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첨가 미니 버거 - 추리가 첨가된 6가지 이야기
하모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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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소설이 쌓여 햄버거가 되었고 누군가 몰래 추리를 가미해두었다면?

어떤 토핑을 첨가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햄버거. 그런 햄버거에 추리가 첨가된다면 어떤 맛을 우리에게 선사하게 될까? 다섯 가지의 재료가 어우러져 만들어진 햄버거, 햄버거를 이루는 비율만큼의 단편소설들을 만났다.

범죄 없는 마을에서 일어난 범죄. 사람들에게 혼돈을 안겨주기 시작한다. 도덕적이고 조건에 맞는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시험을 치렀음에도 질투와 시기라는 감정은 잠재울 수 없다. 서로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그 사람의 집에 있는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아이러니함. 겉모습으로 상대방을 판단하게 되고, 입은 옷으로 판단하는 사람들, 이곳에 일어난 범죄는 해결이 될까? 범인을 찾아 나선 경찰들의 이야기와 함께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빵:몽타주>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혼돈을 안겨주었다.

노랗고 말랑한 치즈에 첨가된 추리는 어떤 것이었을까? 단면 칼을 볼 때면 무서움을 느끼며 전생을 기억하고 있던 나. 그런 나를 죽인 사람을 마주했을 때 전생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예상과 달랐다. 전생의 복수냐, 현생의 복수냐의 선택을 하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말랑한 치즈 같은 느낌이었다.

호불호가 갈리는 토마토처럼, 호불호가 갈릴듯한 추리가 담긴 <밤 산책>부터, 주민이 많이 살지 않는 지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그곳을 방문한 경찰인 한수와 대한. 자신이 죽인 범인이라며 자수를 하는 두 사람을 두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6개의 소설 중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소설이기도 했던 <파수꾼>.

전기수였던 그를 찾아와 이야기를 듣던 구경꾼들 사이에 아른거리던 그림자, 그 그림자의 기척을 느낀 이는 그뿐이었다. 그가 이야기를 할 때면 주위에서 그의 이야기를 듣던 그 존재, 신비한 그 존재와 만날 수 있었던 <소나무>. 호텔 스위트룸에 귀신이 있다던 투숙객의 항의로 늦은 시간 호텔로 가게 되는 호텔 지배인 한주와 나이트 근무로 방을 둘러보다 발견한 불가사의한 정체의 이야기를 다룬 <커튼콜>까지.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미니 버거와 추리의 만남은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하모 작가님의 추리 첨가 미니 버거를 통해 작가님의 또 다른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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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용기 - 부족해서 아름다운 나에게
지나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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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 닥터 지나영의 가장 핵심적인 나를 사랑법!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는 멈추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이 나를 평가하는 것에는 기분 나빠한다. 그것은 왜일까? 자신에 대한 사랑이 부족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스스로 남들보다 못났다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의 단점을 통해 자신이 더 낫다는 자기 위안을 얻고자 하는 알량한 자존심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남들의 불행을 통해 위안을 얻는다고 하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보는 법, 판단하지 않고 수용하는 법,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법을 연습해서 자기 사랑의 자세를 늘 지니고 살기를 바랍니다. p.15

"나를 위한 용기"는 그 불행의 길에서 벗어나, 행복의 길로 전향하기 위해 필요한 용기입니다. p.236

지나영 작가님의 《나를 위한 용기》는 단순히 나를 사랑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9주간의 시간을 두고 나를 사랑하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과정을 위한 길잡이를 제시하고 있다. 책을 통해서 나를 사랑할 준비가 되었는지 스스로 나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지고, 솔직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는 스스로 너무나도 높은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면서 자책한다. 그런 우리는 아이들에게도 완벽에 가까운 기준을 가지고 바라보기 때문에 작은 실수나 잘못에도 과하게 몰아붙이고 자책하는 것이다. 나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완벽에 가까운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다 보면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 기준을 낮추고 흘러간 시간에 대한 반성이 아닌 현재를 소중히 여기는 것 또한 중요하다.

