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살인자 고블 씬 북 시리즈
남세오 지음 / 고블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꿈에서 미래를 본다면 예지몽이 될테지만, 꿈의 살인자의 주인공 세진은 자각몽을 꾼다.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자각몽을 꾸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남세오 작가님은 우리가 관심있어 하는 로또와 관련된 꿈을 이야기의 시작으로 하면서 흥미를 끌었고 너무나 실감나는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작가님의 꿈의 기록이라고 적어두셨다. 꿈의 살인자에 나오는 모든 꿈이 작가님의 꿈은 아니겠지만 로또에 관련된 꿈은 너무나도 공감이 되었다.

세진은 꿈 속에서 로또 당첨자를 만나게 된다. 로또 당첨의 기회가 흔하지는 않기에 어떤 번호인지 알고 싶어 하던 세진과 그 번호를 보여줄 수 없던 당첨자. 세진은 결국 꿈속에서 화가나서 그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게 된다. 그리고 알아내게 된 로또 번호. 그 번호로 로또를 사고 너무나 당연하게 행복한 기분으로 로또 당첨번호가 발표되는 토요일만을 기다리면서 컨디션 최고조의 생활을 보내게 되지만 그 번호는 칠년전의 번호였다.

꿈 속에서 로또 번호를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설레임으로 보다가 엇? 그게 아니었어? 하면서 세진과 같은 실망감을 나도 같이 느꼈다. 세진은 자신이 알게 된 3개의 번호에 대한 비밀이 궁금했다. 수의 배열에 대한 규칙을 찾고 나서 대학시절 같은 수업을 들었던 서희의 집으로 가보게 된다. 그곳은 칠년전 서희의 부탁으로 한번 들른적이 있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그렇게 그 곳에 있다 서희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자연스레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게 된 서희의 집에서 세진은 그녀가 피를 흘리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구급차를 부르고, 그 신고로 인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세진이 t서희에게 받게 된 쪽지에는 알 수 없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1.진술을 유지할 것.
2. 꿈 애기를 하지 말것.
3. 아무도 믿지 말것. p.61

오랜만에 만난 서희는 과연 믿어도 되는 것일까?그리고 서희는 정말 자살을 하려고 했던 것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읽어나가 던 중 서희는 꿈에 관한 연구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박사논문까지 받고 그만두었다고 했다. 세진은 오랜만에 만난 서희에게 어떤 감정을 품었길래 세진이 목격한 장면과 다르게 세진의 자각몽에서 서희는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서희를 노리는 누군가는 누구일까 의문을 가지면서 서희는 세진의 자각몽 속에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네가 기억하는 게 아니야. 꿈이 하는 거지. 설령 의식하지 못했다고 해도 그때 네가 본 것들은 전부 네 뇌 속에 들어 있어. 의식적인 기억으로는 그걸 꺼낼 수 없어. 하지만 꿈은 가능해." p.89

서희는 세진에게 자각몽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 해준다. 그렇게 마주한 세진이 꾼 두번의 꿈은 서희가 사고를 당했던 날의 기억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하나는 기억으로 변질 되었고, 또 다른 하나는 진실에 대한 기억이었다. 그렇게 서희를 죽이려 했던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면서 그동안 그 인물이 했던 행동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살인의 단서는 꿈 속에 있다는 발상으로 자각몽 이야기를 풀어낸 남세오 작가님의 꿈의 살인자는 꿈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살인의 힌트가 꿈속에 있다는 발상만으로 신선했고, 부담없는 두께의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자각몽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되고 자각몽을 꾸는 사람들은 몇명이나 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던 꿈의 살인자였다.

