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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이 부를 때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43
탁경은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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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말해봐. 너의 마음을. 우리가 달려갈게!
《너의 마음이 부를 때》를 읽으면서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내가 안고 있는 고민, 슬픔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기회가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내가 가진 고민과 슬픔, 비밀들을 털어놓고 조금은 홀가분한 채로 지내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말을 들으며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정작 가장 어려운 것은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너의 마음이 부를 때》는 학교 동아리 중 또래 상담소인 '마이 상담소'의 동아리 부장이 된 지원과 하윤, 효미, 예린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답을 해준다. 누군가의 말을 들어주는 것은 쉽지만 명쾌한 답을 해주는 것은 어렵다는 단짝 하윤과 다르게 명쾌하게 상담해 주는 지원. '마이 상담소'에서 자신도 알지 못하던 재능을 발견한다. 지원은 고모의 카페인 '통로'에서 알바를 하면서 스스로 용돈을 벌고 활달해 보이는 당찬 소녀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읽어나갈수록 지원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너의 마음이 부를 때》의 지원이 가진 슬픔을 마주했을 때 나도 모르게 슬퍼지면서 눈물이 났다. 가장 소중하고 가까웠던 존재인 엄마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그 슬픔을 다 표현해 내지도 못한 아이는 울지 말라는 소리에 슬픔을 표현하는 대신 웃는 것으로 대신한다. 자신 안에 숨어 있는 슬픔은 외면하고, 슬픔이 묻어난 미소를 입은 채로 지낸다. 하지만 엄마가 떠난 6월이면 매년 몸도 마음도 아픈 지원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다.
"슬픔은 사라지는 게 아니야. 네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상실과 우울을 숨기려고 애쓸수록 더 꿈틀댈 거야. 마음은 물과 같아서 자꾸 억누르고 막아 두면 언젠가 넘쳐흐를 수밖에 없단다."p.116
지원에게 마음에 차있는 슬픔을 이제는 표현하라고 하는 상담 선생님의 이야기가 와닿았다. 숨기고 있는 것보다 드러낼 때 조금 더 마음이 편해진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런 선택을 하기까지는 쉽지 않다. 나의 경우에도 그랬다. 믿고 싶지 않았고, 믿을 수 없었고, 아니길 바랐던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말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열여섯의 지원의 마음이 이해가 가면서 슬퍼졌다.
《너의 마음이 부를 때》를 읽으면서 아이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졌다. 스스로의 감정을 숨기다가 폭발해버리는 아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이야기하라는 말 대신 《너의 마음이 부를 때》를 건네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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