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엄마를 통해 꿈을 배운다 -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주는 엄마 행복 지침서
김효정 지음 / 굿웰스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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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교육이 중요하게 생각하게 하는 요즘 또 하나의 책을 만났다. 《아이는 엄마를 통해 꿈을 배운다》는 엄마의 행복을 위한 책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계시는 김효정 작가님은 결혼 25년차의 주부이자 작가님이시다. 작가님 소개에 당당하게 프로필 사진을 넣어두실 정도로 생각보다 너무 젊어보이셔서 놀랐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내면을 가꾸시니 자연적으로 외면도 젊어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아이에게 어떤 엄마일까?
아이를 다정하게 안아주는 엄마일까, 엄한 엄마일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 본다면 후자에 가깝다. 그렇다 보니 11살 된 아이는 어느새 엄마가 혼만 낸다고 이야기 한다. 지나친 잔소리와 관심이 빚어낸 잘못된 나의 모습을 반성하면서 내가 아이에게 그렇게만 한 것은 아닌데 왜 아이에게 그런 기억만 남았을까 하는 생각을 문득해본다. 엄마의 자존감이 낮을수록 언성이 높아진다는 글귀를 어디선가 보았는데, 지금 당장 직장을 다닐 수 없는 상황이라 쉬고 있는 내 상황에서 오는 우울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는 엄마를 통해 꿈을 배운다는 총 네개의 장으로 나뉘어서 우리에게 행복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1장. 오늘도 여전히 꿈꾸고 있는 엄마들에게
2장. 꿈이 있는 엄마는 포기하지 않는다
3장. 내 인생의 기준을 남의 인생에 맞추지 마라
4장. 엄마의 인생 끝점을 살아라

첫 아이를 키울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 막막하고 힘들었다. 나만 혼자 아이에 묶여서 자유롭지 못하는 것만 같아서 우울하기까지 했다. 그런 엄마의 마음은 아이에게도 전달되었으리라.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텐데. 그래서인지 아이는 밤낮없이 잠도 자지 않고 칭얼대기 여념없었고 지쳤었다. 돌이 지나고 나니 어찌나 활발하던지 낮잠도 자지 않으려고 하고 아침 6시전에는 기상을 하곤 했다. 지금은 11살이 되어 너무나도 잘자는 아이지만 어릴때는 잠이 왜그리도 없었는지 힘들었다. 어서 아이가 컸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막상 11살이 되고 보니 11살은 11살대로 겪는 고충이 따로 있다는걸 느끼는 요즘이다.

둘째가 아직 모든 것이 느리고 보살핌이 필요하다보니 직장을 다시 가기는 어려워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고민하다 올해부터 아이를 위한 책만이 아니라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을 읽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름의 의미를 찾고 행복을 찾고 있는 요즘, 내년에는 책을 조금 덜 읽고 둘째에게 신경을 써야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나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둘째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느끼게 해주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작가님처럼 다른 무언가를 할 용기가 아직은 없다보니 내 인생의 타이밍이 언제 올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타이밍이 왔다는 걸 알게 되면 놓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아이를 돌보면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아이들도 중요하지만 우선 내가 있어야 아이를 돌볼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금 다짐해본다.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을 흔드는 문구들이 너무 많아서 다 옮겨적을 수는 없지만, 점점 내 자신이 아이 보는 존재로만 인식이 되는 듯하다면 《아이는 엄마를 통해 꿈을 배운다》를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내가 마음 속 깊이 숨겨두고 싶었던 것들이 끄집어내어지는 느낌이라 살짝 아리기도 하지만 작가님의 말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듯했다. 책장 한 곳에 두고 내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거나 슬퍼지면 펼쳐서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작가님으로부터 책을 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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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3, 4학년을 위한 빠른 방정식 - 방정식의 기초인 어떤 수 구하기 총정리 초등 바빠 연산법
징검다리 교육연구소.호사라 지음 / 이지스에듀(이지스퍼블리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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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하기 바쁜 우리 아이들 중학생이 되면 만나게 될 방정식의 기초를 다져줄 《바쁜 3,4학년을 위한 빠른 방정식》을 만나보았답니다. 바빠 시리즈가 유명한데 이번에 처음 만나보고 완전 반했답니다. 아이들에게 지루함 없이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연산이어서 더 좋더라구요.