들녘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꿈의살인자 #남세오 #추리 #미스터리 #한국소설 #추리스릴러 #고블씬북시리즈 #협찬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등 문해력 어휘 활용의 힘 2권 : 초등 3~4학년 - 어휘력은 암기가 아니라 활용이다! 초등 문해력 어휘 활용의 힘 2
원정화 외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참고서)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해력이 이슈화된지 일년이 넘어가고 있어요. 여전히 문해력을 높이는 것은 어려운일이지요. 같은 책을 읽어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사람과 이해를 하는 사람이 있듯이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작정 글자로만 읽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어 초등문해력을 챙기지 않고 넘어가기에는 중등교육, 고등교육까지 걱정스러워지기에 초등학생인 지금 챙겨보려고 하고 있답니다. 초등어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번에 메가스터디북스에서 출간된 초등문해력 어휘활용의 힘은 기존 문해력 관련 교재와는 다른 점이 있었답니다. 초등 문해력의 시작부터 완성까지! 어휘편, 기본편, 실전편으로 나뉘어져서 초등 문해력을 다루고 있답니다. 그중에서도 아이와 함께 확인해본 초등문해력 어휘활용의 힘 살펴볼까요?

📝어휘력은 암기가 아니라 활용이다!
✏️국어 사회 과학 수학교과서 필수 어휘 200개로 교과 학습 완벽대비
✏️어휘 활용의 힘을 기르는 예문 300개와 실생활 매체 유형 수록
✏️어휘 학습 이해 적용 활용 완성의 5단계

차례를 살펴보면 1주~ 4주차까지 국어어휘, 사회어휘, 과학어휘,수학어휘,학습도움 어휘가 반복되어 구성되어 있답니다. 국어, 사회, 과학, 수학. 다양한 과목의 어휘를 확인함으로서 아이가 모든 과목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강점이 그대로 보여지네요.

그리고 주차별 학습전 어떤 어휘가 나오는지 미리 확인 할 수 있답니다.

📌1단계 어휘 학습
매일 익히는 8개의 어휘, 교과서 예문부터 실생활 예문까지 담았어요!

📌2단계 어휘 이해
문장 속 빈칸 채우기로 학습한 어휘를 떠올려요!

📌3단계 어휘 적용
객관식, 주관식, OX퀴즈,줄긋기, 낱말 퍼즐까지 다양하고 재미있게 공부해요!

📌4단계 어휘 활용
기사, 포스터,관찰보고서등 실생뢀 매체로 자료를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요!

📌5단계 어휘완성
특별부록으로 제공되는 <나만의 어휘 활용 노트>에 직접 문장을 만들어 쓰며 어휘 활용의 힘을 완성해요!

아이가 학습을 해보고는 재밌어서 계속 풀고 싶다는 것을 일단 말렸답니다. 1단계부터 4단계까지 1일을 하고 어휘 완성은 뒷날 어휘를 한번 더 복습한 후에 하려고요. 이런 엄마의 큰그림을 알리없는 아이는 교재 만나고 싱글벙글이네요.

어휘 활용하면서 더 재밌게 문해력을 헤쳐나갈수 있기를 도와줄 초등문해력 어휘활용의 힘 이었답니다.

메가스터디북스로 부터 교재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메가스터디북스 #초등어휘력 #초등문해력어휘활용의힘 #초등어휘문제집 #초등2학년국어문제집 #초등3학년국어문제집 #초등4학년국어문제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흑뢰성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지막 수수께끼가 풀릴 때, 역사마저 뒤바뀐다!
역사소설의 왕도와 미스터리의 정수를 모두 성취한 걸작!

출간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인 흑뢰성. 그 흑뢰성이 베일을 벗었다. 잠시 고민하는틈에 출간일보다 늦데 배송받았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니 끝까지 읽지 않고는 자리를 뜨기가 싫을정도였다. 흑뢰성이 받은 여러 개의 상들이 증명하듯 몰입도가 너무 좋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너무 많아서 배가 부를지경이랄까. 흑뢰성은 일본전국시대, 1578년 겨울을 기점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어 가을까지의 시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이기도 한 무라시게의 등장은 묵직한 무게감을 주었다.

