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노키 마음 클리닉
구보 미스미 지음, 이소담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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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마음에 위로를 건네는 치유와 재생 이야기

우리는 살아가면서 시련을 마주하곤 한다. 누군가는 우리가 마주한 시련이 이겨낼 수 있는 만큼 다가온다고 하지만, 그 시련과 마주한 당사자에게는 너무나도 커서 겁먹고 쓰러져 버리곤 한다. 그러다 마음을 다치고는 벗어날 수 없음에 더 아파하곤 한다.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마음의 상처를 겪어보았을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는 《시이노키 마음 클리닉》을 만났다.

🏷️ "반짝반짝한 면만 잘라내면 반짝반짝한 사람으로 보이죠. 그래도 이게 진짜인지는 몰라요. 사실은 실연해서 펑펑 운 뒤에 사진을 올렸을지도 모르죠." p.37

🏷️ "누구든 무리하다 보면 마음이 지치죠. 다들 자기 인생이 완벽하기를 추구할 테지만,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마음에 부담이 가요. 적당하게 하는 게 좋아. 인생은 기니까." p.87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엄마와 떨어져 도쿄에 있는 대학으로 오게 된 미오. 그런 미오는 오늘도 학교를 가지 않고 집에 머물러있다. 화려해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을 자신이 없던 미오는 그렇게 오늘도 숨어버리고 만다. 단지 지금의 생활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가는 생활만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남들의 화려함에 주눅 들어버리고 학교생활조차 이어갈 수 없게 된 미오는 찻집 준의 준씨로부터 알게 된 시이노키 마음 클리닉에 가게 된다.

우에무라 나오야는 자신의 일러스트를 보고 연락을 준 야마시타와의 만남에서 일러스트 연재 제의를 받고 기쁘면서도 회사일에 치여 야근을 하기도 하는 자신이 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그는 자신을 무능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면서 도무지 집중을 할 수 없게 되고 자신이 성인 ADHD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시이노키 마음 클리닉으로 여자친구인 마미와 함께 다녀오게 된다.

어릴 적부터 사랑받지 못해서 사랑받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던 아리마는 자신의 연애에서 언제나 약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완벽하고 싶은 마음에 업무를 혼자 다하려고 무던히 애쓰고 있었다. 그런 그녀도 심료내과인 시이노키 마음 클리닉을 찾게 된다. 불임치료를 받으면서 얻게 된 딸 레나가 귀엽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 그녀, 미나. 미나는 어느 틈엔가 자신을 덮쳐온 산후우울증에 힘들어하다 시이노키 마음 클리닉을 찾는다.

《시이노키 마음 클리닉》을 찾는 이들의 사정은 너무나도 다양하다. 그런 다양한 사정들 속에서 마음에 상처를 입은 마음을 치료하고자 찾는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에서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이노키 부부에게 위로를 받는다. 마음의 병을 얻게 된 것도, 그 마음을 치유해 주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 아닐까. 그들이 시이노키 마음 클리닉을 열고 그곳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는 것 또한 그들의 사정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시이노키 마음 클리닉》을 읽다 보면, 마음이 아픈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우리 가까운 누군가, 혹은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이야기를 읽는 내내 더욱 와닿았고, 마치 내가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나도 그곳에 가서 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생겨났다.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그곳이 주변 어딘가에 있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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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생 추론독해 초등 국어 6단계 - 6학년,예비 중등 권장 용선생 추론독해
사회평론 초등국어 연구소 지음 / 사회평론주니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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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 독해의 비결, 추론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과 함께 다양한 독해 문제집을 풀어보았다. 모든 문제집을 풀어 볼 수는 없지만 문학 독해, 비문학 독해를 나누어서 해보기도 하고 교과서 지문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문을 접해보기 위해 노력했다. 낯선 지문을 보더라도 어려워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도서를 찾아 읽어보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아이가 좋아하는 용선생 세계사를 출간한 사회평론에서 새롭게 출간한 독해 문제집인 용선생 추론 독해 초등 국어 6단계를 만났다.

추론은 무엇일까? 미루어 생각하여 논한다.
추론이 되어야 단어와 문장의 의미를 예측하며 읽고, 생략된 정보를 문맥으로 짐작하며 읽고, 글 내용과 배경지식을 연결하며 읽을 수 있다.

<용선생 추론 독해>는 논리적 추론 능력을 키우는 세 가지 포인트로 고난도 독해를 완성한다.
1. 빈틈없는 추론 전략 : 추론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읽기 전략
2. 다양한 추론 문제 : 다양하고 질 좋은 추론 문제
3. 효과적인 추론 연습 : 글 내용에 기반하여 추론하며 읽는 연습

<용선생 추론 독해>가 타사 독해 문제집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읽기 전략을 시작으로 내용을 만난다는 것이다. 읽기 전략에는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한 후에 개념에 대한 내용을 문제로 확인하도록 한다. 단순히 개념 설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풀 때 요령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러고 나서 비교적 쉬운 지문과 4개의 중요 문제로 독해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연습을 시작으로 실전문제를 접할 수 있다.

