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물
전건우 지음 / &(앤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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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이 가져다주는 공포와 섬뜩함 《어두운 물》

무엇인가 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어두운 물》의 책표지를 보면서 전건우 작가님이 그려내실 호러에 대한 기대를 품게 되었다. 무엇이든 집어삼킬듯한 그곳은 바로 현천강이다. 현천강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그런 오싹함을 가져다주고 있는 것일지 궁금증이 커져갔다. 그리고 그 오싹함의 시작은 역시 인간이었다.

가장 어두운 물은 인간의 마음이라고. 아무리 어두워도 물속은 들여다볼 수 있지만 인간의 마음은 결코 그러지 못한다고, 그리하여 그런 마음이 귀신도 만들어 내고 저주도 만들어낸다고 ..... p.279

<비밀과 거짓말> 팀으로 걸려온 한 통의 제보전화는 예상치 못한 일들을 불러온다. 제보전화를 받고 기획회의를 하면서 현천강에서 발생한 기이한 일들에 대한 의구심을 품으며 촬영을 위해 현천강으로 가게 되는 제작진.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무당인 애기신녀는 물론 지리적인 설명을 위한 전문가까지 섭외하며 만반을 준비를 마치고 촬영에 들어가지만 언제나 그렇듯 변수가 생긴다. 애기신녀에게 달려드는 낯선 여자가 그 시작이었고, <비밀과 거짓말>의 작가인 전수라의 사고사로 이어졌다.

그리고 막내작가인 민시현은 전수라의 지시로 조칠복을 인터뷰하기 위해 마을로 가게 되고 그에게서 음침한 기운을 느낀다. 더욱이 민시현에게는 사이코메트리라는 초능력과도 같은 능력이 있었다. 그녀가 들었던 목소리가 조칠복임을 알게 되면서 민시현은 인터뷰하는 내내 소름 끼칠 수밖에 없었다. 전수라의 사고로 촬영은 중단되고 미리 잡아둔 숙소에 머물게 된 <비밀과 거짓말>제작진들의 분위기는 침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분위기를 다시 한번 뒤흔들기라도 하듯 애기신녀의 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말에 창문마저 모두 걸어 잠근 답담함. 거기다 정전까지. 고요함은 더욱 분위기를 가라앉게 할 때쯤 울려 퍼지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 그 소리는 정적을 깨우고 공포로 몰아넣는다. 그 공포는 죽음으로 이어지고 만다.

촬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 일들로 방송을 포기할 줄 알았던 박태민 피디는 그곳에서 일어난 일들을 방송으로 내보내려고 한다. 여러 사람의 죽음 뒤에도 포기할 수 없는 방송, 그리고 그 방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예기치 않은 일이 생기고 <비밀과 거짓말> 제작진은 또다시 현천강으로 가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현천강 속에 있는 수귀의 정체는 무엇이길래 이토록 사람들을 그곳으로 다시금 불러들이는 것일까? 그리고 그곳에서 죽은 사람들은 정말 수귀로 인해 죽은 것일까? 단순히 귀신이라는 존재로 일어난 일일까? 아니면 결국 인간의 어두운 욕심들이 불러온 일일까? 그 진실을 알기 위해 《어두운 물》을 다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주한 추악한 진실은 공포보다 더 무서운 것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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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SOMEBODY 러브 섬바디
C. R. 로섹 지음, 김수민 옮김 / 폭스코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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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친구와 혹은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지는 것에 대한 진심 어린 이야기!

