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섬에서 생긴 일 - 2025년 아침독서 추천도서
홍미령 지음, 최서경 그림 / 고래책빵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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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자음과 모음만으로 전달되는 모자섬의 신나는 이야기

이 책을 보았을 때 귀여운 조카가 떠올랐다. 종알종알 대면서 말을 하는 4살 조카는 종종 글자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글을 가르치기에는 너무 빠르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 기본적인 글자를 알려주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 이모인 내가 먼저 살펴보았다. 많은 낱말들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기본 모음과 자음이 책에 담겨있어 어렵지 않아 보였다.

모자섬에서 생긴 일은 전라남도교육청 초등 교과(1-1) 연계 도서로 모자를 닮은 모자섬에서 돼지와 원숭이 조합의 두 친구가 펼치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아부터 이’, ‘ㄱ부터 ㅎ’까지 한글 모음과 자음 순서대로 상황이 전개되고, 생생하고 익살스러운 몸짓과 표정, 입 모양의 그림이 어우러지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이 보기에는 너무 쉬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톡톡 튀는 그림과 함께 한글 낱말만으로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어 한글을 처음 배우는 아이부터 한글을 깨우친 아이들까지 말놀이처럼 즐기며 읽어나갈 수 있다. 모자섬에서 뛰노는 동물 친구들의 표정과 몸짓, 말을 하나하나 따라 하다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 미소와 즐거움에 아이들은 책을 놓지 않으며 어느새 한글이 깨우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돼지와 원숭이 친구들이 모자섬에서 만나게 되는 일을 나도 만나러 따라가보았다.

원숭이가 줄타는 것이 부러웠는지 돼지도 따라 줄을 타게 돼요! 그러다 선인장 가시에 질린 돼지는 아야! 하고 소리를 지르게 되죠. 이렇게 돼지와 원숭이의 모자섬에서의 놀이가 시작되고 있어요. 그런데 그림을 보다 보면 너무 재밌는 것이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둘만의 대화가 된다는 사실이예요. 마치 아이들이 옹알이를 시작했을 때 옹알이로 어떤 말인지 추측하는 엄마들의 모습을 연상케 하고 있어요. 그리고 단어만으로 재미와 상상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모자섬에서 생긴 일이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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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고통에 맞서는 용기 - 쇼펜하우어가 들려주는 의지 이야기
강용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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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가 들려주는 의지 이야기

작년에 윌라 오디오북으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들었다. 오디오북으로 들은 쇼펜 하우어의 가르침은 어두웠다. 그래서인지 계속 듣다 보니 우울해지는 기분이었다. 우울함을 느낀 이유는 들으면서 쇼펜하우어의 사상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비극이자 불행이라고 말한 염세주의 철학자로. 쇼펜하우어가 살았던 시대를 지배했던 과학적, 합리적인 이성 철학에 도전하는 것이었기에 철저히 외면받았다고 한다.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십대가 읽을 수 있는 쇼펜하우어로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더욱 반가워서 읽어보았다.

《쇼펜하우어의 고통에 맞서는 용기》는 아이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겪는 다툼과 상처, 고통 등 맞닥뜨리는 현실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지혜를 전하는 철학 동화다. 곤충 채집을 하러 시골 여행에 간 개구쟁이 삼총사. 신나게 놀 생각으로 부풀어 있는데 인수의 만행으로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다. 불쌍한 동물의 다리를 고통스럽게 부러뜨려 죽음에 이르게 한 것. 곧 친구끼리 싸움이 벌어지고 다리 부상까지 당한다. 상처만 남긴 여행 후 동준이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 삼총사. 고통스러운 경험의 연속이다.

왜 힘든 일은 우리를 떠나지 않을까? 고통을 어떻게 감내해야 하지?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있을까? 어린이들이 다스리기 어려운 고통과 충동, 욕망 등의 문제에 대해 쇼펜하우어가 조언해 준다.