한권으로 총정리!
방정식의 기초
어떤 수 구하기
어떤 수 구하기 응용

3가지를 짚고 넘어갈 수 있도록 한원으로 어떤 수 구하기 10일 완성이 가능한 바쁜 3,4학년을 위한 빠른 방정식이랍니다. 계산 결과에서부터 거꾸로 생각하는 훈련은 고난도 문제를 풀 수 있는 문제 해결력과 수학 사고력을 키워줍니다!! 그런 아이들의 문제해결력과 수학사고력 기르지 '바빠 방정식'과 함께라면 문제없어요.
원리부터 차근차근 방정식을 풀어갈 수 있는 힘을 주고 있답니다.

첫째마당. 덧셈식과 뺄셈식에서 어떤 수 구하기
둘째마당. 곱셈식과 나눗셈식에서 어떤 수 구하기
셋째마당. >,< 가 있는 식에서 어떤 수 구하기

어떤 수 구하기 문제에 앞서서 진단 평가가 있어서 더 좋았답니다. 방정식의 기초 확인을 위한 진단평가라고 하니 시간을 재고 해보았답니다. 저희아들 20문항을 5분도 안되서 풀어냅니다. 너무 쉽다며 기분좋게 풀고는 10일 진도로 풀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문제집과 마주하면 샘솟는 완북 본능 열심히 막았답니다.

첫째마당. 덧셈식과 뺄셈식에서 어떤 수 구하기
덧셈과 뺄셈의 관계를 확인한 후에 완성하는 식을 풀면서 어떤 수를 찾아봅니다. 연산학습이니 집중적으로 어떤 수를 찾아보고요. 어떤 수를 찾을 때 받아올림과 받아내림에 주의해야겠죠!!
연산이지만 문장제 문제도 있어서 너무 좋았답니다.


둘째마당. 곱셈식과 나눗셈식에서 어떤 수 구하기
곱셈식과 나눗셈의 관계를 확인합니다. 검산식을 활용한 방법으로 어떤 수를 확인할 수 있지요. 쉬운 응용 문제로 기초 사고력을 키워주고 있어 더 좋았답니다. 곱셈식에서 어떤 수를 찾을때 올림수가 있으면 더해주어야 한다는 사실 기억해야겠지요.나눗셈을 했을때 나머지가 있는 식의 경우 검산하는 방법을 활용하여 어떤 수를 찾을 수 있답니다. 곱셈과 나눗셈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지요.

셋째마당. >,< 가 있는 식에서 어떤 수 구하기
부등호 관계에서는 어떤 수에 들어 갈 수 있는 수가 다양하기 때문에 부등호가 아닌 등호일때를 생각한 후에 어떤 수를 찾아 주면 쉽고 재밌게 학습할 수 있답니다.

바쁜 아이들이 즐겁고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 바빠 연산법 시리즈 중에 만나본 《바쁜 3,4학년을 위한 빠른 방정식》으로 어떤 수 구하기 완성해볼 수 있을꺼 같앙서 좋았답니다. 아이가 보완해야할 부분을 찾아서 학습할 수 있도록 방정식 이외 다른 내용도 검색해 보아야겠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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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함 강감찬 몽실북스 청소년 문학
박지선 외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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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스에서 출간된 《우주전함 강감찬》은 박지선, 조동신, 정명섭, 천지윤 작가님 네분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청소년 문학입니다. 강감찬이라는 역사적인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느낌 그래도 앤솔로지 소설임을보여줍니다. 강감찬이라는 인물의 과거 역사와 우주전함 강감찬으로 이어지면서 미래의 이미지까지 함께 주고 있었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처럼 우리의 역사를 잊지 말라는 나름의 교훈을 안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네편의 단편소설을 읽어보았답니다. 단편들은 과거와 미래의 이야기로 나뉘어서 보여지고 있답니다. 조동신 작가님의 '깃발이 북쪽을 가리킬 때'와 박지선 작가님의 '설죽화'는 과거의 역사적인 면을 보여준다면, 천지윤 작가님의 '낙성'과 정명섭 작가님의 '우주전함 강감찬'은 미래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답니다.

