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책 : 문학 편 1 - 르몽드, 뉴욕타임스 선정, 세기를 대표하는 100권의 책
디오니소스 지음 / 디페랑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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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고전 문학들을 한 번 섭렵해보겠다고 책과 연극과 영화들을 찾아다녔던 적이 있다. 몰입할 무언가가 필요했던것 같기도 하고, 도피처로서의 뭔가가 필요했던것 같기도 하고, 뭔가 답을 구하고 싶었던 것도 같다. 하지만 20대 나의 시도는 실패했다. 고전 문학은 감히 섭렵이 되는 것이 아니었기에 내게 남은 문학에 대한 느낌은 어렵다 였다. 도서관에 꽂혀있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1권을 본적이 있는데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몇 장 넘겨보다가 지쳐 덮어버렸던 기억이 난다. 뭔가 무인도에 갇혀 있는게 아닌 이상은 다시 손에 잡을 것 같지 않은 장편 벽돌책의 압도감이란!


워낙 인생에 깊이가 없어서 였을까 난독증도 아닌데 책을 읽어내는게 참 어려운 일이구나 하고 느꼈었다. 그냥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몇 개 읽어봤다고 그래도 제목은 본 적 있으니 되었다고 스스로 위로만 삼을 뿐 나는 학문적인 조예는 없는 사람인가보다 하고 그냥 포기하고 살았다. 난 참 깊이가 없는 사람인가 봐 하고 치부하고 살던 중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또 다시 책을 손에 잡게 되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책「세기의 책 문학편 01」. 프롤로그에서부터 내 마음을 콕 찌르는 말이 등장했다. '읽지 않았으면서 읽은 척 하는 책'. 나는 어설프게 넓고 얇게 인문학 책들을 읽은 척 하며 그 속의 유명한 말들을 모토로 내 삶을 그럴듯한 철학에 빗대어 스스로에게 변명꺼리를 만들며 지냈던 나의 20대를 회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시절의 나보다는 조금은 더 깊이가 있어질 것만 같은 기분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님은 총 네분으로 문학, 예술, 철학 등 인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니체의 키워드로 이름한 프로젝트 팀 디오니소스이다. 개인적으로 니체를 좋아하는지라 이 책의 저자명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 책에 소개된 세기의 책들을 직접 읽은 것이 아니라 네 분의 저자분들의 서평을 읽었을 뿐인데 마치 잠시 그 이야기 속에 들어갔나 나온것 처럼 잔잔했던 마음이 꿀렁꿀렁한다. 저자명에 부합하게 책 속 곳곳에서 디오니소스 적인 문구들도 만날 수 있었다.



[QUOTED]


무엇을 믿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무엇을 믿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다. 무엇을 기다리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아직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다.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알기에, 이 삶이 유의미해질 수 있는 것. 무한히 연기될 수 있는 삶이라면, 시간을 달과 날로 쪼개 그 가치를 매기지는 않을 터. 어느 유명한 시구절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저 너머의 시간에 뭐가 있든, 죽음은 최강의 불안으로 자리해, 이 삶을 관장하는 것. 그러니 일단 사력을 다해 살 것. 그 이후의 시간은 신에게 맡기고...



자신의 마음만 조금 다르게 고쳐먹으면, 괴롭기만 하던 내면의 투쟁으로부터 되레 자유로울 수 있으니까.



Nobody realizes that some people expand tremendous energy merely to be normal.


(어떤 사람들은 단지 평범해지기 위해 무한한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카뮈의 어록. 우리 사회는 사회화가 시작되는 그순간부터, 그 사회의 평균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살아간다. 그 사회가 원하는 보편적 도덕에 개인의 감정을 길들인다.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되어가고 있음을 자각하지 못한 채. 뫼르소는 틀에 맞추려는 위선과 거짓을 위한 노력을 행하지 않는다.