《쇼펜하우어의 고통에 맞서는 용기》는 아이들이 흔히 겪는 힘든 감정과 냉혹한 현실을 스스로 바라보게 하면서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을 들려준다. 아이들이 현실 속에서 겪게 되는 원초적인 불안, 친구 또는 부모와의 갈등, 학업 스트레스, 내면의 욕구 등 힘든 고통의 실체가 무엇인지 깨닫게 하고, 감정과 상황을 다스려 내면을 단단하게 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철학적 사고가 어렵다고 느끼는 아이들을 위해서 보다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예를 들면 인간은 이성과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런 추상적인 개념에서 그치지 않고 자전거를 타는 행위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바퀴를 욕망에, 그것을 손잡이로 조정하는 행위를 이성에 비유한다. 쉬운 비유로 철학에 보다 가까워질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단순히 이성과 욕망을 지칭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이 본능을 좇아 맹목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으로 연관시켜 이야기한다.

유명한 강사의 이야기가 아닌 철학에 관심 많은 외삼촌이 조카에게 들려주는 대화와 이야기들을 통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중간중간 '쇼펜하우어'라는 철학자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있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쇼펜하우어의 가르침을 아이들도 한번 만나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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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는 특별해요 - 자연과 야생을 사랑하는 세계적인 두 거장의 만남
니콜라 데이비스 지음, 뻬뜨르 호라체크 그림, 조경실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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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체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모든 존재는 특별해요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자연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언제나 옆에 있는 존재에 대한 고마움을 잊는 것처럼, 자연도, 그 자연 속에 살아가는 생명체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거라고 믿는다. 주위를 돌아보다 보면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나게 된다. 내가 전혀 알지 못하던 세계를 만나는 감동의 순간, 그 감동의 순간을 한 권의 책으로 옮겨놓은 것만 같은 책을 만났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그림들을 만나면서 내가 느끼지 못했던 자연을 만나는 감동을 느꼈다. 그리고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름다운 지구에 대해서 미안함과 동시에 그 아름다움이 유지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동시에 느꼈다. 이 책을 먼저 읽어본 어른이라면 반성의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고, 아이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자신이 알지 못했던 세상을 다시 한번 주의 깊게 바라보려는 시선이 생길 것이다.

자신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인간에게 전해달라는 사자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사자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는 우리가 변해야 한다며 우리에게 넌지시 경고하는 듯하다. 만나보지 못한 천산갑의 이야기, 은하수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별 고래, 아기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보듬어주고 있는 엄마 나무의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가득했다면 감동으로만 가득 찼을 것이다.

발 다섯 달린 개와 발 셋 달린 고양이의 대화에서는 미안함이 생겼다. 서로가 제대로 된 모습이 아니라며 다투기 시작하던 고양이와 개의 모습에서 다리가 넷일 수 없었던 것이 인간이 환경을 아끼지 않고 망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거 같아서 미안했다. 그렇게 다투던 두 마리는 서로가 괜찮다면 상관없는 거라며 더 적고 더 많고를 따질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도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생물들. 바닷속을 헤엄치면 살아가는 실러캔스. 지구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도 묵묵히 바닷속을 헤엄치는 실러캔스. 세상이 바뀌어 논밭과 도로, 바퀴 달린 것이 생겨도, 바닷물 속에 플라스틱 병이 둥둥 떠다녀도 푸른 바다 깊은 곳에서 묵묵히 헤엄치며 존재한다는 이야기. 우리는 그렇게 묵묵히 우리 곁에 있는 자연의 소중함을 알지 못한 채 자연에게 변화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면 결국 자연도 화를 낼 테고 그렇게 우리에게 거친 바람과 출렁이는 파도로 경고할지도 모른다.

수많은 생명의 세계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풀어내어 아름답고 강렬함을 가져다주는 《모든 존재는 특별해요》였다. 모든 것에는 존재의 이유가 있고, 존재의 의미가 있다. 우리가 지나쳐버렸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그림들로 느끼게 해주신 작가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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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지혜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2
월리스 와틀스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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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이후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권력자들의 자녀들에게 유물처럼 전해진 책

