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앤 징크스
마거릿 와일드 지음, 이지원 옮김 / 올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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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를 '징크스'라 여기는 젠의 성장, 그리고 사랑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그런 마음을 가졌을 때 이루어지지 않았던 징크스가 있나요? 징크스는 단지 이유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그 징크스로 힘들어하는 소녀가 있어요. 젠은 자신은 더 이상 사랑을 해서는 안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왜 젠을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젠은 엄마와 동생 그레이스와 살면서 일주일에 한번 아빠를 만나러 가요. 아빠는 스텔라와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어 젠은 아빠를 만나러 가고 싶지 않지만, 그레이스는 스텔라를 새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사이가 좋아요. 남들과 조금 다른 동생 그레이스를 위해 젠은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스텔라의 병문안을 가기도 할 정도로 자매의 사이는 좋아요.

젠에게는 찰리라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찰리의 매력에 빠져 젠은 항상 함께 하고 서로를 사랑하지만, 찰리는 갑작스럽게 죽게 돼요. 찰리의 죽음은 찰리의 가족뿐만 아니라 젠에게도 충격이었어요. 그리고 그런 충격의 상처가 아물새도 없이 가깝게 지내던 벤까지 사고로 죽게 되자, 학교 친구들은 젠을 '징크스'라고 불러요. 자신과 사랑을 하면 죽게 된다는 징크스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게 된 젠.

젠은 그런 자신의 징크스를 증명하려는 듯, 벤을 단 두 마디로 사고가 나게 만든 '할'을 만나 연애를 하게 돼요. 처음 젠이 할을 만나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찰리와 벤을 떠올리며 자신의 징크스대로 할도 떠나기를 바랐어요. 젠의 이런 징크스가 할에게도 적용될까요?

《러브 앤 징크스》는 다른 청소년 소설과 다르게 시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 문장이 간결하여 순식간에 페이지가 넘어가요. 그러면서도 간결한 문장 속에 담긴 울림은 오래도록 남아요. 자신에게 붙은 '징크스'로 인해 아파하면서도 떠나보낸 남자친구에 대한 마음과 그리워하는 마음도 드러나고 있어요. 청소년 시절의 풋풋한 사랑을 제대로 누릴 새도 없이 죽음을 택한 찰리와 그런 찰리로 인해 슬퍼할 수밖에 없었던 젠. 젠이 예쁜 사랑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싶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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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언제 와요? 책고래마을 57
무아 지음 / 책고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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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의 마음

요즘 부쩍 아빠를 찾는 아이. 아빠를 연신 부르다가도 막상 아빠가 오면 특별한 말없이 안고 매달리기 바쁜 아이. 그런 아이가 떠올라서 신청했던 《아빠, 언제 와요?》에는 사연이 숨어있었다.

온 세상이 고요함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할 새벽시간을 깨우는 '에엥- 에엥-' 사이렌 소리에 아빠는 일어나 아이들을 깨우고 지하 대피소로 뛰었어요. 얼마나 긴박한 상황이길래 모든 동물들이 지하 대피소에 모였을까요? 고요해진 틈을 타 밖으로 나갔더니 곰돌이 가족의 집을 사라지고 없었어요. 모든 것이 부서져버린 마을. 그곳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 동물들은 마을을 떠나게 되었어요. 하지만, 마을을 떠나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아빠는 그곳에 남았어요.

아빠는 왜 안 가냐고 묻자 다음 기차로 따라간다는 말만 남긴 채 헤어진 곰돌이 가족. 곰돌이네 아빠는 왜 그곳에 남은 걸까요? 눈시울을 붉히는 엄마를 보며 동생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껴요. 아빠가 쥐여준 젤리 만이 알록달록한 색을 띠고 있어 더욱 어두워지는 감정을 안겨주고 있어요.

