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고 해도 - 나민애의 인생 시 필사 노트
나민애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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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대의 감수성과 어울리는 시를 찾아 소개하고, 삶과 맞닿은 시의 언어를 꾸준히 전하는 '시 큐레이터'이신 저자님은 동아일보에서 10년째 「시가 깃든 삶」이라는 주간 시평을 연재하고 계시다고 한다. '나'라는 의미를 확인하기 위해 시를 읽는다는 저자님은 내 마음을 마치 나인 듯 알 고 있는 시를 함께 만나며 자신의 마음을 읽어보라고 말씀하신다.   


 '처음 맛보는 시', '작은 위로가 필요한 날', '사랑을 곁에 두었다', ' 가을이나 바람처럼 쓸쓸한 것들', '나에게 말을 건네는 시' 이렇게 다섯개의 주제 아래 총 77편의 한국 근현대시가 수록되어 있다. 


 먼저 왼쪽페이지 상단에 시인의 이름과 시의 제목이 소개되면서 시 한 편이 등장한다. 오른쪽페이지에는 필사를 할 수 있는 공백의 페이지가 있다. 


 그리고나서 책장을 넘기면 시의 제목과 함께 <나민애와 한 줄을 새기다>라는 제목으로 저자님의 시 큐레이션이 펼쳐진다. 시평을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시를 음미하면 마치 이 시인을 상당히 오래전부터 알았던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시를 다시 보니까 멜랑꼴리한 씁쓸함이 묻어난다. 일상의 작은 부분을 섬세한 감각으로 포착해서 가만가만 이야기하는 저자님의 큐레이션에는 페이소스 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나 많은 작가와 시들이 있고 그것마다 주는 감정이 다름이 놀랍다. 게다가 누군가의 얘기지만 우리 모두의 얘기일 수 있는 것, 주관의 객관성을 얻을 수 있는 진짜 시가 가득하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포인트다. 남에게 자기와 똑같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과정은 어렵다. 뻔한 얘기같은 한줄이 얼마나 많은 노동끝에 나온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은 시들에 진정한 자기 것을 드러내려는 시인들의 치열한 노력이 느껴진다. 김경후님의 시 <문자>를 보며, 모국어 순화 발전에 기여하는 모국어를 지키는 마지막 파수꾼이 바로 시인이 아닐까 싶었다. 


 사실 이육사님의 <청포도>, 김영랑님의 <내 마음을 아실 이> 말고는 모두 처음 만나는 시와 시인들이었는데 시에 대해 아무런 경험과 지식이 없다보니 편견없이 벌거벗고 만나는 느낌이었다. 저자님의 시 큐레이션에 더해 시를 읽으면서 나만의 옷을 입히는 재미가 있어 좋았다.


 난 문학중에 제일 좋은게 시다. 짧고 강렬하달까? '시'생각만 하면 복잡한 일을 생각하다가도 기분이 좋아진다. 사실 시를 왜 꼭 읽어야되나? 그냥 보면되지! 하는 마음이다. 소설이 이야기라면 시는 언어로 되어 있지만 사실 이미지에 가깝다. 중요한 건 하나의 이미지이기에 나만의 느낌으로 간직된다는 점이다. 새로운 감수성과 상상력을 가진 독자에 의해 재해석되고 재음미될 수 있기에 시만의 여백이 더 의미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알게하지 않았거나 알아도 모를 때 시는 신비 그 자체로 머물러 있다. 지극히 회화적인 시를 우리가 섬세한 관찰과 감수성, 상상력을 동원하여 도전해 그 신비가 벗겨지면서 알려져 오는 재미가 솔솔하다. 