독해 문제답게 지문에 나오는 단어에 대한 어휘 풀이는 기본이고, 지문과 연관된 문제를 풀고 난 후 어휘 다지기, 어휘 키우기로 이어져 독해뿐만 아니라 어휘 또한 빠뜨리지 않고 채워주고 있다. 문제 유형 또한 중심 생각, 내용 이해, 구조 파악, 추론에 이르는 다양한 유형으로 문제를 대하는 아이들에게 지문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양한 지문을 풀고 나서 정답 해설 또한 자세하게 제공되어 있다. 오답의 경우 오답인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해설지에서 타사 독해 문제집과 다른 점이 있었다. '이 문제를 틀렸다면'이라고 적혀 있어 오답을 정답으로 찾을 수 있는 힌트를 주고 있다. 설명을 읽어보고 다시 지문을 읽어본다면 정답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용선생 추론 독해 초등 국어 6단계에 수록되어 있는 지문들은 초등 교과 연계된 지문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수필, 소설들도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었다. 익숙한 지문은 자신 있게 풀 수 있지만 낯선 지문에서 오는 거부감과 두려움을 다양한 지문을 통해서 조금은 덜 수 있을 거 같아서 기대가 된다. 여름 방학 동안 아이와 함께 풀어본다면 더욱더 알찬 여름방학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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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길 위에서
이선영 지음 / 행복우물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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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의 시와 함께, 동유럽에서 찾은 영혼의 나침반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때로는 변화를 주고 싶어지는 우리의 마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도 그것이 즐거움이 아닌 고된 노동으로 다가온다면 우리는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불안함으로 가득 차버린 일상, 그 일상에 지쳐 있는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는 《잃어버린 길 위에서》를 만났다.

《잃어버린 길 위에서》는 이선영 작가님께서 여행을 하시면서 느낀 감정들과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동시는 에세이인 동시에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시를 함께 만날 수 있다. 시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니, 생각만 해도 벅찬 일이 아닐까. 잃어버린 길 위에서를 읽으면서 나도 좋아하는 시집을 한 권 들고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 여행이 끝난 뒤에는 그 여행지의 일상과 추억이 하나의 시집으로 연결될 수 있을 거라는 예감에 더욱 행복해진다.

🏷️ 어디에서 어떤 삶을 살든 마냥 좋을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는 일에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수반되고 그게 '어른의 삶'이라는 것도 깨닫는다. 앞으로는 허상에 사로잡혀 나와 다른 삶을 맹목적으로 좇기보다 현재 내 삶에 집중하고 싶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내 옆에 있는 사람들, 나에게 주어진 환경을 감사히 여기면서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그 순간들이 모여 기적 같은 순간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그날이 오길 기다리며 오늘도 치열하게 하루를 버틴다. p. 25 ~ p.26

🏷️ 어떤 형태의 여행이 더 좋고 대단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보다 중요한 건,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를 내어 멀리 떠나왔다는 것 아닐까. 여행을 결심하고 그 결심을 실행에 옮기면 언제나 선물이 찾아왔다. 지금도 나를 기다리고 있을 선물들을 풀어 보기 위해 난 또 여행을 갈 것이다. p.124

짧은 인생에서 우리는 지치고 힘들어도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느끼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런 삶이 우리를 살아가게 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하면 된다는 조언이 내 머릿속을 맴돈다. 한 번 사는 인생, 조금 더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행지에서, 그리고 그곳을 여행하는 길 위에서 인생과 마주하게 된 작가님의 이야기. 잃어버린 길 위에서를 읽다 보면, 잠시 지치고 힘들 때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아닌 어딘가를 걷다 보면 위로받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잠시 멈춰서 삶을 바라볼 수 있다면 삶이 더 행복하고 살고 싶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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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 가정법원 부장판사의 이혼법정 이야기
정현숙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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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법원 부장판사의 이혼 법정 이야기