[UNQUOTED]



르몽드, 뉴욕타임스 선정 세기를 대표하는 20세기를 풍미했던 작품들로 시간의 스펙트럼을 좁혀 '세기의 책'에 대하여 저자 분들이 블로그에 게재했던 글들을 수합하여 각색과 편집의 과정을 거쳐 일단 한 권의 책 「세기의 책 문학편 01」먼저 내놓으셨단다. 한 권의 책에 다담을 수 없기에 시리즈로 이어 갈 예정이라고. 갑자기 모두 섭렵해보고 싶다는 알 수 없는 승부욕이 불타오르며 벌써부터 다음 편이 기대가 된다.



 20대 초반 나는 영화와 연극을 참 좋아했더랬다. 호주머니가 가벼웠던 대학시절에는 영화마을에서 비디오를 대여해서 보고, 싸이월드 카페의 영화모임에 참석해서 보기도 했고, 학교에서 공연하는 연극들을 자주 챙겨보며 여가를 즐겼더랬다. 더러는 큰 맘 먹고 대학로에 가서 연극을 관람하기도 했었다. 대학때 처음으로 <세일즈맨의 죽음>, <위대한 개츠비>, <고도를 기다리며>, <밤으로의 긴 여로>, <무기여 잘있거라>, < 양철북>, <스칼렛 레터>, <햄릿> 등의 작품들을 책과 함께 영화와 연극으로 두루두루 접해보며 지냈더랬다. 그러다 우연히 독일문학의 이해라는 교양수업을 수강한 이후부터는 독일 문학에 홀딱 빠져 독일 문학과 철학자들을 애정하게되었다. <변신>, <파우스트>, <토니오 크뢰거>, <선택된 인간>과 같은 소설을 읽었고, 괴테, 하이네, 토마스만, 릴케, 카프카, 헤세를 논하며 헤겔, 칸트 등 무수히 많은 철학자와 음악가들이 있는 나라 독일을 궁금해 했고, 그 모든 문학들을 꾀차고 가감없이 논하는 연륜있는 비평가교수님이 참 멋있어 보였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경제적으로 독립하면서부터는 주말 조조영화가 일상이었고, 예술의 전당이나 국립극장 그리도 대학로 소극장도 내돈주고 많이 다녔더랬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나서는 어느 순간부터 문학은 내 인생에서 점점 그 입지가 좁아져갔다. 책을 더러 읽기는 했지만 자기계발서 몇 권 읽는 수준일 뿐 사화초년생 시절을 지나면서 계속 되는 야근과 인간관계에 고달퍼하는 일상에 찌든 도시 인간이 되어 버렸다. 그런 내게 요즘 문학이 그리고 철학이 이 책과 함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책의 제목과 목차만 보고 어 내가 20대에 많이 읽었던 혹은 읽으려고 했던 책들인데? 어 내가 연극으로 봤던 희곡도 보이네? 하며 반가움에 서평단 신청을 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는 괴테의 말처럼 나의 마음은 오늘도 방황중이지만

20대에 느꼈던 문학과 불혹이 훌쩍 지난 지금 느껴지는 문학과 그에 담겨진 철학들은 다가오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님이 에필로그에서 말씀하신 문학을 읽게하는 동력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생각해보니 나는 문학과 철학에 대해 알고 싶은게 많았던 것 같다.


[QUOTED]


우리가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내 생각으로는 자기의 욕망이 무엇에 대한 욕망인지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그것이 무엇에 대한 욕망인지가 분명하면, 그것을 얻으려고 노력하면 된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다면, 무엇을 왜 욕망하는지를 우선 알아야 한다. 그 앎에 대한 욕망은 남의 글을 읽게 만든다.