 문학의 핵심장르인 '시', '비와 바람과 햇빛을 쥐고 열심히 별을 닦던 나무', '거울이 말한다', '이제는 독해져야겠다 나뭇잎이 시퍼런 입술로 말했다', '나는 너의 문자 너의 모국어로 태어날 것이다', '저녁이면 돌들이 서로를 품고 잤다', '내가 천사를 낳았다' 등 거짓말을 합법적으로 하는 '시', 하지만 이 모든 표현들의 전면적인 수용이 가능한 '시', 시의 기본적인 틀은 알쏭달쏭하다. 분명히 경험적으로 알 수 있는 언어이면서 동시에 시인만이 특수한 의미를 넣어주는 것 같은 그 어떤 것이 있다. 이 알쏭달쏭한 것을 저자님은 다 아는 걸까? 싶지만 그때 그때 해석하기 나름일 것이다. 시의 해석에는 정답이 없으니까. 


 문학과 예술은 그냥 부딪치는 거라는 생각한다. 끊임없이 작가의 의도를 알아보려고 하지만 시를 읽을때 작가의 의도는 상관없다. 읽는 사람 마음이지. 작가의 텍스트와 독자의 텍스트가 만나 하나의 텍스트를 이루는 느낌이랄까? 읽는 사람의 마음이 다 합쳐진게 진정한 시문학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알쏭달쏭하게 써 놓으니까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제일 어렵고 제일 재미없다고 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역할 수 없는 어떤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계속 그럴 수 밖에 없는 어떤게 시에 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해보며 나의 상상력도 풍부해지는 느낌이다.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매우 일상적이고 심지어 상당히 짧고 쉬운 언어로 쓰여있지만 알듯말듯한 표현이 많고 알쏭달쏭한 시를 보며 필사하고, 저자님의 큐레이션과 함께 그 신비를 벗겨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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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모#단한줄만내마음에새긴다고해도#나민애#포레스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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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선물 가게, 기적을 팝니다 꿀잠 선물 가게
박초은 지음, 모차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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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아침, 꿀잠 선물 가게의 문이 활짝 열렸다. 유리통창으로 되어 있는 이 가게를 반짝이는 빛이 은은하게 감싸고 있다. 느긋하고 여유로운 성격의 고용주 오슬로와 빠릿빠릿하고 계획적인 조수 부엉이 자자가 운영하는 이 가게는 봄남의 햇살만큼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방문하는 모든 사람에게 달콤한 잠을 선물하기 위한 공간이다. 



 잠을 사랑하는 오슬로가 취향껏 꾸민 아늑한 침실과 그가 만든 여러 꿀잠 아이템들에서 포근하고 편안한 향이 퍼진다. 달빛이 묻어 반짝거리는 오로라 망토, 보송보송 녹색 우산과 수건,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유리알 비누, 고민을 화르륵 태워주는 화롯불 무드등 등 손님들에게 단잠의 기쁨을 선물할 많은 꿀잠 아이템을 만드는 오슬로는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담긴 풀 내음도 좋고, 꽃밭으로 날아가는 벌들의 소리도 좋고, 달빛시장도 가고 느긋하게 꿀잠 아이템을 만드는 일상을 누리는 지금이 행복하다. 


 꿀잠 선물 가게의 마스코트인 자자는 언제나 포근한 잠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자'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한다. 자자는 손님들의 꿈속을 보는 능력이 있는데 자자가 꿈속을 들여다볼 수 없는 유일한 사람은 고용주 오슬로이다.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오슬로이지만 도시에서 카페를 개업했다던 옛 연인 정이안씨에게 미련이 남아있어 마음이 복잡하다. 이안씨에게 알려주었다는 체크무늬의 비밀이 뭔지 살짝 궁금하다. 


 상상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이곳에는 꿀잠 선물 가게 만의 불면 해결 방식이 있다. 먼저 손님이 방문하면 웰컴티로 꿀차를 제공한다. 사실 웰컴꿀차에는 수면제 기능이 없는데도 진심으로 손님을 걱정하고 살피는 마법같은 마음이 들어가서인지 손님들은 꿀차를 마시면 조금씩 졸음이 몰려오며 잠이 든다. 꿀차의 마법으로 손님이 잠이 들면 부엉이 자자의 영혼이 손님의 꿈속으로 쑥 빨려들어가고, 오슬로도 부엉이 수면안대를 쓰고 손님의 꿈을 함께 본다. 자자가 보는 꿈속의 장면을 오슬로도 똑같이 보고 느끼며 자자의 영혼을 통해 손님의 고민을 파악한다. 손님들의 꿈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불면의 이유를 파악하고나면, 오슬로는 한분 한분에게 정성을 다해 달콤한 잠을 선물하는 꿀잠 아이템을 처방한다. 


