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 거야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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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의 강렬했던 마음, 언젠가 잊혀진다고 해도 그리움으로 남아있을,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거야》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라는 강렬한 제목의 책으로 기억하고 있던 스미노 요루 작가님의 신작인 이 마음도 언젠가 잊혀질거야를 만났다. 제목으로 봤을때만 해도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로맨스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보았다. 읽으면서 너무나도 신비로운 느낌에 눈을 떼지 못했다.

삶에 대해서 특별한 의미도 없이 살아가는 열다섯의 소년인 카야. 그런 카야에게 자신도 믿지 못할 일이 생긴다. 여느때와다름없이 달리기를 하다 들른 사용하지 않는 버스 정류장에서 들려오는 낯선 소리. 하지만 자신 이외의 존재는 보이지 않았다. 마치 꿈을 꾸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는 중에 다시 들려온 그녀의 대답에 카야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녀가 있는 피난소와 카야가 있는 장소가 마치 연결되어버린 듯한 상황. 하지만 같은 세계가 아니라는 사실은 너무 신비롭기만했던 카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카야는 자신이 이름 지어준 치카를 만나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들른다. 그리고 조금씩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낯선 감정을 느끼게 된다. 카야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치카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하지만 결국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게 된다. 치카가 살아가는 세계와 카야가 살아가는 세계는 너무나 달라서 치카가 사용하는 단어가 카야에게 전달되지 않기도 하지만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카야의 마음이 커질수록 카야는 치카의 세계에 전해질 자신의 행동들이 신경쓰이기만 한다.

그렇게 치카와 공유하는 일상으로 행복해하는 와중에 카야는 또 다시 슬픔을 느끼게 된다. 카야는 치카와의 이야기를 어디에도 한 적 없지만 치카는 이 세계의 다른 누구와도 만나 자신과 맺은 것처럼 누군가 닿아있다는 이야기에 치카로부터 돌아서게 된다. 그렇게 자신에게 너무나도 소중했던 존재와의 만남을 관두기까지 카야는 얼마나 슬펐을까. 그렇게 카야는 시간이 흘러 어느 누구에게도 제대로 마음을 주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우연히 마주친 고교동창인 사나에와의 만남으로 그간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동안 잊지 않고 있었다고 생각한 치야의 존재가 어느새 잊혀지려고 하는 것이다. 그렇게 카야의 열다섯살에 묶여있던 감정이 현재의 시간으로 흐르고 흘러 나아가는 느낌을 주고 있다.

단순히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신비로운 존재인 치카와 카야의 풋풋함을 볼 수 있었다. 소중히 간직하려던 감정도 누군가에게 말하는 순간 사라져버리는 슬픔을 경험하게 되지만 결국 슬픔을 뒤로하고 나아갈 힘이 된다는 사실을 카야도 느꼈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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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의 비밀
오가와 이토 지음, 이지수 옮김 / 더블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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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독자를 사로잡은 달팽이 식당 작가 오가와 이토의 힐링에세이 《완두콩의 비밀》

몇년 전 읽었던 《달팽이 식당》의 저자이신 와가와 이토 작가님의 에세이라는 이야기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했다. 이책을 쓰실 당시에 작가님은 독일에 작가님의 남편(책 속에서는 작가님이 부르시는 애칭인 펭귄으로 등장)분께서는 일본에 계실때 쓰여진 이야기였다. 에세이 내용 하나하나에 날짜가 쓰여있어서 작가님의 일기를 몰래보는 듯한 기분을 받았다.

문득 나는 일기를 언제썼더라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다이어리의 월별칸에는 그날 있었던 스케줄 정도를 적은 정도로 바뀌어버리고 어느새 필사로 가득해지고 있는 나의 다이어리를 생각하니 웃픈것은 왜일까? 하루 하루 잘 지내고 있음을, 하루 하루 잘 지냈음을 다이어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올해가 시작되어 두달이나 지나버린 지금이라도 다이어리를 써야할까 고민이 되어버린 날이었다.

이성으로는 사랑을 맛볼 수 없다. 감정은 이성과는 다른 것이다. 하지만 개 중에서도 감정이란 매우 원시적인 것이며 이성에 의해 바뀌어야 한다는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도 있어서 전쟁과 테러, 부정부패, 자연파괴 등을 정당화하는 이론을 만들어낸다. p.74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감정은 이성적이지 못하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이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그사람을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 사람이 싫을수도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이성이 아닌 감성이 작용한다는 것이리라. 누군가를 좋아하는 데는 명확한 이유가 없다 하지만 누군가가 싫어지는데는 이유가 존재한다. 좋아하는 것은 감성적이나 싫어하는 것은 이성적이라는 사실이 재밌기도 하다.

