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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타임 - 빛도 시간도 없는 40일, 극한 환경에서 발견한 인간의 위대한 본성
크리스티앙 클로 지음, 이주영 옮김 / 웨일북 / 2022년 9월
평점 :
《딥타임》을 쓰신 크리스티앙클로 작가님께서는 작가님이시기에 앞서 탐험가라고 생각되어진다. 불확실성과 위기의 시대, 인류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인간 적응력 전문가, 극한의 환경에서 인간의 함꼐를 실험하는 탐험가시라고 하니, 아들의 장래희망이 탐험가였던 것을 생각하면 탐험의 종류가 방대하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아보았다.
빛도 없는 동굴 속에서 시간을 알 수 없는 생활을 40일간 해보겠다고 생각하신 발상이 새롭게 다가왔다. 동굴에서의 생활이 마치 구석기인들의 보금자리였기도 한 동굴, 그곳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이 되었다. 내가 만약 그런 생활을 40일간 하게 된다면 선뜻 그 모험에 따라 나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딥타임 프로젝트에 참여한 분들이 대단해 보였고 그런 분들의 모험심이 있었기에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2020년 8월에 처음으로 두사람에게 딥 타임에 대해 이야기했다. 동굴탐사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들과 팀을 꾸려 동굴에 자발적으로 갇히는 모험을 해보자는 아이디어였다. p.16
크리스티앙 클로가 그런 아이디어를 냈을 때 멜뤼진과 제레미가 그의 아이디어를 듣고 실행 불가능이라고 이야기 했다면 딥 타임 프로젝트는 시도조차 되지 못했을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의 제안에 흥미를 보였고 코로나로 인해 준비기간이 길어졌지만 결국 40일간 머무를 동굴을 찾아내고 동굴안에 필요한 설비를 해나가고 식량을 준비하면서 프로젝트의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사실 설비라고 해봐야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동굴이라는 밀폐된 공간 속에서의 생활에서 발생할 변수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환경적인 면을 생각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15명의 배설물 처리에 대한 방법을 고안하면서 동굴 탐험을 위해 필요한 것을 익혀가는 과정이 동반되었다.
딥 타임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나 혼자서만 내면 깊은 곳으로 침잠하는 것이 아니다. 겁이 나는 건 모두가 똑갘다. 불안한 것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딥 아이머 모두가 같은 마음이다. '우리는 함께 있다.' p.35
혼자서 제한적인 공간에서 40일을 보내는 것이 었다면 어땠을까? 사실 열다섯명의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기에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것이다. 딥 타임의 초반에 다들 일어난 시간에 혼자 자고 있는 동료를 고민 끝에 깨웠다가 각자의 생활방식을 고수하되, 단체로 움직여야 하는 경우에는 시간을 맞추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대기하기로 한 부분을 보면서 동굴 속에서 보내고 있는 딥 타이머들 역시 작은 사회를 경험하는 중이며, 동굴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정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의견을 맞추기가 쉽지않음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
함께 동굴 속에서 딥 타임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멜뤼진이 먼저 동굴 밖으로 나가게 되자 칠판에 적었던, '너희들과 함게 동굴에서 며칠을 함께 보내 너무 행복하고 영광이었어. 곧 보자. 즐겁게 지내. 멜뤼진' 이라는 글귀를 보았을대는 멜뤼진의 마음이 어땠을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함께 끝까지 할 수 없어서 미안하고 망설였을 그 순간. 멜뤼진의 감정이 조금은 느껴지는 듯해서 마음이 아팠다. 그렇다고 멜뤼진이 딥 타임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것이 아닌 지상팀으로 간것이기에 조금은 안심했다.
딥 타이머들은 동굴을 모험하는 것에 흥미로워했고, 각자 환경에 적응해 갔다. 그리고 시간을 알지 못한 채 40일을 보내다 막상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나가기 아쉬워하던 모습은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보게 된다.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끌려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시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던 이들의 아쉬움이 아니었을까. 딥타임은 한사람의 모험기가 아닌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이야기 되어지고 있어서 더 재미를 주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