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의 꿈
정성호 지음, 김주경 그림 / 맑은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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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의 꿈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눈이 자주 내리지도 않지만, 내리더라도 쌓일 새도 없이 사라지는 남쪽지역에 살고 있다보니 눈이 내리면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요. 뽀드득 소리를 내면서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걸어보거나, 눈오리를 만들어보거나, 혹은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어보는 소소한 것들이 하고 싶어져요. 아이들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보니 책으로 만나는 눈사람은 반가운 존재예요. 그런 반가운 눈사람에게 꿈이 있다니, 어떤 꿈일지 만나러 가볼까요.

아이는 강아지와 함께 눈사람을 만들다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어요. 하지만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아요. 아이도, 강아지도 뒤를 돌아보고 있는 모습이예요. 신나게 만든 눈사람과 놀지 못해서일까요? 아이와 강아지가 뒤돌아보는 이유가 너무 궁금했어요. 아이가 돌아가고 난 후 눈사람은 마치 잠에서 깨기라도 한듯 일어났어요. 그리고 고요한 숲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즐거운듯 미소를 지어요.

눈사람은 왜 소리에만 귀를 기울인걸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이가 급하게 만들고 간 눈사람에 눈이 없었던거였어요. 아이도 강아지도 미처 만들어주지 못한 눈사람의 눈이 신경쓰여서 뒤로 돌아본거였다고 생각하니, 아이의 다정함과 눈사람의 안타까움이 동시에 느껴졌어요. 하지만 눈사람은 긍정적인 생각의 소유자인듯 보였어요. 눈이 없음을 원망하기 보다, 이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볼 수 있는 두 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런 생각으로 지내던 눈사람은 무언가의 기척을 느꼈어요. 알고보니 먹을것을 찾기 위해 나온 청설모였지요. 그런 청설모에게 주운 도토리로 눈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눈사람과 먹을 거리를 구하기 힘들어서 싫다고 이야기 하는 청설모예요.

"네가 도토리를 가지고 가버리면 난 영영 어떤 것도 볼 수 없을거야. 나는 이 숲의 아름다운 소리들을 모두 알고 있어. 하지만 이곳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는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어. 네가 눈을 달아준다면 은혜를 잊지않을게. 해님에게, 달님에게 부탁해서라도 꼭 갚도록 할거야."

눈사람은 너무나도 간절하게 청설모에게 부탁을 했어요. 청설모는 그런 눈사람의 마음이 전해지기라도 한듯 마음이 흔들렸어요. 과연 청설모는 자신이 찾은 도토리로 눈사람의 눈을 만들어주어 세상을 볼 수 있게 해 주었을까요? 그리고 눈사람이 청설모에게 약속한 것은 어떤 식으로 지켜지게 될까요? 책을 읽는 내내 너무나도 따스했던 눈사람의 꿈이랍니다. 눈사람이 그토록 원하던 꿈, 그리고 그 꿈을 이룬 후의 눈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책으로 만나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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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기억들
마리야 스테파노바 지음, 박은정 옮김 / 복복서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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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본질과 기록의 의미에 대한 경이롭고도 사적인 탐구

현대 러시아 문학계의 혜성이 보내온 첨단의 글쓰기 부커상, 전미도서상, 페미나상, 메디치상, 더블린문학상 외국어문학 후보작 등 많은 문학상에 이름을 올린 작품을 만날 때는 사실 부담으로 다가온다. 왠지 그런 작품들은 다소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은 오롯이 나의 문제이리라.

소설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논픽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소설과 논픽션 사이에서 방황하면서도 화자가 킬카 고모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고모의 일기장을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기억을 끄집어내고 있다. 정확한 시간적인 순서에 의한 것이 아니지만 고모의 단편적인 기억을 통해 기록에 의한 기억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는 화자를 따라 누군가의 기억을 보게 된다. 사소한 기록으로 가득한 이 일기장은 ‘나’로 하여금 오랫동안 품어왔던 꿈, 가족사를 쓰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만든다. 단순히 고모와 자신 주변의 이야기가 아닌, 유대계 러시아인으로 살아온, 5대에 걸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킬카 고모가 돌아가신 이후 고모가 남긴 크고 작음 물건들 속에서 흩어져있는 추억을 하나하나 떠올리고 정리하고, 그 속에서 글을 적고 있는 화자인 '나'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순간을 남기고 싶어 사진을 찍거나 글로 남긴다. 그리고 그 기록들은 그대로 남아 그때의 감정과 상황을 누군가에게 전해주게 된다. 내가 사라져 버린 세상에 남겨진, 영원히 죽지 않는 기록들. 그 기록에 생명력은 남아 있는 것일까?