나한테 봄은 좀 슬픈 계절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슬픈듯한, 사람이 그리운 듯한 기분이 든다.
겨울에는 열심히 살아갈 수 있지만 봄이 되면 마음이 해이해진다. p.87

나에게 슬픔은 계절과는 상관없이 다가온다. 슬픔의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나도 내가 슬픈 이유를 모르는 순간도 있다. 갑자기 찾아온 울적한 기분을 주체하지 못해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그럴때면 혼자의 시간을 가지고자 하지만 쉽지 않은 현실에 부딪힌다. 요즘은 책을 읽으며 위로받고, 고양이들을 보면서 웃으며 지낸다. 언제 찾아와도 모를 슬픔이라 슬픔을 쫓는 방법을 잊어가는지도 모르겠다.

작가님의 이야기 속에서 나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작가님의 이야기를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에세이. 그런 매력에 나는 오늘도 에세이를 읽었다. 마음 따스하게 해 주었던 《달팽이 식당》같은 또 다른 힐링소설을 또 한편 써주시기를 바래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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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 5-1 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
배성호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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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해력, 교과서 핵심 개념 풀이로 키운다
수능까지 이어지는 사회 문해력 지금이 중요합니다!

코로나로 이슈화 되었던 문해력, 문해력은 단순히 국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문장을 읽고도 그 문장이 의미하는 바를 알지 못해서 어려워하는 국어. 국어가 모든 과목의 기본인만큼, 사회 과학으로 이어진다. 특히 용어의 정리에 대해서 명확히 알고 이해해야 하는 사회 과학에서도 문해력은 두드러지게 차이를 보이게 될것이다. 그런 와중에 친절하게도 초등 사회 11종 완벽분석하여 창비교육에서 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어 더욱 반가웠다. 과학보다 사회를 더 어려워하는 듯 보이는 아이를 위해서 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 5-1을 만나보게 되었다.

다양한 출판사의 교과서를 한꺼번에 보고 넘어가지 않는 아쉬움도 달래줄 수 있는 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은 교육과정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구성으로 교과서 개념을 쉽게 예습 복습할 수 있고, 교과서 개발에 참여한 현직 교사가 교과서에 담지 못한 개념의 배경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사회라는 과목이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담감에서 덜어 줄 수 있도록 재밌게 풀어나가고 있어서 아이도 힘들어하지 않고 읽을 수 있다.

사회 5-1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두개의 단원인 국토와 우리 생활, 인권 존중과 정의로운 사회를 보다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각 대단원 아래 소단원에 대한 설명과함께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가지 않도록 '문해력 튼튼'을 통해서 다지면서 다음 단원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눈에 읽는 개념 지도'를 통해서 그림과 정의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도와주고 있다.

예를 들어, 방향으로 위치를 알리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할때, 방향이 변하지 않는 것을 방위라고 하며 우리나라는 아시아 대륙의 동쪽에 위치에 있다는 것을 방위표시와 함께 세계지도를 함께 보여주면서 보다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도아주고 있다. 그리고 알고 넘어가야하는 개념에 대해서는 표시를 해두어, 기억하고 가도록 유도하고 있답니다. 사회하면 지도 읽기는 빠질 수 없는 과목이고, 꼭 알고 가야하는 개념에는 표시가 되어있다.

그리고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자음 맞추기를 통해서 읽어본 내용에 대한 확인학습까지 챙기는 세심함을 보이고 있답니다. 우리가 읽어본 내용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넘어갔는지에 대해서 확인하는 '문해력 튼튼'은 사회문제집에서 보던 그런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말 그래로 문해력 확인을 위한 문제였다. 단순히 내용파악을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표현하는 문제도 있어서 더욱 반가웠다. 책의 마지막에는 '문해력 쏙쏙 모아보기'를 통해서 앞서 배웠던 문해력 쏙쏙에 대한 복습으로 이끌고 있다.

창비교육 문해력 시리즈에는 문해력 교과서 초등 1~6학년, 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 3~6학년. 초등 과학 진짜 문해력 3~6학년까지 출간되어 아이들의 문해력을 확인하고 문해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꺼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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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 영웅과 전쟁 2 -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김원익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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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유혹에 흔들리면서도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는 영웅들, 그리스 신화 속 영웅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 인간의 이야기다. 신화 연구가 김원익 박사가 하루 10분, 180일동안 들려주는 그리스 신화의 시작과 끝!

