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상자를 개봉하시겠습니까? 아이스토리빌 50
성주희 지음, 심윤정 그림 / 밝은미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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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마음에 오래 남는 동화를 쓰고 싶으시다는 성주희 작가님의 책인 《행운 상자를 개봉하시겠습니까?》 에서는 행운을 바라던 별하가 가까이에 있는 행복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이야기랍니다. 별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보러 갈까요?

별하네 반 채라는 오늘도 예쁜 차림으로 학교에 왔어요. 별하는 채라의 '채'자만 들어도 이가 부득부득 갈렸답니다. 오렌지 주스를 들고 가다 넘어지는 바람에 채라의 하얀원피스에 쏟았다고 채라가 난리치던 것이 아직까지도 생각나서랍니다. 별하는 한정판이라며 시계와 목걸이를 하고 학교에 왔어요. 부모님이 사달라는 것은 다 사주는 채라가 부러웠지요. 별하는 그런 채라가 부러워서 쳐다보다 수업도 제대로 듣지 못했어요.

별하는 자신의 짝힌 유나가 접어서 준 다이아몬드를 받기 싫었지만,
"내 진심을 담아 접어 보았어... 이 다이아몬드가 너에게 행운을 가져다줬으면 해서." 라는 유나의 말에 못마땅하게 받아서 필통 속에 넣었답니다.

학교길에 우연히 발견한 행운 상자 자판기. 별하는 유나가 자신을 생각하면서 접었다는 다이아몬를 자판기에 넣었어요. 그랬더니 박스가 나왔답니다. 별하는 그 상자를 들고 집으로 가서 채라가 올린것처럼 '랜덤 행운 상자 언박싱 끝판왕!'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답니다.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모른채 언받싱을 하는 별하는 민트색 운동복과 최신 유행하는 홀로그램 가방까지 얻게 되어 신이 났어요.

행운 상자 자판기는 아무나 발견할 수 있는게 아니었어요. 별하는 자신이 행운을 받아 선택받은 양 유나가 자신에게 접어주는 종이접기를 자판기에 넣고 행운상자를 받아왔답니다.그런데 자신에게 종이를 접어주는 유나가 이상해요. 별하를 기억하지 못하거든요. 행운상자에 적힌 주의사항 처럼 별하를 생각하면서 접어준 종이를 넣어서 유나의 기억속에서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요. 별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고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래. 그동안 난 세잎클로버는 너무 흔해서 눈길도 주지 않고 네잎클로버만 찾으려고 했어. 근데 가만히 보니 세잎클로버도 참 예쁘더라. 너처럼...." p.129

별하는 비로소 행운을 쫓는것보다 행복이 좋은 것임을 알게 된답니다. 우리는 우리 주위에 가까운 행복은 보지 못한채 잡기 힘든 행운을 찾으려고 한답니다. '행운'보다 소중한 '행복'을 얻는 이야기 《행운 상자를 개봉하시겠습니까?》 였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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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의 신들 네오픽션 ON시리즈 3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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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의 신들》 표지에서도 느껴지는 종교와 관련 있어보이는 신비로움, 박해로 작가님은 무속신앙과 심령현상을 결합한 독자적인 k-오컬트 호러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아직 다른 작품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작가님만의 특색이 가득한 책이었다. 단죄의 신들은 1857년 검은 동굴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2022년 갑작스럽게 찾아온 낯선 사람과 만난 하주생이 그의 사촌인 서진(반야심작가)을 찾기 위한 이야기를 교차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너의 죄를 고하라. 대오하고 각성한 후 무화를 받아들여라."

하주생은 출판사 관계자들로부터 자신의 사촌인 서진이 단죄의 신들의 저자인 '반야심'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서진과 연락이 되지 않으니 찾아달라고 이야기 한다. 20년 가까이 연락을 끊고 지내던 사이에 굳이 찾으러 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지만 사실 하주생은 금전적인 문제에 시달리고 있었다.