제목만으로 로맨스 소설의 말랑말랑한 감성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러브 섬바디》는 그런 말랑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사랑을 대하는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가볍지도 그리고 너무 무겁지도 않게 그리고 있었다. 사랑의 형태는 너무나도 다양하다. 수많은 사랑의 마음과 형태를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난할 수도 없다. 러브 섬바디에서도 평범하지 않은 사랑을 만날 수 있다. 어쩌면 낯설어서 당황스러울지 모르지만 그것 또한 사랑임을 알기에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야기는 샘의 연극으로 시작된다. 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한편의 연극이 무대에 올려지고 그곳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있는 샘과 그의 전 남친이자 현 절친인 크리스천은 무대에서 보게 된 한 명의 소녀에게 반해 대사를 실수하게 된다. 샘으로부터 원망을 들으면서도 자신이 반한 소녀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하고 그렇게 찾게 된 로스에게 말을 거는 것조차 쉽지 않다. 최고의 인기남이자 인싸인 크리스천 마자 긴장하게 만든 소녀는 고독한 아싸 로스였다. 로스는 위트감과는 거리가 먼 모범생 스타일이라 크리스천이 다가가기에 버거웠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의 벨레로즈 기조 연설자로 로스가 뽑히지 않았다면 샘은 크리스천을 도와줄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을 제치고 승리한 로스에 대한 나름의 앙갚음을 전 남자친구와 연결시켜주는 것으로 하려고 하는 샘. 샘은 로스와 다르게 인기 많고 승부욕이 뛰어난 소녀였다. 샘은 로스와 크리스천을 연결시켜주기 위해서 SNS에서 그녀를 찾아내고 크리스천 대신 크리스천인척하며 로스의 호기심을 끌어낸다. 그런 샘 덕분에 로스와 만나게 되지만 여전히 어색해서 휴대폰으로 샘에게 조언을 구하는 크리스천. 자신의 앞에서 휴대폰만 보고 있는 크리스천이 자신과 대화를 나누던 사람이 맞는지 낯설게 느껴지는 로스. 그렇게 로스와 크리스천의 연애는 어렵기만 하다.

《러브 섬바디》는 이렇게 세 사람의 시점에서 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누구보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못한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말할 수 없는 가족사를 되뇌기도 한다. 글을 보면서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인 세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 각자의 사정과 각자의 사랑,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기에 이야기를 보는 독자에게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세 사람의 사랑의 결말에 빠져들게 된다. 십 대 시절의 순수함과 사랑에 대한 복잡함이 묻어나 그 시절로 잠시나마 돌아가게 만들었던 《러브 섬바디》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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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안개초등학교 1 - 뻐끔뻐끔 연기 아이 쿵! 안개초등학교 1
보린 지음, 센개 그림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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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하고 기묘한 시간 여행의 시작

아이들에게 흥미를 가져다주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한편의 시리즈가 시작된다. 아이들이 오랜 시간 생활하는 학교에서 기묘한 일이 생긴다면 어떨까? 여기 안개 초등학교에서 기묘한 시간 여행이 시작되려고 한다. 안개 초등학교 3학년 4반에는 좀 이상한 네 사람이 있다. 멀쩡해 보이는 얼마 전까지 연예인이었던 도래오. 반장이지만 반장 같지 않은 우유주, 가장 평범해 보이지만 이상한 것이 꼬이는 스타일인 묘지은, 그리고 그런 묘지은의 짝꿍 조마구. 네 명의 아이들은 '또', '우유', '묘지','조마조마'라고 일컫는 아이들. 네 명의 아이들과 신기한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아주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그 일이 사건의 시작으로 이어진다. 체육시간 자리 뻇기를 하기 위해 구석에 있는 의자를 가지고 온 아이들. 선생님이 신호에 점점 줄어가는 의자와 탈락하는 아이들이 생겨난다. 그렇게 마지막에 남은 조마구와 도래요. 아슬아슬하게 도래오가 마지막 의자를 차지한다. 자신의 의자라고 이야기하는 조마구와 의자에 이름을 붙여뒀냐는 도래오.

조마구는 어디선가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다며 탄 의자를 가지고 온다. 탄 냄새와 함께 연기가 바닥에 깔리지만 그것을 볼 수 있는 아이는 단둘뿐이다. 자신이 볼 수 있는 것을 이야기하는 묘지은과 보이지만 모른척하는 조마구. 그렇게 탄 의자와 함께 나타난 존재인 연기 아이. 그 연기 아이가 어느새 자신의 존재를 이야기한 묘지은에게 붙게 되고 묘지은은 연기 아이를 되돌리고 하자 도래오, 우유주, 조마루도 함께 가기로 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과학실에 들러 나침반을 빌리면서 대여 카드에 넷의 별명을 합쳐서 '묘지우유조마조마또' 라고 적는다.