앞서 읽었던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신과 인간1 에서는 인간의 다양한 캐릭터로 재탄생한 그리스신들, 그리스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다. 신들의 왕 제우스의 12가지 리더십, 캐릭터의 원형이 된 그리스 신들. 신의 탄생, 인간의 창조,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 이야기와 그리스 신화 중심에 선 3대 가문, 인간은 왜 한순간에 추락하는가?, 인간의 30여가지 사랑방정식에 대해서 다루었다.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영웅과전쟁2 에서는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과 12단계 영웅의 여정, 헤라클레스는 왜 스스로 12과없을 떠맡았을까?, 그리스 신화 번전 절대반지, 황금 양피이야기. 트로이 전쟁을 뒤흔든 아킬레우스의 분노, 고향과 새로운 땅을 찾아 모험을 떠난 두 영웅, 영웅이 지닌 가장 큰 성격적 결함인 오만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다.

그리스 신화하면 제일 먼저 제우스를 떠올리게 되고, 헤라클레스를 떠올리게 된다. 이렇듯 그리스 신화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사랑이야기와 영웅이야기일것이다. 1권에서는 사랑이야기를 다루었다면, 2권에서는 영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에서는 다섯 명의 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영웅의 원조인 페르세우스, 전쟁의 달인 헤라클레스, 황금 양피 원정대 아르고호, 칼리돈, 헤라클레스 키즈 테세우스가 바로 그 영웅들이다. 우리는 영웅 중에서 가장 먼저 헤라클레스를 떠올릴것이다. 제우스의 아들이지만, 워낙 바람기가 많았던 그였기에 헤라는 질투에 휩싸였고 갓난아기의 요람 안에 독사 2마리를 집어넣지만 놀라 큰소리로 우는 이피클레스와는 다르게 헤라클레스는 작은 손으로 뱀을 잡아서 죽였다고 한다. 그것은 불과 8개월의 갓난아이가 했던 일이다. 그런 용맹스러운 헤라클레스를 신으로 만들고 싶었던 제우스는 헤라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헤라의 젖을 물렸다. 젖을 빨다가 실수로 살을 깨무는 바람에 놀란 헤라가 헤라클레스를 뿌리치자 그녀의 가슴에서 젖이 뿜어져 나와 하늘에 하얀 은하수를 만들었다고 한다.

헤라클레스의 평화는 헤라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 헤라는 헤라클레스에게 광기를 불어넣어 자신의 아내와 두아들에게 달려들어 목 졸라 죽이고 말았다고 한다. 헤라의 질투심이 얼마나 강했으면 헤라클레스를 그토록 잔인하게 만들어버릴 수 있었을까? 제정신이 들자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경악한 헤라클레스는 방랑의 길에 오른다. 자신의 살인죄를 씻기 위해 신탁에 물으니 에우리스테우스 왕이 시키는 과업을 수행하여야만 살인죄를 씻고 신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12가지 과업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떠난다. 그는 자신의 죄에 대한 뉘우침을 위해 과업을 달성하고자 한것일까? 아니면 신의 반열에 오르기 위한 노력이었을까? 그에 대한 대답은 헤라클레스 본인만이 알것이다.

헤라클래스의 선택. 그것은 '인생에서 쉽지만 타락한 길이 아니라, 힘들지만 올바른 길을 택하는 중요한 결단'을 의미한다. 삶에 대한 이런 태도는 페르세우스와 헤라클래스를 비롯하여 앞으로 계속해서 살펴보게 될 이아손, 테세우스, 아킬레우스, 오시세우스, 아이네이아스 등 그리스 신화속 모든 영웅에게서 나나타는 가장 중요한 공통분모다. p.113

영웅은 잘 나갈때 조심해야 한다. 신은 영웅이 최정상에 있을 때 그에게 오만이라는 깊은 함정을 파놓고 시험하기 때문이다. 거칠 것 없는 영웅에게 오만은 꿀처럼 달콤하다. 그래서 영웅은 아무 생각없이 오만을 맛보다가 결국 추락하고 만다.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1 : 신과 인간 p.393

일리아스는 그리스와 트로이 간의 전쟁을 그린 총 여덟 편의 서사시 중 두번째이야기다. '일리온의 노래'라는 뜻의 일리아스는 영어로 일리아드라고 하는데 결국 '트로이의 노래'라는 뜻을 지닌다. 이 이야기를 재밌게 읽으려면 그리스와 트로이 간에 왜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알아야 한다. 전쟁이 일어나게 만든 장본인인 트로이의 왕자인 파리스와 그리스의 도시국가 스파르타 왕의 딸인 헬레네다.

