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의 비극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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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도시의 현실을 미스터리로 녹여낸 I의 비극

《흑뢰성》이라는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던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님의 《I의 비극》을 만났다.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님의 작품을 두 권 읽으면서 느낀 점은 무엇보다 가독성이라는 점이다. 책을 읽다 보면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접고 싶지 않은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책을 읽는 즐거움에 가독성을 빼놓을 수는 없다.

《I의 비극》은 지방 도시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방 소도시인 미노이시에 한 노인의 죽음이 후 하나 둘 그곳을 떠나더니 어느새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살지 않게 된 미노이시를 되살리고자 한 시장의 계획으로 시작된 'I 프로젝트'는 기존에 있던 집을 수리해 싼값에 임대하고자 했다. 그리고 복잡한 절차와는 다르게 지원하는 사람들은 예상외로 많았다. 시범 케이스로 12가구가 선정되었고 먼저 2가구가 이주해서 살기 시작했다.

소멸해가던 소도시를 살리기 위해 조성된 소생과의 직원인 만간지 구니카즈는 갑작스러운 발령으로 낙심했지만 I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미노이시에 먼저 이사 온 구노 씨의 저녁 초대에 소생과 신입인 간잔과 함께 그곳에 갔던 날 화재사고를 목격하기도 한다. 그렇게 먼저 이주하여 살던 구노 씨와 아쿠쓰씨네는 서로 간의 배려를 하지 못하고 결국 다시 이주하기에 이른다.

"우리가 그 마을에서 사는 걸 좋게 생각하지 않는 어떤 힘이 작용했던 것 같아요." p.381 (마루야마)

미노이시에 이주한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낯선 땅에서의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도와준 만간지였지만 결국 그곳에서는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다. 미노이시에 이주했던 사람들 사이에는 갈등이 있었고, 그 갈등을 들어주는 소생과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주했던 모든 사람들이 다 떠나고 말았다. 그리고 다 떠나고 나서야 만간지는 자신이 몰랐던 I 프로젝트의 진실을 들을 수 있었다.

시골에 거주하려는 청년층이 부족해지면서 그들은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되고, 시골에는 나이 든 노인들만이 살고 있어 고령화된다. 발전하는 문화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게 되고 결국 그들마저 떠나게 되면 그곳은 폐허와 다름없는 곳으로 점차 변한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곳을 살리고자 했던 노력과 함께 일어났던 사건들로 하나둘 다시 떠나던 사람들 사이에는 정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던 것일까? 그 힘이 그곳에 자리 잡으려던 사람들을 떠나게 만든 것일까 하는 미스터리함이 담겨 있던 I의 비극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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