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택가에서 고양이를 잃고 유령처럼 밤 골목을 배회한 어느 집사의 이야기 《빌리를 찾아서 : 잃어버린 고양이》는 반려묘와 살고 있는 집사이기에 더 눈길이 갔던 책이었다. 함께 한 지 6년이 되어가는, 내게 집사 인생 6년 차를 선물해 준 고양이 주리가 있어서다. 주리가 내 생애 첫 고양이이자 마지막 고양이 일 줄 알았다. 하지만 수리와 투리를 키우게 되고 아기 고양이 다섯 마리까지 생기면서 여덟 마리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가 되었다. 주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라 다른 고양이에게 상처 입은 모습이 안타까워 데리고 와서 키우기 시작한 주리.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양이들은 신기하다. 까칠하고 새침데기지만 아기 고양이들에게 몇 번의 하악질만 할 뿐 심하게 싸우지 않고 지내주고 있음에 고마울 따름이다. 길냥이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인지 여전히 밖으로 나가려는 주리는 여전히 탈출을 감행하지만 어느새 불어난 체중에 다른 집 담장으로 뛰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옥상에 있는 화단으로 가는 정도에 그치곤 한다. 《빌리를 찾아서 : 잃어버린 고양이》에서는 이사를 앞둔 집사 당최 작가님께서 잠시 부모님댁에 고양이를 맡기러 갔다가 달아나버린 빌리를 찾기 위한 여정을 담고 있다. 이동장에 넣지도 않은 데다 목줄도 없었던 탓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흥분했던 빌리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것과 동시에 도망을 간다. 고양이를 안고 밖을 나간다면 고양이가 도망갈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언제 달아나려고 할지 모른다. 게다가 근처에 고양이라도 나타난다면 더 쫄보가 되어 숨기 바쁘다. 집사와 함께라도 본능적으로 숨으려고 한다. 그런 고양이의 습성을 잠시 잊었던 당최 작가님은 도망간 빌리를 찾기 위해 고양이 탐정에게 연락을 한다. 빌리가 숨을 만한 장소를 수색하고, 빌리를 불러보기도 한다. 하지만 꼭꼭 숨어버린 빌리가 나올 리 없었다. 그렇게 빌리를 잃어버린 채 이사를 하고 다시 부모님댁으로 돌아와 빌리를 찾는 일을 계속해 나간다. 전단지를 전봇대에 붙이고, 온라인 카페에도 올리는 등의 노력을 한다. 함께 살던 반려묘가 사라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슬프셨을 텐데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집사로 공감되기도 했다. 몇 년 전 주리도 뛰쳐나갔을 때 찾기 위해 이곳저곳 뛰어다니던 적이 있어서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가 되었다. 빌리를 찾기 위한 노력들 속에서 집사들을 위한 정보도 등장했다. 과연 집사의 고군분투는 성공했을까? 궁금증을 안고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던 《빌리를 찾아서 : 잃어버린 고양이》였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