지 반성했다. 스카웃의 순진무구한 의문들은 여전히 백인 경찰과 흑인간의 비극적인 갈등이 매체에 오르내리며 인종차별 문제가 해결이 잘 되지 않고 있는 미국을 떠올리게 했고, 탈북민과 이주민들에 대한 잘못된 시선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선량한 앵무새를 해치는데 동참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나라의 현실을 돌아보게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바라만 보던 금기의 영역이었던 이웃 부 래들리 아저씨네 집 대문 안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스카웃이 그곳에서 동네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 '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그 참다운 의미를 깨닫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리지만 나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연습을 하는 스카웃의 모습에 인간이 같이 존중하며 살아간다는게 무엇인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의 편견이 참 무섭다는 생각부터 나는 과연 양심을 가지고 나의 신념대로 행동하며 올바른 정의를 실천하며 살고 있는가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각종 혐오범죄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지금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러 노력들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애티커스 변호사를 지지하는 모디 앳킨슨 아줌마의 말씀이 마음을 스친다. 



우리는 지금 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거야. 아기 걸음마 같은 것이지만 그래도 진일보임에는 틀림없어.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 들어가서 세상을 바라보며 차별과 편견을 넘어서 너와 나 우리 모두가 함께 세상의 주인으로 상호 공존하는 획기적인 변화가 지금 당장 찾아오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렇게 이 책「앵무새 죽이기」를 계기로 함께 대화하고 소통하며 성찰하고 대안을 찾으려 한 걸음씩 내딛으며 조금씩 발전하면서 희망을 가져보면 어떨까? 아이와 함께 읽으며 우리는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지 돌다보고, 그런 사회에 살고 있지 않다면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은지 생각해보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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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필수 인성 배움 사전 - 학교에서 빛나는 아이, 친구들에게 인정받는 아이!
박은선 외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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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에서 십년이상 아이들을 가르치신 네분의 저자님은 아이들이 생활속에서 소중하게 여기고 지켜야 하는 마음과 태도를 배우며 직접 실천하면서 자신만의 소중한 가치를 나침반 삼아 살아가는 멋진 어린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챕터에는 각각 7가지 가치들이 그림일기 형식으로 담겨 있어 하루에 한가지씩 70일이면 나를 사랑하는 법,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 부모님과 잘 지내는 방법, 밝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챕터가 시작되기 전 해당 챕터의 주제가 녹아있는 초등학생의 동시한편이 소개된다. 


 하나의 가치는 두페이지에 걸쳐 설명되어 있는데 왼쪽 페이지 상단에 짤막한 자기 확언과 같은 문구가 말풍선에 담겨 있고 그 옆에 날짜와 날씨를 기록하게 되어 있다. 이어서 해당 가치와 관련된 키워드나 짧은 주제 문장 하나가 등장하고, 그 밑에는 해당 사례와 관련된 간단한 그림과 함께 일기형식의 이야기가 서너문장 담겨있다. 오른쪽 페이지 상단에는 해당 가치와 함께 그 가치의 정의가 설명되어 있고, 어떤 상황에서 해당 가치를 느꼈는지 주인공과 친구들의 또다른 짤막한 사례들이 세가지씩 담겨 있다. 


 각각의 가치마다 마지막에 <인성 씨앗 심기>코너가 꾸며져 있어 아이는 자신의 경우를 돌이켜보며 그 의미를 다시한번 마음에 새기면서 마무리한다. 해당 가치를 확언하듯 소리내어 말하면서 주문을 걸기도 하고, 아이의 사생활과 연관지어 함께 이야기나누며 다짐을 하기도 하는 등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며 이야기나눌 수 있어 유익하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학생 인성 검사>항목을 기반으로 구성한 70가지 인성 덕목을 사전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지만 그림일기 형식을 통해 아이의 생활과 연관지어 그 의미를 체득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딱딱하지 않고 접근성이 좋다. 순서대로 읽지 않고, 아이와의 상황에 맞춰서 골라가며 읽기에도 좋다. 



 아이의 소양과 인격 형성에 도움이 될만한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70가지 가치들을 익히며 아이와 함께 마음의 힘을 키워보면 어떨까? 중심을 잡아주는 나침반과 같은 가치들을 아이의 인생에 채워넣어주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활용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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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작은 행복을 써봐요 - 마음을 돌보는 100일 필사책
곰돌이 푸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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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적부터 친숙한 디즈니 만화 캐릭터 곰돌이 푸, 따뜻한 캐릭터들과 함께하는 곰돌이 푸의 간결한 명대사들에 시선이 머문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인듯싶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철학자 니체와 동양의 고전인 「논어」의 가르침을 총망라한 문장들이라고 한다. 


