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바빠도 마음은 챙기고 싶어 - 날마다 나에게 다정한 작은 명상법
파울리나 투름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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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챙기는 시간을 내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아이를 위해 육아휴직중이라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나 업무 시간이 없어서 직장다니는 엄마들에 비하면 시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나를 위해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은 아이들이 잠든 시간 1시간에서 2시간 정도인거 같다. 나를 위한 시간이 생기면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서 책 속 세상으로 빠지곤 한다. 어떤 걱정도 놓아둔 채 오롯이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그 시간만이 나를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되기에 올해에는 부쩍 책과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가끔씩 찾아오는 지치는 감정은 해결이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나도 느낀다.

요즘은 캐시위크에 운동챌린지뿐만 아니라 마음챙김 챌린지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지만 각자의 마음을 챙기는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음을 챙긴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나의 감정대로 하고 살 수는 없다. 그러다보면 더 큰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이다. 《아무리 바빠도 마음은 챙기고 싶어》는 오롯이 나만을 생각해도 좋은 시간 기분이 좋아지는 29가지 방법에 대하여 우리에게 이야기 해 주고 있다. 명상이라고 하면 거창할꺼 같아서 선뜻 해보기 싶지 않을꺼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마음은 챙기고 싶어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내 몸과 감정을 다독이는 '작은 명상'사용설명서 라고 지칭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어렵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으나 막상 책을 보면서 따라해보니 생각보다 쉬웠던거 같다.

솔직히 마음을 다스리기란 쉽지 않다. 화가 나기도 하고 갑작스레 우울해지기도 하고. 그런 감정 속에서 단단해지기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었다. 명상이라는 거창한 말로 나의 마음을 수련한다기보다 나를 다독이며 나를 아끼는 마음으로 온전히 나자신만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짧은 시간을 가지면서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불완전한 나를 발견하고 불완전함을 채워가는 시간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도 있지만 기분이 상하기 마련이기에, 그런 상황에서의 감정조절 또한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진작 만났더라면 내가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시간이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명상을 단계적으로 살펴보면, 준비, 명상, 마무리를 거친다. 명상을 하는 장소에 제약이 없어서 더 새로웠다 하물며 걸으면서 하는 명상의 방법도 있었다. 걸으면서 명상을 할때에는 준비단계로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에서 시작된다. 조용한 숲이나 차가 다니지 않는 곳에서 호흡에 집중하며 코로 숨을 깊게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면서 걷기 명상을 할 준비를 합니다. 준비를 마쳤다면, 아주 천천히 주의깊게 의식적으로 걷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몸 전체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발에만 집중하여 몇걸음 걸어보기도 하고, 자신이 걷고 있는 땅의 성질을 온몸으로 느껴봅니다. 주위를 천천히 살펴보면서 세상을 걷고 있는 느낌을 받아들이고 음미합니다. 그러고 난 후 다시 걷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맨발로 걸을 수 있다면 더 없이 좋다고 적혀있기도 하네요.

명상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나를 생각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여러가지 방법을 알려주면서 나에게 다정하게 다가설 수 있는 작은 명상법 《아무리 바빠도 마음은 챙기고 싶어》를 통해서 나 자신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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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상자를 개봉하시겠습니까? 아이스토리빌 50
성주희 지음, 심윤정 그림 / 밝은미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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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마음에 오래 남는 동화를 쓰고 싶으시다는 성주희 작가님의 책인 《행운 상자를 개봉하시겠습니까?》 에서는 행운을 바라던 별하가 가까이에 있는 행복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이야기랍니다. 별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보러 갈까요?

별하네 반 채라는 오늘도 예쁜 차림으로 학교에 왔어요. 별하는 채라의 '채'자만 들어도 이가 부득부득 갈렸답니다. 오렌지 주스를 들고 가다 넘어지는 바람에 채라의 하얀원피스에 쏟았다고 채라가 난리치던 것이 아직까지도 생각나서랍니다. 별하는 한정판이라며 시계와 목걸이를 하고 학교에 왔어요. 부모님이 사달라는 것은 다 사주는 채라가 부러웠지요. 별하는 그런 채라가 부러워서 쳐다보다 수업도 제대로 듣지 못했어요.