[UNQUOTED]


피상적으로만 접했던 문학작품들을 가슴으로 듣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 「세기의 책 문학편 01」을 통해 영혼을 치유하는 책 한 권을 직접 만나보시기를 추천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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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만들기 : 행복한 집 - 풀 하나면 진짜 같은 입체 장난감 뚝딱! 생생 만들기
김덕기 지음 / 걷는달팽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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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 저학년의 많은 아이들이 다 그렇겠지만 나역시 어린 시절 종이인형 놀이를 즐겨했던 기억이 있다. 나 어릴 적엔 모든 것이 다 귀했던 시절이라 문방구에서 십원 이십원짜리 평면 종이 인형 놀이 장난감을 하나 사게되면 그렇게 행복했더랬다. 요즘이야 모든게 풍부해진 세상이지만 그시절을 추억하면서 아이와 함께 「생생만들기 행복한집」을 만들어 보고 싶어 서평단을 신청했다. (참고로 우리 가족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있는 넓은 집을 우리가 직접 지어서 사는게 꿈이다.)



이 책의 저자 김덕기님은 동양화를 공부하신 분으로 <생각이 깊어진 덤벙 토끼>, <방귀쟁이 며느리> 등 다양한 어린이 책에 그림도 그리셨고, 어린이를 위한 종이 장난감을 만드는 데 재미를 느끼게 되면서 만들기 구성을 시작하셨다고 한다. 


내가 만약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 이런 생생 만들기 책을 만난다면 너무 신나고 재미있을 것 같다. 무려 2D가 아닌 3D라니! 많은 3D장난감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뭐든지 종이로 만든 것을 좋아하고, 책도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선호한다. 20여년전에 닥종이 만드는 과정을 보러 견학을 간적이 있었는데 종이로 만드는 것에 대한 남다른 매력을 느꼈더랬다. 그래서인지 종이의 질감과 재질을 궁금해 하며 책을 펼쳤다. 



 먼저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생생만들기를 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안으로 접기, 밖으로 접기, 풀칠하기, 끼워넣기 4가지 기호에 대한 설명이 제일 처음 나온다. 


 그리고 도안에서 완성모습과 만드는 법을 확인한 후 도안을 뜯어내 접기선을 따라 접은후 풀칠면 순서대로 풀칠해서 단단히 눌러 붙인다.  


 책택배가 도착하자마다 신나서 뜯어본 아들은 앉은 자리에서 한시간 이상 만들기에 집중하며 놀았다. 엄마는 공간감각을 키워주고 싶어 골라본 만들기 책이었는데 아이에게는 만만하고 재미있게 놀이하기 좋은 만들기 책이었다. 뜯어서 접고 붙이는 입체 장난감 22개와 풀칠이 필요없는 초간단 부속 2D 부속장난감 54개를 순식간에 완성후 이제 역할놀이 시작!


아이 혼자서도 간단하게 만들기 쉽고, 종이도 적당히 두꺼워 만든 작품이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 3D 입체 도안으로 손쉽게 도안을 뜯어서 풀로 붙이기만 하면 완성되는 입체 종이 장난감 만들기 책 「생생만들기 행복한집」! 다른 생생만들기 시리즈들도 많이 출간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출간된다고 한다. 


우리 아이는 옹알 옹알 말을 하기 시작하고 걸어다니면서 부터 고래와 상어를 그렇게 좋아했었다. 글도 읽을 줄 모르면서 고래와 상어책을 보며 그림만 보고도 이름과 특징을 줄줄 말해주는 모습이 참 신기했더랬다. 어느 날은 요리해주겠다며 메뉴판을 만들어오더니 주문을 하라며 장난감 요리를 만들어 왔고, 어느 날은 공룡, 탈것 혹은 곤충 장난감을 들이밀며 함께 배틀하고 놀자고 졸라댔었다. 생각해보니 아이는 그 시기마다 좋아하는 장난감들이 있었던 것 같다. 아이가 좋아하는 대상의 특성에 맞추어 골라가며 생생만들기 놀이를 하고 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을때  한번쯤 아이는 좋아하는 생생만들기 입체 장난감을 만들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역할 놀이를 하며 놀면 좋지 않을까? 장마에 비가와서 바깥놀이 못하고 집콕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때, 아이가 즐겁게 몰입하며 시간을 보내기에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만드는 동안 만큼은 아이가 혼자 몰입하며 즐겁게 만들기때문에 엄마와 아이가 각.자. 즐거운 일을 따로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리라. 



