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뎌진 삶의 의미를 일깨우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영화 <미 비포 유>의 원작이기도 한 소설이 1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게다가 많은 입소문으로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영화도, 개정 전에도 만나보지 않았던 터라 더욱 기대감이 생겼고 단순히 로맨스 소설일 거라는 생각으로 읽었던 내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나의 삶을 변화시킨 당신이라는 존재, 그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만났다. 잘나가는 사업가로 스릴을 즐기고, 여행을 즐기며 삶에 있어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으로 살아가던 남자 윌. 그는 2007년 예상치 못한 사고의 피해자가 되면서 삶은 송투리째 흔들린다. 사고 이후 그에게 있어 살아갈 의미조차 없는 삶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삶을 놓으려고 두 차례나 시도할 정도였다. 그런 그를 보고 있는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내 아이가 그런 삶의 기로에 놓인다면 나는 무너져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와중에도 윌이 곁에서 자신의 일을 하면서 보호하고 있는 그들 역시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삶의 특별한 목표 없이 6년간 카페에서 일을 해오던 루이자는 하루아침에 카페가 문을 닫는다는 통보를 받게 된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루이자에게는, 그리고 가족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건이었다. 실직하고 방황할 틈도 없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던 루이자는 6개월간 간병을 하는 일을 하게 되고 그렇게 윌과 루이자는 만나게 된다. 자신의 변해버린 삶에서 어떤 의미도 없이 살아가던 윌과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닌 가족을 위한 희생으로 살아가는 듯 보이는 루이자. 두 사람은 처음의 어색한 순간을 점점 익숙함으로 변화시켜나간다. 루이자에게 마음을 열고 미소를 띠기도 하던 윌, 그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알게 된 루이자는 그의 곁에서 간병을 계속하기 힘들어한다. 하지만 그에게 삶을 살아나가야 할 의미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여러 가지 일을 계획하고 그를 위한 그녀의 모험이 시작된다. 어쩌면 루이자가 윌을 위해 생각하고 했던 일련의 변화들은 루이자의 삶에도 변화를 가져다주었는지 모른다. 언제나 자신이 양보했고,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한 생각조차 하지 않던 루이자. 그녀가 새롭게 무언가를 하려고 마음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준 사람이 바로 윌이다. 그리고 윌에게는 살고 싶어지게 만든 사람이 바로 루이자였다.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과 인생은 어떤 길로 향하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마지막 결말에 다다를 때쯤에는 가슴 먹먹해짐을 느꼈다. 《미 비포 유》는 서로가 서로를 만난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에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서로에게 느끼던 사랑뿐만 아니라, 루이자에게는 삶에 대한 변화와 그 삶을 좀 더 후회 없이 살아갈 방법을 윌이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읽어나가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루이자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삶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되었던 《미 비포 유》였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지방 도시의 현실을 미스터리로 녹여낸 I의 비극 《흑뢰성》이라는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던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님의 《I의 비극》을 만났다.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님의 작품을 두 권 읽으면서 느낀 점은 무엇보다 가독성이라는 점이다. 책을 읽다 보면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접고 싶지 않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책을 읽는 즐거움에 가독성을 빼놓을 수는 없다. 《I의 비극》은 지방 도시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방 소도시인 미노이시에 한 노인의 죽음이 후 하나 둘 그곳을 떠나더니 어느새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살지 않게 된 미노이시를 되살리고자 한 시장의 계획으로 시작된 'I 프로젝트'는 기존에 있던 집을 수리해 싼값에 임대하고자 했다. 그리고 복잡한 절차와는 다르게 지원하는 사람들은 예상외로 많았다. 시범 케이스로 12가구가 선정되었고 먼저 2가구가 이주해서 살기 시작했다. 소멸해가던 소도시를 살리기 위해 조성된 소생과의 직원인 만간지 구니카즈는 갑작스러운 발령으로 낙심했지만 I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미노이시에 먼저 이사 온 구노 씨의 저녁 초대에 소생과 신입인 간잔과 함께 그곳에 갔던 날 화재사고를 목격하기도 한다. 