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무지개 -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김용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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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끝에 만나는 조용한 기적

살아가면서 삶을 놓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모든 사람의 인생이 꽃길로 되어있다면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순탄하기만 한 삶은 없다. 힘든 삶 속에서 다시 일어설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탄탄대로를 걸어와 어떤 위기와도 마주쳐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자신 앞에 놓인 삶을 쉽게 놓아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과잉 무지개》 속의 주인공인 준재는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원인 모를 화재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후 받은 사망보험금을 받게 된다. 그 친구의 오랜 설득으로 사업을 함께 하기 위해 투자한 그 돈은 알고 보니 친구의 도박 자금으로 사용되었고, 그 친구가 자살을 하면서 준재에게 남은 것은 자신이 빌리지도 않은 대출금 구천만 원이었다. 그렇게 되자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집에서 나오는 것조차 꺼려지면서 죽음을 생각하던 준재는 세 번의 자살 미수 끝에 예기치 못한 존재들과 만난다.

자신의 빚을 탕감해 주고 한 달 생활비로 일정 금액을 주고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세 달간 해야 할 일들은 문자로 이야기한다. 삼 개월 뒤에는 그토록 원하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조건, 단순한 죽음이 아닌 장기를 기증하고 죽는 것으로 한다는 이야기가 담긴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난 준재는 이전과 다른 생활을 하게 된다.

🏷️ 행복은 가질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질 수 없기에 지킬 수 없고, 그저 잠시 머무르다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것에 불과하다고 여겼다. 그러니 행복하지 않은 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난 이곳에 머무르는 단 몇 시간 동안 어쩌면 행복은 갖는 것도, 지키는 것도 아닌 그 자체로 존재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59 ~p.60

봉사활동을 위해 가게 된 곳에서는 자신의 봉사를 환영하며 따스하게 맞이해주시는 할머니들이 있었다. 그분들의 곁에서 봉사하며 그분들께 따스함을 느끼던 준재는 자신에게 파인애플 사탕을 건네며 '하지'라고 부르시던 해달 할머니의 죽음은 무겁게 와닿았다.

준재는 시간이 흐르면서 죽음과 마주하게 되는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자신도 알 수 없는 마음이 생긴다. 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자신이 죽음을 생각한 순간에도 다른 이들을 살리려던 준재의 마음, 어쩌면 누군가 자신을 살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준재에게 살아가고자 하는 희망을 안겨주는 존재는 누구였을지 힐링 소설 《과잉 무지개》를 끝까지 읽어간다면 확인할 수 있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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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요리합니다, 정식집 자츠
하라다 히카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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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서툰 두 여자의 파란만장 정식집 '자츠' 운영기

함께 같은 공간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나누는 대화들. 그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느끼며 위로해 나가는 사람들. 사실 야식을 먹는 행복함보다 좋아하는 작가의 장서를 구경할 수 있다는 매력이 더욱 끌렸던 《도서관의 야식》을 통해 알게 된 하라다 히카 작가님의 신작 소설 《마음을 요리합니다, 정식집 자츠》를 만났다. 제목처럼 음식 이야기가 전해줄 따스함을 기대하면서 읽었다.

변화되는 삶보다 자신의 정해진 기준에 맞추어 변수 없이 살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주인공 사야카는 남편 켄타로를 위해 요리를 하고 함께 먹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턴가 켄타로는 야근, 회식 등을 한다며 귀가시간이 점점 늦어지더니 이혼하자는 말을 한다. 사야카의 생활방식이 힘들다며 그동안 자신의 귀가가 늦었던 것은 정식집 '자츠'에서 저녁과 함께 간단히 한잔하고 오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함이었다고 말하는 켄타로. 켄타로의 말에 사야카는 그의 외도를 의심하게 되고 직접 정식집 '자츠'에 가보게 된다.

처음 먹어본 정식집 '자츠'의 음식은 사야카의 입에는 달기만 할 뿐 맛있지 않았다. 푸근함이나 친근함과는 거리가 먼 주인, 그리고 오래되어 낡기만 한 건물, 사야카가 느낀 감정은 그게 다였고 더 이상 그곳에 갈 일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별거로 부족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사야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식집 '자츠'에 스며들기 시작한다.