"인생이란 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네. 어쩌면 단 한순간을 위해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네. 나는 그게 오늘이 될지 모른다, 그리 생각하네." p.47

강감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귀주대첩부터 떠올리는 우리에게 강감찬의 과감함과 신중함, 그리고 전쟁의 긴박감까지 보여주고 있는 '깃발이 북쪽을 가리킬 때'에 나오는 부분중 한 부분이랍니다. 성종은 거란의 침입에 다시 한번 피하기보다 싸우기로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에 따라 소배압에게 결투를 신청했다는 작가님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이 이야기는 결투라는 설정이 너무나도 그럴듯하여 내가 몰랐던 건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만들었답니다. 그만큼 몰입이 되었던 조동신 작가님이 쓰신 내용이었답니다.

"설죽화는 고려의 군사였다." p.72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여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전장에 참여하여 어느 누구보다 용맹했던 설죽화. 강감찬의 말을 타고 적진에 진입하였으나 결국 온몸에 화살을 맞고 죽음을 맞기까지, 그 누구도 몰랐던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설죽화의 어머니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되었던 '설죽화'였답니다.

가상 현실 서바이벌게임인 낙성에 참여하여 상금을 따서 백신을 만들돈을 마련하려는 가온. 그런 가온을 말리려는 강해솔 박사. 겉모습은 가온이지만 인공두뇌 시큐어는 리아의 것. '낙성'을 읽는 내내 공상과학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답니다. 내 몸에 다른 인공두뇌 시큐어가 들어온다면 그것은 나일까? 다른 누군가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읽었던 '낙성'이었답니다.

"나는 이미 충분히 살았다. 억지로 깨어난 것이나 다름없었지. 나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다오." p.218

귀주대첩을 겪은 과거에서부터 우주전함의 인공지능이 되기까지 오랜 세월 살았다며 자폭장치를 가동시켜달라는 부탁을 하고 폭파되어가는 우주전함의 모습에서 마치 전쟁터에서 장렬하게 전사하는 장군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우주전함 강감찬'은 역사를 가미한 SF소설이라고 볼 수 있을꺼 같다. SF소설은 아직 너무 낯선 느낌이다. 우주를 떠돌다 만나게 된 인공지능 강감찬의 이야기였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연결되어 있기에 강감찬의 역사도 언제까지나 살아 숨쉬겠지요. 문득 많은 인물들 중에서 왜 강감찬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했던 우주전함 강감찬이었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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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 선수권 대회 읽기의 즐거움 40
제성은 지음, 시은경 그림 / 개암나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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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를 뒤집어 생각해 보는 의미로 쓰셨다던 《잔소리 센터》를 쓰신 제성은 작가님의 작품이라는 《핑계 선수권대회》는 제목만으로도 너무 재밌었답니다. 무언가 할 일을 생겼을때 곧장 하기보다 변명을 하거나 핑계를 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는 이야기라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우리 아이들은 왜 핑계를 대려고 할까요?

어떤 일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공연히 내세우는 구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피하거나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 다른 일을 내세우는 것. 그게 바로 핑계다. p.25

《핑계 선수권 대회》의 주인공 안해용은 정말이지 기발한 핑계를 대면서 할일을 미루기 대장이었답니다. 안해용을 보고 있는 엄마는 엄마의 말대로 도를 닦아서 도사가 될지 지경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할 정도였지요. 안해용이 어떤 기상천외한 핑계를 대는지 보러갈까요?

시험지를 풀다가 군데군데 뜯어둔 해용이는 선생님께 시험지를 풀다가 배가 고파서 뜯어먹었다고 이야기 하고, 청소 당번이 되기 싫어서 옆 학교와 싸우러 간다며 핑계를 대지요. 축구경기에 주전으로 나가고 싶지만 매번 연습도 하지 않아 후보선수인 해용이는 연습해도 경기에 나가지 못해서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서 핑계를 댄답니다. 거기다 학습지를 풀지 않았는데 선생님께서 오실시간이 다 되어가자 핑계프로젝트까지 세운답니다.

우리의 핑계제왕 안해용 이야기를 라디오 사연에 보낸 해용의 엄마는 뜻밖의 편지를 받게 된답니다. 해용이가 핑계영재라며 연습생으로 보내달라는 핑계 멘토 팽선생님. 핑계도 기발하게 하는 해용의 모습을 창의적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해용의 엄마랍니다.