《오늘도 이혼 주례를 했습니다》라는 제목을 보면서 조금은 의아함이 들었다. 결혼 주례도 아닌, 이혼 주례를 한다니! 그리고 이혼 주례를 한 내용을 담은 책이라니! 요즘 이혼이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하지만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본다면 이혼이라는 최종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마음을 공감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혼이라는 삶의 파도에 휩쓸려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감동
📌이혼으로 고민하는 부부뿐만 아니라 더 행복한 부부생활을 원하는 이 땅의 모든 부부, 그리고 언젠가 부부가 될 청춘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오늘도 이혼 주례를 했습니다》의 표지에도 적혀 있듯 이 책을 읽으면서 이혼으로 힘들어하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었다. 자주 다투기도 했지만 금세 화해하며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부부.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균열은 조금씩 가고 있었다. 그 균열을 당사자들보다 주위의 사람들이 더 빠르게 눈치챘었다. 그리고 결국 그 균열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렇게 그들은 이혼을 했다. 법적으로 다툼을 하지 않은 이혼조정과 조정 기일을 거쳐 이혼한 그들은 홀가분해 보이는 한 사람과 그 사실이 무겁게 느껴지는 한 사람을 남겼다. 주위에서 이혼에 대한 고충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고 있지만 그 공감도 스스로가 느끼는 고통을 사라지게 하지는 못한다. 여전히 아프다고, 답답하다고, 슬퍼서 살고 싶지 않다고 부르짖는 것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 오늘도 이혼 주례를 했습니다를 읽으면서 책 속에서 부장판사님이신 정현숙 작가님이 직접 이혼 주례를 했던 일들을 읽으면서 이 책이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어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살다 보면 한 번쯤, 어쩌면 두 번쯤 이혼을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의 만남이 쉬울 수 없으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 시작한다면 조금은 더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을 봐서라도 참고 견디면서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화가 나는 순간마다 이혼을 되뇌기보다는 감정이 수그러지기를 기다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이혼 주례를 했습니다》의 이혼 법정 속의 이야기가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살면서 남편에게 조심해야 할 부분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이혼 사례들을 보면서 이혼하지 않을 방법을 찾았다는 우스갯소리로 마무리하게 되지만, 옛날의 동화처럼 영혼 한 해피엔딩은 현실에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해피엔딩을 위한 우리의 노력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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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안의 태양 - 사계절을 품은 네 편의 사랑이야기
부순영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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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을 품은 네 편의 사랑 이야기

우리의 삶에 사랑이 없다면 어떨까?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아이가 부모를 향한 마음, 남녀 간의 사랑 등 수없이 많은 사랑을 우리는 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 사랑 앞에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슬픔에 다시는 사랑하지 않으리라는 후회도 한다. 하지만 그런 후회 속에서도 우리는 또다시 다른 사랑을 찾곤 한다.

《터널 안의 태양》에는 우리가 하고 있는, 혹은 했었던, 하게 될 사랑을 담고 있다. 사랑과 계절이 만나 만들어낸 이야기인 만큼 계절에 어울리는 사랑을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싱그러운 초록빛이 넘쳐나는 여름처럼 풋풋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여름날의 영화표>는 소개팅을 한 그날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6개월의 연애 공백기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는 초원에게 친구인 효정은 자신의 친구를 소개하게 된다. 효정의 휴대폰 사진을 보고 기대에 부풀었던 초원과 다르게, 편하게 영화 한 편 보자는 이야기를 하는 초원을 거절하지 못하고 영화관으로 향하는 아준. 두 사람의 첫인상도, 두 사람의 소개팅의 자리도 예상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각기 다른 설렘에 끌리고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하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둘은 소개팅 후 어떤 사이가 되었을지 궁금해진다.

🏷️ "하루 딱... 이만큼이면 될 것 같은데."
대단한 생의 보람이나 심장이 녹을 듯 기쁨에 절여지는 삶이 아니더라도 그만, 이 정도면 됐다 싶은 마음으로 지낸다. 그렇담 새삼 그리 나쁠 게 없었다. 하지만 그런 낮은 기준에서도 자구만 마음 한구석 텅 빈 순간이 공존해 왔다는 사실. 사람의 욕심이란 참. p.108 <이불집의 애호>중에서

엄마의 반대에도 결혼을 했던 나는 또다시 엄마의 말을 듣지 않은 채 이혼을 한다. 그리고 얼마 뒤 엄마를 떠나보내게 된 나는 엄마가 살던 집과 이불집에 머물면 엄마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보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서로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들만 떠오른다. 만나지 못한 딸 아희에 대한 기억도 모두 서서히 사라지는 듯한 쓸쓸함을 보여주는 가을의 사랑이었다.

<한낮의 젊은이, 원>에는 꿈에 대한 희망으로 살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시나리오를 쓰는 규원은 공모전 당선 소식을 기다리지만, 발표날 오른 공고에는 자신의 이름이 없었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는 건 자신을 믿어주는 애인 기헌이 있어서이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위해 나가고 있는 또 한 사람인 해원. 그들의 간절함은 어떤 빛으로 그들의 삶에 물들게 될까?

표제작이기도 한 <터널 안의 태양>은 이별한 연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헤어졌지만 이따금 생각이 나서 건넨 문자, 처음에는 답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컸지만 이제는 달라져버린 서로의 생활만큼 기다림도 덜하다. 그러다 만나게 된 그들 사이에 흐르는 어색함은 겨울의 날씨처럼 싸늘할 뿐이다. 그럼에도 이따금 만나게 되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헤어진 연인의 마음이 담겨 있어 그들의 관계가 터널 속에 머무는 관계와 다름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서로 다른 계절에, 서로 다른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터널 안의 태양》을 읽으면서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문장들이 많았다. 그 문장들을 곱씹으며 읽어나가며, 사랑을 말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 보면 어느새 사계절이 흘렀다. 나의 사랑은 지금 어디쯤일까. 당신은 어디에 머물러있나요? 하고 묻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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