글이라고는 결재서류만 접해오던 주생은 공포소설같은 이야기가 일상에 끼어드는 헛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무턱대고 웃을수도 없었다. 돈이 얽혀 있으니까. 그 어떤 하찮은 것에도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있다면 그건 돈이다. 잃어버린 가정도, 파괴되어 버린 가정도, 파괴된 과거도, 불안한 미래도 치료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바로 그것이다. p.17

주생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쫓고 있고. 만나고자 원하는 우리의 신은 어쩌면 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현재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김만식으로부터 돈을 받으면서 편의를 봐주고 있는 주생은 김만식이 점점 더 무리한 것을 요구해오기 시작하면서 언젠가는 들키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사로잡혀있다. 김만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 또한 돈이었다. 그렇기에 주생은 20년전 서진의 연락을 받고 데리러가다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은 부모로 인하여 더 이상 연락을 하거나 찾을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던 서진을 단죄의 신들의 저자인 반여심으로부터 돈을 달라고 할 마음으로 찾아나선 것이다.

놀랍게도 서진의 거처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과 너무나 가까운 곳에 있었고, 서진의 집에 들어갔을 때는 너무나 이상한 풍경이었다. 집에는 너무나도 많은 거울이 놓여있고, 냉장고속 돼지머리에, 청룡검, 방울 그리고 부적까지. 마치 무속인의 집을 연상케하는 물건들이 있었다. 그리고 '오성밀법강령'이라는 책도 있었다. 주생은 혹시 몰라 그 책의 표지와 벽에 걸린 사진 중 눈에 띄는 '생의 전당'이라는 목간판 앞에 서 있는 다섯 명의 사진도 함께 찍었다. 그 사진을 갖고 주생은 서진의 주변 인물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사진 속의 인물들은 무엇과 관계된 사람일까? 주생과 만난 사람들이 하나둘 씩 죽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지만 주생은 어떤 조사도 받지 않는다.

그의 인생에 서진이 다시 끼어들기 시작하면서 어둡고 기이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건 휘황찬란한 현대 문명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믿지 못할 것의 공포였다.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것은 형체를 갖추어 주변을 활보하고 있다. p.107

점점 주생을 조여오는 공포감, 그리고 자신이 몰랐던 아버지와 그리고 자신의 가문에 대한 이야기. 주생은 많은 죽음을 본 뒤에 서진을 만날 수 있을까? 《단죄의 신들》은 그렇게 우리에게 우리가 믿는 신이 단순히 우리에게 행복만을 주는 존재하는것이 아님을 경고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맹목적으로 믿는 그 신이라는 존재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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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타임 - 빛도 시간도 없는 40일, 극한 환경에서 발견한 인간의 위대한 본성
크리스티앙 클로 지음, 이주영 옮김 / 웨일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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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타임》을 쓰신 크리스티앙클로 작가님께서는 작가님이시기에 앞서 탐험가라고 생각되어진다. 불확실성과 위기의 시대, 인류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인간 적응력 전문가, 극한의 환경에서 인간의 함꼐를 실험하는 탐험가시라고 하니, 아들의 장래희망이 탐험가였던 것을 생각하면 탐험의 종류가 방대하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아보았다.

빛도 없는 동굴 속에서 시간을 알 수 없는 생활을 40일간 해보겠다고 생각하신 발상이 새롭게 다가왔다. 동굴에서의 생활이 마치 구석기인들의 보금자리였기도 한 동굴, 그곳에서 살아갈 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이 되었다. 내가 만약 그런 생활을 40일간 하게 된다면 선뜻 그 모험에 따라 나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딥타임 프로젝트에 참여한 분들이 대단해 보였고 그런 분들의 모험심이 있었기에 내가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2020년 8월에 처음으로 두사람에게 딥 타임에 대해 이야기했다. 동굴탐사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들과 팀을 꾸려 동굴에 자발적으로 갇히는 모험을 해보자는 아이디어였다. p.16

크리스티앙 클로가 그런 아이디어를 냈을 때 멜뤼진과 제레미가 그의 아이디어를 듣고 실행 불가능이라고 이야기 했다면 딥 타임 프로젝트는 시도조차 되지 못했을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의 제안에 흥미를 보였고 코로나로 인해 준비기간이 길어졌지만 결국 40일간 머무를 동굴을 찾아내고 동굴안에 필요한 설비를 해나가고 식량을 준비하면서 프로젝트의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사실 설비라고 해봐야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동굴이라는 밀폐된 공간 속에서의 생활에서 발생할 변수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환경적인 면을 생각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15명의 배설물 처리에 대한 방법을 고안하면서 동굴 탐험을 위해 필요한 것을 익혀가는 과정이 동반되었다.