이 성에 무라시게보다 더 군사 작전에 뛰어난 자는 없다. 무라시게만큼 모락에 뛰어난 자도 없다. 무라시게보다 지혜로운 자는, 이 성에는 없다. p.107

이 문구가 무라시게에 대한 평가를 해 주고 있다. 이렇듯 뛰어난 무라시게는 주군을 추방하거나 오다를 버리고 모리에 붙었다. 다른 사람들은 비겁하다고 할지도 모르겠으나 무라시게 자신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것이다. 모든 선택은 살고자 했던 사람의 본성에 지나지 않았다.

오다의 편인 고데라 간바에가 사자로서 무라시게에게 와서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고는 무라시게는 간바에를 보내주지 않고 가두려는 결정을 하게 된다. 보통 사자가 당도했을때 죽이거나 풀어주는 것이 일반적인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처사에 항의라도 하듯 간바에는 칼을 휘루르며 무라시게의 아군장수를 죽이게 된다. 그리고 간바에를 죽이지 않고 가두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품는 세력들이 생겨난다. 간바에를 가둔 이후에 아리오카성에는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겨울의 인질 살해, 봄의 수훈 다툼, 그리고 여름의 철포 저격, 이 세가지 사건은 부처의 벌이라는 소문이 퍼졌다는 한 점으로 귀결된다. 그렇다면 이 세 사건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p.460 ~ p.461

미스터리한 사건이 생겨날때 마다 무라시게는 고민 끝에 간바에를 찾아가곤 했다. 비록 지하 창고에 갇혀있을지라도 영민한 부사였던 간바에는 무라시게의 이야기만으로 힌트를 주곤했다. 그뿐 아니라 자신을 감시하는 경비병에게 몇마디 대화로 무라시게의 목숨을 노리게 하는 일까지 벌일 수 있었다. 무라시게는 무엇을 위하여 간바에를 가둔것일까? 그리고 세가지 사건을 일으킨 사람은 무엇을 원하는 것이었을까?

진실과 마주한 무라시게의 운명은 바뀌었다. 무라시게는 예상치 못한 결정을 내리고 그것을 행하게 된다. 수많은 상을 석권한 대작을 한번 읽은 독자로 이것을 평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읽어본다면 상을 받은 이유를 분명히 느끼게 될 것이다. 흑뢰성이 영화로 나온다면 박진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줄터이니 더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흑뢰성 #요네자와호노부장편소설 #리드비 #추리 #미스터리 #역사 #일본장편소설 #북블로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제153회 나오키상 수상작
히가시야마 아키라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십 년 만에 한 번 나올만한 위대한 소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된 제 153회 나오키상 대상 수상작!

책의 뒷표지에 적힌 이 문구. 너무나도 유명하고 최애 일본작가님이신 히가시노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아사다 지로. 세 작가님의 감상평과 함께 적힌 심사위원 만장일치라는 문구가 《류》에 대한 호기심을 더 일으켜주었다.

《류》는 1970년대부터 80년대의 대만을 배경으로,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는 여정을 그린 미스터리이다. 또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10대와 20대 시절의 청춘드라마에 주변인물들의 인생사를 통해 굽이치는 중국의 역사가 담긴 온갖 장르가 넘실대는 소설이다. p.479

이야기의 첫 시작과, 마지막의 이야기에는 류의 주인공인 예치우성이 할아버지가 전쟁중 마주했던 '사허마을 학살 사건'에 대한 내용이 적힌 흑요석 비석과 마주하게 되는 내용이 다루어지고 있다.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가면서 자신의 젊은 시절의이야기와 함께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진다.

산둥성출신인 예준린은 전재 중에 사허마을로 가서 사람들을 학살하고 자신의 의형제의 아들인 위우원을 양자로 삼고 키우게 된다. 그렇게 전쟁이 끝난 후 까다로운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할머니와 샤오메이 고모는 할아버지의 성격에 참다 지쳐 퍼붓고는 대학으로 가버리고 할아버지는 등록금도 주지 않는다. 그런 할아버지이지만 갑작스러운 할아버지의 사망소식은 예치우성의 가족들을 흔들기 충분했다. 포목점에 처음 도둑이 들었을때 값나가는 것들을 치웠더니 두번째 도둑은 훔쳐갈만한 것이 없었을것이다. 그리고 세번째 침입에서는 어떠한 물건도 훔치지 않은 채 할아버지의 목숨을 앗아가고 말았다.