그렇게 먼저 이주하여 살던 구노 씨와 아쿠쓰씨네는 서로 간의 배려를 하지 못하고 결국 다시 이주하기에 이른다. "우리가 그 마을에서 사는 걸 좋게 생각하지 않는 어떤 힘이 작용했던 것 같아요." p.381 (마루야마) 미노이시에 이주한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낯선 땅에서의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도와준 만간지였지만 결국 그곳에서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다. 미노이시에 이주했던 사람들 사이에는 갈등이 있었고, 그 갈등을 들어주는 소생과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주했던 모든 사람들이 다 떠나고 말았다. 그리고 다 떠나고 나서야 만간지는 자신이 몰랐던 I 프로젝트의 진실을 들을 수 있었다. 시골에 거주하려는 청년층이 부족해지면서 그들은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되고, 시골에는 나이 든 노인들만이 살고 있어 고령화된다. 발전하는 문화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게 되고 결국 그들마저 떠나게 되면 그곳은 폐허와 다름없는 곳으로 점차 변한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곳을 살리고자 했던 노력과 함께 일어났던 사건들로 하나둘 다시 떠나던 사람들 사이에는 정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던 것일까? 그 힘이 그곳에 자리 잡으려던 사람들을 떠나게 만든 것일까 하는 미스터리함이 담겨 있던 I의 비극이었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요괴를 치료해 주는 요괴 병원, 이번에는 저주를 풀기 위해 나선다. 여기는 요괴 병원 시리즈 1권 요괴도 감기에 걸려요에서는 인간이 들어갈 수 없는 요괴들만이 사는 곳으로 가게 된 준은 요괴와 마주하고는 당황스러워하거나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변신 부작용에 걸린 여우 요괴와 두통에 시달리는 달걀귀신, 그리고 감기 예방 주사를 맞는 도깨비의 모습이 등장하고 각기 다른 병에 걸린 요괴를 치료해 주는 과정이 담겨있었다. 아픔은 사람이나 요괴나 다 겪을 수 있는 고통임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에게 요괴라는 존재를 재밌게 보여주고 있어 2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었다. 호즈키 선생님께 건네받은 꽈리 모양종 열쇠로 다시 한번 요괴 병원에 가게 될지 궁금했었는데, 준은 너무나도 우연히 그곳에 찾게 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들렀던 도토리 공원에 두고 온 수영복 가방을 찾기 위해 다시 가게 된 준. 그곳에서 갑자기 넘어지게 되면서 등롱초 열쇠가 주머니에서 굴러 나오게 되고 '띠리링' 소리가 들리게 된다. 그렇게 준은 요괴 세계로 가는 입구를 열게 되었다. 본 적 없는 사거리에서 길을 헤매다 작은 연못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고양이를 보게 되었다. 꼬리를 연못 속에 담그고 연못을 휘저으면서 주문을 외우고 있는 고양이. 고양이의 주문은 누구를 향한 것일까? 갑작스럽게 나타난 너구리는 준을 '긴초'로 착각하고 가마에 태워 너구리 저택으로 향하고, 너구리는 기묘한 병에 걸린 자신의 아들을 보여준다. 너구리에게 줄무늬가 생긴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사이 진짜 '긴초'가 나타나고 너구리들에게 붙잡힐 위기에 처한 준 앞에 호즈키 선생님이 나타난다. 호즈키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준은 너구리들에게 붙잡혀 매를 맞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호즈키 선생님은 너구리 아들을 보고 저주에 걸렸음을 알게 되고, 저주에서 풀려나기 위해서는 저주를 건 상대를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호즈키 선생님. 그 순간 준은 자신이 보았던 고양이가 저주를 걸었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고 요괴 고양이를 잡기 위해 호즈키 선생님과 나선다. 과연 준은 어떤 방법으로 요괴 고양이를 잡게 될까? 너구리의 줄무늬병 저주는 풀려날 수 있을지 궁금해지면서도 3권에서 펼쳐진 학교에 나타난 요괴들을 어떻게 퇴치하게 될지 궁금해졌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고단한 삶에 위로를 전하는 향긋한 빵 한 조각 윌라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좋았던 점 중의 하나가 바로 종이책으로 나오기 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윌라 X 북 오션 언박싱 시리즈를 통해서 만났던 작품 중 《라라제빵소》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라라제빵소》라는 제목에 걸맞게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우리에게 위로를 건넨다. 이야기 속의 인물들은 우리 현실 속에서 만날 수 있을법한 인물들이기에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다. 스승인 박신달의 가르침을 받고 대한민국 제빵 명장으로 태어났던 안창석, 하지만 욕심으로 빚어진 일들이 드러나게 되면서 제빵 명장의 자격은 박탈되고, 술김에 휘두른 주먹의 오른손 신경이 절단되기에 이른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스승을 만나기 위해 내려간 안창석은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라라제빵소'로 변해 있는 모습과 함께 치매에 걸린 스승의 모습에 마음이 좋지 않다. 그리고 그곳에서 스승님의 간병인인 김포댁을 만나게 된다. 오지랖 넓은 김포댁이지만 순간순간의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안창석은 김포댁을 놀리는 재미를 느끼곤 한다. 스승님 곁에 머물고자 김포댁에게 월급을 주고 빨래와 식사를 부탁하게 되면서 맺어진 인연으로 스승님의 손녀인 손라라와 껄끄럽지 않은 만남까지 이어지게 해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안창석은 술만 마시면 무의식중에 빵을 만들고 그런 그에게 김포댁은 나무라기만 한다. 제대로 된 빵이 아니면 제빵의 신의 명예에 먹칠이라도 하는 듯 먹을 수 있는 빵조차 쓰레기통으로 가차 없이 버린다. 