딥 타임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나 혼자서만 내면 깊은 곳으로 침잠하는 것이 아니다. 겁이 나는 건 모두가 똑갘다. 불안한 것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딥 아이머 모두가 같은 마음이다. '우리는 함께 있다.' p.35

혼자서 제한적인 공간에서 40일을 보내는 것이 었다면 어땠을까? 사실 열다섯명의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기에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것이다. 딥 타임의 초반에 다들 일어난 시간에 혼자 자고 있는 동료를 고민 끝에 깨웠다가 각자의 생활방식을 고수하되, 단체로 움직여야 하는 경우에는 시간을 맞추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대기하기로 한 부분을 보면서 동굴 속에서 보내고 있는 딥 타이머들 역시 작은 사회를 경험하는 중이며, 동굴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정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의견을 맞추기가 쉽지않음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

함께 동굴 속에서 딥 타임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멜뤼진이 먼저 동굴 밖으로 나가게 되자 칠판에 적었던, '너희들과 함게 동굴에서 며칠을 함께 보내 너무 행복하고 영광이었어. 곧 보자. 즐겁게 지내. 멜뤼진' 이라는 글귀를 보았을대는 멜뤼진의 마음이 어땠을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함께 끝까지 할 수 없어서 미안하고 망설였을 그 순간. 멜뤼진의 감정이 조금은 느껴지는 듯해서 마음이 아팠다. 그렇다고 멜뤼진이 딥 타임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것이 아닌 지상팀으로 간것이기에 조금은 안심했다.

딥 타이머들은 동굴을 모험하는 것에 흥미로워했고, 각자 환경에 적응해 갔다. 그리고 시간을 알지 못한 채 40일을 보내다 막상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나가기 아쉬워하던 모습은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보게 된다.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끌려가는 것이 아닌, 자신의 시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던 이들의 아쉬움이 아니었을까. 딥타임은 한사람의 모험기가 아닌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이야기 되어지고 있어서 더 재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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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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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나게 된 《작은 땅의 야수들》은 《파친코》의 저자님처럼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미국에서 자란 김주혜 작가님의 작품이었다. 《파친코》가 역사에 외면당했던 재일조선인 가족의 대서사극이라면, 《작은 땅의 야수들》은 일제의 지배를 받던 시절 태어난 한 여인의 일생을 그린 이야기라고 생각되어진다. 1917년부터 1964년까지 근현대사를 이야기하며, 그 속에서 한 여인의 삶을 녹여내고 있다. 그 여인은 우리에게는 친숙한 이름인 옥희다.

이야기는 사냥꾼의 이야기와 산속에서 사냥을 하려던 일본군들이 길을 잃고 헤매다 그 사냥꾼의 도움으로 살아서 산 밑으로 내려갈 수 있었던 일화로 시작된다. 우리나라 지도의 모양을 호랑이와 비슷하다고 하는 것처럼 우리의 민족 정신을 드러내고자 호랑이의 등장에 용맹스럽고, 은혜를 갚을 줄아는 우리의 옛이야기 속 호랑이의 모습을 상상해보게 되었다.

옥희는 숙식 세탁부 일을 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들른 곳에서 하인은 이미 충분하다는 말을 듣는다. 기생 견습생으로는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옥희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을 기생으로 팔러 온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옥희는 견습생으로 머무르겠다고 하고 옥희의 어머니는 은실로부터 50원을 받아들고 나간 후에 다시 어머니를 볼 수 없었다. 자신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기생이 해야 하는 일보다 가족을 위한 희생을 택한 옥희의 모습에서 그 시대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 희생이라는 사실이 마음이 쓰였다. 옥희는 은실을 따라 기생이 갖추어야할 것을 배워야했다. 그 곳에서 만난 자신과 동갑인 연화는 에너지 넘치는 아이였고, 은실의 둘째 딸이기도 했다.