별하는 자신의 짝힌 유나가 접어서 준 다이아몬드를 받기 싫었지만,
"내 진심을 담아 접어 보았어... 이 다이아몬드가 너에게 행운을 가져다줬으면 해서." 라는 유나의 말에 못마땅하게 받아서 필통 속에 넣었답니다.

학교길에 우연히 발견한 행운 상자 자판기. 별하는 유나가 자신을 생각하면서 접었다는 다이아몬를 자판기에 넣었어요. 그랬더니 박스가 나왔답니다. 별하는 그 상자를 들고 집으로 가서 채라가 올린것처럼 '랜덤 행운 상자 언박싱 끝판왕!'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답니다.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모른채 언받싱을 하는 별하는 민트색 운동복과 최신 유행하는 홀로그램 가방까지 얻게 되어 신이 났어요.

행운 상자 자판기는 아무나 발견할 수 있는게 아니었어요. 별하는 자신이 행운을 받아 선택받은 양 유나가 자신에게 접어주는 종이접기를 자판기에 넣고 행운상자를 받아왔답니다.그런데 자신에게 종이를 접어주는 유나가 이상해요. 별하를 기억하지 못하거든요. 행운상자에 적힌 주의사항 처럼 별하를 생각하면서 접어준 종이를 넣어서 유나의 기억속에서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요. 별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고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래. 그동안 난 세잎클로버는 너무 흔해서 눈길도 주지 않고 네잎클로버만 찾으려고 했어. 근데 가만히 보니 세잎클로버도 참 예쁘더라. 너처럼...." p.129

별하는 비로소 행운을 쫓는것보다 행복이 좋은 것임을 알게 된답니다. 우리는 우리 주위에 가까운 행복은 보지 못한채 잡기 힘든 행운을 찾으려고 한답니다. '행운'보다 소중한 '행복'을 얻는 이야기 《행운 상자를 개봉하시겠습니까?》 였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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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의 신들 네오픽션 ON시리즈 3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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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의 신들》 표지에서도 느껴지는 종교와 관련 있어보이는 신비로움, 박해로 작가님은 무속신앙과 심령현상을 결합한 독자적인 k-오컬트 호러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아직 다른 작품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작가님만의 특색이 가득한 책이었다. 단죄의 신들은 1857년 검은 동굴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2022년 갑작스럽게 찾아온 낯선 사람과 만난 하주생이 그의 사촌인 서진(반야심작가)을 찾기 위한 이야기를 교차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너의 죄를 고하라. 대오하고 각성한 후 무화를 받아들여라."

하주생은 출판사 관계자들로부터 자신의 사촌인 서진이 단죄의 신들의 저자인 '반야심'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서진과 연락이 되지 않으니 찾아달라고 이야기 한다. 20년 가까이 연락을 끊고 지내던 사이에 굳이 찾으러 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지만 사실 하주생은 금전적인 문제에 시달리고 있었다.

글이라고는 결재서류만 접해오던 주생은 공포소설같은 이야기가 일상에 끼어드는 헛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무턱대고 웃을수도 없었다. 돈이 얽혀 있으니까. 그 어떤 하찮은 것에도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있다면 그건 돈이다. 잃어버린 가정도, 파괴되어 버린 가정도, 파괴된 과거도, 불안한 미래도 치료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바로 그것이다. p.17

주생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쫓고 있고. 만나고자 원하는 우리의 신은 어쩌면 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현재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김만식으로부터 돈을 받으면서 편의를 봐주고 있는 주생은 김만식이 점점 더 무리한 것을 요구해오기 시작하면서 언젠가는 들키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사로잡혀있다. 김만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 또한 돈이었다. 그렇기에 주생은 20년전 서진의 연락을 받고 데리러가다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은 부모로 인하여 더 이상 연락을 하거나 찾을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던 서진을 단죄의 신들의 저자인 반여심으로부터 돈을 달라고 할 마음으로 찾아나선 것이다.