낯선 곳에서 아빠와의 통화는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미소를 안겨주지만, 오래 머무를 수 없어서 계속 이동해야 했어요. 집이 없다는 사실이 슬퍼지고, 엄마가 일자리를 구하게 되자 동생의 엄마가 되었어요. 아빠만 찾는 동생, 그런 동생을 보는 마음은 어떨까요? 꿈속에서 산타 할아버지와 함께 만나러 가는 아빠. 아빠와 함께 살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며 곰돌이 가족이 힘든 상황을 잘 버티기를 응원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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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라이브러리
케이시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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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매던 마음의 안식처와도 같은 공간

서점, 도서관이라는 소재의 책이 출간되면 관심이 가지게 된다. 책을 읽는 사람에 머물러 있으면서 책을 곁에 두고 있는 한 사람의 독자로 너무나도 따스하고 반가운 《메이드 인 라이브러리》는 반가웠다. 마음이 불안하거나 혼란스러울 때, 때로는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순간 책을 펼치게 된다.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되어 책 속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책을 읽는 그 순간들이 너무나도 행복하다.

《메이드 인 라이브러리》에 등장하는 '나'의 이야기를 마주했을 때는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와도 같은 취급을 받으면 도박에 중독된 아빠와 살았던 나. 그리고 어린 시절 자신의 곁에서 보이지 않던 엄마 또한 자신의 존재를 부정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서도 엄마라는 존재는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홀로 살게 되면서 자신의 또래와는 다른 삶을 살아온 '나'. 가난이라는 무게 속에서도 하루하루 버티면서 살아간 '나'. 야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어릴 적 엄마가 읽어주던 책을 떠올리며 항상 책을 읽어오며, 그런 이끌림에 찾아가게 되는 '더 라이브러리'에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듯 살아나가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시련이 다가와도 이겨나가며 삶을 살아나갈 수 있는 용기를 느끼게 된다. 지금 이 순간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어지는 사람이라면, 《메이드 인 라이브러리》의 '나'의 삶을 보면서 자신의 곁에 숨어있을지도 모를 희망을 찾았으면 좋겠다.

'더 라이브러리'에 들르는 손님들이 많은 책을 구입해 나가기 보다 그곳에서 위로받을 수 있도록 공간을 꾸며두고, 그곳의 VIP는 아이들이라고 이야기하는 원장님. 자신의 남편과 아들이 사고로 죽고 나서 삶의 방향이 바뀌고 베풀어가는 삶을 살고 있는 원장님. 게다가 어설픈 응급처치로 남편과 아들에게 멍을 남긴 그 사람에게 비난을 하는 것이 아닌 응원을 보내며 자신의 딸과 결혼까지 허락한 모습은 인상적일 수밖에 없었다.

'더 라이브러리'에서 일하면서 곁에 있는 친구들을 챙겨주며 그들이 자신이 가진 트라우마를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처했던 환경에도 불구하고 곁에 있는 사람을 아낄 줄 아는 마음을 가진 '나'를 보면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즐거움, 누군가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즐거움으로 '더 라이브러리'에서 일하고 있는 '나'의 따스한 마음이 언제까지나 주변에 퍼져나가기를 응원하고 싶다. 《메이드 인 라이브러리》 속의 '나'라면 가능할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메이드 인 라이브러리》을 읽으면서 따스함과 위로를 전해주는 그런 공간에 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가져다주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 나에게는 내 취향의 책들이 가득한 나만의 서재가 바로 그런 공간이다. 그럼에도 《메이드 인 라이브러리》 속의 '더 라이브러리'를 만나러 가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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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브 2
트레이시 울프 지음, 유혜인 옮김 / 북로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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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의 외딴 학교에서 펼쳐지는 핏빛 로맨스!

모든 시선과 질투를 받으면서 캐트미어 아카데미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기보다 버티고 있는 그레이스. 그런 그레이스는 매일매일이 사건사고로 정신을 차릴 수조차 없다. 그런 그녀에게 캐트미어 아카데미에 잦은 지진이 발생하는 것조차 그레이스의 탓인 양 비꼬는 말을 듣기까지 한다. 그레이스를 따라다니기라도 하는 듯한 지진의 정체는 무엇일까?

잭슨과 대화를 나누던 중 지진을 겪게 되고 깨지는 유리창으로 또다시 위기를 맞게 되는 그레이스는 잭슨의 도움으로 살아났음을 알게 되고 잭슨에게 고마움을 표현한다. 하지만 잭슨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다정하게 다가오는듯하면서도 너무나도 차가운 잭슨의 태도는 그레이스로 하여금 더 많은 관심이 가게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때 겪은 상처로 인해 잭슨의 정체를 알게 된다. 그레이스는 잭슨이 흡혈귀라는 사실에 놀랍기보다는 누가 자신을 물었는지가 더 궁금했다.