탄의자를 가져다 두기 위해 창고의 창문으로 들어갔지만 나오려고 하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별안간 환한 빛이 보이더니 창문은 깨져있고 비가 들어오는 텅 빈 공간이 되어버린다. 그들은 안개 아이를 데려다주기 위해 밖으로 나가게 된다. 그들의 눈앞에 있는 모습은 구멍 난 운동장, 그리고 초가집, 고무신을 신은 두 명의 아이였다. 네 명의 아이들은 어느새 과거의 시간으로 가있었다. 그들의 앞에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 아이들은 다시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그리고 안개 아이를 데려다주기 위해 나침반을 빌리러 갔던 과학실의 과학선생님은 무엇을 알고 계신 것일까? 호기심을 자극하며 궁금증을 자극한 《쿵! 안개 초등학교 1권 뻐끔뻐끔 연기 아이》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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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를 찾아서 - 잃어버린 고양이
당최 지음 / 이유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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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주택가에서 고양이를 잃고 유령처럼 밤 골목을 배회한 어느 집사의 이야기

《빌리를 찾아서 : 잃어버린 고양이》는 반려묘와 살고 있는 집사이기에 더 눈길이 갔던 책이었다. 함께 한 지 6년이 되어가는, 내게 집사 인생 6년 차를 선물해 준 고양이 주리가 있어서다. 주리가 내 생애 첫 고양이이자 마지막 고양이 일 줄 알았다. 하지만 수리와 투리를 키우게 되고 아기 고양이 다섯 마리까지 생기면서 여덟 마리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가 되었다. 주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라 다른 고양이에게 상처 입은 모습이 안타까워 데리고 와서 키우기 시작한 주리.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양이들은 신기하다. 까칠하고 새침데기지만 아기 고양이들에게 몇 번의 하악질만 할 뿐 심하게 싸우지 않고 지내주고 있음에 고마울 따름이다. 길냥이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인지 여전히 밖으로 나가려는 주리는 여전히 탈출을 감행하지만 어느새 불어난 체중에 다른 집 담장으로 뛰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옥상에 있는 화단으로 가는 정도에 그치곤 한다.

《빌리를 찾아서 : 잃어버린 고양이》에서는 이사를 앞둔 집사 당최 작가님께서 잠시 부모님댁에 고양이를 맡기러 갔다가 달아나버린 빌리를 찾기 위한 여정을 담고 있다. 이동장에 넣지도 않은 데다 목줄도 없었던 탓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흥분했던 빌리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것과 동시에 도망을 간다. 고양이를 안고 밖을 나간다면 고양이가 도망갈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언제 달아나려고 할지 모른다. 게다가 근처에 고양이라도 나타난다면 더 쫄보가 되어 숨기 바쁘다. 집사와 함께라도 본능적으로 숨으려고 한다. 그런 고양이의 습성을 잠시 잊었던 당최 작가님은 도망간 빌리를 찾기 위해 고양이 탐정에게 연락을 한다.

빌리가 숨을 만한 장소를 수색하고, 빌리를 불러보기도 한다. 하지만 꼭꼭 숨어버린 빌리가 나올 리 없었다. 그렇게 빌리를 잃어버린 채 이사를 하고 다시 부모님댁으로 돌아와 빌리를 찾는 일을 계속해 나간다. 전단지를 전봇대에 붙이고, 온라인 카페에도 올리는 등의 노력을 한다. 함께 살던 반려묘가 사라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슬프셨을 텐데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집사로 공감되기도 했다. 몇 년 전 주리도 뛰쳐나갔을 때 찾기 위해 이곳저곳 뛰어다니던 적이 있어서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가 되었다. 빌리를 찾기 위한 노력들 속에서 집사들을 위한 정보도 등장했다. 과연 집사의 고군분투는 성공했을까? 궁금증을 안고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던 《빌리를 찾아서 : 잃어버린 고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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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그녀
왕딩궈 지음, 김소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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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에 죽고, 사랑 때문에 살고, 사랑할 기회를 준 여성들과 한 남성의 이야기

《가까이, 그녀》는 표지 디자인으로 끌리게 하지만 무엇보다 더 궁금하게 만들었던 것은 하루키가 인정한 작가라는 말이었다. 하루키의 작품마다 찾아 읽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가 인정한 작가라고 하는 말은 내게 생소한 '왕딩궈'작가님의 책을 펼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렇게 펼쳐든 책은 그만의 글 분위기로 이끌어나갔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들이지만 너무나도 와닿는 문장의 연속이었다.