 무릎 인대 수술로 재활센터에 입원한 육상선수 김수현씨에게는 '새털구름양말'을, 대기업에 다니는 동진씨에게는 어린 시절의 사소한 기억들을 떠올리게 해주는 '민들레 향수'를, 손재주 좋은 나이가 지긋한 골동품 가게 사장님에게는 '기억의 팔찌'를, 프리랜서로 번역 일을 하고 살아가는 기면증 증상을 가진 30대 후반의 재은씨에게는 손톱달이 그려진 '정신번쩍 담요'를, 여자친구에게 더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거짓말을 습관처럼 내뱉어 고민인 20대 초반 남자에게는 '파도 수면 안대'를,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너무 많고 세상에 즐거운 것들이 가득해서 잠을 자고싶지 않은 초등학교 3학년 남달리에게는 현실의 즐거움과 행복을 양분으로 쑥쑥자라는 '드림캐처'를, 평생 소망했던 일과 현실적인 선택사이에서 고민하는 무명 연극배우 30대 중반의 여자 박희수씨에게는 '램프잠옷'을, 심장병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넌 자신의 반려견 벼리를 그리워하는 이우준씨에게는 '반짝 안경닦기'를 선물하며 그들에게 꿀잠을 선사한다.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를 마셔가며 각성상태로 야근하고나서 퇴근후 집에 왔을때, 해내야 할 집안 일들이 산재해 있지만 조용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나는 신비의 묘약같은 잠을 청한다. 잠이 고플때가 많은 나에게 꿀잠 선물 가게는 어딘가에 정말 존재했으면 하는 장소이다. 


 내가 마음속으로 원하고 바라던 것을 한 곳에 모아둔 것 같은 이곳에서 체크무늬 잠옷에 부드러운 이불을 덮고 포근하고 달콤한 단잠에 빠지는 상상을 해보았다. 포근하고 편안한 향이 나는 듯한 검은꿀, 달콤한 꿀차, 스콘, 브로콜리스프, 꿀호떡, 쌉싸름한 홍차, 따끈한 우유, 샐러드, 라자냐, 파스타, 밤파이 등을 먹으며 오슬로의 꿀잠 아이템 처방을 받아 달콤한 휴식을 즐기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우리는 모두 각자만의 이유로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때가 있다. 고민이 깊어 잠들지 못하는 날, 생각이 많아 두통이 심한 날, 포근하고 달콤한 단잠의 기쁨을 선물하는 꿀잠 선물가게를 방문하여 편안한 휴식같은 시간을 보내보면 어떨까? 



삶은 늘 지나가고 또 멈추고, 또 그렇게 지나가는 법인 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이렇게 허하네. 세월이 흘러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이 있나봐.



인생에는 큰 파도가 몇번이고 찾아와요. 빠르고 강한 물살에 휩쓸리고 다치고...... 그러다가 그 파도가 지나가면 또 많은 걸 배우죠. 모든 사람이 그렇게 성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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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머리 뇌과학 - 세계적 뇌과학자가 밝힌 유전 지능을 이기는 공부 지능 발달 습관
가와시마 류타 지음, 이효진 옮김, 김보경 감수 / 부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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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호쿠대학교 뇌과학자이신 저자님은 뇌기능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닌텐도 두뇌 트레이닝 시리즈를 감수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두뇌를 만드는 습관을 만들어 아이들의 두뇌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뇌를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대뇌 전두엽의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을 효과적으로 자극해야하는데 정보 처리 능력을 비롯해 인간의 여러 고차원적인 능력들을 두루 관장하고 있는 전전두피질을 어떻게 자극할 수 있는지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읽고 쓰고 빠르게 계산하는 학습 습관과 같은 체험활동을 비롯하여 수면, 식습관, 운동, 독서, 미디어, 부모와의 대화 등 전전두피질을 균형있게 발전시켜 뇌의 학습 능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혈당이 경계치에 있다고 하여 식습관부분에 제일 먼저 눈길이 갔다. 아침을 거르지 않고, 현미밥, 곡물빵 등 GI(식사 후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가 낮은 음식을 주식으로 먹고, DHA, EPA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뇌 신경 세포 발달에 도움을 주는 생선을 주 1~2회 섭취하고, 도파민, 아드레날린,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재료가 되는 뇌세포의 에너지라 할 수 있는 철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겠다. 