그렇게 자신이 알게 된 일을 사촌인 메이시에게 이야기하면서 그레이스 또한 그동안 몰랐던 진실을 듣게 된다. 캐트미어 아카데미에 있는 존재들에 관해, 그리고 왜 그들이 그토록 자신을 투명 인간처럼 대했는지, 그리고 잭슨을 멀리하면서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는지 알게 된 그레이스. 그런 와중에 그레이스는 또 한 번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를 당하게 된다. 캐트미어 아카데미에 온 이후로 안전할 날이 없는 그레이스를 보면서 다시 돌아가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핀 삼촌에게 떠나지 않겠다고 하는 그레이스.

《크레이브 2》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영상을 보고 있는 기분에 사로잡힐 정도로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과 함께 생동감이 넘쳤다. 내 눈앞에서 싸움을 벌이고 있는 듯한 잭슨의 모습, 잭슨과 그레이스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들. 유니버설 스튜디오 영상화가 확정되었다는 띠지의 문구를 보면서 영상화가 되었을 때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트미어 아카데미에서 겪게 되는 그레이스의 모든 일들에 대한 진실을 마주했을 때는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여느 해피엔딩과는 다른 끝맺음으로 트레이시 울프의 '크레이브' 시리즈 다음 이야기인 《크러시》시에 대한 궁금증을 더 끌어올렸다. 《크레이브》에서 느낀 생동감과 그레이스와 잭슨을 둘러싼 사건들이 다음 이야기에서는 어떻게 펼쳐질지 어서 보고 싶어진다.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북블로그 #책블로그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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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브 1
트레이시 울프 지음, 유혜인 옮김 / 북로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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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의 외딴 학교에서 겪게 되는 그레이스의 이야기

책의 띠지에 적혀 있는 문구인 '설산의 외딴 학교에서 펼쳐지는 핏빛 로맨스! 매혹적인 뱀파이어와 용이 사는 캐트미어 아카데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들로 마치 영화 트와일라잇을 떠올리게 하는《크레이브》. 《크레이브》가 보여줄 로맨스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 마음에 부지런히 책장을 넘겼다.

한순간에 고아가 되어버린 그레이스는 자신을 돌봐줄 핀삼촌이 있는 알래스카로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다. 그곳은 자신이 살고 있던 곳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온 세상이 새하얀 설원인 곳에 높은 성과 같은 모습으로 우뚝 솟아있는 캐트미어. 핀삼촌과 사촌 메이시가 그곳에 있지 않았다면 오지 않았을 그런 곳이었다. 부모의 핏빛 시신을 홀로 확인하고 장례를 치르며 마음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슬픔을 표출할 수조차 없던 그레이스는 또다시 낯선 곳으로 내몰린 기분이다.

그리고 캐트미어에서 만난 낯선 남자 잭슨은 자신에게 모든 것에 조심하라고 하지만 그레이스는 그 단 한순간만으로 잭슨에게 끌림을 느끼게 된다. 그레이스와 잭슨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을 사이도 없이 그레이스는 자신 앞에 놓인 캐트미어에서의 생활이 막막하기만 하다. 입학 축하를 위한 파티에 가게 되지만 자신을 환영한다기보다는 부담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전교생들. 또다시 혼자 어디론가 내몰리는 듯한 기분을 뿌리칠 수 없다.

고산병을 이겨내고 잠시 학교 밖을 산책하지만 너무나 매서운 추위는 그레이스의 온몸을 얼어붙게 만든다. 그런 그레이스에게 사촌 메이시가 없었다면 캐트미어에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메이시조차 그레이스에게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 대화를 하다 말을 흐리곤 한다. 숨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채 그레이스는 알 수 없는 묘한 기류를 느낀다. 플린트와 잭슨의 눈에 보이지 않는 대립. 그것의 정체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또다시 둘 사이에서 그레이스는 폭발하고 만다.

자신의 슬픔을 홀로 내보이고 있는 순간 건넨 잭슨의 위로. 그리고 이어지는 잭슨과의 로맨스, 우리가 알고 있는 핑크빛 로맨스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로맨스가 보이기 시작할 무렵 일어난 지진과 함께 사고를 당하게 되는 그레이스. 그레이스와 잭슨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면서도 캐트미어 아카데미의 비밀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그 궁금증은 《크레이브 2》에서 확인해야겠다.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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