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독자를 사로잡은 달팽이 식당 작가 오가와 이토의 힐링에세이 《완두콩의 비밀》 몇년 전 읽었던 《달팽이 식당》의 저자이신 와가와 이토 작가님의 에세이라는 이야기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했다. 이책을 쓰실 당시에 작가님은 독일에 작가님의 남편(책 속에서는 작가님이 부르시는 애칭인 펭귄으로 등장)분께서는 일본에 계실때 쓰여진 이야기였다. 에세이 내용 하나하나에 날짜가 쓰여있어서 작가님의 일기를 몰래보는 듯한 기분을 받았다. 문득 나는 일기를 언제썼더라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다이어리의 월별칸에는 그날 있었던 스케줄 정도를 적은 정도로 바뀌어버리고 어느새 필사로 가득해지고 있는 나의 다이어리를 생각하니 웃픈것은 왜일까? 하루 하루 잘 지내고 있음을, 하루 하루 잘 지냈음을 다이어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올해가 시작되어 두달이나 지나버린 지금이라도 다이어리를 써야할까 고민이 되어버린 날이었다.이성으로는 사랑을 맛볼 수 없다. 감정은 이성과는 다른 것이다. 하지만 개 중에서도 감정이란 매우 원시적인 것이며 이성에 의해 바뀌어야 한다는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도 있어서 전쟁과 테러, 부정부패, 자연파괴 등을 정당화하는 이론을 만들어낸다. p.74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감정은 이성적이지 못하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이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그사람을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 사람이 싫을수도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이성이 아닌 감성이 작용한다는 것이리라. 누군가를 좋아하는 데는 명확한 이유가 없다 하지만 누군가가 싫어지는데는 이유가 존재한다. 좋아하는 것은 감성적이나 싫어하는 것은 이성적이라는 사실이 재밌기도 하다.나한테 봄은 좀 슬픈 계절이다.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슬픈듯한, 사람이 그리운 듯한 기분이 든다. 겨울에는 열심히 살아갈 수 있지만 봄이 되면 마음이 해이해진다. p.87나에게 슬픔은 계절과는 상관없이 다가온다. 슬픔의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나도 내가 슬픈 이유를 모르는 순간도 있다. 갑자기 찾아온 울적한 기분을 주체하지 못해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그럴때면 혼자의 시간을 가지고자 하지만 쉽지 않은 현실에 부딪힌다. 요즘은 책을 읽으며 위로받고, 고양이들을 보면서 웃으며 지낸다. 언제 찾아와도 모를 슬픔이라 슬픔을 쫓는 방법을 잊어가는지도 모르겠다. 작가님의 이야기 속에서 나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작가님의 이야기를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에세이. 그런 매력에 나는 오늘도 에세이를 읽었다. 마음 따스하게 해 주었던 《달팽이 식당》같은 또 다른 힐링소설을 또 한편 써주시기를 바래본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