오디세이아는 호메로스가 지은 책으로 일리아스보다 뒤늦게 출간되었다. 오디세이아의 주제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명한 이야기로 그리스군의 트로이 공략후의 오디세우스의 10년간에 걸친 해상 표류의 모험과 귀국에 관한 이야기를 40일간의 사건으로 처리하고 있다.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2: 영웅과 전쟁에서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면서도 영웅들의 성격적 결함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너무나도 완벽할 껏 같은 그들에게도 단점이 있음을 보여줌으로서 친근하게 느끼게 하고, 결국 영웅의 이야기도 사람의 이야기임을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영웅의 성격적 결함은 네가지로 너무 강한 정의감에서 오는 지나친 분노,지나친 권력욕, 지나친 애욕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만이다.

자칫 너무 방대하고 신들의 이름과 계보에서 헷갈릴수 있는 그리스 신화를 인간의 관점에서 수많은 명화, 지도, 가계도를 통해서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며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도 결국 인간임을 보여주고 있는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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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쓴 마음은 어디다 버려요?
김단한 지음 / 처음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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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써 버린 마음에 대한 흔적과 기록 《다 쓴 마음은 어디다 버려요?》

김단한 작가님께서 전해주는 이야기인 《다 쓴 마음은 어디다 버려요?》를 읽으면서 감정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바닥을 구르는 쓰레기를 보며 떠올린 어떤 생각과 순간이 모여 있다고 한다. 쓰레기는 올바르게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게 되지만 우리의 감정은 소모한 후에는 어디로 가게 되는 것일까? 순간 순간의 감정들은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

나의 행동이 의도하지 않게 다른 사람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되고 그런 일들이 나에게 들려올 때 나는 어떤 감정을 가져야할까? 감정, 생각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떠올리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나의 감정과 다른 사람의 감정. 나의 감정을 스스로 헤아리기에도 버거운 세상, 다른 사람의 감정까지 헤아리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나를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물건은 우리와 함께 산다. 기억할 만한 무엇을 만들어준다. 그러면서 떠날 때, 자신의 몫을 조금 떼어내고 간다. 그것이 슬픈것이든 나쁜 것이든 작게나마 짊어지고 떠난다. p.144

우리는 추억을 먹고 살아간다. 그리고 물건으로 추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추억여행을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추억하고 기억하면서 떠올리는 것. 그런 감정들은 버릴 수 없는 감정이다. 고이고이 접어두었다가 생각날 때면 펼쳐서 꺼내보고 싶은 그런 감정이다. 기쁨들만 그렇게 떠올리기에도 모자란 시간들이건만 우리는 슬픔들도 꺼내보게 된다. 꺼내본 그 슬픔의 감정들은 결국 버려졌다면 기억에서 사라졌을테지만 버려지지 못한채로 간직하게 되는 것은 왜그럴까. 아직은 나도 잘 모를 감정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경험, 환경, 생각에 따라 살아간다. 그런 다름으로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무언가를 주면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은 마음을 가지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 너도 이만큼 해줘 하는 '기브앤테이크'식의 마음을 갖기도 한다. 누군가가 '기브앤테이크'의 마음으로 살아가더라도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 감정을 가진채로 살아가더라도 뭐라고 할 마음은 없다. 다만, 나에게 준 호의가 단순한 선의가 아닌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이었다면 그 마음은 버려야하는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상처받는 상황이 다르고, 상처받는 마음이 사람에 따라 다르듯이, 상처를 입고 보여주는 행동 또한 사람마다 다르다. 우리는 상처를 치유하고 살아가려고 하기도 하지만 그 상처를 그냥 덮어버리다 곪아서 더 큰 상처를 만들기도 한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그 상처를 제대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다 비워내버린 감정 뒤에 새살이 돋는 시기가 찾아올것이다. 차곡차곡 쌓아둔 감정들로 아파하지 말고 때로는 과감하게 버릴필요도 있지 않을까? 다만 그것을 어디에 버리고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영원한 숙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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