경험한 바에 의하면 돈을 지불하고 시계를 산다고 해서 시간을 살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시계를 착용하지 않아도 모두와 똑같은 시간을 공유한다.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시계를 착용함으로써 갖게 되는 일종의 완전성에 있다. 그건 마치 부드러운 미소가 얼굴에 광채를 더해주는 것과 비슷하달까. p.202

이런 문장들을 만나면서 작가님의 세계에 조금은 매료되기 시작했다. 너무 어렵지 않게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에게 스며드는 매력을 가진 '왕딩궈'작가님. 가까이, 그녀를 읽고 나니 작가님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지기 시작할 정도였다. 그리고 가부장적인 시대에서도 여자를 아끼는 주인공 류랑허우의 모습이 보여 다정스럽게 보였다.

《가까이, 그녀》는 가석방으로 풀려난 남자 류량허우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하고 있다. 자신이 지금껏 살아온 인생에 대해 더하거나 더는 것 없이 담담하게 전한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류량허우가 왜 죄를 짓게 되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가석방으로 풀려나 마주하게 된 그의 아들 뤠이슈는 그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게다가 일본인 며느리마저 류량허우가 알아듣지 못하게 일본어로 못마땅한 상황에서 '아라'라고 내뱉는 미나코. 결국 미나코는 류량허우에게는 '아라 며느리'로 각인되고 만다. 부자간의 불편한 동거는 결국 류량허우가 독립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그를 도울 사람을 통해 아버지의 상태를 보고받는 뤠이슈다. 뤠이슈는 병원 진료를 위해 동행을 했을 뿐 아버지에게는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그의 진짜 마음은 어떨까?

가난하게 자라온 류랑허우는 자신이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시계를 고치고 파는 일뿐이었다. 그렇게 점장으로 가게 된 곳에서 자신의 사랑이자 가까이, 그녀의 여주인공 위민쑤를 만나게 된다. 사랑을 하는 것에는 관심도, 여력도 없던 류량허우의 인생에 끼어든 철부지 같은 면을 지닌 위민쑤. 사려고 한 롤렉스 시계를 구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에 그곳에서 일을 하기로 한 그녀가 친분을 이용해 실적을 올리고 성과금을 받고 갚겠다며 사간 시계는 아버지의 날 선물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녀와 술잔을 기울이다 예정에 없던 일마저 경험하게 된다. 6년이라는 시간 후에 다시 자신을 찾아온 위민쑤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렇게 사랑으로 묶이지 않은 아이를 위한 가족의 관계가 시작된다.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의 아버지 타오셩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위민쑤. 아버지의 눈을 피해오던 시간들도 결국 아들을 위해 류량허우 앞에 나서면서 피할 수 없었다. 자신을 무시하지만 자신이 나아갈 지원을 해주는 타오셩을 뿌리치지 못하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였지만 그녀의 마음은 어디를 향하는지 종잡을 수 없다. 그가 목격했던 알 수 없는 장면과 그녀의 행동들, 그것을 확인했다면 두 사람의 미래는 바뀌었을까? 그가 교도소에 수감되었던 이유가 서서히 밝혀지게 되어 충격을 주는 동시에 그의 그런 결정이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했다.

담담히 말하는 어조와 간결한 문장으로 이야기에 빨려 들게 만들었던 《가까이, 그녀》. 그가 영원히 사랑할 사람은 그녀가 아닐까. 그러면서도 류량허우가 이제라도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를 바라게 된다. 어디선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을 그를 상상하면서 그의 또 다른 사랑을 응원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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