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브 2
트레이시 울프 지음, 유혜인 옮김 / 북로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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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단도서 #크레이브2 #트레이시울프 #북로드 #판타지소설 #소설추천

설산의 외딴 학교에서 펼쳐지는 핏빛 로맨스!

모든 시선과 질투를 받으면서 캐트미어 아카데미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기보다 버티고 있는 그레이스. 그런 그레이스는 매일매일이 사건사고로 정신을 차릴 수조차 없다. 그런 그녀에게 캐트미어 아카데미에 잦은 지진이 발생하는 것조차 그레이스의 탓인 양 비꼬는 말을 듣기까지 한다. 그레이스를 따라다니기라도 하는 듯한 지진의 정체는 무엇일까?

잭슨과 대화를 나누던 중 지진을 겪게 되고 깨지는 유리창으로 또다시 위기를 맞게 되는 그레이스는 잭슨의 도움으로 살아났음을 알게 되고 잭슨에게 고마움을 표현한다. 하지만 잭슨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다정하게 다가오는듯하면서도 너무나도 차가운 잭슨의 태도는 그레이스로 하여금 더 많은 관심이 가게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때 겪은 상처로 인해 잭슨의 정체를 알게 된다. 그레이스는 잭슨이 흡혈귀라는 사실에 놀랍기보다는 누가 자신을 물었는지가 더 궁금했다.

그렇게 자신이 알게 된 일을 사촌인 메이시에게 이야기하면서 그레이스 또한 그동안 몰랐던 진실을 듣게 된다. 캐트미어 아카데미에 있는 존재들에 관해, 그리고 왜 그들이 그토록 자신을 투명 인간처럼 대했는지, 그리고 잭슨을 멀리하면서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는지 알게 된 그레이스. 그런 와중에 그레이스는 또 한 번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를 당하게 된다. 캐트미어 아카데미에 온 이후로 안전할 날이 없는 그레이스를 보면서 다시 돌아가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핀 삼촌에게 떠나지 않겠다고 하는 그레이스.

《크레이브 2》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영상을 보고 있는 기분에 사로잡힐 정도로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과 함께 생동감이 넘쳤다. 내 눈앞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는 듯한 잭슨의 모습, 잭슨과 그레이스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들. 유니버설 스튜디오 영상화가 확정되었다는 띠지의 문구를 보면서 영상화가 되었을 때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트미어 아카데미에서 겪게 되는 그레이스의 모든 일들에 대한 진실을 마주했을 때는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여느 해피엔딩과는 다른 끝맺음으로 트레이시 울프의 '크레이브' 시리즈 다음 이야기인 《크러시》시에 대한 궁금증을 더 끌어올렸다. 《크레이브》에서 느낀 생동감과 그레이스와 잭슨을 둘러싼 사건들이 다음 이야기에서는 어떻게 펼쳐질지 어서 보고 싶어진다.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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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브 1
트레이시 울프 지음, 유혜인 옮김 / 북로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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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단도서 #크레이브1 #트레이시울프 #북로드 #판타지소설 #소설추천

설산의 외딴 학교에서 겪게 되는 그레이스의 이야기

책의 띠지에 적혀 있는 문구인 '설산의 외딴 학교에서 펼쳐지는 핏빛 로맨스! 매혹적인 뱀파이어와 용이 사는 캐트미어 아카데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들로 마치 영화 트와일라잇을 떠올리게 하는《크레이브》. 《크레이브》가 보여줄 로맨스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 마음에 부지런히 책장을 넘겼다.

한순간에 고아가 되어버린 그레이스는 자신을 돌봐줄 핀삼촌이 있는 알래스카로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다. 그곳은 자신이 살고 있던 곳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온 세상이 새하얀 설원인 곳에 높은 성과 같은 모습으로 우뚝 솟아있는 캐트미어. 핀삼촌과 사촌 메이시가 그곳에 있지 않았다면 오지 않았을 그런 곳이었다. 부모의 핏빛 시신을 홀로 확인하고 장례를 치르며 마음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슬픔을 표출할 수조차 없던 그레이스는 또다시 낯선 곳으로 내몰린 기분이다.

그리고 캐트미어에서 만난 낯선 남자 잭슨은 자신에게 모든 것에 조심하라고 하지만 그레이스는 그 단 한순간만으로 잭슨에게 끌림을 느끼게 된다. 그레이스와 잭슨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을 사이도 없이 그레이스는 자신 앞에 놓인 캐트미어에서의 생활이 막막하기만 하다. 입학 축하를 위한 파티에 가게 되지만 자신을 환영한다기보다는 부담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전교생들. 또다시 혼자 어디론가 내몰리는 듯한 기분을 뿌리칠 수 없다.

