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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상상책 2 ㅣ 색다른 그림책 시리즈
안다연 지음 / 다즈랩 / 2022년 6월
평점 :
까만 밤, 노란 반달이 떳습니다. 엇 그런데 색깔을 훔치는 마녀가 노란색을 훔쳐간 것일까요? 아침인데 아직 밤인 것 같이 어둡고 노란 햇살이 보이지 않습니다.

꽃병의 해바라기도 뾰옥뾰옥 병아리들에게도 할머니가 쪄주신 옥수수에도 노란색이 보이지 않습니다. 노란 색은 어디로 갔을까요?

깊은 밤, 달이 차오르며 고요하고 따스하게 온 마을이 물들어갑니다. 까만 밤에 띄워놓을 커다란 노란 달을 만들기 위해 색깔을 훔치는 마녀가 노란색을 빌려간 것일까요?

솜털같은 민들레 꽃씨가 살랑살랑 춤을 추며 날아갑니다. 톡! 하고 피어난 봄날의 햇살같은 민들레는 꽃밭 가득 피어올라 노랑노랑 사랑스러운 향이 퍼집니다. 시골길을 걸으며 마주친 노란 민들레에 마음을 빼앗긴 노란색 빵모자를 쓴 한 유치원생 아이는 민들레 홀씨를 후후불며 유치원에 갑니다.

이 책을 읽으며 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다른 그림책 < 색깔을 훔치는 마녀>, <어둠을 금지한 임금님>, <프레드릭>이 떠오릅니다. 책을 보는 동안 내내 들쥐 프레드릭이 된 것 처럼 햇살과 노란색과 관련된 나의 이야기를 모아봅니다. 들쥐 프레드릭이 겨울을 대비해 모아놓은 햇살과 색깔과 이야기로 다른 들쥐들도 행복한 상상의 세계를 경험했던 것처럼 나도 눈을 감고 노란색을 상상해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말도의 어느 돌산에서 만났던 절벽에 핀 작은 노란 들꽃, 단양 황정산 숲산책길에서 만났던 노란색 이름모를 버섯, 여름 어느날 강원도 여행가며 맛있게 먹었던 노란색 옥수수, 집앞 현관앞 아스팔트 돌틈에 피어난 노란 민들레꽃 등 내가 만났던 노란색과의 추억과 이야기들은 그때 그 순간으로 나를 소환합니다. 「색 상상책 2」의 매력은 바로 아이의 책인듯하지만 어른인 내가 힐링을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신기한 것은 처음 읽을 때와 여러번 반복해서 읽을 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르고 새로운 것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노란색에 담겨진 나의 추억의 순간과 나의 일상 이야기를 찾아보는 감동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과 함께 아름다운 노란색 추억을 모아 생생하게 느껴보는 시간을 가지며 물질적인 것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어떤 따스함과 마음의 풍요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랍니다. 몸을 움직이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멍하니 앉아 생각하는 일도 중요하니까요.

*네이버 미자모 까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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