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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아름다운 고갱의 미술수업 ㅣ 작고 아름다운 수업
김미진 지음, 폴 고갱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4월
평점 :

예술학을 공부하신 저자님은 장편소설 「모짜르트가 살아 있다면」으로 등단하셨다고 한다. 어린이를 위한 책 「작고 아름다운 르누아르 미술수업」, 「작고 아름다운 고흐의 미술수업」, 「작고 아름다운 피카소의 미술수업」은 어린이와 예술가들에 대한 작가님의 애정이 듬뿍 담긴 책이라고 한다.

고독과 가난에 쫓기는 떠돌이 예술가로 방랑자 같은 이미지의 화가 고갱에게 타이티는 늘 꿈꾸던 예술가의 낙원이었는데 고갱의 전성기 작품들은 이곳 타이티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는 고갱이 처음 2년간 타히티에 머물면서 기록한 「노아 노아」(타히티 말로 향기롭다는 뜻)의 자전적인 글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

푸른 산호초로 둘러싸인 남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아름다운 섬 타이티에 카우보이모자를 쓴 머리를 길게 기른 백인 남자가 찾아온다. 프랑스 파리에서 온 이 남자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 고갱이다.

서구 도시 사람들의 잃어버린 낙원의 모습을 찾고자 타히티에 찾아온 고갱은 자신이 꿈꾸는 낙원의 모습을 화폭에 담기 위해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시골 마을 마타이에아에서 대나무로 지은 허름한 오두막을 한 채 빌린다. 산과 바다와 망고의 밀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시골 마을은 색색의 꽃들이 피어 있고 푸른 빛깔의 충만한 모습이다. 열대의 밀림 속에서 혼자 힘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리임을 알게된 고갱은 원주민 남자 아나니와 친구가 되어 타히티의 말을 익히고 나무에서 열매를 따는 법, 낚시 하는 법도 배운다.

대도시에서의 복잡한 삶을 벗어나 남국의 열대에서 발견한 생생한 색채와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순박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화폭에 가득 담은 고갱은 원시의 아름다움을 가진 잘생긴 아가씨 테후라를 아내로 맞이하고 테후라의 모습을 화폭에 담기 시작한다.

타히티의 바람과 햇살, 향기로운 티아레꽃 그리고 푸른 바다와 마음씨 착한 원주민 사람들 그리고 바다 한가운데 저녁 노을 등을 상상하며 휴식처럼 읽었다. 타히티에서 시간을 보낸 경험을 예술로 승화시킨 화가 고갱의 눈길과 손길을 느끼며 사랑이 넘치는 평화로움과 남국의 열대에서만 볼 수 있는 색채의 강렬함에 감탄했다. 미알못이지만 작품의 색채를 통해 무언가 말할 수 있을 듯한 기분에 젖어들며 편안하고 자유롭게 책을 읽었다. 지식을 갈무리하는 책이 아니라 마음에 들고, 열림원어린이 출판사의 작고 아름다운 미술수업 다음 시리즈도 역시 기대가 된다.

아이와 함께 현대 미술의 선구자 고갱의 타히티 스케치 여행을 함께 떠나보고 싶다면 그리고 고갱의 독특한 색채 감수성과 예술성 그리고 창조성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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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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