모든 죽음이 그렇듯 할아버지의 죽음에도 경제적인 영향이 있었다. 포목점의 거래처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했으나 그건 그거고, 장사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 p.49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경제적으로 힘들어진 예치우성의 집은 포목점의 처분을 놓고 고민을 했었고, 그쯤 예치우성은 자신의 좋은 성적으로 펑우원장의 대리시험을 치러주다 결국 발각되고 예치우성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만 했다. 학교 성적이 좋았던 예치우성이 문제학교로 가야 했던 것도 따지고 보면 할아버지의 죽음과 맞물려있다고 볼 수 있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제일 먼저 목격한 사람이 예치우성이었고, 자신을 너무나 이뻐하던 할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밝혀내야겠다는 생각은 입밖으로 내뱉지 않아도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었을 것이다. 결국 혼자서 용의자일지도 모를 누군가를 찾아가기도 했고, 친한 친구인 자오잔송이 할아버지의 초록 구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일지도 모르겠다는 말에 마오마오와의 데이트도 있고 자오잔송을 따라 나설 정도였으니말이다.

"우리 마음은 늘 과거 어딘가에 붙잡혀 있지. 억지로 그걸 떼어내려 해 봤자 좋을게 없단다." p.278

위우원 삼촌이 나(예치우성)과 샤오잔(=자오잔송)에게 과거에 얽메이지 말라며 이야기 해주는 부분이다. 할아버지의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달려갔다 결국 위기에 처한 두사람을 구해준 위우원 삼촌의 말이기에 두사람은 조금은 새겨듣지 않았을까. 예치우성은 결국 군대를 가고, 샤오잔은 위우원 삼촌의 도움으로 배를 타게 되지만 결국 조폭의 길로 들어서고 만다.

인생은 이어진다. 이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나는 안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말할 수 없다. 그런 짓을 하면 이 행복한 순간을 더럽히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은 그저 이렇게 말하며 이 이야기를 끝내자. p.476 ~ p.477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느라 결국 입시도 포기해야 했던 예치우성, 예치우성과 친한 친구였으나 조폭의 길로 들어서버린 샤오잔, 예치우성보다 두살 많지만 첫사랑이었던 마오마오. 인생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서 겁이 나기도 하지만 설레이기도 하다. 그런 인생의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류. 예치우성이 찾는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은 왜 그런 선택을 해야했을지. 그리고 예치우성은 첫사랑과 이루어졌을지 궁금하다면 류를 직접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1970년대의 대만의 전쟁을 겪은 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류》처럼, 세계 제 2차대전 후의 모습을 다룬 소설 후카미도리 노와키의 《무죄의 여름》도 함께 읽어보면 재밌을꺼 같다. 그리고 작가님이 말씀하신 《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이 '그림자'라면 《류》는 '빛'이다 라고 하신 만큼 히가사야마 아키라 작가님의 《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도 읽어봐야할꺼 같다.

#류 #히가사야마아키라장편소설 #해피북스투유출판사 #추리 #미스터리 #일본장편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떠도는 별의 유령들
리버스 솔로몬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령은 냄새, 흔적, 상처다.
모든것이 유물이다. 모든 것이 실마리다.
네가 그 사연을 알려주길 바란다.

《떠도는 별의 유령들》은 제 1부 열역학, 제2부 금속공학, 제3부 계통발생학, 제4부 우주항공학.
목차만 보고 있자면 과학책의 한 부분을 보고 있는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좋았으나 소설은 마틸다호에 있는 애스터를 중심으로 진행되어지면서 과연 마틸다호는 '약속의 땅'으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그 '약속의 땅'이 어딜지 궁금했다.