고산병을 이겨내고 잠시 학교 밖을 산책하지만 너무나 매서운 추위는 그레이스의 온몸을 얼어붙게 만든다. 그런 그레이스에게 사촌 메이시가 없었다면 캐트미어에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메이시조차 그레이스에게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 대화를 하다 말을 흐리곤 한다. 숨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채 그레이스는 알 수 없는 묘한 기류를 느낀다. 플린트와 잭슨의 눈에 보이지 않는 대립. 그것의 정체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또다시 둘 사이에서 그레이스는 폭발하고 만다.

자신의 슬픔을 홀로 내보이고 있는 순간 건넨 잭슨의 위로. 그리고 이어지는 잭슨과의 로맨스, 우리가 알고 있는 핑크빛 로맨스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로맨스가 보이기 시작할 무렵 일어난 지진과 함께 사고를 당하게 되는 그레이스. 그레이스와 잭슨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면서도 캐트미어 아카데미의 비밀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그 궁금증은 《크레이브 2》에서 확인해야겠다.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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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음이 부를 때 마음이 자라는 나무 43
탁경은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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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말해봐. 너의 마음을. 우리가 달려갈게!

《너의 마음이 부를 때》를 읽으면서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내가 안고 있는 고민, 슬픔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기회가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내가 가진 고민과 슬픔, 비밀들을 털어놓고 조금은 홀가분한 채로 지내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말을 들으며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정작 가장 어려운 것은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너의 마음이 부를 때》는 학교 동아리 중 또래 상담소인 '마이 상담소'의 동아리 부장이 된 지원과 하윤, 효미, 예린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답을 해준다. 누군가의 말을 들어주는 것은 쉽지만 명쾌한 답을 해주는 것은 어렵다는 단짝 하윤과 다르게 명쾌하게 상담해 주는 지원. '마이 상담소'에서 자신도 알지 못하던 재능을 발견한다. 지원은 고모의 카페인 '통로'에서 알바를 하면서 스스로 용돈을 벌고 활달해 보이는 당찬 소녀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읽어나갈수록 지원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너의 마음이 부를 때》의 지원이 가진 슬픔을 마주했을 때 나도 모르게 슬퍼지면서 눈물이 났다. 가장 소중하고 가까웠던 존재인 엄마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그 슬픔을 다 표현해 내지도 못한 아이는 울지 말라는 소리에 슬픔을 표현하는 대신 웃는 것으로 대신한다. 자신 안에 숨어 있는 슬픔은 외면하고, 슬픔이 묻어난 미소를 입은 채로 지낸다. 하지만 엄마가 떠난 6월이면 매년 몸도 마음도 아픈 지원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다.

"슬픔은 사라지는 게 아니야. 네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상실과 우울을 숨기려고 애쓸수록 더 꿈틀댈 거야. 마음은 물과 같아서 자꾸 억누르고 막아 두면 언젠가 넘쳐흐를 수밖에 없단다."p.116

지원에게 마음에 차있는 슬픔을 이제는 표현하라고 하는 상담 선생님의 이야기가 와닿았다. 숨기고 있는 것보다 드러낼 때 조금 더 마음이 편해진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런 선택을 하기까지는 쉽지 않다. 나의 경우에도 그랬다. 믿고 싶지 않았고, 믿을 수 없었고, 아니길 바랐던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말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에. 열여섯의 지원의 마음이 이해가 가면서 슬퍼졌다.

《너의 마음이 부를 때》를 읽으면서 아이에게도 추천하고 싶어졌다. 스스로의 감정을 숨기다가 폭발해버리는 아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이야기하라는 말 대신 《너의 마음이 부를 때》를 건네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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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불행한 아이 문지 푸른 문학
유니게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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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미묘한 심리를 절묘하게 그려낸 공감과 치유의 이야기

우리는 누군가의 불행을 바라지는 않지만, 나보다 불행한 사람을 본다면 작은 희망이 갖게 된다. 나도 살아나갈 수 있다는 희망, 그래도 내가 좀 더 낫다는 안도감. 그런 감정을 우리는 품고 살아간다. 《나보다 불행한 아이》의 달아와 찬은 다른 아이들과 다른 삶을 살아간다.