《마음을 요리합니다, 정식집 자츠》는 홀로 정식집 '자츠'를 이끌어온 70대 여성 조우가 있다. 그전 주인에 이어서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단골손님들이 그곳을 찾는다. 그리고 그녀가 정한 메뉴로 매일매일 달라진다. 그리고 이곳에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직접 만드는 수제 크로켓은 인기 만점이다. 조우와 사야카가 함께 정식집 '자츠'를 운영해가면서 등장하는 다양한 음식은 낯선 일본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일방적인 이혼 통보로 힘들어하면서도 조우와의 대화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야카, 사야카 덕분에 팬데믹 속에서도 변화되는 모습으로 탈바꿈해나가는 '자츠'를 지키는 조우. 서투른 과정 속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나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내내 따스함을 안겨주었다. 그곳에서 조우에게 따스한 정식 한 끼를 대접받고 싶어지게 만들었던 《마음을 요리합니다, 정식집 자치》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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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달 다산어린이문학
도미야스 요코 지음, 이구름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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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달이 뜰 때 시간의 문이 열린다

하나의 해와 하나의 달이 뜨는 지구, 그런 지구에 두 개의 달이 뜬다면 어떻게 될까? 두 개의 달이라는 제목만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가 떠오르면서 두 개의 달이 뜨는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궁금해졌다.

자신의 부모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 채 버려져 보육원에 살고 있는 아이들. 그리고 한번 입양되었다가 다시 보육원으로 돌아온 아이인 미즈키는 또다시 다른 가정으로의 위탁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보육원 원장은 걱정스러웠다. 미즈키가 겪어야 했던 슬픔, 게다가 츠다 여사님은 고령인 데다가 아이를 선택하는 기준이 너무나도 기묘했다.

🏷 첫째, 14년 전 4월에 태어난 아이일 것.
둘째, 부모를 비롯한 혈육이 아무도 없을 것, 혹은 소재가 불명확할 것.
셋째, 출생장소 및 출생 시의 상황이 불명확할 것
넷째, 출생과 연관된 단서가 있어야 하며 그 단서는 어떠한 형태로든 달과 관련이 있을 것. p.11

조건에 맞는 아이를 찾는 츠다 여사와 그녀의 말을 전하기 위해 온 변호사. 선택은 오로지 미즈키의 몫이었고, 미즈키는 그곳으로 가기로 정한다. 그리고 그 조건에 걸맞은 아이가 한 명 더 있었다. 함께 살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홀로 지내게 된 아카리 또한 츠다 여사를 만났고, 츠다 여사의 별장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 '아이를 찾았다. 이제 달이 차기만 기다리면 된다.' p.18

츠다 여사의 별장으로 가게 된 미즈키와 아카리.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달이 들어간 이름이라는 조건뿐만 아니라 밤에도 잘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알고 있는 츠다 여사의 정체는 무엇이고, 아이들에게 살갑지도 않으면서 왜 데리고 온 것인지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그리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미즈키와 아카리가 가진 능력은 그것 외에도 있으며, 그녀들이 지닌 능력은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할머니 (츠다 여사)가 두 아이를 데리고 온 이유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미즈키와 아카리를 통해 시간의 문을 열어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고자 하는 할머니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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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 주연 우주나무 청소년문학 4
전자윤 지음 / 우주나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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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 '나'를 찾기 위한 주연의 성장기

우리는 누군가의 잣대로 그들에게 평가받고,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이 되기도 한다.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소문들에 휩싸여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그런 일들을 겪어야 했던 열여섯 살 주연의 이야기를 만났다. 나의 인생에서 주인공은 나다. 그런 삶 속에서 거부당하는 기분이 든다면 어떨까? 책의 제목 속 '주연'은 내게 두 가지 의미로 다가왔다. 모든 이들의 삶에 주인공은 나라는 의미와 책 속의 주인공 이름인 주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읽어나가면서 주연의 마음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는 '행복이'라는 태명으로 불렸지만 엄마는 행복과는 점점 거리가 먼 일상이 시작되었다. 오빠와 연년생으로 태어났고, 남들보다 잠도 자지 않고 예민했던 주연으로 엄마는 행복하지 않았다. 커갈수록 예민함은 폭력적인 행동으로 드러났고, 그런 주연의 모습을 보고 엄마는 우울증 약을 비타민제라고 이야기하면서 먹이기도 했다. 그런 일로 주연은 버스에서 정신을 잃고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했다.

