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읽는 수학책 - 재미와 교양이 펑펑 쏟아지는 일상 속 수학 이야기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서현 옮김 / 북라이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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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곁에 두고 읽는 니체>,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를 통해 만난 적이 있는 사이토 다카시 작가님, 재미와 교양이 펑펑 쏟아지는 일상 속 수학 이야기 「세상을 읽는 수학책」을 발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만난적은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니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분이 풀어내는 일상 속 수학 이야기 역시 니체화 되어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수학의 쓸모에 대해 고민해온 저자님은 많은 사람을 만나며 '수학적 사고'를 활용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똑같은 공부를 하더라도 노력을 벡터('방향'과 '크기'양쪽을 포함하는 말)적으로 분해해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것저것 손대며 실력이 답보 상태인 사람이 있는데 이 차이는 바로 '수학적 사고'때문이라고 한다. 대학교에 입학한 시점부터 '수학과 무관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세상을 읽는 수학책」을 집필하셨다고 하는데 수학의 다양한 사고법을 익혀 일상의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답'에 다가서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프롤로그에서 말씀하신다. 에필로그에서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려면 이성적인 토론이 필요하고, 이성을 익히려면 수학적 훈련이 불가결하다고 말씀하시면서 수학이라는 멋진 사고의 도구가 존재하는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수학적 사고를 충분히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하신다. 


 이 책은 크게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하여 1장 미분, 2장 함수, 3장 좌표, 4장 확률, 5장 집합, 6장 증명, 7장 벡터 이렇게 총 9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님이 풀어낸 수학속 니체의 아포리즘을 찾아내는 재미로 책을 읽었다. 

아니나 다를까 미분을 논하면서 '향상심'을 말씀하시는 작가님, 1장 미분에서 미분이란 '순간의 기세',' 접선의 기울기'라고 설명하시며 미분'적'사고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읽어낼 것을 권하시는데  자전거와 생크림의 공통점에 대한 이야기와


일상생활에서 자전거를 탈때는 '탈 줄 모르는 상태'와 '탈 줄 아는 상태' 두 가지뿐이다. 처음 배울 때는 균형을 못 잡고 몇 번이나 넘어지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안 넘어진다!'하는 상태가 되고, 그때는 이미 타는 법을 완벽히 익힌 것이다.

자전거 배우기 그래프를 미분하면 기울기가 0인 상태였다가 돌연 기울기가 거의 수직이 되고, 이후에는 다시 기울기가 0인 상태가 쭉 이어진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어느 순간 '양'이 '질'로 바뀌면서 일어난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듯 보였어도 쌓아 올린 양이 일정한 단계에 도달하는 순간, 질로 바뀐다. 나는 이것을 '생크림 이론'이라고 부른다.


운동방정식 F(힘)=m(질량)a(가속도) 의 지혜를 살리자며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고 무엇을 가속시키고 싶은지 생각해보라는 저자님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다. 


가속도가 없는 사람에게는 '향상심'이 없다.


그저 '어제의 연속'으로 타성에 젖어 오늘을 살 것인가, 향상심을 품고 어제보다 오늘을 가속시킬 것인가? 세상사의 변화를 파악하는 미분 감각이 있다면 그런 일상적인 인사에도 의미를 부여하면서 자신의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챕터는 함수편이었는데 함수란 관계성에 주목하는 수학적인 사고법이라는 사실,


사람은 모두 타인과 맺는 관계성에 따라 행동이나 사고방식이 변한다. 그렇기에 어떤 상황에서 보인 행동만으로 그 사람의 전체 인격을 판단할 수는 없다. 우리는 관계성을 다양하게 만들어 가면서 복잡한 인간관계를 쌓아 올리고 있다. 


미국의 발달 심리학자 에릭슨은 이러한 상호성에 따라 부모와 자식은 저마다 변화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면 부모는 '초등학생의 부모'지만 고등학생이 되면 '고등학생의 부모'가 된다. 