가위질이 익숙하지 않은 어린 유아에게도 적합하고, 얇고 분리가 잘 되어 엄마의 도움 없이 아이 혼자서 잘 가지고 만들었다. 종이접기를 좋아하지만 아직 손끝이 덜 야무져서 종이접기놀이에 좌절하는 아이라면 도안을 가위로 자를 필요가 없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생생만들기 행복한집」을 통해 자신감 뿜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건 아이는 뭔가를 왕성하게 보고 손으로 만들고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것을 참 좋아하는구나 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한참 입체도형, 쌓기도형을 잘 가지고 노는 아이지만 아직 입체 개념이 익숙하지 않은 내 아이에게 3D 입체와 전개도를 자연스럽게 놀이로 접하게 해주며 네모, 세모, 동그라미, 꼭지점, 전개도 등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어 좋았다. 다음번에는 곤충박사가 꿈인 아이를 위해「생생만들기 곤충천국 」을 구매해서 가지고 놀아봐야겠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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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갈래? 메타버스 세상 궁금한 십대
소이언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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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함께 평생 잊을 수 없는 몇년을 보내는 중인 나는 아바타가 살아가는 디지털 지구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엄청난 자본이 메타버스에 유입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아직 생소하지만 메타버스와 함께하는 나의 미래를 그려 보고 싶어 지난 9월 미자모 달달독서모임을 통해 김상균 작가님의「메타버스 새로운 세계」를 읽었더랬다. 처음 접하다 보니 좀 낯설고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책 한권 완독함으로써 메타버스에 관한 기본적인 개념 정도는 알게 되었다. 이미 우리 생활 안에 많이 들어와 있고 미처 인지하지 못한 가운데 우리는 이미 메타버스의 일원인 요즘 디지털 네이티브인 내 아이와도 메타버스와 함께하는 미래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초보자도 이해하기 쉬운 메타버스 책이 발간되었다. 



메타버스 개념은 낯설고 다소 어렵게 느껴지지만 얇고 한손에 딱 들어오는 이 책을 보니 이거 한권이면 우리 아이도 왠지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 쉽게 편입될 수 있을 것만 같다. 「타고갈래? 메타버스」제목에서부터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함께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하는 것 같은 이 책은 각 장의 이름 또한 흥미로운데 차례를 살펴보면 탑승전, 첫 번째 정거장, 두 전째 정거장, 세 번째 정거장, 네 번째 정거장, 종점 이렇게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1990년대 초반~2000년대 중반 무렵에 태어난 Z세대 청소년 Z와 Z의 보호자를 내려다보는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한 메타버스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친절하게 설명하듯이 이야기하기도 하면서 다소 낯설고 어려울 수 있는 메타버스, 멀티버스(Multiverse),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라이프 로깅(Lifelogging), 거울 세계(Mirror worlds), 가상세계(Virtual worlds), 플래폼(Platform), NFT(Non-Fungible Token), 블록체인 등의 용어들을 조목조목 풀어낸다. 


한눈에 핵심 요약부분 그리고 표와 함께하는 친절한 설명들을 보면 개념 이해가 어려운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친절하게 설명하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특히 가상과 현실의 융합의 포인트를 잡았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다. 



[QUOTED]


확률을 좇아 캐릭터를 탄생시키는 일은 꽤 흥미롭지만, '희귀성'과 '고유성'은 엄연히 다릅니다. 인간은 희귀해서 존엄한게 아니라 흔하고 평범해도 고유하기에 존엄합니다. 인간을 조합하는 가상 프로젝트는 현실의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가상과 현실은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UNQUOTED]



[QUOTED]


가상 세계의 가치를 보증하는 것은 언제나 현실 세계입니다. 우리는 NFT도 비트코인도 현실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번 돈으로 구매합니다. 가상 운동화 디자이너도 현실에서 프로그램을 돌리고 마우스를 움직이며 땀 흘려 만든 운동화를 메타버스에 업로드 한 것이지요. 이 모든 것을 고려하며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합니다. 