놀랍게도 서진의 거처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과 너무나 가까운 곳에 있었고, 서진의 집에 들어갔을 때는 너무나 이상한 풍경이었다. 집에는 너무나도 많은 거울이 놓여있고, 냉장고속 돼지머리에, 청룡검, 방울 그리고 부적까지. 마치 무속인의 집을 연상케하는 물건들이 있었다. 그리고 '오성밀법강령'이라는 책도 있었다. 주생은 혹시 몰라 그 책의 표지와 벽에 걸린 사진 중 눈에 띄는 '생의 전당'이라는 목간판 앞에 서 있는 다섯 명의 사진도 함께 찍었다. 그 사진을 갖고 주생은 서진의 주변 인물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사진 속의 인물들은 무엇과 관계된 사람일까? 주생과 만난 사람들이 하나둘 씩 죽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지만 주생은 어떤 조사도 받지 않는다.

그의 인생에 서진이 다시 끼어들기 시작하면서 어둡고 기이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건 휘황찬란한 현대 문명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믿지 못할 것의 공포였다.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것은 형체를 갖추어 주변을 활보하고 있다. p.107

점점 주생을 조여오는 공포감, 그리고 자신이 몰랐던 아버지와 그리고 자신의 가문에 대한 이야기. 주생은 많은 죽음을 본 뒤에 서진을 만날 수 있을까? 《단죄의 신들》은 그렇게 우리에게 우리가 믿는 신이 단순히 우리에게 행복만을 주는 존재하는것이 아님을 경고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맹목적으로 믿는 그 신이라는 존재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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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타임 - 빛도 시간도 없는 40일, 극한 환경에서 발견한 인간의 위대한 본성
크리스티앙 클로 지음, 이주영 옮김 / 웨일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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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타임》을 쓰신 크리스티앙클로 작가님께서는 작가님이시기에 앞서 탐험가라고 생각되어진다. 불확실성과 위기의 시대, 인류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인간 적응력 전문가, 극한의 환경에서 인간의 함꼐를 실험하는 탐험가시라고 하니, 아들의 장래희망이 탐험가였던 것을 생각하면 탐험의 종류가 방대하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아보았다.

빛도 없는 동굴 속에서 시간을 알 수 없는 생활을 40일간 해보겠다고 생각하신 발상이 새롭게 다가왔다. 동굴에서의 생활이 마치 구석기인들의 보금자리였기도 한 동굴, 그곳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이 되었다. 내가 만약 그런 생활을 40일간 하게 된다면 선뜻 그 모험에 따라 나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딥타임 프로젝트에 참여한 분들이 대단해 보였고 그런 분들의 모험심이 있었기에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2020년 8월에 처음으로 두사람에게 딥 타임에 대해 이야기했다. 동굴탐사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들과 팀을 꾸려 동굴에 자발적으로 갇히는 모험을 해보자는 아이디어였다. p.16

크리스티앙 클로가 그런 아이디어를 냈을 때 멜뤼진과 제레미가 그의 아이디어를 듣고 실행 불가능이라고 이야기 했다면 딥 타임 프로젝트는 시도조차 되지 못했을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의 제안에 흥미를 보였고 코로나로 인해 준비기간이 길어졌지만 결국 40일간 머무를 동굴을 찾아내고 동굴안에 필요한 설비를 해나가고 식량을 준비하면서 프로젝트의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사실 설비라고 해봐야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동굴이라는 밀폐된 공간 속에서의 생활에서 발생할 변수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환경적인 면을 생각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15명의 배설물 처리에 대한 방법을 고안하면서 동굴 탐험을 위해 필요한 것을 익혀가는 과정이 동반되었다.