핑계 대기 카테고리가 있어서 더 재밌었답니다. 주제별 세세한 핑곗거리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도 이 책을 보면 저렇게 핑계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다 피식 웃게 되었답니다. 핑계 레퍼토리를 연습하고 핑계 선수권 대회에 참여한 해용이는 기발한 핑계로 4강까지 올라갑니다. 해용은 핑계 선수권대회를 치르면서 점점 핑계를 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된답니다. 결국 핑계 선수권 대회 결승장에서 나오고 마는 안해용은 이제 '안해용'이 아니라 '해용'이 되어 바뀐 모습을 보여준답니다.

《핑계 선수권 대회》는 핑계대면서 할일을 미루고 피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핑계만 대다보면 결국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게 해주지요. 결국 핑계를 대면서 미루기 보다 할일은 해나가는 것이 필요함을 스스로 느끼게 해준답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핑계가 줄어들기를 바래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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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이 아니라 분홍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우수상 수상작 고학년 책장
정현혜 지음, 전명진 그림 / 오늘책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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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고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고 하시는 정현혜 작가님의 책인 진홍이 아니라 분홍은 제29회눈높이 아동 문학상 당선작으로 동화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랍니다. 역사를 바탕으로 허구를 가미한 역사동화이기도 한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정몽주와 이방원의 하여가와 단심가도 떠올리게 되었답니다.

란이는 양반집 규수로 자랄 수도 있었으나 고려가 조선으로 바뀌는 시기에 할아버지께서 고려를 유지하고자 하는 세력 중의 하나였고 조선이 건국되면서 쫓겨난 세력이기도 하다. 란의 오빠인 학무는 함께 공부를 하며 만년 이등인 재령의 급제 소식에 술을 마시고 취한채 들어오기도 했지요. 아버지는 유배를 가 있는 상황에 어머니는 삯바느질로 살아가고 있어 란은 자신이 무언가를 해서 돈을 벌어야 겠다고 생각한답니다.

"사람은 밥으로 살아지는 게 아니다. 의지로 살아가는 것이다." p.13

라고 하는 어머니와 달리 배부르게 먹으며 살고 싶은 란이는 장터를 다니다 염색일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상인의 심부름을 가서 홍염장 할아범에게 제자로 받아달라고 하지요. 제자로 들어와 았던 득춘은 심술을 부리지만 그 심술을 받아내면서 반년만에 홍염장 할아범으로부터 전수받게 된답니다. 득춘이 오년동안 배우고 익힌 것을 반년만에 익힌 란이. 홍염장 할아범은 란이의 심성을 믿으면서 가르쳤지요.

"나는 하루하루 늙어가고 있다. 따로 식솔도 없으니 이제 너희 둘이 내 마지막 제자가 되겠구나. 전통을 지키고 이어 가는 것 또한 충이 아니겠느냐. 우리가 이리 만난 것도 인연일테니, 내가 깨달은 모든 것을 너희에게 다 일러줄 것이다. 부디 내 가르침을 잘 받아서 대대손손 이어 갈 수 있게 힘 써 다오. 알겠느냐." p. 105

홍염장 할아범은 득춘과 란이에게 당부를 한답니다. 란은 아버지를 보내고 얼마지나지 않아 홍염장 할아범까지 보내게 되지요. 득춘은 홍염장 할아범이 죽은 후에 최대 규모의 포목염색전으로 가서 일을 하게 되고 란이 혼자서 홈염장의 기와집을 지키고 있으면서 홍염장의 염색 기술을 지켜나갑니다. 득춘이 만든 염색 천들은 점점 색이 변해가지만 란이의 염색천은 한결같지요.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왕의 자리에 오른 이방원. 이방원은 충의 색으로 염색천을 보내라고 하자 란이는 분홍의 천을 보낸답니다. 그 천을 본 침선장은 틀렸다고 하지만 함께 보내온 오얏꽃을 보며 왕은 알게 되지요. 그리고 이제 피를 흘리는 정치는 그만하겠다고 한답니다. 한낱 보잘것 없는 여식이라며 궁에 들어가는 염색천을 만들면 부정탄다고 하던 득춘의 말에도 제자로 받아들여준 홍염장 할아범은 란이의 이런 면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역사 속 실제 인물은 아니지만 란이 등장하면서 보여준 역사 동화가 마음 속을 울리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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