그러한 점에서도 우리의 생활은 관계성 없이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모든 것을 관계로 이해하는 관계주의의 관점은 실체가 아니라 변환에 주목하는 f의 개념과 이어져 있다. 


그리고 회사와 나의 'f'의 상성, 조직과 개인의 화학반응, 국가와 종교라는 거대한 'f'와 같은 '스타일(f,일관된 변형작용)'이라는 단어와 '상성'이라는 단어가 공감이 많이 되었다.  


작가의 개성이란 작품의 내용보다 f로 결정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나에게는 니체가 그랬다. 니체의 초고로만 엮은 책을 대학원생 시절에 끊임없이 읽었는데 아무래도 초고다 보니 정돈되지 않은 문장도 제법 있다. 그럼에도 모든 문장에서 니체의 스타일(니체라는 f)을 느낄 수 있어서 니체의 팬은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더욱이 번역된 문장에서도 니체다운 문체가 살아있는 것을 보면 니체의 f는 매우 강력한 변환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니체의 문체는 살아가는 방식의 스타일이기도 하다. 문제를 영어로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이 스타일이 '함수 f'다.



 3장 좌표편에서는 매사를 판단할 때는 자신의 평가축을 의심하는 자세도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시며 평가축을 바꾸면 제3사분면에서 제1사분면으로 점프하기도 한다는 말씀에서 삶의 유연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어떻게 나에게 맞는 좌표축을 발견하여 내 인생의 가치를 창조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평가는 창조다'라고 말했다. 평가라 하면 보통, 앞서 창조된 예술 작품의 가치를 매기는 작업이다. 그러므로 창조된 무언가가 없다면 평가를 내릴 수 없다. 그러나 니체는 평가로 인해 가치가 창조된다고 생각했다. 평가하는 누군가의 눈이 있어야 가치가 생긴다는 뜻이다. 


좌표축을 사용하여 매사를 판단하려면 자신이 준비한 평가축만으로 과연 충분할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한 가지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다각도로 평가하려면 다양한 평가축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 


평가축을 잘못 세우면 엉뚱한 평가를 하게 된다.

자신의 평가축을 고집하는 것이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가치관에 얽매이다 또 다른 재미를 놓친다면 아까운 일이다.

별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내면 일상이 풍부해진다. 


 수학을 어렵게 느끼는 문과생의 한사람으로써 이런 방식의 수학이야기는 신선하고 부담없어 읽는 동안 책장도 술술 넘어가고 참 편안했다. 저자님이 말씀하시는 수학적 사고력을 실생활에 적용하여 나에게 피와 살이되게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풍부한 예시로 설명을 하셨으나 대부분 일본인에 대한 예시여서 그런지 일본문화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직접적으로 확 와닿게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에 철학을 접목하여 일상속 이야기로 풀어내려하신 저자님의 노력이 돋보인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수학적 사고법을 통해 수학적이면서 철학적인 관점에 눈을 뜨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볼것을 추천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세상을 읽는 수학책#사이토 다카시#김서현#북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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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상상책 2 색다른 그림책 시리즈
안다연 지음 / 다즈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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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만 밤, 노란 반달이 떳습니다. 엇 그런데 색깔을 훔치는 마녀가 노란색을 훔쳐간 것일까요? 아침인데 아직 밤인 것 같이 어둡고 노란 햇살이 보이지 않습니다. 


 꽃병의 해바라기도 뾰옥뾰옥 병아리들에게도 할머니가 쪄주신 옥수수에도 노란색이 보이지 않습니다. 노란 색은 어디로 갔을까요?


 깊은 밤, 달이 차오르며 고요하고 따스하게 온 마을이 물들어갑니다. 까만 밤에 띄워놓을 커다란 노란 달을 만들기 위해 색깔을 훔치는 마녀가 노란색을 빌려간 것일까요? 


