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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즈
무라야마 유카 지음,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평점 :
#도서협찬 #프라이즈 #무라야마유카 #위즈덤하우스 #위뷰1기
나오키상을 위한 혼신의 몸부림
오랜만에 무라야마 유카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색깔이 이런 코믹함이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천사의 알》, 《별을 담은 배》, 《더블 판타지》까지에서 와는 다른 분위기에 살짝 당황하면서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나 내가 모르는 세계를 담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좋아하지만 그쪽 세계의 일은 문외한인 내게 작가와 출판사의 관계를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해주었다.
재작년 노벨문학상 수상과 동시에 그 책을 구입하려고 몰리는 독자와 그 책을 보유했던 출판사의 고되지만 행복한 이야기는 기사로만 접했을 뿐이었다면 프라이즈는 일본에서 알아주는 나오키상을 타고 싶어 하는 작가의 욕망과도 같은 마음이 그대로 담겨있다. 책의 띠지에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문구로 '니오키상 수상 작가'라고 적혀 있다면 책의 판매에도 영향을 주기에 그 책을 출간한 출판사 역시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프라이즈》는 세 번째 책인 《달의 이름》을 출간하고 사인회를 여는 작가 아모 카인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서점에 자신의 사인본을 남기고, 자신의 책을 좋아하는 골수팬들과의 만남의 기분 좋게 가지는 아모 카인. 이후에 함께 모여 저녁을 먹고 난 자리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한다. 초고의 수가 적다, 팬들이 건넨 선물을 어떻게 아무렇게 두느냐 등 조곤조곤 뼈 때리는 말을 하는 아모 카인. 그리고 자신의 세 번째 작품이 다시 한번 나오키상의 후보에 오르기를, 아니 후보에만 오르는 것이 아닌 상을 받기를 염원하듯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밝힌다.
자신의 작품을 아기라고 표현하며 더욱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 아모 카인의 마음이 이해가 가면서도 출판사의 관계자에게 하는 행동이 때로는 지나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양쪽의 모습이 다 담겨 있어 공감되어 더욱 몰입하면서 읽게 되는 프라이즈. 작가와 편집자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아모 카인과 오자와 치히로의 사이에서 알 수 있었다.
학창 시절에 겪었던 상처를 아모 카인의 소설을 통해 위로받고 이겨냈던 오자와 치히로. 우상과도 같은 그녀의 새 작품을 맡겨준 아모 카인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아모 카인이 받고 싶어 하는 나오키상을 위해서 함께 다시 읽으며 교정하는 작업을 하는 두 사람. 단순히 편집자와 작가의 관계가 아닌 교감하는 사이로 보이던 두 사람. 아모 카인은 그토록 바라던 나오키상을 받을 수 있을까?
상을 받고 받지 않고를 떠나서 자신의 작품을 읽어주는 독자가 있고, 그 독자에서 행복을 느끼는 작가들. 그런 작가들도 있을 것이고, 상을 받고 싶은 욕망을 아모 카인처럼 숨지기 않는 작가들도 있을 것이다. 상이 주는 왕관의 무게, 그만큼의 무게를 견딜 의지를 불태우며 상을 받고 싶은 욕심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기에. 작가분들께서 세상에 내놓은 한 권의 책을 읽으며 즐거움을 고대하는 한 사람의 독자로서 수많은 작가분들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블로그 #북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