'약속의 땅'을 찾기 위해 325년째 우주를 헤메고 있는 마틸다호. 우주를 헤매고 있는 시간 만큼 배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름의 계급이 존재하고 있다. 통행증이 없으면 자유롭게 이동조차 할 수 없고 통금시간과 기상시간에 경비원들이 나타나 인원을 체크하고, 불시에 방으로 들이닥쳐 말을 듣지 않는 경우에는 폭력도 서슴치 않는 곳이 바로 마틸다호다.

그런 마틸다호의 의무관의 조수로 알려진 애스터. 애스터는 식물관에 있는 것을 좋아했고, 무언가 기록하는 것을 좋아했다. 의무관인 시오 덕분에 통행증을 가지고 다니며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 치료를 해주는 애스터. 그런 애스터의 친한 친구인 지젤. 식물관에서 자신이 해야할 일들을 기록하기도 하고 엄마의 기록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애스터. 지젤도 어느새 애스터 엄마의 기록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지젤은 그 기록들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는 것을 애스터에게 알려주었다.

역사, 기억, 개작에 있어서 사람들은 종종 명백한 해답에 안주했다. 애스터는 어머니 일지에 대해서도 자기가 그러지 않았나 싶었다. 뻔히 보이는 실마리를 조사하는 대신, 어머니가 미쳤다고 치부한 것은 아닌지. 혹은 어머니에 대한 애스터의 생각이 옳았고, 지젤이 헛다리를 짚은 걸지도 몰랐다. 지젤은 아무것도 없는데서 이야기를 지어내는 덫에 빠진 것이다. 실제로 그림이 있든 없든 아무렇게나 찍어놓은 점을 이으면 그림이 되기도 하듯이. p.71

어쩌면 애스터는 자신이 찾지 못한 사실을 지젤이 찾은 것에 대해서 질투를 했는지도 모른다. 그런 질투로 지젤이 헛다리를 짚었다고 생각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은 단순히 문자로만 치부했던 엄마의기록을 지젤은 그 기록 속에 숨어 있는 것을 찾아낸 것이다. 그것은 엄마에 대한 이야기였고, 마틸다호에 대한 숨은 비밀이기도 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애스터.

역사는 기록되기를 원했다. 증거는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것을 싫어하여 있는 힘껏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진실은 무질서했다. 엔트로피 우주의 자연법칙은 혼돈을 향해 움직이게 되어 있었다. p.85

의무관인 시오는 애스터를 남다르게 생각하는 듯 보였다. 의료 시술에 대해서 알려주고 필요한 일이 생겼을때 통행증을 써주거나 위험한 상황에서 애스터의 보호자인양 나타나 보호해주는 흑기사 같은 면을 가진 시오. 하지만 현군주가 죽고 새로운 군주로 군림하는 서리 앞에서는 시오도 애스터를 보호해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애스터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괴롭히는 강도가 세어지는 서리의 모습은 폭군과도 같았다.

마틸다호에서의 삶. 300년이 넘는 시간동안 굳어져버린 구역의 계급화, 경비원들의 너무나도 당연한듯 가해지는 폭력 속에서도 그런 시간을 지내온 세대의 이야기. 내가 애스터였다면 마틸다호에서 살지 못했을꺼 같다. 누군가를 치료하는 일도, 경비원의 폭행속에서도 희망을 품지도 못했을것이다. 애스터에게 지젤같은 친구가 있었고, 시오와 같은 수호자가 있었기에 지젤은 '약속의 땅'으로 가고자 암호를 눌렀다. 플리팅호의 암호가 " '아드 테람'. 지구로" 라니. 그토록 찾아헤멘 '약속의 땅'이 지구였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놀라움을 주었다. '약속의 땅' 지구에서는 애스터가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래본다.

황금가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떠도는별의유령들 #리버스솔로몬지음 #SF소설 #황금가지 #민음사 #소설추천 #북블로거 #과학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