우리가 말하는 자존감은 자기수용, 자기 효용, 자기존중을 포괄한 의미이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 강점과 약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기 수용, 나의 능력과 쓸모를 느끼는 자기 효용, 자시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자기 존중.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이 세 가지를 포용하면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기 수용을 하고 난 뒤, 스스로를 돌보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접어들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이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 의한 행복이 아니라 자신이 바라는 것에 대한 행복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나를 위한 용기를 통해 배웠다. 《나를 위한 용기》에서는 각 주차별 하루들을 기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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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
고정욱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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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꿈도 의욕도 없던 중3 박창식, 1928년 오산학교에서 소년 김소월, 백석, 이중섭과 함께한 두 달간의 좌충우돌 성장기

영화 '점퍼'를 떠올리며 고정욱 작가님의 《점퍼》와 마주했다. 공간을 뛰어넘는 공통점은 있으나, 자유자재로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공간으로의 이동이 가능했던 영화 속과 다르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른 시대로 가게 되는 창식이의 이야기는 색달랐다. 여느 타임슬립 소설이 그렇듯, 다른 시대에 도달했을 때는 그 시대에 자신이 있음을 믿지 못하고 현실 도피하려 한다.

중3인 창식은 이혼하고 술만 마시는 아버지에게 화를 내고 만다. 자신에게 꿈도 돈도 없게 만든 상황을 만들어준 장본인이기에 더욱 화가 났는지도 모른다. 그림에 재능이 있을지라도 그것을 할 상황적 여유가 없기에 더욱 그렇다. 할머니께서는 종이를 줍고 다니시고 월세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술을 마시고 들어온 아버지에 대한 화는 결국 다툼으로 이어지고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순간 창식은 1928년의 시대로 가게 된다.

1928년의 박창식이 살고 있는 시대는 일제 강점기. 그곳에서 만나게 된 김소월과 백석을 만나 자신이 가진 그림 그리는 재능을 조금씩 빛을 발하게 되는 시기도 찾아온다. 하지만 일본에 의한 탄압은 그런 문화적인 활동조차도 쉽지 않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오해로 인해 일본 경찰에게 잡혀가 고문을 당하기도 하고, 문화 행사로 걸어둔 시나 그림들도 눈치를 보고 걸어야만 했다. 그런 애타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기도 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다시 자신이 살아가던 곳으로 돌아오게 되자, 창식은 얼떨떨했다. 어느새 흘러버린 두 달간의 시간이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다. 자신이 1928년에서 보낸 시간만큼 1928년에 있던 박창식 또한 2024년에서 많은 일들을 하고 갔던 것이다. 시간은 결국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같은 시간을 살아간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들이 이루어낸 변화들이 만들어낸 각자의 삶의 변화. 그런 변화의 톱니가 맞물려 결국 이루어낸 시간의 연속성을 볼 수 있었다.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1928년의 시간 속에서 만나게 되는 역사 속 인물들을 통해서 역사가 어렵다는 생각보다 재밌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의 한 부분에 허구가 스며들었지만, 그 속에서 우리의 역사를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점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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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과 모네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스페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백석 지음, 클로드 모네 그림 / 저녁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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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과 모네의 만남,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새로운 예술적 경험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인 동주와 빈센트를 통해서 시와 그림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매력에 빠졌던 터라 백석과 모네의 출간 소식에 너무나도 반가웠다. 《동주와 빈센트》에서는 윤동주의 시를 통해 그가 느껴온 시대, 그가 느낀 감정을 짐작하게 하고 고흐의 그림을 통해서 그가 느끼던 감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윤동주 시인의 작품과 고흐의 그림을 동시에 만나는 즐거움을 안겨준 동주와 빈센트.

다소 낯설었던 시인인 백석 시인의 시를 접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저녁달 출판사의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일력 에디션을 매일 필사하면서부터였다. 백석 시인의 문학 키워드가 '고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작가님의 고향이 통영인가 할 정도로 시의 제목으로 자주 등장하기도 해서 친숙함은 커져갔다. 백석의 시 100편에 클로드 모네의 명화 125점이 어우러진 시화집이 바로 《백석과 모네》.