[UNQUOTED]



[QUOTED]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사이가 통신망으로 연결되어 서로 모든 정보를 주고받는 것을 '초연결'이라고 합니다. 메타버스는 초연결 세상이 뒷받침하는 초월 세계인 것입니다. 


[UNQUOTED]



[QUOTED]


메타버스가 의미 있는 것은 각각의 플랫폼 속 가상 세계가 현실과 맞닿아 있어서입니다. 이미 있던 평범한 게임이 메타버스로 리부트될 수 있었던 것은 이 '연결'때문이었습니다. 메타버스가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올수록 우리는 이 연결이 어떤 방식이어야 하는지 더 깊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UNQUOTED]



 나는 미니룸과 미니미를 만들고 도토리를 모으며 아바타를 가지고 놀던 싸이월드를 기억하지만 초등 2학년 내 아이는 로블록스와 마인크래프트를 애정하고 라즈키즈에서 아바타를 만들며 논다. 글로벌 기업들은 메타버스 세상에 어마어마한 돈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있고, <아바타>, <레디 플레이어 원>과 같은 영화가 현실이 되는 일이 가능할 것만 같은 요즘, 메타버스는 거품이라는 말도 회자되고 있지만 메타버스가 지금 우리의 생활 방식과 삶을 바꾸려 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기에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지 다시 한 번 고민해 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메타버스가 과연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잡을지 그냥 놀이가 될지 확실치 않지만 새로운 디지털 지구가 가져올 변화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그리고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 지금까지 놀이로 인식되지 않았던 다양한 분야들을 게임으로 확장하는 현상)이 일상인 아이와 큰 그림에서 우리 사회와 미래를 미리보기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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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니? 알고리즘 세상 궁금한 십대
소이언 지음 / 우리학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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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그리고 알고리즘은 일상적인 단어가 되었지만 여전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이다. 코딩을 하고 싶다면 알고리즘을 알아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쉬운 언어로 엄마인 내가 먼저 이해하고 디지털 네이티브인 내 아이가 부담없이 쉽게 접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은 바램으로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소이언님은 서울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오랫동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읽고 쓰고 만들어 왔다고 한다. 


좀 딱딱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라는 주제를 아이들의 관점에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시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책을 펼쳤다. 


차례를 보면 아래와 같이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장.알고리즘이 이끌었네, 나를 여기로

2장.알고리즘은 알고 있다, 너를

3장.알고 싶어, 알고리즘

4장.필터 버블, 확증 편향, 편 가르기, 차별과 혐오

5장.알고리즘이 알고리즘에게


각 장의 곳곳에 표와 함께 하는 활용사례라던가 


순서도와 함께하는 알고리즘의 구조 설명 


그리고 핵심요약이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게 보았던 부분은 4장.필터 버블, 확증 편향, 편 가르기, 차별과 혐오 파트이다.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 에도 나오듯이 콤파스라는 살인을 방지하는 재범 방지 시스템 즉 범죄 예측 알고리즘이 이미 있고,  인공지능 채용 시스템기반의 채용이 타당한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회자되는 요즘  인종, 성별, 나이, 직업, 재산, 외모, 취미, 개인의 취향 등등 과연 모든 데이터들의 주관적 수치와 패턴들의 확률을 일반화 하여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QUOTED]

알고리즘은 '좋아요' 70개로 이용자의 마음을 친구들보다 더 잘 알아차렸습니다. '좋아요' 150개를 분석하자, 이용자를 가족보다 훨씬 더 잘 이해했고요. 더 놀라운 사실은 알고리즘이 오직 '좋아요'만으로 이용자의 성격을 파악했다는 것입니다. 인종이나 성별, 나이 그 어떤 것도 필요 없었지요. 

[UNQUOTED]


 그럴듯하고 사람이 하는것보다 공정하다는 기분이 들기에 매우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비판적으로 알고리즘 시스템의 도입을 두고 결정을 받아들일때 문제가 심각할 것이다. 