 귀여운 그림과 부담없는 글밥에 반해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었다가 인생의 통찰을 담은 묵직한 문장들에 매료되어 한참을 곱씹는다. 연령을 초월하는 감동과 힐링의 간결한 문장 모음들이 100개 담겨 있는데  건강한 삶이란 무엇인지, 배움이란 무엇인지, 사랑이란 무엇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등 내가 아이에게 채워주고 싶은 삶의 보석같은 가치들이 가득하다.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기며 눈으로 읽고 필사하고 소리내어 읽으며 곰돌이 푸가 들려주는 문장들을 마음에 새겨 보았다. 매일매일이 선물이기에 하루하루가 새롭고 놀라운 것이라는 사실, 

스스로 할 일을 현명하게 선택하는 자기주도성이 필요하다는 문구 등 많은 좋은 문장들이 있지만 가장 마음에 들어온 부분은 인생에서 사랑해야 할 첫 번째는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좌지우지되지 말고, 자기를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나만의 고유성을 인정하고,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어떤 상황에서건 자기 자신을 믿고, 나만의 속도로 나다운 삶을 살며 나를 사랑하라는 메시지들이 나의 마음을 단단하게 해준다. 


 나도 아이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과 마주하며 자기 본래의 모습과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은 성숙한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한자한자 꾹꾹 눌러써보았다. 귀여운 캐릭터에 마음이 갔는지 아이는 캐릭터를 따라 그리며 자기만의 말풍선을 만들며 히죽거렸다. 요즘 필사의 매력에 푹 빠져 아이와 (가끔은 남편도) 함께 좋은 문장들을 낭독하고 필사하며 추억을 쌓는 중인데 이 책도 우리 가족의 필사 여정에 추가되었다. 움츠러든 자아를 돌보고 흔들리는 중심을 잡아주는 곰돌이 푸의 행복메시지에 마음이 따뜻해진 기분이다. 


 행복에 대한 프레임을 한번 돌아보고, 곰돌이 푸가 알려주는 행복실천법을 필사와 함께 마음에 새기며 위로와 격려를 받고 싶다면 이 책을 잘 활용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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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고갱의 미술수업 작고 아름다운 수업
김미진 지음, 폴 고갱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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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학을 공부하신 저자님은 장편소설 「모짜르트가 살아 있다면」으로 등단하셨다고 한다. 어린이를 위한 책 「작고 아름다운 르누아르 미술수업」, 「작고 아름다운 고흐의 미술수업」, 「작고 아름다운 피카소의 미술수업」은 어린이와 예술가들에 대한 작가님의 애정이 듬뿍 담긴 책이라고 한다. 


 고독과 가난에 쫓기는 떠돌이 예술가로 방랑자 같은 이미지의 화가 고갱에게 타이티는 늘 꿈꾸던 예술가의 낙원이었는데 고갱의 전성기 작품들은 이곳 타이티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는 고갱이 처음 2년간 타히티에 머물면서 기록한 「노아 노아」(타히티 말로 향기롭다는 뜻)의 자전적인 글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 


 푸른 산호초로 둘러싸인 남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아름다운 섬 타이티에 카우보이모자를 쓴 머리를 길게 기른 백인 남자가 찾아온다. 프랑스 파리에서 온 이 남자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 고갱이다. 


 서구 도시 사람들의 잃어버린 낙원의 모습을 찾고자 타히티에 찾아온 고갱은 자신이 꿈꾸는 낙원의 모습을 화폭에 담기 위해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시골 마을 마타이에아에서 대나무로 지은 허름한 오두막을 한 채 빌린다. 산과 바다와 망고의 밀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시골 마을은 색색의 꽃들이 피어 있고 푸른 빛깔의 충만한 모습이다. 열대의 밀림 속에서 혼자 힘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리임을 알게된 고갱은 원주민 남자 아나니와 친구가 되어 타히티의 말을 익히고 나무에서 열매를 따는 법, 낚시 하는 법도 배운다. 


 대도시에서의 복잡한 삶을 벗어나 남국의 열대에서 발견한 생생한 색채와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순박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화폭에 가득 담은 고갱은 원시의 아름다움을 가진 잘생긴 아가씨 테후라를 아내로 맞이하고 테후라의 모습을 화폭에 담기 시작한다. 