 솜털같은 민들레 꽃씨가 살랑살랑 춤을 추며 날아갑니다. 톡! 하고 피어난 봄날의 햇살같은 민들레는 꽃밭 가득 피어올라 노랑노랑 사랑스러운 향이 퍼집니다. 시골길을 걸으며 마주친 노란 민들레에 마음을 빼앗긴 노란색 빵모자를 쓴 한 유치원생 아이는 민들레 홀씨를 후후불며 유치원에 갑니다. 


 이 책을 읽으며 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다른 그림책 < 색깔을 훔치는 마녀>,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 <프레드릭>이 떠오릅니다. 책을 보는 동안 내내 들쥐 프레드릭이 된 것 처럼 햇살과 노란색과 관련된 나의 이야기를 모아봅니다. 들쥐 프레드릭이 겨울을 대비해 모아놓은 햇살과 색깔과 이야기로 다른 들쥐들도 행복한 상상의 세계를 경험했던 것처럼 나도 눈을 감고 노란색을 상상해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말도의 어느 돌산에서 만났던 절벽에 핀 작은 노란 들꽃, 단양 황정산 숲산책길에서 만났던 노란색 이름모를 버섯, 여름 어느날 강원도 여행가며 맛있게 먹었던 노란색 옥수수, 집앞 현관앞 아스팔트 돌틈에 피어난 노란 민들레꽃 등 내가 만났던 노란색과의 추억과 이야기들은 그때 그 순간으로 나를 소환합니다. 「색 상상책 2」의 매력은 바로 아이의 책인듯하지만 어른인 내가 힐링을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신기한 것은 처음 읽을 때와 여러번 반복해서 읽을 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르고 새로운 것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노란색에 담겨진 나의 추억의 순간과 나의 일상 이야기를 찾아보는 감동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과 함께 아름다운 노란색 추억을 모아 생생하게 느껴보는 시간을 가지며 물질적인 것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어떤 따스함과 마음의 풍요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랍니다.  몸을 움직이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멍하니 앉아 생각하는 일도 중요하니까요.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색상상책 2#안다연#다즈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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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상상책 1 색다른 그림책 시리즈
달용 지음 / 다즈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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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만색 바탕에 알록달록 토핑이 뿌려진 아이스크림 콘이 그려진 책의 표지에 한눈에 반해 읽게 된 「색 상상책 1」. 아이스크림 콘위에 한스쿱 올려진 동그란 아이스크림은 누군가 한 입 베어문 듯한 모양이고, 콘에 살짝 녹아 흘러내린 한줄기 아이스크림은 혀로 한 입 핥아 먹고 싶을 만큼 아기자기하고 매력적이다.  심플함과 여백의 미를 뽐내는 이 책은 글밥이 적은 그림책으로 나 좀 한번 봐주세요 라고 유혹하는 듯하다. 그림책을 보는 데 마치 동대문 DDP 어린이 전시장에 아이와 놀러온 기분이랄까? 


잠시 쉬어가고 싶은 일상의 어느 날, 색 상상책의 한 페이지를 펼쳐 가만히 바라보며 숨겨진 나의 이야기를 꺼내보면 어떨까요?


 아이가 좋아하는 <수박수영장>책 느낌도 나고, <팥빙수의 전설> 책 느낌도 나는 것이 책장을 넘길때마다 편안하고 기분 좋아지게 하는 매력이 있는 그림책이다. 책을 읽었다는 느낌보다는 내 손안의 작은 미술관에서 힐링하며 잠시 감상을 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겠다. 