평안북도 정주군에서 태어난 백석의 시에는 평안도 방언을 비롯하여 여러 지역의 사투리와 고어를 사용하고 있다. 남한에서 활동하면서 고향에 대한 부재의 상실감을 표현한 백석은 월북 작가 해금 조치 이후에 그의 작품들이 많이 소개되었다고 한다. 그가 보여준 향토주의 정서는 그래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모네는 인상주의 화가로 그의 작품을 본다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어 주눅 들지 않는다고 한다. 추상주의 화가의 작품을 보는 것과는 다른, 보이는 대로 이해하면 되는 작품 덕분에 더욱 사랑받았는지도 모른다.

백석과 모네, 두 예술가들은 다른 예술가들에 비해 친숙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아카시아들이 두레 방석을 깔았냐고 표현하는 백석 시인님의 표현 방식에서만 보더라도 기타 시들이 사용하는 추상어가 아닌 일반어를 사용하면서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에는 작가의 개인적인 감상과 의미가 부여되어 어렵다는 생각이 있었던 터라 더욱 작가님의 시가 반가웠다.

《백석과 모네》를 읽으면서 백석 시인님의 시와 모네의 그림을 어떻게 선택하고 골랐을지가 너무 궁금해졌다. 시에서 느껴지던 감정은 어느새 그림으로 전달되고, 그림에서 느껴지던 분위기는 다시 시로 재현되는 듯한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열두 개의 달 시화집>시리즈가 더 많이 출간되기를 바라게 되는 것 또한 이런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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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 무덤에서 돌아온 여자 아르테 미스터리 23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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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을 잃은 여인의 통쾌한 반격!

작년 《홀리데이》 이후에 다시 만나게 된 T.M 로건 작가님의 작품인 《마더 : 무덤에서 돌아온 여자》를 만났다. 무덤에서 돌아올 정도로 억울했던 그녀의 사연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조금 답답하기도 하면서 안쓰러웠다. 그러면서도 리엄의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진실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를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시오와 핀을 키우고 있는 헤더는 자신의 일에서도 인정받고 있었다. 다만, 점점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있는 남편 리엄에 대한 불만은 커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시오가 잠이 들지 않는다며 칭얼댐이 최고치를 찍던 그날, 헤더의 짜증과 화도 최고치를 찍었는지도 모른다. 자신과 연락이 되지 않던 남편 헤더가 집으로 돌아와 자신과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 또다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들은 순간부터 헤더는 기분이 좋을 수 없었다.

아이들이 잠든 사이 울려대는 리엄의 업무용 휴대폰 벨 소리는 그런 헤더를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잠들어 있는 아이들이 깰까 봐 노심초사하면서도 리엄에 대한 화는 수그러들 사이도 없이 그에게 화를 내며 다투는 것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헤더는 좋지 않은 기분으로 잠이 들었고, 그녀를 깨우는 아이를 아빠에게 보내는 것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했다. 하지만 그날은 그녀에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침으로 남고 만다. 소파에서 잠들어 있는 줄 알았던 리엄이 죽어있었다. 그것도 두 아이가 그 모습을 보고 만다. 헤더는 아이들에게 지울 수 없는 기억을 준거 같아 마음 아팠을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추스를 사이도 없이 그녀는 리엄을 죽였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교도소에서 9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9년의 시간은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리고 자신이 그곳에 있는 동안 그녀의 어머니 또한 죽음을 맞이했기에 이제 그녀에게는 아무도 없었다. 자신의 두 아이조차 마음대로 만날 수도 없던 상황에서 헤더는 어머니가 남긴 물건 속에서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일에 대한 단서를 찾아나가기 시작한다. 그녀는 자신의 사건에 의심을 품었던 프리랜서 기자인 오언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가석방 상태에서 만나게 된 친구인 조디와 자신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러 다니게 된다. 그리고 리엄의 여동생인 에이미의 협조까지 이어져 헤더는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함을 느낀다.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시오와 핀, 두 아들을 만나기 위해 달려가는 헤더와 그녀를 돕는 사람들. 그런 그들을 응원하며 책을 읽다가 리엄이 죽은 그 사건의 진실을 보는 순간 너무나도 화가 났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범인의 등장은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마지막까지 잃지 않게 만드는데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T.M 로건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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