[QUOTED]

우리는 그게 뭔지 잘 모르면서도 알고리즘이 하는 일을 꽤 신뢰합니다. 알고리즘이 분명 어떤 통계적이고 논리적인 압

방식으로 작동하리라 믿죠.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면서도 알고리즘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와 코딩에 관심이 있어서 실제로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돌리거나 만들어 본 친구들도 자신의 명령이 실제로 수행되는 게 재미있고 신기할 뿐, 알고리즘 자체를 의심하지는 않을 거예요. 

[UNQUOTED]


 내가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는 알고리즘이 설계한 곳에 들어가서 나의 행동이 넛지되기도 하고 유도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주관성을 수렴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것이기에 빅데이터에 기반한 무자비한 알고리즘 시스템이 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지고 적절한 개입을 하여야 할 것이다. 


[QUOTED]

누구보다 예민하고 창조적인 삶을 사는 시인조차 알고리즘 앞에서 고민합니다. '내가 느끼는 것, 내가 생각하는 것의 어디까지가 나일까?, '내 선택에는 내 의지가 얼마나 들어 있을까? ' 라고 말이예요. 그러니 시인보다 훨씬 더 단순하게 사는 우리는 알고리즘 앞에서 " 어,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 하고 당황할 수밖에 없죠.

[UNQUOTED]


 알고리즘이 무엇인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소개한 책이 발간되었다. 정보가 너무 많아서 어떤 걸 선택해야할지가 매우 중요해진 요즘, 알고리즘이 무엇인지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나쁜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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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 - 살면서 만난 소설적 순간들 저도 어렵습니다만 5
한승혜 지음 / 바틀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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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이름 " 바틀비" 에 호기심이 생겨 신청해 본 미자모 서평책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 출판사 이름 바틀비는 <모비 딕>의 작가 허먼 멜빌의 소설 <필경사 바틀비>에서 따왔단다. 소설 주인공 바틀비(Bartleby)는 I would prefer not to(안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으로 많은 말을 하기보다는 침묵으로 의사를 표시하는 최소한의 소극적인 저항자이다.  '~해야한다'는 강박이 아니라 그 반대로 '~하지 않을 자유'를 추구한 인물의 이름을 출판사 명으로 내건 소신이 뚜렷한 출판사의 이름이 마음에 들어 이 책을 선택했다. 늘 고구마 100개 쯤 먹은 것 같은 기분으로 회사 생활을 하는 나에게 뭔가 시원한 탄산수 한 잔(나는 달지않은 뽀글이물을 좋아한다.) 건네줄 것만 같은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다. 



 살펴보면 하얀색 바탕에 파란색 글씨와 그림으로 되어있는 책표지는 첫인상부터 요란하지 않고 참 심플하다. (책 뒤를 찾아보니 이 출판사에서 출간된 다른 시리즈 책들도 모두 하얀색 바탕에 파란글씨와 그림이다.)


 이 책의 저자 한승혜님은 이야기의 힘을 믿는 사람으로 서평집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비평 칼럼집<다정한 무관심>을 집필하셨다고 한다. 프롤로그에서는 살면서 마주하는 어려움이나 타인을 이해하는 방법 대부분을 소설을 읽으며 익혀왔고, 살면서 혼란스럽거나 답을 잘 모르겠는 경우 역시 소설이 그 답안지와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고 말한다. 소설을 읽는 행위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안에서 자신의 상황과 처지와 감정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그간 소설을 읽으며 발견하고, 깨닫고, 느꼈던 과정에 대해 가감 없이 적은 이 책은 자신이 살아온 시간의 궤적 자체라며 이 기록이 공감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차례를 살펴보니 내가 읽은 소설은 딱 한편 <파친코>였다. 나머지는 모두 난생 처음 들어보는 제목들이라 생경했지만 뭐 나는 워낙에 책을 많이 읽지 않는지라 사실 크게 놀라운 일도 아니여서 사실 크게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다. 이 책 읽어보고 마음가는 소설 있으면 한번 연계독서해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겼다. 첫번째로 작가가 소개한 소설은 <가해자들>. 소설책 제목과, 저자명, 출판사 그리고 출판년도와 함께 책속 한 단락이 소개된다. 프롤로그를 읽었음에도 아 이제 이 소설 줄거리와 함께 요약 설명이 나오겠지 하고 뒷장을 넘겼다. 그런데 갑자기 공동주택 층간소음 이야기가 나온다. 예상과 달리 자신의 인생경험과 연결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의 서사에 나는 살짝 당황한다. 소설을 핑계로 살면서 겪었던 작자 자신의 불편했던 속내를 아무런 포장없이 정말 가감없이 털어내는 느낌이었다. 사실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의 작가의 서사라기 보다는 나의 관점의 서사인 것만 같아 더 놀랐다. 