 아홉살 아이와 잠자리 독서로도 읽었고, 하늘이 무척 예뻤던 가을 어느날 바깥놀이 가서도 이 책을 매개로 아이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도시의 빌딩 숲 속에서 날마다 직장생활을 하며 숫자 맞추기 놀이를 하며 늘 바쁘게 살아가는 어른인 나에게도 아이스크림과 글밥적은 그림책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에게도 이 책은 바쁜 일상 가운데에 잠시 멈추어 나만의 상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말을 건네며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 


 매일 바쁜 출퇴근 길이지만 나는 그날 그날의 하늘을 꼭 한번씩 바라보는 여유를 갖는 것을 좋아한다. 오늘 하늘은 어떤 모습일까 구름은 무슨 모양이지 하고 관심있게 하늘을 바라보는데 「색 상상책 1」한번 보고 하늘한번 보고 하며 바쁜 일상속에서 소박한 여유로움을 누렸다. 머리아픈 일들은 잠시 내려놓고, 이 책들의 많은 여백들을 보며 잠시 심심함의 여유로움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휴식하는 기분으로 책장을 넘겨볼 것을 추천한다.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색상상책1#달용#다즈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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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 공부 - 세 번에 한 번은 죽음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루시 폴록 지음, 소슬기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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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십여년전 나의 대학시절 교양과목에 <노인학 개론>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그 당시 나는 아직 나이가 덜 들어서 그랬는지 그닥 관심이 가지 않았더랬다. 그런데 어느새 불혹을 훌쩍 지나 지천명의 나이에 다다른 나에게 「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공부」제목이 나의 마음에 훅 들어와 버렸다. 지금은 나도 이제 준비를 해야지 하는 막연한 두려움과 중년이후에 나는 어떻게 성숙한 삶을 살면 좋을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지나 중년에 이른 지금 생애주기 상 곧 노년도 다가올 것을 잘 알고 있어서인지 문득 30년 40년 후의 나의 모습을 그려보며 80살, 90살이 되어서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케임브리지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약 30년간 노인의학 전문의로 일했다는 저자님은 2001년부터는 서머싯 고령 환자 전문 진료소에서 일하고 계시는데 이 책 「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공부」는 노인의학 전문의로 지내온 저자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녹여낸 책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책이라고 한다. 



새로 얻은 이 긴 삶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또는 어떻게 하면 서로 긴밀하고 낙관적이며 공정한 사회를 조성하여 모든 세대가 행복하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성취감을 누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 


이 책은 내 환자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사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고령인 사람과 그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운이 좋다면 노인이 될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어떻게 나이를 먹는지 내가 배운 것을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가 인류 역사에서 더 많은 사람이 아주 오래 살게 되는 시점에 와 있지만 어떻게 나이를 먹는지 제대로 모르며 노쇠라는 큰 문제를 마주할 때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도 모른다며 노인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중요한 질문을 해야한다고 말씀하신다. 


이 책은 우리가 나이를 아주 많이 먹을 때까지 살기 때문에 마주칠 수 있는 중요한 질문을 다룬다. 그 질문이 무엇인지, 그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답은 무엇인지에 관해서 말이다. 어떤 질문들은 무엇 때문에 하기가 어려운지, 이런 질문을 가로막는 장벽을 통과하고 나면 삶이 훨씬 좋아지는 이유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마지막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관한 것, 죽음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우리가 고령으로 살아가는 동안 생기는 문제에 관한 것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 3장.곡선을 사각형으로 만들기 - 멋지게 사는 법 "에 나왔던 '축소된 이환(건강하지 못한 상태)기간' 이야기였다. 어떻게 하면 이 '곡선을 사각형'으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하여 소개가 되는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는데 역시 결론은 운동! 이었다. 



수많은 다른 연구에서 지적하길, 활발하게 움직여서 얻는 혜택은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는 것 이상이다. 흡연, 음주, 콜레스테롤 합성저해제 복용, 치실 사용 등에 관한 유용한 메시지는 모두 이환 기간을 축소하는 효과를 가져오지는 못한다. 우리가 더 오래 살도록 돕긴 하지만 반드시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지금까지 우리의 기대수명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그렇게 조금 더 얻은 시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요인은 엉덩이를 떼는 일이다. 운동! 대부분은 그 말을 들으면 안락의자로 깊숙이 파고들고 싶을 테지만, 운동은 가볍게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 삶의 마지막을 향해 가면서도 건강하고 독립적으로 지낼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움직이자. 그리고 조금 더 움직이자. 그러면 된다. 