은실에게는 월향과 연화 두 딸이 있었다. 월향은 자신이 평생을 사랑하던 남자와의 사이에서 생겨 낳은 딸이었고, 연화는 사고로 생긴 아이와도 같았다. 그래서인지 은실은 월향을 더 귀하게 여기는 듯 보였다. 그래서일까, 운명의 장난일까. 귀이여기는 월향이 자신의 운명을 받은 듯, 하야시라는 일본경찰의 겁박을 받게 되고 결국 아이가 생기게 되면서 월향에게서 보이던 생기는 사라져버린다. 그런 월향의 모습에 은실은 자신의 사촌인 단이에게 연락을 해서 월향이를 서울로 데리고 가기로 했다. 연화도 같이 가기로 했으나 옥희를 데리고 가야된다고 떼를 쓰는 통에 결국 셋을 데리고 서울로 돌아가게 되는 단이였다. 서울로 간 월향은 조금씩 기운을 차리는 듯 보였고, 연화와 옥희도 서울 생활에 적응을 해가고 있었다. 화장을 하고 올림머리를 하고 가두행렬을 하게 된 그날의 옥희와 연화는 바구니에 들고 있던 꽃을 던지면서 걸었다. 연화가 던지던 꽃을 옥희에게도 던져보라고 해서 옥희도 던지게 되었다.

정호가 그 여자아이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그가 바구니에서 코스모스 한 송이를 집어들더니 환하게 웃으며 정호의 얼굴을 향해 그 꽃을 던졌다. 얼굴 위에 부드러운 쫓잎이 떨어지는 순간, 정호는 저 아이가 자신에게 일부러 장난을 치고 있다는 생각에 공포와, 그리고 똑같은 이유로 환의에 빠졌다. p.150

정호는 그 일이 있은 후 옥희 주위를 맴돌았고, 단이가 가까이 하지말라는 말에 자신의 처지가 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호는 오직 옥희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남자가 되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면서 지내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옥희를 보게 되었을때 반가움이 가득했다. 정호는 여전히 옥희를 좋아했고, 옥희의 마음은 알길이 없으나 자신을 친근하게 대하는 것을 보는 정호는 희망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기생의 기적에서 이름을 빼고 극장에서 공연을 선보이는 연화와 옥희는 공연을 마치고 인력거를 타고 간다. 둘은 인력거를 끄는 열아홉살의 한철을 알게 되고, 어느새 한철은 옥희에게 빠져있었다. 한철은 용기를 내어 쪽지를 건네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극장 밖에서 당신을 처음 봤을 때 부터요. 왜냐고요? 그냥, 당신은 당신으로 거기 서 있엇고, 나도 거기 함께 서 있었으니까.... 그렇게 단순하고 그렇게 복잡한 거예요.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거고요." p.351

옥희에게는 한철을 사랑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 되어버렸다. 옥희의 인생에 있어 세남자가 있다면, 옥희를 가지려고 하는 남자인 이토, 옥희를 사랑하는 남자 정호, 그리고 옥희가 사랑한 남자 한철. 옥희의 행복은 누구와 함께 하게 될지 궁금해졌다.

《작은 땅의 야수들》은 단지 옥희의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독립운동을 위한 자금을 모아서 비단 상인에게 건네던 연실, 삼일운동을 돕기 위한 자금을 준비하던 단이, 선언문과 태극기 복사본을 찍어 냈던 성수, 삼일운동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자금을 모으고 사람들을 모은 명보. 한사람 한사람의 노력으로 우리가 아는 역사 속의 삼일운동이 일어났고, 2차세계대전을 치르기 위해 전쟁 준비를 하는 일본으로 인해 쇠붙이들을 다 뺏기며 힘들게 살았던 시절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우리의 역사와 허구의 인물이 등장하여 만들어낸 우리의 역사 이야기인 작은 땅의 야수들이 전세계 사람들의 시선을 주목받고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본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작게나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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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강지영 외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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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가를 무대로 한 비정한 범죄물 느와르! 과연 느와르는 무엇일까요? 느와르는 프랑스어로 '검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인지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어두운 면이 강하지요. 느와르는 주로 현실적인 허무함과 무정함을 표방하므로 범죄물로 미스터리라는 장르와 뗄 수 없지만, 하드보일드와 호러, 멜로, 좀비 나아가 SF와도 결합될 수 있기 때문에 특정장르를 꼬집어 이야기 할 수 없다고 하네요. (기획 후기 참고)

사실 추리 미스터리는 좋아하지만 느와르는 왠지 낯설다고 할까요. 분위기도 어둡고 왠지 모를 침울함이 느껴져서일꺼라 생각합니다. 장르를 보기 전에는 '좀 어두운 분위기네.' 라고 생각하다 장르를 보게 되면 '아, 그래서 이런 분위기구나.' 하고 느끼게 될 느와르 소설들이 한데 모인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랍니다. 다섯편의 작품과 다섯 작가님들의 색깔을 볼 수 있기도 한 단편들이라 설레이기도 했던 이번 책은 익숙한 작가님이 한분 뿐이어서 조금더 부지런히 책을 읽어야겠다는 반성을 했답니다. 익숙하지 않은 작가님들이 쓰신 책이지만 희한하게 빨려들면서 금방 읽어나갈 수 있었던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였답니다.