아버지의 얼굴도 알지 못한 채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던 달아에게 새아빠가 생기고,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동생 유지까지 네 가족이 단란한 시절을 보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심해지는 엄마의 의심으로 지쳐 집을 나가는 새아빠, 새아빠가 집을 나가고 난 후 어느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자리에 누워버린 엄마, 엄마의 부재와도 같은 모습에 유지를 챙겨야 했던 달아. 그렇게 달아는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언제나 운동화를 새하얗게 빨았다. 새하얀 운동화가 자신의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는 것처럼, 그리고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옆집 아줌마의 말처럼 유지를 돌보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책상 앞에 앉아 열심히 공부를 했다.

교회 베이비박스에 버려져있던 아이를 데려다 키운 부부. 그렇게 데려온 성찬과 형 성훈까지 네 식구는 단란한 가정 속에서 살아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받고 싶은 욕심이었을까? 열심히 공부를 하는 성찬과 도무지 성적이 오르지 않던 성훈, 그리고 성훈의 반항과도 같은 행보들로 집안의 분위기가 흔들리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성찬. 갑작스럽게 집을 나가 버린 성훈과 걱정하는 가족들.

달아와 찬이 교회에서 만나게 되고, 어느새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게 된다. 남들 앞에서는 모범생이라는 가면을 썼던 달아지만 교회에서는 달랐다. 그리고 그곳에서 달아는 찬의 비밀을 듣게 된다. 자신의 비밀을 눈치채려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찬의 비밀을 이야기하게 된다. 달아는 미안해하면서도 사과를 할 순간을 잡지 못한 채 이사를 가게 된다. 찬의 비밀이 알려진 후 조용하게 지내던 찬의 생활은 위태로워지기 시작한다. 우혁에게 폭력을 당하게 되고 돈까지 상납하게 되는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형의 부재가 가져온 불안감으로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버틸 수밖에 없었던 찬.

서로의 비밀을 공유했기에 다른 이보다는 가깝다고 느끼던 달아와 찬, 그러나 그런 동질감은 어느새 서로의 약점이 되어 각자에게 돌아오게 된다. 어린 나이에 경험하지 않아도 될 감정을 알게 되는 달아와 찬. 달아와 찬의 감정을 각자의 시선에서 풀어내어 그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나보다 불행한 아이》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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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않겠다는,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짓말 시, 여미다 65
이진수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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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흘려보내는 마음을 표현하는 시집

이진수 작가님의 첫 번째 시집인 《우리가 사랑한 계절엔》을 읽으면서 내가 사랑했던 계절은 언제였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게 했었다. '우리가 사랑한 계절엔'이라는 제목만으로도 잔잔한 감정을 일깨워 주며 사랑에 대한 감정을 계절별로 담고 있었다.

사실 시라는 장르는 어렵다. 시를 쓰신 작가님의 마음을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시들을 읽다 보면 나의 감정이 묻어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고, 감정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며 시인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게 된다.

《사랑하지 않겠다는,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짓말》
사랑의 인사, 사랑의 온도, 사랑의 물음, 사랑의 이해로 나누어져 수록된 시집이다. 시집 안에는 사랑을 하면서 느끼는 모든 감정이 담겨있다.

사랑을 하기 시작할 때의 첫 설렘,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며 어느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마음들도 볼 수 있었다. 그냥 스쳐 지나가던 인연들과 다르게 마음에 오래 남았던 사람에 대한 마음이 오래 남아 사랑을 하는 동안 떠올리게 되는 강렬한 첫인상. 특별하거나 튀지 않아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진 인연의 소중함에 대한 애틋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들이었다.

강렬했던 첫 시작이 언제나 뜨거울 수는 없지만, 때로는 뜨겁지 않고 식어버린 마음이 야속하게만 느껴지고 함께라면 어디든 어떤 순간이든 두렵지 않는 운명과도 사랑을 하던 그 시절의 마음도 떠올리게 했다. 고전적 사랑 이야기에 등장할 법한 별도 달도 다 따준다던 약속처럼 유치하지만 사랑을 하는 그 순간에는 유치함 따위 생각나지 않는 순수한 그들만의 사랑놀이.

사랑은 계절에 따라 변해가지만
이별은 계절에 따라 흘러간다 <사랑은>중에서

《사랑하지 않겠다는,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짓말》 시집에서 마음에 와닿았던 많은 문장들 중에서 가장 기억되는 시구를 꼽자면 이 문장이 아닐까. 계절에 따라 변해가는 사랑과 계절에 따라 흘러가는 이별. 그 미묘한 경계 속에 놓인 사랑과 이별과 마주하게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 시를 읽으면서 내 곁에 있는 그에 대한 나의 사랑과, 그가 보내는 나를 향한 사랑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시집이었다.

필사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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