 초고령에도 건강할 뿐 아니라 행복하게 사는데 도움이 되는 또다른 방법으로는 하루하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 걱정을 멈출 것, 미래 계획을 잘 세울 것, 유언을 쓰고, 책상을 정리하고, 생명보험 약관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가족에게 알려줄것, 휴가를 갈 것, 덜하기보다는 더할 것, 새 기술에 지지 않게 노력할 것, 도움을 기꺼이 받을 것, 할 수 없는 일을 인정할 것, 도움을 주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음을 받아들일 것 등이  있다고 저자는 말씀하신다. 


4장에서는 티네티 노인의학 전문의의 다섯 가지 M이 소개되는데 그중에서도 다섯번째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1.Mind(정신) incl. Dementia(치매), Delirium(섬망), Depression(우울증)

2.Mobility(이동성)

3.Medication(약물치료)

4.Multicomplexity(다중복잡성)

5.What Matters Most(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무엇이 문제인가?'보다는 '무엇이 중요한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을 잡아야 한다. 과학으로서 의료가 '무엇을 할지 아는 것'이라면, 예술로서 의료는 '언제 안 할지를 아는 것'일 수도 있다. 어떤 것은 고칠 필요가 없다. 


어제 진실이었던 것이 내일은 더는 진실이 아닐 수 있으며, 좋은 조언은 시대에 뒤처지는 것이 된다. 나는 생각하려 한다. 무엇이 좋은 정보이고, 어떤 정보를 내 환자와 그 가족이 알아두면 유용할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나이가 든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그건 사실상 인간이 된다는 것이기도 한데, 그렇다면 인간이 된다는 것이 또 어떤 의미인지를 이야기해야한다. 


 의학이 지속적으로 발전해서 정말 노화의 종말이 올지 인조인간이 되어 더 건강하게 사는 미래가 올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노년기의 만성질환들이 올 때를 대비해서 지금부터 식이요법도 하고, 건강검진도 정기적으로 하고, 꾸준한 운동 습관도 길러서 노년기에 대한 준비를 미리미리 해야겠다. 직업이 없어지고, 아이가 성인이 되어 독립하고, 나의 노화가 눈으로 더 잘 확인되고 피부로 느껴지는 시기가 올 때 나는 그대로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공부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의학 전문용어가 많고 글밥많은 번역서라 그런지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아 읽기가 쉽지 않았지만 나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노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게 하는 책이었다. 아직 나이가 덜 들어서일까 직장업무와 육아의 병행으로 피곤에 지친 중년의 삶을 사는 지금은 사실 누워서 움직일 수 없는 죽음에 가까운 노년의 시기를 상상하는 것이 조금 힘들다. 중년인 지금은 세상의 변화속도를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지만 노년기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 짐작된다. 그때를 대비해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미리 많이해서 노년기에 대한 준비를 차곡차곡 하고 싶은 중년의 분들이라면 이 책과 함께 나이듦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싶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오십부터시작하는나이공부#루시폴록#소슬기#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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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사장 구드래곤 구드래곤 시리즈 1
박현숙 지음, 이경석 그림 / 다산어린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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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숙 작가님의 <구미호 식당>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던 중 미자모카페를 통해 <마트사장 구드래곤>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9살 아들과 함께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서평단에 참여하게 되었다. 


