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과 모네의 만남,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새로운 예술적 경험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인 동주와 빈센트를 통해서 시와 그림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매력에 빠졌던 터라 백석과 모네의 출간 소식에 너무나도 반가웠다. 《동주와 빈센트》에서는 윤동주의 시를 통해 그가 느껴온 시대, 그가 느낀 감정을 짐작하게 하고 고흐의 그림을 통해서 그가 느끼던 감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윤동주 시인의 작품과 고흐의 그림을 동시에 만나는 즐거움을 안겨준 동주와 빈센트. 다소 낯설었던 시인인 백석 시인의 시를 접할 수 있었던 것 또한 저녁달 출판사의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일력 에디션을 매일 필사하면서부터였다. 백석 시인의 문학 키워드가 '고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작가님의 고향이 통영인가 할 정도로 시의 제목으로 자주 등장하기도 해서 친숙함은 커져갔다. 백석의 시 100편에 클로드 모네의 명화 125점이 어우러진 시화집이 바로 《백석과 모네》. 평안북도 정주군에서 태어난 백석의 시에는 평안도 방언을 비롯하여 여러 지역의 사투리와 고어를 사용하고 있다. 남한에서 활동하면서 고향에 대한 부재의 상실감을 표현한 백석은 월북 작가 해금 조치 이후에 그의 작품들이 많이 소개되었다고 한다. 그가 보여준 향토주의 정서는 그래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모네는 인상주의 화가로 그의 작품을 본다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어 주눅 들지 않는다고 한다. 추상주의 화가의 작품을 보는 것과는 다른, 보이는 대로 이해하면 되는 작품 덕분에 더욱 사랑받았는지도 모른다. 백석과 모네, 두 예술가들은 다른 예술가들에 비해 친숙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아카시아들이 두레 방석을 깔았냐고 표현하는 백석 시인님의 표현 방식에서만 보더라도 기타 시들이 사용하는 추상어가 아닌 일반어를 사용하면서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에는 작가의 개인적인 감상과 의미가 부여되어 어렵다는 생각이 있었던 터라 더욱 작가님의 시가 반가웠다. 《백석과 모네》를 읽으면서 백석 시인님의 시와 모네의 그림을 어떻게 선택하고 골랐을지가 너무 궁금해졌다. 시에서 느껴지던 감정은 어느새 그림으로 전달되고, 그림에서 느껴지던 분위기는 다시 시로 재현되는 듯한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열두 개의 달 시화집>시리즈가 더 많이 출간되기를 바라게 되는 것 또한 이런 이유일 것이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