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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사랑하여 - 너에게 전하는 나의 사랑 이야기
나태주 지음, 소영 그림 / 더블북 / 2024년 10월
평점 :
너에게 전하는 나의 사랑 이야기
우리에게 친숙한 풀꽃 시인 나태주, 나태주 시인님의 새로운 시집을 만났다. 이전에 출간되었던 다홍 작가님의 그림과 나태주 시인님의 시가 한데 어우러져 있던 《오래 보고 싶었다》를 읽었던 독자로 이번 작품 또한 기대되었다. 《오래 보고 싶었다》는 시인 할아버지와 깜찍한 소녀 아영이 엮어나가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마치 나태주 시인께서 살아나갈 우리들에게 건네는 위로와도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번에는 《별을 사랑하여》라는 제목으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책의 띠지에도 적혀있듯, 서툴지만 때묻지 않는 풋사랑과도 같은 매력을 담고 있는 시였다. 사실 이 시를 읽으면서 작가님의 섬세한 감성에 다시금 놀랐다. 결혼 13년 차가 다 되어가는 지금, 사랑이라는 애틋함보다는 함께하고 있다는 정이 더 크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사랑의 설렘, 까슬까슬하게 다가오는 처음이라는 감정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작가님께서 시를 쓰기 시작한 이유가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라는 글을 보면서, 어쩌면 그냥 지나쳐왔던 작가님의 시에는 다 사랑이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었던가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단순하지 않고 평범하지 않는 인생이라는 길을 걸으면서 나는 나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며 살아왔던 것일까. 별을 사랑하여를 읽으면서 그 시절 내가 했던 풋사랑을 떠올리게 되어 혼자 몰래 웃음 짓게 되었다.
좋아하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곁눈질로만 바라보던 어설픔, 내가 이야기하기도 전에 누군가 눈치채고 놀리듯이 나의 감정을 대신 전하던 그때,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의아해하던 그 아이의 얼굴. 문득 떠올린 기억 속에서 작가님의 시에 등장하는 소녀와 같은 마음이던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서로의 감정을 전하지 못하고 흘려보내야 했던 아쉬움, 그리고 예기치 않은 이별의 순간과 재회, 여전히 전할 수 없던 마음의 조급함, 그리고 전하고 나자 더없이 행복한 순간들까지. 별을 사랑하여를 읽으면서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갈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했다.
작가님의 시와 웹툰 작가님의 협업이라는 아이디어는 이번에도 너무 좋았다. 작가님의 시에서 전해져오는 감정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던 페이지들도 좋았고, 그림이 없이 절제되어 시 자체만으로 구성된 페이지들도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나태주 시인님을 좋아한다면 이 책 또한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