-합격하셨습니다.
합격 통지는 킬러의 나이프처럼 기습적으로 날아왔다. p.14

프리랜서 느와르 소설 작가인 도민혁은 오랜 연인과의 결혼을 위해 소속을 갖고자 구직신청을 했고 저녁에 합격통지를 받았다. 첫 출근한 날 자신의 생각과는 너무나도 다른 '서방유통'이라는 상호와 직원들의 모습에 당황스러웠던 도민혁은 자신이 이력서를 잘못 넣었다는 것을 알게되지만 차마 그만둘 수가 없다. 자신을 코드네임 수리부엉이로 오해하고 채용했다는 김서방 대표. 도민혁은 어느새 자신이 의도치 않은 신분세탁으로 킬러계의 유명인사가 되어있다. 과연 도민혁은 그 곳에서 적응하여 결혼까지 갈 수 있을까?

유괴사건이 벌어졌을 때 경찰에게 연락하기 전 아이를 찾기 위해서 나선다는 '네고시에이터 최보람'은 자신의 대학 선배이자 대학 교수인 딸 연아를 찾기 위해 유괴한 사람을 찾아 협상을 하려고 하고, 예상치도 못한 분쟁 조정매니저 김현수가 등장한다. 그의 등장은 네고시에이터 최보람에게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게 될까?

중고차 파는 여자인 왕지혜. 그녀는 중고차를 판매하면서 자신과 맺은 인연의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기도 한다. 그녀의 활약은 마치 탐정을 연상케했다. 중학교 수학 선생님이라는 김현철은 세상 물정을 너무나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시세보다 싸게 나온 매물을 보고 갔던 곳에서 현금에 케피탈까지 써가면서 차를 구입하게 되었다는 김현철은 지혜를 통해서 구입한 차량을 환불받을 수 있었다. 그것을 계기로 한번 더 찾아와 자신의하소연을 하는 김현철. 지혜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과 동시에 골치덩이 아들까지 맡아준다. 여자 중고차 딜러라고 하면 뭔가 다르게 볼지도 모르지만 왕지혜는 중고차를 파는 동시에 정의를 지키는 정의의 사도 느낌이었다.

남다른 기억력을 가진 나영은 징계기간 6개월동안 수많은 책을 독파하고 지금은 경찰서 앞에 있는 약국의 한 공간에 진열되어 있는 '아직 독립 못한 책방'에 들러 책을 구입한다. 하루에 열권의 책을 구입해가는 나영이 신기했던 약사는 책의 내용을 다 읽고 외우기까지 하는 나영이 신기할 따름이다. 남다른 기억력으로 많은 성과를 올렸던 나영은 이경과의 공조를 위해 민원봉사실의 일을 돕지만 이경의 모습은 나영이 자신을 돕는다는 느낌이 아닌, 당연한 일을 왜 제대로 안하냐는 식으로 대한다. 그런 모습에서 나영은 아직 독립 못한 형사이리라.

대회장으로 가던 도중 버스가 납치가 된다. 납치되어진 채로 흙속에 매장을 당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그 모습은 마치 한 드라마를 연상케했다. 자식들의 잘못을 덮으려고 시체를 유기했던 부모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버스에 폭탄을 설치해서 진실을 고백하게 만들었던 것처럼, 아이들로 인해 자살했다는 한 학생의 억울한 죽음이 불러온 부모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살과 관련한 진실에 다가선다.

"몸이 불타는 통증을 작열통이라고 하지. 사람이 느끼는 고통 중에 가장 심한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더 이상 나를 건드리지 말라고." p.335

평범한 일상속에 숨겨져 있던 느와르의 향기를 그대로 드러낸 단편 소설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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