 저자님이 제안하신 주말 가족 요리 교실 이벤트를 실천에 옮겨 아이가 좋아하는 하차푸리를 온가족이 함께 만들어 보았다. 아이의 전전두피질에 좋은 자극이 되었기를 바라며 우리 가족의 뇌가 좋아하는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보리라 다짐했다. 


 기억에 남는 뇌과학 용어는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뇌유래신경영양인자, 신경세포 성장을 조절하는 단백질,신경가소성에 관여하는 물질로 뇌 신경세포 사이를 이어주는 신경 섬유를 늘리는 역할을 함)였다. 걷기, 달리기 등 뇌의 신경세포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운동을 통해 BDNF가 증가하여 뇌세포와 뇌세포 사이에 탄탄한 고속 네트워크가 많이 생겨 기억과 학습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바깥 놀이를 계획해야겠다.  


 밤 10시 이전에 잠을 자고,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며, 섭씨 23~23도의 온도에서 소음을 차단한 상태에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2~3분 정도 소리내어 읽기와 한 자릿수 연산으로 2분정도 뇌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는 말씀, 스마트폰이나 TV같은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부모와의 대화나 독서, 운동을 통해 아이의 뇌가 건강하게 발달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말씀 등이 기억에 남는다. 


 학령기 아이의 독서 습관은 전전두피질을 활성화해 사고력과 언어 능력 발달에 좋다고 하니 매일 30분씩 소리내어 책 읽는 습관을 통해 아이의 뇌에 좋은 자극을 주고,아이의 전전두피질 혈류가 둔화하지 않도록 스마트폰은 하루에 1시간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우리가족만의 규칙을 정하고, TV는 잠시 꺼두고 온가족이 서로의 일과를 물으며 최대한 많이 대화하여 아이의 목적의식과 탐구심이 높여보아야겠다. 


 <온 가족 공부 뇌 트레이닝 게임>을 비롯하여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을 여러 번 가시화해서 완전히 알 때까지 반.복.하는 <액티브 리콜 공부법>,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는 <분.산. 공부법>,하나씩 도장을 깨는 방식의 목표 세분화를 통한 <스몰 석세스(small success,매일 실행할 수 있는 작은 목표로 나누어 성취하는 기쁨을 누리게 하는 방식)> 등 많은 유익한 팁들이 가득한 책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씀은 지식이 확산하는 과정은 나선형이라는 말씀이었다. 


아이가 어떤 공부를 계속 반복하다 보면 질려 하지 않을까 걱정되고, 가까운 길을 멀리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식이 확산하는 과정은 하늘로 향하는 직선으로 된 화살표가 아니라 나선형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빙글빙글 같은 지점을 반복해서 돌면서 천천히 확장되어 갑니다. 


 스스로 배우고 싶어하는 마음이 아직 없는 내 아이를 위하여 아이의 뇌가 열심히 배우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궁리하는 시간이었다. 생각하는 게 귀찮고 어렵다고 해서 중간에 멈춰버리면 뇌세포 사이에 길이 생기려다 말고, 신경섬유도 늘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를 늘 잘 관찰하고 아이가 공부를 어려워하는 상황에 직면하게되면 아이의 뇌세포 사이에 다리를 놓아줄 기회라고 생각하고 아이의 생각을 유도하고 격려하여 아이가 포기하지 않도록 좀 더 적극적인 러닝메이트가 되어주어야겠다. 