 타히티의 바람과 햇살, 향기로운 티아레꽃 그리고 푸른 바다와 마음씨 착한 원주민 사람들 그리고 바다 한가운데 저녁 노을 등을 상상하며 휴식처럼 읽었다. 타히티에서 시간을 보낸 경험을 예술로 승화시킨 화가 고갱의 눈길과 손길을 느끼며 사랑이 넘치는 평화로움과 남국의 열대에서만 볼 수 있는 색채의 강렬함에 감탄했다. 미알못이지만 작품의 색채를 통해 무언가 말할 수 있을 듯한 기분에 젖어들며 편안하고 자유롭게 책을 읽었다. 지식을 갈무리하는 책이 아니라 마음에 들고, 열림원어린이 출판사의 작고 아름다운 미술수업 다음 시리즈도 역시 기대가 된다. 


 아이와 함께 현대 미술의 선구자 고갱의 타히티 스케치 여행을 함께 떠나보고 싶다면 그리고 고갱의 독특한 색채 감수성과 예술성 그리고 창조성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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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첫 문장 - 역사로 익히는 과학 문해력 수업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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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를 시작으로 「양자역학쫌 아는 십대」, 「불확실성의 시대」 등 나는 과학책 읽기에 가끔씩 도전한다. 너무나 당황스럽게도 어느 하나 명징하게 이해가 되지 않는 것 중에 하나가 과학이어서 나의 경험과 상식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과학을 유명하신 역사학자님이 들려주시면 좀 이해가 될까 싶어 이 책을 손에 들었다.  


 과학의 방정식을 보면 머리에 쥐가 나는듯 부담스러운데 일단 이 책에는 방정식이 두개밖에 나오지 않는다. 책속에 등장하는 방정식의 개수만으로 말하자면 이 책은 상세한 과학사 책이 아님에는 분명하다. 과학에 관심있는 비전공자를 염두에 두고 집필된 이 책은 프톨레마이오스의 「알마게스트」, 아이작 뉴턴의 「프린키피아」, 제임스 허턴의 「지구론」, 알프레드 베게너의 「대륙과 해양의 기원」,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제인스 D.왓슨의 「이중 나선」,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에르빈 슈레딩거의 「생명이란 무엇인가」, 스티븐 와인버그의 「최초의 3분」 등 세상을 바꾼 위대한 과학책 36권을 소개하고 있다. 위대한 과학 저술의 발달사를 따라 인간이 과학을 통해 바라보고 이해한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1부 과학의 기원에서는 플라톤, 탈레스, 아리스토텔레스 등 고등학교 국민 윤리시간에 배웠던 인물들이 등장했다. 고대인들은 과학을 통해 자연 세계의 작동을 이해하는 것보다 인간은 어떻게 행동해야 마땅한가 하는 윤리에 더 관심이 있었기에 이들이 윤리과목으로 배정되었나보다.   


 2부 과학적 방법론에서는 현미경 망원경 등 자연이 비밀을 털어놓도록 '고문'하는 도구들과 함께 프랜시스 베이컨의 실험방법론, 갈릴레이의 실험, 로버트 훅의 실험, 뉴턴의 실험들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3부~5부는 지구 과학, 생명 과학, 우주 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지구가 원래는 액체였다가 서서히 식어서 단단해졌을 것이라는 것, 지층을 통해 지구의 나이가 얼마인지 예측했다는 것, 인류의 탄생보다 수천 세기 앞선 심원한 시간을 이야기하며 퀴비에의 격변설과 허턴의 동일과정설 등을 통해 지구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구의 기원에 대한 논의 즉 세상의 기원에 대한 가설들이 흥미롭게 펼쳐지며 판게아와 대륙이동설, 대류, 판구조론 등 고등학교때 배웠던 익숙한 과학 용어들이 등장한다. 고등학교 지구과학 수업에서 생물 과목 수업으로 이어지며 생물학과 유전이야기가 펼쳐지고 마치 영화와 같은 지구 생명의 역사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함께 우주 전체의 역사로 확장되며 빅뱅과 우주배경복사, 우주 팽창설을 논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너무나 비직관적이라 이해하기 쉽지 않은 양자도약은 책을 다 읽었음에도 여전히 어렵다. 대체적으로 여전히 어려운 과학이지만 유명한 저술들과 과학자들의 이름을 반복해서 접하다보니 내가 궁금해하는 과학에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간 느낌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그리고 스티븐 와인버그의 「최초의 3분」 은 연계독서로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마치 영화를 보듯 지구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인간이 지구를 그리고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며 살아왔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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