스노우폭스 북스에서 출간된 천년의 지혜 : 경제 경영 편 중 한 권인 《불멸의 지혜》를 만났다. 저자이신 월러스 델로이드 와틀즈는 이 책을 완성하고 얼마 후에 사망했다는 소개 글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그러면서도 10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남몰래 읽혀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불멸의 지혜는 그가 '특정한 사고방식'이라고 부르는 신념의 원칙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부자학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인류는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 살아왔다. 고대시대에만 하더라도 많이 가진 자들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던 계층이 있었고, 더 많은 영토를 소유하여 많은 재산을 얻기 위해 전쟁을 하곤 했다. 그런 삶을 살아온 인류가 이제는 거창하게 '부'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 부자가 되는 길, 부자들은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환경에서 살아왔기에 부자가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에 대한 대답을 《불멸의 지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다른 사람들에게 길을 보여주고 실제 삶에 대한 열망과 그것을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것을 달성하려는 목적으로 영감을 줄 것입니다. p.186

책에서 언급했듯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삶과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진정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부자가 된 사람들의 생각과 그들의 능력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어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부자가 단순한 특별한 계층이 아니라 우리도 그가 언급한 태도를 보인다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내가 부자가 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한 생각보다는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읽었다. 어렵지 않고 쉽게 적혀있어 술술 읽을 수 있는 내용임에도 그가 이야기하는 '특정한 사고방식'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부자가 된 사람들은 특정 사고방식으로 일을 하고 보이는 것에 대해 집착하기 보다 보이지 않는 것, 즉 본질에 대한 이해와 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그것은 쉽지 않기에 저자 또한 그런 연습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누구보다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한 경쟁이 아닌, 창조를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도록 배워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조금 어렵게 다가왔다. 단순히 누군가보다 능력을 올려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닌 창조적으로 축적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계속 생각하게 만들었다. 과거의 실수에 대해 신경 쓰기 보다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임을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면서 100년 동안 읽혀온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 번으로 이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하고 흡수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불멸의 지혜는 옆에 두고 자주 찾으면서 읽을 책 중 한 권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신의 환경이 부자가 될 수 없는 환경이라고 탓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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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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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생물체 SF 소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그동안 정보라 작가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다소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하다고 느끼는 부분들이 있었다. 낯섦에서 오는 난해함은 어느새 참신함으로 변해 있었고 이제는 다른 작가님과의 비교가 아닌 정보라 작가님만이 보여주실 수 있는 작품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SF 소설은 특히나 이해하기 어려운 작가 개인의 상상 속 세계라 소설이라고 하지만 다소 어렵다고 느끼게 되고 책을 펼치는 것이 주저하게 되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에 등장하는 해양 생물체인 문어를 시작으로, 대게, 상어, 개복치, 해파리, 고래의 익숙함이 SF 소설 장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어준다. 소설을 쓰기 위해 해양 생물을 조사하셨다는 정보라 작가님의 인터뷰 속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해파리는 어떤 내용으로 등장하게 될지 너무 궁금해진다.

해양 생물체 SF 소설인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중에서 <문어>를 읽어보면서 작가님 인터뷰와 김살로메 소설가님이 쓰신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문어>가 등장하지만 결국 작가님과 위원장님의 연애시절을 담은 연애 소설 같은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정보라 작가님이 연애소설을 쓰시면 이런 느낌일까 하는 상상도 되면서 작가님께서 SF 소설이 아닌 로맨스 소설을 쓰신다면 어떨까 생각하다 얼마 전에 읽었던 호가 생각났다. 로맨스 소설도 SF 소설로 만드시는 작가님의 능력이 그대로 반영된 소설이라는 개인적 의견을 담게 되는 작품이었다.

<문어>는 농성하는 위원장과 그 위원장을 돕는 시간제 강사인 '나'가 등장한다. 실상은 농성과 데모하는 모습보다는 위원장이 간밤에 마신 술로 술 냄새를 풍기는 모습이 연상되면서 술병을 치우고 뒤치다꺼리를 하는 주인공'나'의 모습이 그대로 상상된다. 그런 익숙함 속에서 문어가 나타나 " ㅡ지구 ㅡ 생명체는 ㅡ 항복하라."라고 하니 참신하면서도 여타 이유 언급도 없는 문어의 모습이 당황스럽다. 결국 그 문어는 어디서 왔기에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대학에까지 온건인지 궁금증만 더해졌다.

출간기념 무크지라는 미니북으로 만나보게 된, 정보라 작가님의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중에서 <문어> 본문을 엿볼 수 있었다. 익숙한 해양 생물체가 우리가 알고 있는 이미지와 다르게 접근해 올는지 다른 해양 생물체들도 만나보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미니북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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