딥 타임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나 혼자서만 내면 깊은 곳으로 침잠하는 것이 아니다. 겁이 나는 건 모두가 똑갘다. 불안한 것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딥 아이머 모두가 같은 마음이다. '우리는 함께 있다.' p.35

혼자서 제한적인 공간에서 40일을 보내는 것이 었다면 어땠을까? 사실 열다섯명의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기에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것이다. 딥 타임의 초반에 다들 일어난 시간에 혼자 자고 있는 동료를 고민 끝에 깨웠다가 각자의 생활방식을 고수하되, 단체로 움직여야 하는 경우에는 시간을 맞추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대기하기로 한 부분을 보면서 동굴 속에서 보내고 있는 딥 타이머들 역시 작은 사회를 경험하는 중이며, 동굴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정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의견을 맞추기가 쉽지않음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

함께 동굴 속에서 딥 타임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멜뤼진이 먼저 동굴 밖으로 나가게 되자 칠판에 적었던, '너희들과 함게 동굴에서 며칠을 함께 보내 너무 행복하고 영광이었어. 곧 보자. 즐겁게 지내. 멜뤼진' 이라는 글귀를 보았을대는 멜뤼진의 마음이 어땠을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함께 끝까지 할 수 없어서 미안하고 망설였을 그 순간. 멜뤼진의 감정이 조금은 느껴지는 듯해서 마음이 아팠다. 그렇다고 멜뤼진이 딥 타임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것이 아닌 지상팀으로 간것이기에 조금은 안심했다.

딥 타이머들은 동굴을 모험하는 것에 흥미로워했고, 각자 환경에 적응해 갔다. 그리고 시간을 알지 못한 채 40일을 보내다 막상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나가기 아쉬워하던 모습은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보게 된다.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끌려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시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던 이들의 아쉬움이 아니었을까. 딥타임은 한사람의 모험기가 아닌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이야기 되어지고 있어서 더 재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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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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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나게 된 《작은 땅의 야수들》은 《파친코》의 저자님처럼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미국에서 자란 김주혜 작가님의 작품이었다. 《파친코》가 역사에 외면당했던 재일조선인 가족의 대서사극이라면, 《작은 땅의 야수들》은 일제의 지배를 받던 시절 태어난 한 여인의 일생을 그린 이야기라고 생각되어진다. 1917년부터 1964년까지 근현대사를 이야기하며, 그 속에서 한 여인의 삶을 녹여내고 있다. 그 여인은 우리에게는 친숙한 이름인 옥희다.

이야기는 사냥꾼의 이야기와 산속에서 사냥을 하려던 일본군들이 길을 잃고 헤매다 그 사냥꾼의 도움으로 살아서 산 밑으로 내려갈 수 있었던 일화로 시작된다. 우리나라 지도의 모양을 호랑이와 비슷하다고 하는 것처럼 우리의 민족 정신을 드러내고자 호랑이의 등장에 용맹스럽고, 은혜를 갚을 줄아는 우리의 옛이야기 속 호랑이의 모습을 상상해보게 되었다.

옥희는 숙식 세탁부 일을 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들른 곳에서 하인은 이미 충분하다는 말을 듣는다. 기생 견습생으로는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옥희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을 기생으로 팔러 온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옥희는 견습생으로 머무르겠다고 하고 옥희의 어머니는 은실로부터 50원을 받아들고 나간 후에 다시 어머니를 볼 수 없었다. 자신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기생이 해야 하는 일보다 가족을 위한 희생을 택한 옥희의 모습에서 그 시대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 희생이라는 사실이 마음이 쓰였다. 옥희는 은실을 따라 기생이 갖추어야할 것을 배워야했다. 그 곳에서 만난 자신과 동갑인 연화는 에너지 넘치는 아이였고, 은실의 둘째 딸이기도 했다.

