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생물체 SF 소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그동안 정보라 작가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다소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하다고 느끼는 부분들이 있었다. 낯섦에서 오는 난해함은 어느새 참신함으로 변해 있었고 이제는 다른 작가님과의 비교가 아닌 정보라 작가님만이 보여주실 수 있는 작품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SF 소설은 특히나 이해하기 어려운 작가 개인의 상상 속 세계라 소설이라고 하지만 다소 어렵다고 느끼게 되고 책을 펼치는 것이 주저하게 되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에 등장하는 해양 생물체인 문어를 시작으로, 대게, 상어, 개복치, 해파리, 고래의 익숙함이 SF 소설 장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어준다. 소설을 쓰기 위해 해양 생물을 조사하셨다는 정보라 작가님의 인터뷰 속에서 기후변화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해파리는 어떤 내용으로 등장하게 될지 너무 궁금해진다. 해양 생물체 SF 소설인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중에서 <문어>를 읽어보면서 작가님 인터뷰와 김살로메 소설가님이 쓰신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문어>가 등장하지만 결국 작가님과 위원장님의 연애시절을 담은 연애 소설 같은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정보라 작가님이 연애소설을 쓰시면 이런 느낌일까 하는 상상도 되면서 작가님께서 SF 소설이 아닌 로맨스 소설을 쓰신다면 어떨까 생각하다 얼마 전에 읽었던 호가 생각났다. 로맨스 소설도 SF 소설로 만드시는 작가님의 능력이 그대로 반영된 소설이라는 개인적 의견을 담게 되는 작품이었다. <문어>는 농성하는 위원장과 그 위원장을 돕는 시간제 강사인 '나'가 등장한다. 실상은 농성과 데모하는 모습보다는 위원장이 간밤에 마신 술로 술 냄새를 풍기는 모습이 연상되면서 술병을 치우고 뒤치다꺼리를 하는 주인공'나'의 모습이 그대로 상상된다. 그런 익숙함 속에서 문어가 나타나 " ㅡ지구 ㅡ 생명체는 ㅡ 항복하라."라고 하니 참신하면서도 여타 이유 언급도 없는 문어의 모습이 당황스럽다. 결국 그 문어는 어디서 왔기에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대학에까지 온건인지 궁금증만 더해졌다. 출간기념 무크지라는 미니북으로 만나보게 된, 정보라 작가님의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중에서 <문어> 본문을 엿볼 수 있었다. 익숙한 해양 생물체가 우리가 알고 있는 이미지와 다르게 접근해 올는지 다른 해양 생물체들도 만나보고 싶어진다.출판사로부터 미니북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