기억은 전해지고 역사는 기록된다. 기억은 정의를 역사는 정확성을 중시한다. 기억은 도덕을 말하고 역사는 집계하고 오류를 정정한다. 기억은 개인적이고 역사는 객관성을 꿈꾼다. 기억은 지식이 아니라 경험에 기초한다. 즉각적인 개입이 필요한 절박한 고통에 대한 연민과 공감. 동시에 기억의 영역은 투사와 환상과 왜곡으로 가득 차 있다. 과거로 얼굴을 향한 현재의 환영들로. p.120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잊혀지고, 바뀌어버리고, 증발해버리는 기억들을 찾아가면서 그들의 과거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런 과거와 마주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개인의 기억속에 잠재해있고, 영향을 주고 있는 역사의 한 부분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임을 알려주고 있기도 하다. 기억의 기억들 맨 마지막에 수록되어 있는 가계도를 통해서 화자가 탐험해 나가고 알고자했던 그들의 기억이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하게 해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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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신발 골목문고 3
문영숙 지음, 이수진 그림 / 온서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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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장서에 담긴 비밀을 담은 동화

우리의 역사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그동안 모르고 지나쳐온 역사의 한 면을 만나기도 한다. 소설과 동화와 같은 이야기에서 만난 순간은 더욱 반갑기도 하면서도 몰랐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치 않기도 하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아픈 기억인 일본의 지배를 받던 그 시기에 조상들은 끊임없이 독립을 위해서 노력해왔고 일본 세력의 괴롭힘에 당해왔다. 종이 신발 또한 그런 아픔의 역사를 담고 있으면서도, 나라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고종황제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방 선비들과 함께 경성에 당도하게 된 김창옥은 1919년 3월 1일 탑골공원에서의 대대적인 만세운동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보게 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 대표 33인 중에는 유림의 선비가 없다는 사실이 김창옥에게는 부끄러웠다. 김창옥뿐만 아니라 독립선언서를 본 다른 선비들 또한 그랬다. 부끄러운 마음을 뒤로하고 파리 강화회의에는 선비들의 이름으로 독립청원서를 보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일본의 감시는 삼엄했고, 독립청원서를 작성하기 위한 그들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일본의 눈을 피하기 위해 가짜 제사상까지 차려두고 향을 피우고서야 가능했다. 하지만 일본의 순사는 작성하고 있는 중에도 들이닥쳤다. 어렵게 작성한 독립 청원서를 파리로 보내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 내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장터를 돌던 김창옥은 방법을 생각해 내고, 독립 청원서는 '종이 신발'로 모습을 바꾸게 된다.

갑작스러운 순사들로 이웃집으로 도망을 가던 김창옥의 손에는 종이 신발이 들려있었다. 김창옥은 종이 신발을 들고 맨발로 강을 건널 때 발이 다치면서도 계속 길을 걸었다. 기차에서 일본군의 검문 속에서도 독립청원서를 지켜낸 김창옥. 선비들의 의지와 마음이 담긴 독립청원서는 영어, 중국어, 불어로 번역되어 파리로 전해졌다. 일본 순사들의 눈을 피해 서명을 하고, 그것을 숨기고 가기 위해 종이 신발로 만들었던 지혜. 그 시절의 시련을 우리가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독립에 대한 염원은 그대로 전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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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에 번지는 별빛
김진웅 지음 / 메이킹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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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대상에서 찾는 특별함, 풀꽃에 번지는 별빛

초록빛 풀 사이에 반짝이는 별빛을 연상케하는 책의 표지처럼,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풀꽃에서 특별해짐을 찾게 만드는 시집을 만났다.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다가가기 편한 시들을 만났다. 삶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대상들의 평범함에 특별함을 부여하신 김진웅 작가님. 작가님의 시를 한 편 한 편 읽으면서 나의 오늘을 되돌아보게 되는 기분이었다.

소풍 갈 때면 도시락에 들어있던 김밥, 라면의 친구 김밥을 만났다.

시인은 귀천에서 인생은
잠깐 소풍 나온 것이라 하던데

소풍이라, 인생 소풍 가는 길에
김밥이 빠질 수는 없지 p.57

엄마의 정성이 담긴 김밥을 먹으며 다녀왔던 소풍길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나의 지금 인생 또한 소풍이라고 생각하니 인생의 쓴맛은 달콤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첫키스의 설레는 순간, 지금은 그때의 설렘이 떠오르지 않지만 그런 떨림의 순간 '별빛도 숨죽이며 눈을 감는다'라고 표현하신 작가님의 시를 보며 잠시 추억을 떠올려본다.

