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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맨
J.P. 돈리비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내게는 너무나 낯선 작가인 J.P 돈리비 (제임스 패트릭 돈리비). 이렇게 낯선 작가를 만날때면 설레임과 주저함이 동시에 생긴다. 내게 이름만으로도 믿고 보게 하는 작가가 있는 반면, 베스트셀러라는 책을 읽었음에도 실망감을 주기도 하는 것은 아마도 읽는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깃들기 때문이리라.
「"진저맨" 은 1955년에 간행되자마자 '50년대의 대표적 작품'이라는 격찬까지 받고, 당시 무명의 아안랜드계 미국 청년이었던 제임스 패트릭 돈리비는 하룻밤 사이에 '같은 세대의 어떤 작가보다 뛰어난' 존재로 평가받게 되었다. p.504」
어떤 작가이건 호불호가 갈리듯 J.P 돈리비 또한 마찬가지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더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왠지 대단한 문학상을 수상했다거나 굉장한 작품이라고 하면 내용의 재미보다는 수상경력만 두드러지기 마련이었다. 그런 선입견 없이 읽을 수 있어 더 편했다.
작품의 주요 인물인 시배스천 데인저필드. 데인저필드의 행동이며 대화를 보고 있자니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가난한 삶에 허덕이는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실업이라든가 고용불안정 등이 떠올라 애처로웠으나, 스물 일곱의 나이에 처자식보다 다른 것에 더 관심을 보이는 모습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특히, 자신의 아이에 대한 태도는 아기를 키우는 내게는 화를 불러일으켰다.
「아이의 머리 밑에서 베개를 빼내더니, 비명을 지르는 아이의 입에다 힘껏 눌러댔다. p.35」
부부싸움으로 아기가 놀라 울어대자 데인저필드가 아기에게 한 행동은 가정적이지 못할 수는 있다고 생각은 하고 이해하려고 했지만 저런 행동은 아닌데 하고 생각함과 동시에 화가 난 내 기분으로 "진저맨"에 대한 나의 느낌이 한쪽으로 너무 기울어져버린건지도 모르겠다.
이런 데인저필드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 동안 자신의 삶을 중요시여기는 사람이라고 생각되어졌다. 자신의 젊음이 중요해서 성욕이 그대로 드러날 뿐 아니라, 생활비로 써야할 수표책을 상의도 없이 빼앗아 가버리는 그런 모습에서는 너무나 철없음이 느껴셔 데인저필드의 아이가 너무나 불쌍하게만 느껴졌다. 어쩌면 주위에 있을지도 모를 무책임한 아버지의 모습인것만같아 기분이 씁쓸하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