 저자 간단 소개를 보면 박현숙 작가님은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제일 좋아하고, 그 다음으로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이라고 하셔서 초2 아들에게 이 책을 계기로 글밥 많은 책에도 재미를 느끼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구미호 식당>을 통해 처음 만난 저자님은 한결같이 Making it count! Make Each Day Count!를 말씀하셨더래서 개인적으로 작가님의 그 정서가 마음에 와 닿았었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 <마트사장 구드래곤>에서는 어떻게 그 예쁜 정서를 풀어내셨을지 궁금해 하며 아이와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재미난 그림으로 세상을 좀 더 유쾌하게 만들고 싶은 만화가라고 자신을 소개하시는 이경석 그림 작가님은 여러 만화를 잡지에 연재하셨고, 어린이 책 그림 작업도 활발하게 하고 계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책속의 그림들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는 생각이 든다.  제목이 좋았던 것인지 그림이 좋았던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책이 도착한 그날 저녁 아이는 택배를 뜯어보고는 한참을 혼자서 조용히 집중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구렁이랑 용을 합친 구드래곤이라는 말이 좋았는지 완벽한 용을 꿈꾸는 구드래곤의 캐릭터에 흥미를 느꼈는지 아이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글을 읽는다기 보다는 대충의 줄거리를 파악하며 그림 위주로 책을 탐색하는 것 같았는데 중요한 것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충분했다는 점이다. 숲에 산책하러 갈 때도 외식을 하러 갈때도 일부러 「마트사장 구드래곤」들고 다니며 읽었는데 뭐가 그리 마음에 들었는지 아이는 내 손에서 책을 가져가 본인이 책을 읽겠다고 했고, 책장을 수시로 뒤적거리며 열독했다. 


 총 14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는 「마트사장 구드래곤」은  차례에 이어 간단한 등장인물 소개와 함께 시작된다. 용의 세상을 지배하는 용이 되고 싶은 구드래곤은 완벽한 용이 되기 위해 갖은 고생을 다하며 수행을 하는데 과연 가장 멋진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친구 영민이가 괴롭힘을 당힐 때 수퍼맨처럼 짠, 하고 나타나 도와주고 싶어서 '강호'로 이름을 바꾼 순동이, 몸이 약한 형 영호을 동호형이 괴롭힐까봐 '환호'로 이름을 바꾼 영민이, 잘난 척은 하고 싶지만 동호형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영민이의 일에 엮이고 싶지 않아 '단호'로 이름을 바꾼 아용이 그리고 강한 용이 되고 싶어 보석함에 '강룡'이라는 이름을 보관한 구드래곤 이 네 주인공들의 좌충우돌 잃어버린 이름찾기 대소동이 이 책의 큰 줄거리이다. 


 아이 관점에서 책을 읽어서 그런지 아이가 연꽃 초등학교 후문에 있는 용용마트에 가서 '뱀을 돌돌 말아 꿀꺽 사탕',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감자칩', '짜증 날 때 씹는 껌', '마구마구 뜯어도 줄지 않는 닭다리 ' 등을 보면서 재미있어하고 흥미로워하는 모습을 상상하게되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실제로 아이는 책 표지에 나오는 '확깬다 껌', '떳다개구리', '맨독스', '독사 캐러멜' 등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매우 흥미로워했고 책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로 "이름"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공부를 잘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 되고, 인기를 얻고 싶은데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되고, 이것저것 마음대로 안되는 일이 있다면 이름을 바꾸면 다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구드래곤. 이름을 무엇으로 짓느냐에 따라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는데 정말 이름이 좋으면 마음먹은 대로 다 되는 것일까? 


자신의 이름은 자신만이 닦을 수 있지. 나는 내가 만든 이름만 닦을 수 있어. 


너희들 이름을 잘 갈고 닦아라. 그러면 멋진 이름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다.


너희들도 이름을 부지런히 닦아라. 그러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을 거다.


「마트사장 구드래곤」은 초등 2학년 우리 아이에게는 아직 부담되는 글밥의 동화책임에도 초등 저학년 아이의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할만한 그림들과 소재로 아이의 접근이 용이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무엇보다 아이로 하여금 책을 손에 잡게만드는 마력이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재미를 느껴 한번이라도 더 펼쳐보게 하는 책, 아이가 원하는 책으로 아이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마트사장 구드래곤」을 아이와 함께 읽어볼 것을 권한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미자모#마트사장구드래곤# 박현숙#이경석#다산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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