좋은 재료를 가지고 맛있는 빵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여전히 남아 있던 안창석은 어느 날 스승님과 산책길에 솔잎을 꺾어오게 되고 그 소나무 가지를 손에 계속 쥐고 있으려는 스승님의 모습에 화덕으로 빵을 만들던 시절을 회상한다. 바로 그날 치매에 걸려 일어나지도 못하던 스승 박신달이 일어나 안창석에게 빵을 만들어 보라고 하며 두 사람은 오랜만에 빵을 만들게 된다. "스승님, 저는 앞으로 어떤 빵을 만들어야 할까요?""사람을 살리는 빵을 만들거라." p.58 그렇게 스승인 박신달은 마지막까지 안창석에게 가르침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스승님이 말씀하신 사람을 살리는 빵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렇겠노라 다짐하는 안창석과 할아버지의 제빵소를 자신이 직접 운영해 보려고 하는 손라라. 그렇게 두사람의 제빵소 생활이 시작된다. 안창석은 라라제빵소에서 그동안 자신이 하지 못했던 일을 하나둘 하기 시작한다. 죽으려고 왔던 사람에게는 어릴 적 추억의 맛인 고로케 만드는 법을 알려주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신이 버린 빵을 가져다 먹는 신씨 아들을 보고 신씨에게는 라라제빵소에 필요한 물품을 가져다주는 일을 맡긴다. 그리고 외국인 며느리들의 향수를 해결해 줄 고향의 빵 만들기 대결을 라라와 함께 하기도 한다. 자신이 품었던 욕심으로 자신의 제빵 명장 자리는 박탈당하고 모든 것을 잃은 채로 들렀던 곳에서 희망을 만났던 안창석처럼, 라라제빵소에 들렀던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살아갈 희망을 선물하는 안창석. 오븐이 아닌 전통방식으로 굽는 빵과 함께 마시는 커피를 만날 수 있는 《라라제빵소》로 나도 가보고 싶어진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낸 모든 이에게 꿈결 같은 기적을 선물하는 이야기 우리에게 그리움이라는 감정 또한 사랑이라는 감정처럼 함께 하는 것이 아닐까? 사랑했던 이를 떠나보낸 그리움, 슬픔의 감정이면서도 결국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그리움의 마음을 누군가 대신 전해준다면 어떨까? 《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가 바로 그런 존재다. 함께 살아가던 이들 곁을 떠나 무지개다리를 건넌 고양이들, 이승(초록 세계)이 아닌 저승(파란 세계)에서도 그들의 삶은 계속된다는 설정마저 마음 따스하게 만들었다. 무지개다리를 건너왔지만 그리움 집사를 한 번 더 만나고 싶은 마음에 지원하게 된 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가 되기로 한 치즈 태비 후타. 무지개다리 너머,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카페 퐁,고양이 전령사들에게 당신의 사연을 접수해 주세요.영원히 볼 수 없는 그리운 존재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도와드릴게요. 카페 퐁의 주인인 니지코씨에게서 전달받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후타는 이곳저곳을 누벼야만 한다.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조사를 하는 일도, 그들의 혼을 전달하는 일도 모두 후타의 몫이다. 초록 세계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마다 다리에서 통행증을 검사하는 카오스를 만나게 된다. 사람뿐만 아니라 고양이들에게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성인이 되었지만 언제나 서투른 미나미는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나의 첫 개인전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는 편지를 남기고, 후타는 미나미를 따라 전시회를 여는 곳이며 미나미를 따라가기도 한다. 그리고 파란 세계로 가서 그녀의 아버지를 만나 혼을 꼬리에 담아 그녀에게 전달하러 간다. 혼을 전달할 대상을 찾다 실수로 어린아이에게 꼬리가 닿게 되어 임무가 실패하는 듯 보이지만 미나미의 개인전 그림을 보고 간 꼬마에게서 아버지의 느낌을 받게 되는 미나미. 다른 사람의 마음이 전해지는 과정은 신기하기만 하다. 실수하기는 했지만 첫 번째 임무를 성공하고 발 도장을 남기는 후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떠난 아이를 만나고 싶다.'라는 소시가야 히즈루의 사연 속에서는 그녀가 지키지 못한 아이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잊지 못하고 남편과 함께 추억하던 그녀. 파란 세계에서 건강히 자라고 있을 아이의 마음을 느끼고 추억을 소중히 키워나갈 그들의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따스해짐을 느끼게 했다. 현재 자신의 불행이 행여 과거의 잘못된 선택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서 '헤어진 연인과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라고 했던 도고후미의 사연, '학창 시절 내게 상처를 준 선생님께 따끔하게 한마디 하고 싶다.'라는 히로세 스스무의 사연. 마지막 다섯 번째 '나의 존재조차 잊어버린 엄마와 이야기하고 싶다.'라는 호사카 고즈미의 사연까지. 그들의 사연을 듣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후타의 여정과 그들의 사연 속에 담긴 각자의 사정을 보는 즐거움이 있는 《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였다. 책을 읽으면서 그리운 순간이 찾아와 그 그리움을 전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면, 퐁 카페를 찾아가고 싶어졌다.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는 출입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뿐 잇닿아 있다.'라는 말처럼 우리의 기억 속에 살아있는 존재는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했던 따스한 책이었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