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에 번지는 별빛
김진웅 지음 / 메이킹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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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대상에서 찾는 특별함, 풀꽃에 번지는 별빛

초록빛 풀 사이에 반짝이는 별빛을 연상케하는 책의 표지처럼,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풀꽃에서 특별해짐을 찾게 만드는 시집을 만났다.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다가가기 편한 시들을 만났다. 삶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대상들의 평범함에 특별함을 부여하신 김진웅 작가님. 작가님의 시를 한 편 한 편 읽으면서 나의 오늘을 되돌아보게 되는 기분이었다.

소풍 갈 때면 도시락에 들어있던 김밥, 라면의 친구 김밥을 만났다.

시인은 귀천에서 인생은
잠깐 소풍 나온 것이라 하던데

소풍이라, 인생 소풍 가는 길에
김밥이 빠질 수는 없지 p.57

엄마의 정성이 담긴 김밥을 먹으며 다녀왔던 소풍길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나의 지금 인생 또한 소풍이라고 생각하니 인생의 쓴맛은 달콤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첫키스의 설레는 순간, 지금은 그때의 설렘이 떠오르지 않지만 그런 떨림의 순간 '별빛도 숨죽이며 눈을 감는다'라고 표현하신 작가님의 시를 보며 잠시 추억을 떠올려본다.

고양이들도 너무 좋아하는 강아지풀. 정겨운 이름을 보면서 누군지 모를 작명가가 상상력 풍부한 시인이었으리라 짐작해 보고 있다. 강아지풀이 아닌 고양이 풀이었다면 또 어땠을까? 봄이 성큼 찾아와 이 꽃 저곳 꽃을 피울 준비를 하는 지금, 그런 모습만 봐도 이미 봄인 것만 같은 기분이다. 그런 마음을 ' 햇살이 번진 건지/ 살얼음이 녹은 건지/ 번진 듯 녹은 듯 / 봄은 온 듯 아닌 듯/ '이라고 표현된 구절이 마치 지금, <봄은 이미 내 마음속에> 시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고려 시대 영광으로 유배를 갔던 이자겸이 왕에게 염장하여 선물한 것이 굴비의 유래라고 한다. 우리에게 굴비는 이자겸의 이야기보다는 자린고비의 일화가 더 강하게 남아있다. 염장한 조기이기에 밥 한술, 조기 한 번을 바라보면 먹던 자린고비. 그런 자린 고비의 모습을 <굴비>에 담았다. 그러면서도 '여기 애잔한 굴비를 위하여 / 조기를 게양합니다요 '라는 부분은 위트 그 자체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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