은실에게는 월향과 연화 두 딸이 있었다. 월향은 자신이 평생을 사랑하던 남자와의 사이에서 생겨 낳은 딸이었고, 연화는 사고로 생긴 아이와도 같았다. 그래서인지 은실은 월향을 더 귀하게 여기는 듯 보였다. 그래서일까, 운명의 장난일까. 귀이여기는 월향이 자신의 운명을 받은 듯, 하야시라는 일본경찰의 겁박을 받게 되고 결국 아이가 생기게 되면서 월향에게서 보이던 생기는 사라져버린다. 그런 월향의 모습에 은실은 자신의 사촌인 단이에게 연락을 해서 월향이를 서울로 데리고 가기로 했다. 연화도 같이 가기로 했으나 옥희를 데리고 가야된다고 떼를 쓰는 통에 결국 셋을 데리고 서울로 돌아가게 되는 단이였다. 서울로 간 월향은 조금씩 기운을 차리는 듯 보였고, 연화와 옥희도 서울 생활에 적응을 해가고 있었다. 화장을 하고 올림머리를 하고 가두행렬을 하게 된 그날의 옥희와 연화는 바구니에 들고 있던 꽃을 던지면서 걸었다. 연화가 던지던 꽃을 옥희에게도 던져보라고 해서 옥희도 던지게 되었다.

정호가 그 여자아이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그가 바구니에서 코스모스 한 송이를 집어들더니 환하게 웃으며 정호의 얼굴을 향해 그 꽃을 던졌다. 얼굴 위에 부드러운 쫓잎이 떨어지는 순간, 정호는 저 아이가 자신에게 일부러 장난을 치고 있다는 생각에 공포와, 그리고 똑같은 이유로 환의에 빠졌다. p.150

정호는 그 일이 있은 후 옥희 주위를 맴돌았고, 단이가 가까이 하지말라는 말에 자신의 처지가 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호는 오직 옥희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남자가 되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면서 지내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옥희를 보게 되었을때 반가움이 가득했다. 정호는 여전히 옥희를 좋아했고, 옥희의 마음은 알길이 없으나 자신을 친근하게 대하는 것을 보는 정호는 희망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기생의 기적에서 이름을 빼고 극장에서 공연을 선보이는 연화와 옥희는 공연을 마치고 인력거를 타고 간다. 둘은 인력거를 끄는 열아홉살의 한철을 알게 되고, 어느새 한철은 옥희에게 빠져있었다. 한철은 용기를 내어 쪽지를 건네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극장 밖에서 당신을 처음 봤을 때 부터요. 왜냐고요? 그냥, 당신은 당신으로 거기 서 있엇고, 나도 거기 함께 서 있었으니까.... 그렇게 단순하고 그렇게 복잡한 거예요.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거고요." p.351

옥희에게는 한철을 사랑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 되어버렸다. 옥희의 인생에 있어 세남자가 있다면, 옥희를 가지려고 하는 남자인 이토, 옥희를 사랑하는 남자 정호, 그리고 옥희가 사랑한 남자 한철. 옥희의 행복은 누구와 함께 하게 될지 궁금해졌다.

《작은 땅의 야수들》은 단지 옥희의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독립운동을 위한 자금을 모아서 비단 상인에게 건네던 연실, 삼일운동을 돕기 위한 자금을 준비하던 단이, 선언문과 태극기 복사본을 찍어 냈던 성수, 삼일운동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자금을 모으고 사람들을 모은 명보. 한사람 한사람의 노력으로 우리가 아는 역사 속의 삼일운동이 일어났고, 2차세계대전을 치르기 위해 전쟁 준비를 하는 일본으로 인해 쇠붙이들을 다 뺏기며 힘들게 살았던 시절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우리의 역사와 허구의 인물이 등장하여 만들어낸 우리의 역사 이야기인 작은 땅의 야수들이 전세계 사람들의 시선을 주목받고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본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작게나마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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