이건 내 얘기야 하면서 저자의 감정선에 휘둘리며 폭풍공감하며 읽었다. 


[quoted]

결국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세균과 어느 정도 조율해 나가며 우리의 신체를 유지하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unquoted]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뫼비우스의 일상 <모래의 여자>이다. 


[quoted]

우리네 삶이라고 이 모래마을 주민의 삶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먹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먹고, 다시금 먹기 위해 돈을 벌고, 돈을 벌기 위해 출근을 하고, 다음 날 다시 먹기 위해 설거지를 하고, 출근하기 위해 잠을 자고,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 살아 있는 이상은 여기서 벗어날 길이 없다. 모래를 퍼내는 게 싫다면 모래마을을 떠나면 되듯이 이러한 일상이 지겹다면 말 그대로 죽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삶을 쉽사리 포기하지 못한다. 모래마을을 떠나지 못하는 마을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다. 

[unquoted]


 관계에 의한 스트레스가 많은 늘 텐션이 있는 삶을 사는 나,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전형적인 현대인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내가 회사에 주는 시간은 급여의 의미일뿐 나는 늘 퇴근후의 삶을 꿈꾸고 새로운 관계와 문화를 꾼다. 자본주의가 강요하는 부지런함이 나 자신을 노예 상태로 몰고가서는 안된다. 무리하게 일하는 사회는 노노! 이에 저항하고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되기 위해서는 열심히 살되 열심히 살지 않는 적절한 게으름이 필요하다. 


 층간소음, 불법카메라영상, 차별, 뫼비우스의 일상, 삶의 권태,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 절망과 불안에 익숙해지는 법, 까탈스럽고 예민한 나, 채워지지 않는 욕구, 도둑질, 인간의 나약함, 청소년 폭력, 클론, 트루먼쑈 등등 이 책 속의 소설에 등장하는 소재들이다. 

처음에는 아 이건 내 얘기야 하며 폭풍공감 하였으나 출퇴근 짬짬이 독서로 이틀만에 모두 다 읽고 나서 내 기분은 뭐랄까 뭔가 불편했다. 작가가 살면서 만난 소설적 순간들에는 낭만이나 밝음은 없고, 불편함과 적나라할 정도의 불쾌감이 가감없이 보여져서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살면서 이런 불편한 것들을 애써 모른 척 하고 있는데 그걸 굳이 드러내서 내 마음속에 분란을 일으키고 상기시키는 작가가 불편했고, 무엇보다 내 삶을 내 마음을 꿰뚫어보는 것 같아 마음이 영 불편했다. 


살면서 참 많은 자질구레한 일들이 생기는데 사실 알면서도 몰랐던/모르고 싶던/회피하고 싶던 책속 이야기들은 불안이 크고, 대인 관계 민감도가 높은 나에게 배설의 쾌감과 함께 나의 삶에 대한 자각으로 다가왔다.  사실 작가가 풀어낸 이 모든 불편함과 고민들은 나한테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니 이런 소설들도 만들어지고 그 소설에 대해 논하는 이 책도 태어났을것이리라. 내가 미처 모르던 소설, 숨겨진 소설을 통해 내 안의 무엇이 소설 속 이야기에 공명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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