그뿐만 아니었다. 주연이 겪어야만 했던 일들은 단순히 주연이 벌인 일들이 아니었다. 자신이 하지 않은 일들에 대한 오해, 그 오해로 생겨난 소문들이 주연을 점점 가두려고 다가온다. 주연은 그것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엄마의 의견에 따르지 않아 충돌하기도 했고, 갑작스러운 아빠의 죽음은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슬픔이었다. 아빠를 보내고 나서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던 주연.

주연은 고모가 살고 있는 서울에서 살게 되면서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오롯이 자신일 수 있는 공간에서 고모의 일을 돕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을 노리는 적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주연이 사과를 먹을 때면 모으던 사과씨에 대한 궁금증도 풀렸다. 오빠와의 비교 속에서 차별받고, 자신이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소문으로 따돌림당하면서 받았던 상처들을 이겨내는 주연의 성장기를 보는 내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해한 삶을 살고자 하는 주연의 용기와 행동, 그런 주연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라엘님의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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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기린 - 제2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대상 수상작 파란 이야기 20
김유경 지음, 홍지혜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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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면서 처음으로 겪게 되는 외로움과 불안, 그리고 다정한 돌봄과 사랑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가정들이 많아진 요즘, 단순히 돌보는 동물이 아닌 가족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덟 마리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집사인 나 또한 가족으로 생각하며 애정하고 있다. 그런 동물들과 인간이 공존하는 현재, 미래에는 어떤 모습일까? 그런 상상을 하며 만나게 된 《창밖의 기린》이다.

마인드 업로딩 기술로 육체 없이 정신만을 옮겨 놓은 네트워크 세상인 '리버뷰'. '지구 청소 정책'에 따라 모든 인류가 리버뷰로 이주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지상과 리버뷰는 둘 다 에모스가 관리한다. 리버뷰로 가기 위해서 꼭 해야 하는 과정인 마인드 업로딩. 재이는 홀로 업로딩에 실패하여 체험판으로나마 가족들을 만났다. 자신만 홀로 파란색의 모습으로, 엄마가 안아주지만 엄마의 체온도 느낄 수 없는 탓에 재이는 더욱 슬프기만 하다.

재이가 업로딩에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실패하고 난 재이는 더욱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업로딩을 하기 위해 나설 때 고양이 땅콩과 호두가 눈에 밟혔던 재이. 세 번째 업로딩에도 실패하자 어릴 적 남들과 달라 힘들었던 시간이 떠오른다. 그리고 가족들만 리버뷰에 들어가고 에모스를 피해 다니고 있다는 소라가 신경 쓰였던 재이는 소라를 찾아보지만 쉽지 않다.

우연히 자신의 집에 들어온 한 마리 기린의 말이 들리게 된 그날 네 번째 업로딩에 실패했고, 그 원인을 알게 된다. 동식물에게 말을 걸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브라운'이라는 능력, 브라운이 크면 클수록 더 많은 동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는 그 말에 재이는 신기하면서도 막상 그 능력을 없애는 수술 앞에서 망설이게 된다.

다시 한번 소라를 찾기 위해 숲속으로 들어갔고, 재이를 본 새들은 소라에게 말을 걸어왔다. 재이는 소라를 찾을 수 있었고 소라와 대화를 나누며 리버뷰로 가지 않은 이유는 기르던 또순이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리버뷰로 이주한 사람이 90%가 되었을 때 지상의 사람들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며 그때를 기다린다는 소라.

재이의 집에 온 기린은 동물들이 납치되어간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재이는 누가 동물들을 납치하려고 하는지 찾기 위해 소라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로 가게 된다. 재이는 과연 동물들을 납치하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은 왜 동물들을 납치한 것일까? 고양이와 함께 하고 있는 삶을 살고 있어서인지 《창밖의 기린》은 더욱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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