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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로 읽는 한국사 - 시대의 노래, 역사가 되다
권경률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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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노래, 역사가 되다
학창 시절에는 한국사를 배우면서 연도를 외워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어렵게만 느껴졌다. 그런데 역사 속의 이야기로 연결 지어서 이해하고 책을 통해 다시 접하고 보니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가요로 읽는 한국사》라는 제목만으로 독창적이라는 생각과 함께 가요가 한국사와 어떻게 연관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 이 책은 고대가요부터 일제 강점기의 유행가, 한국전쟁의 시름을 달래준 노래들, 7~80년대의 민중가요와 2000년대 k 팝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숨결과 맥박을 생생히 담아낸 가요를 들여다본다. 그 노래들과 부른 사람들을 통해 역사와 시대 정서를 만난다.
한국사를 배울 때 노래라고 부르던 것을 떠올려보면, 구지가, 단심가, 하여가, 제망매가, 아리랑 정도가 떠오른다. 하지만 《가요로 읽는 한국사》에는 용비어천가부터 트로트까지, 신해철부터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까지 한국사의 흐름과 연관 지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2024년 10월 한강 작가님의 노벨 문학상 수상의 기쁨을 전 국민이 함께 오래도록 느끼기를 바라던 우리에게 찬물을 끼얹었던 윤석열 대통령 사건. 그 사건의 탄핵 집회에서 울려 퍼졌다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의 가사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 역사는 노래한다. 먼 옛날, 역사 이야기는 이름 모를 백성들의 구전으로 전해졌다. 입으로 전할 때는 가락에 실어 노래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가요, 농요, 동요, 참요, 민요가 다르지 않다. p.12
🏷️ 시대는 노래에 의미를 부여한다. p.19
시대와 무관하게 울려 퍼지고 인기 있었던 노래가 시대의 흐름으로 역주행하며, 역주행에 시대라는 색이 입혀지게 된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진다. 소녀시대의 노래와는 다르게, <아!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발매 당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이상향을 실천할 수 있는 나라로 대한민국이 언급되었다면 독재 정권에 항거하기 위한 노래로 개사되어 그들을 비판하는 노래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노래는 전쟁 중에서도 싹을 틔운다. 한국전쟁 다시 전쟁 발발부터 서울 수복까지 3개월이라는 시간 속에서 아비규환과도 같은 시간들 속에서 불린 노래들이 바로 그것이다. 국군 애창가요가 된 <전우야, 잘 자라>, 흥남 철수 실향민의 노래인 <굳세어라 금순아>까지. 《가요로 읽는 한국사》가 아니었다면 단순히 흘러간 유행가로만 느꼈을 노래 속에 우리의 역사 속 시대의 이야기가 담겨있음이 새롭게 다가왔다.
플랫폼의 발전에 유튜브 최초 10억뷰를 달성했던 <강남스타일>에는 강남의 탄생에 대한 일화가 담겨있었다. 대중적이고 뮤직비디오의 코믹함을 살려 인기를 모았다고 생각했던 내게는 충격적인 사실이기도 했다. 민족의 노래라고 불리는 <아리랑>속에 담긴 애환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노래가 관통한 한국사와 마주할 수 있었던 《가요로 읽는 한국사》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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