 뇌의 학습 능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 지능 발달 가이드 북이 발간되었다. 무엇이 아이의 뇌를 춤추게 하는지 어떻게 하면 아이의 뇌가 공부를 좋아하게 만드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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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독서, 그러니까 독서! - 읽는 아이가 세상을 이긴다
김세진 지음 / 재재책집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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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책을 사랑하며, 10년동안 독서 수업을 진행해오신 저자님은 좋은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더 다양하고 풍부한 이야기를 나누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지 늘 고민하신다고 한다. 즐거운 그림책 읽기를 통해 풍성한 이야기과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그램책을 매개로 한 '읽기+놀이+생각'의 통합적 독서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며 감정과 상상, 질문과 깨달음을 '꺼내는'일을 돕고자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이 책은 총 6개의 챕터안에 27개의 그림책이 담겨 있는데 단순한 책 목록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미술작품을 보며 큐레이터가 친절한 설명을 해주는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주제별 그림책 소개가 마무리될때마다 <북 큐레이션>코너를 통해 연계해서 읽으면 좋을 책들이 무려 183권이나 소개되어 있고, 중간중간 저자님의 <tip 활동 제안>코너를 통해 아이와 함께 하면 좋을 활동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림책 큐레이션도 좋지만 독서에 대한 저자님의 생각과 독서 & 필사모임의 좋은점, 무엇보다 그림책을 매개로 내면의 자아를 들여다보고,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저자님의 시선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마치 그림책과 친해지면 행복해진다고 말씀하시는듯하다. 



 어릴적 아이와 함께 읽었던 「돌씹어먹는 아이」, 「곰씨의 의자」, 「달샤베트」, 「안녕,폴」그림책이 소개되어 있어 반가웠고, 아이와 함께 새로운 그림책 여행을 떠날 생각에 들뜨기도 했다. 주말과 방학에 아이와 함께 도서관 나늘이 가서 저자님이 소개해주신 북 큐레이션의 책들을 찾아와 읽으며 시간을 보내보면 딱이겠다 싶었다. 


 아이의 감상력을 키우는 활동들에 대한 소개나 우리집 디지털디톡스 활동, 집에서 경제를 배우는 활동 등 <tip 활동 제안>코너를 통해 저자님이 알려주시는 활동팁들이 참으로 유익하다 느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그림책은 맥 바넷의 「사랑 사랑 사랑」이었다.  소년이 만났던 어부, 연극배우, 고양이, 목수, 시인 등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에서처럼 '폭넓고, 다채로우며, 각양각색'인 사랑, 그 중에서도 나를 먼저 사랑하고 아이와 가족을 사랑하자는 저자님의 사랑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매일 잠자리 독서로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그림책과 친해지게 되었다. 아이는 어느새 초등 5학년이 되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잠자리 독서로 함께 책을 읽는다. 무엇보다 아이와 상관없이 나는 그림책을 읽는 어른이 되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매일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필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통해 위로를 받고 책 속 이야기에 공감하며 그림책과 함께 삶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저자님이 들려주는 그림책 큐레이션과 함께 일상의 팍팍함에서 벗어나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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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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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 길거리 해적판으로 처음 만났던 「아이들이 심판한 나라」를 20년만에 열린책들 출판사의 특별개정판 「앵무새 죽이기」로 다시 만났다. 


 변호사 집에서 성장한 저자님의 자전적 색채가 짙은 이 작품은 1931년 스코츠보로 재판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작가님의 삶의 경험을 예술 작품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1890년부터 <짐크로법>으로 흑인백인 분리법이 있을 정도로 나눠져 있던 사회, 즉 차별이 법적으로 인정되던 시절 1930년대의 추악한 인종차별의 현실을 앨라배마에 사는 여섯살 소녀의 순수한 시선에서 폭로한다. 묵직한 주제들을 담고 있지만 어린이의 시선에서 가벼운 문장들로 그려내고 있다. 