고양이들도 너무 좋아하는 강아지풀. 정겨운 이름을 보면서 누군지 모를 작명가가 상상력 풍부한 시인이었으리라 짐작해 보고 있다. 강아지풀이 아닌 고양이 풀이었다면 또 어땠을까? 봄이 성큼 찾아와 이 꽃 저곳 꽃을 피울 준비를 하는 지금, 그런 모습만 봐도 이미 봄인 것만 같은 기분이다. 그런 마음을 ' 햇살이 번진 건지/ 살얼음이 녹은 건지/ 번진 듯 녹은 듯 / 봄은 온 듯 아닌 듯/ '이라고 표현된 구절이 마치 지금, <봄은 이미 내 마음속에> 시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고려 시대 영광으로 유배를 갔던 이자겸이 왕에게 염장하여 선물한 것이 굴비의 유래라고 한다. 우리에게 굴비는 이자겸의 이야기보다는 자린고비의 일화가 더 강하게 남아있다. 염장한 조기이기에 밥 한술, 조기 한 번을 바라보면 먹던 자린고비. 그런 자린 고비의 모습을 <굴비>에 담았다. 그러면서도 '여기 애잔한 굴비를 위하여 / 조기를 게양합니다요 '라는 부분은 위트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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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근육 튼튼한 내가 되는 법 - 개정판
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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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상처받고 인간관계에 지친 당신을 위한 마음 근육 키우기!

작년 윌라 오디오북을 통해서 들었던 《박상미의 가족 상담소》를 들으며 아이를 대하는 나의 방법을 생각해 보고 반성했던 시간을 가지게 해주었다. 그런 박상미 작가님의 신간인 《마음 근육 튼튼한 내가 되는 법》을 만나게 되니 왠지 모를 반가움과 동시에 어떤 방법으로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될까 기대되었다. 소중한 나의 인생을 살아나가기 위한 박상미의 감정 수업, 책을 통해 배우고 다시 한번 나의 마음을 다잡아 본다.

이 책에는,

📌인간관계, 사랑과 이별, 과거의 상처, 감정 등 나도 몰랐던 내 마음 알아차리기
📌마음을 기록하고 돌아보며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워크북 수록
📌관계를 살리는 싸움의 기술, 나를 지키는 거절의 기술, 내면아이 돌보기 등 감정 솔루션

을 바탕으로 내가 원하는 나로 살기 위한 첫걸음 셀프 치유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룬다.

단순히 마음이 단단해지는 이론적인 방법만을 수록한 것이 아닌, 심리 상담을 한 실제 이야기를 수록해 '나도 저런 경험이 있었지.'하는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우리는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위로받는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쉽게 상처받고 인간관계에 지쳐 사람을 피하게 된다. 그런 우리의 마음을 단단히 하는 방법이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노력하고 실천하다 보면 우리의 마음은 단단해져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인간관계를 맺게 된다. 나의 의지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도 맺어지기도 한다. 아이의 친구 부모, 아이의 선생님, 배우자의 친척들 등 수없이 많은 관계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그런 관계 속에서 우리는 때로는 위로받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받기도 한다. 그리고 어쩌면 나 자신도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주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인간관계에서 누군가가 나를 비방하더라도 상처받고 괴로움에 빠지기 보다 그 상황에서 현명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남 탓을 반복적으로 하기보다 자신의 태도부터 바꾸어 나간다면 상대방도 나에 대해 배려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로부터 상처받았다고 해서 나도 그 사람을 상처주기보다, 그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군가를 증오하는 생각에 빠져 있는 것부터 나에게는 감정 소모되는 과정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 사람을 용서함으로써 결국 나를 위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은 담아두기 보다 비우는 것이 좋다. 부정적인 생각이 아닌 긍정적인 생각을 할 때 비로소 나의 마음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가득 차게 된다.

사랑하던 연인이 헤어지게 되는 것은 사랑이 변해서라기보다 그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생각이 바뀌어서 임을 깨닫고 이별에 너무 많이 아파하지 말아야 한다. 사랑은 원래 변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레 색다르게 느껴졌다.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살아오면서 아빠의 과격함에 눈물짓던 엄마를 보게 되고, 엄마가 참아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우리(자식)가 되었을 때, 그로 인해 나 또한 엄마의 마음이 물드는 순간이 있었다. 그것은 결국 '상처의 대물림'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처의 대물림'은 우리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감정은 내가 해결하고, 자신의 감정을 다시 한번 바라보면서 내 삶만이 고통스럽고 불행한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나약한 존재이다. 그러다 보니 쉽게 상처받고 좌절하게 된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는 강해질 수 있다. 그런 상황을 잘 이겨내고 나의 마음에 단단한 근육이 붙는다면, 나의 마음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 《마음 근육 튼튼한 내가 되는 법》은 그런 마음을 들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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