 어린 소녀 주인공 스카웃(진 루이즈 핀치)의 정신적 성장을 그린 이 소설은 그녀가 여섯살에서 아홉살되던 때 일어난 사건들을 회상하며 시작된다. 주인공은 여러가지 경험을 겪으며 타자나 사회적 약자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주 값진 삶의 교훈을 배운다.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가 소설속에서 참으로 많은 명언들을 쏟아내지만 가장 마음에 들어왔던 단어는 양심이었다. 



난 다름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전에 나 자신과 같이 살아야만 해. 다수결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다. 



 양심을 강조하는 아버지 애티커스가 자식을 대하는 방식과 그가 하는 일들에 집중하며 읽었다. 스카웃의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는 편협한 미국 남부지역에서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흑인 변호를 맡으며 양심에 대한 이야기하는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다. 또한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상황을 볼 줄 알게 될 때 그 사람을 정말 이해하게 될꺼다 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자신의 신념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 생각하는 현실에서 다소 보기힘든 인물이다. 


 메이콤의 명사수이지만 자신의 재능을 자랑하지 않는 분별있는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는 우리와 다른 생활양식을 갖고 있다고해서 함부로 규정하고 정체를 밝히려고 하는 아이들에게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함부로 규정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며 기본적인 매너와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듣는 경청의 태도를 가르치는 신사 아빠이다. 작가 자신으로 대변되는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가 자신의 신념을 어떻게 지키며 살아가면 좋을지 고민하는 장면에서는 시대정신을 가진 작가의 고뇌가 느껴진다. 


  백인의 선의에 기대는 수동적인 착한 흑인을 제약적으로 그렸다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소외된 은둔자 이웃 부 래들리를 비롯하여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낙인이 찍힌 톰 로빈슨과 같이 나와 다른 사람들 즉 나와 다른 소수와 약자에 대하여 기존의 관행을 깨는 용기와 성장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많은 인상적인 부분들이 있었지만,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독일은 독재 국가라며 히틀러의 박해와 편견을 비판하는 게이츠 선생님이 왜 흑인 톰 로빈슨에 대해서는 인종차별적인 말을 하며 비열하게 대하는지 모르겠다는 스카웃의 의문에 나를 돌아보았다. 나와 관계가 없으면 관용을 보이고 나의 이익과 연관이 되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며 세상을 이중 잣대로 바라보며 살지는 않았는지 반성했다. 스카웃의 순진무구한 의문들은 여전히 백인 경찰과 흑인간의 비극적인 갈등이 매체에 오르내리며 인종차별 문제가 해결이 잘 되지 않고 있는 미국을 떠올리게 했고, 탈북민과 이주민들에 대한 잘못된 시선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선량한 앵무새를 해치는데 동참하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나라의 현실을 돌아보게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바라만 보던 금기의 영역이었던 이웃 부 래들리 아저씨네 집 대문 안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스카웃이 그곳에서 동네를 바라보는 장면에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 '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며 그 참다운 의미를 깨닫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리지만 나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는 연습을 하는 스카웃의 모습에 인간이 같이 존중하며 살아간다는게 무엇인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의 편견이 참 무섭다는 생각부터 나는 과연 양심을 가지고 나의 신념대로 행동하며 올바른 정의를 실천하며 살고 있는가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각종 혐오범죄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지금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러 노력들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애티커스 변호사를 지지하는 모디 앳킨슨 아줌마의 말씀이 마음을 스친다. 



우리는 지금 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거야. 아기 걸음마 같은 것이지만 그래도 진일보임에는 틀림없어.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 들어가서 세상을 바라보며 차별과 편견을 넘어서 너와 나 우리 모두가 함께 세상의 주인으로 상호 공존하는 획기적인 변화가 지금 당장 찾아오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렇게 이 책「앵무새 죽이기」를 계기로 함께 대화하고 소통하며 성찰하고 대안을 찾으려 한 걸음씩 내딛으며 조금씩 발전하면서 희망을 가져보면 어떨까? 아이와 함께 읽으며 우리는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지 돌다보고, 그런 사회에 살고 있지 않다면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은지 생각해보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추천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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