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랑찰랑 사랑 하나 파란 이야기 16
황선미 지음, 김정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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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설레는 첫 순간을 담아낸 동화

노란 원피스를 입은 아이가 찰랑찰랑 춤추는 듯한 몸짓을 보이는 《찰랑찰랑 사랑하나》. 자신이 처음 겪어보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듯하다. 표지에서 느껴지는 사랑스러움과 설렘과 다르게 이야기는 봄인이의 투정으로 시작된다. 할머니와 함께 살던 봄인은 할머니께서 요양원으로 들어가시게 되면서 삼촌에게 맡겨지게 된다. 할머니와의 따스했던 추억에 대한 그리움은 자신의 생일날인 오늘 더 북받쳐왔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생일인지조차 모르는 삼촌과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떠난 엄마와 아빠의 빈자리는 봄인을 더욱 외롭게 만들었다.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번개 파티인 줄 알았던 그곳에서는 친구 재원의 오디션 합격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게다가 재원에게 꽃다발을 안기는 친한 친구인 영모의 모습에 더욱 화가 나버린 봄인은 그곳을 박차고 나와 할머니가 계신 요양원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게 된다. 할머니와 함께 생일을 축하하고 싶었던 봄인은 작은 딸기 케이크와 딸기우유를 산다. 그리고 요양원 앞에는 촬영을 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그러다 잠시 놓아둔 자신의 딸기 케이크를 먹는 아이를 발견한다. 자신의 것을 먹는 아이가 도둑이라고 생각했던 봄인은 화를 내게 된다. 그러는 중에 나타난 삼촌은 '찰랑 ~'이라는 애칭으로 봄인을 부른다.

자신의 생일을 축하받지 못해 서운해하는 봄인이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그런 와중에 학교에 갔더니 자신이 모르는 남재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 알 수 없는 아이들의 반응에 당황스러운 봄인, 그리고 자신의 좋아하는 감정을 고백한 영모. 친구 이상의 감정이 아니라고 말하는 봄인, 봄인에게 다가오고 있는 설렘을 지닌 첫사랑의 상대는 누구였을까?

책을 읽는 내내 봄인이를 돌보는 대신 아프리카 아이들을 돌보러 가신 봄인이의 부모님에 대한 화가 나면서도, 바르게 자라고 있는 봄인이가 대견했다. 삼촌과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꿈이 이루어지기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첫사랑과 같은 감정을 우리 아이는 언제 겪게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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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몽골 - 별, 사막, 호수 찾아 고비사막과 홉스골로 떠난 두 번의 몽골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신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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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사막, 호수 찾아 고비사막과 홉스골로 떠난 두 번의 몽골 여행

푸른 향기 서포터즈로 읽게 된 《그 해, 몽골》 책은 읽는 내내 가슴 떨리게 만들었다. 수없이 많은 별들이 쏟아져내릴 거 같은 몽골의 밤하늘을 담은 사진을 보면서 '저곳에 나도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책을 다 읽지 못하고 신미영 작가님이 들려주시는 그 해 몽골에 관한 온라인 클래스를 듣게 되고, 책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별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고비사막으로, 대자연의 매력에 빠지고 싶다면 홉스골로. 두 번의 몽골 여행 후 작가님의 TIP까지 더해져 유익하면서도 몽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순간이었다.

한국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몽골.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곳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가깝고 가고 싶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다녀올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만 생각하는 나에게 작가님의 결단력은 너무나도 부러웠다. 워커홀릭으로 살아가다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다고 느끼고 몽골을 가기 위해 여행 준비를 하시는 추진력까지! 몽골로 여행 가기 위한 준비를 할 때 방법도 알려주고 있어 언젠가 나도 한번 몽골로 가보고 싶어졌다.

고비사막 투어의 모습을 보면서 몽골 여행이 쉽지 만은 않게 느껴졌다. 사막으로 떠나기 전 환전을 하고, 마트에 들러 먹을거리를 구입한 후 이동 수단인 푸르공을 타고 떠나는 여행길이 이어졌다. 몽골 하면 떠올리게 되는 칭기즈칸, 게르가 아닌 푸르공은 다소 생소했다. 세부에 갔을 때 탔던 툭툭이를 떠올리며 그곳의 교통수단을 타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들어 푸르공을 타신 작가님의 선택에 공감했다. 어두운 밤하늘에 수없이 떠있는 별을 보며 별자리를 찾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다르게 너무 많은 별이 보여 별자리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에 얼마나 많은 별이 떠있을까 상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다시금 몽골을 찾을 때는 첫 번째로 다녀온 고비사막이 아닌 홉스골로 떠난 여행이었다. 그 해, 몽골 속에 담긴 사진들을 보면서 고비사막으로의 여행은 고되게 느껴지는 반면에, 홉스골로 가는 길은 대자연 속에서 숨 쉬고 그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벅찬 감동을 줄 것만 같았다. 그렇게 두 번의 몽골여행을 다녀온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어보는 동안 작가님과 함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다.

《그 해, 몽골》은 몽골로 여행을 다녀오고 싶어 하는 초보 여행자들에게는 여행 가이드가, 여행을 가고 싶지만 쉽게 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몽골에 대한 환상과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언젠가 몽골로 떠나게 된다면 다시 한번 《그 해, 몽골》을 읽어보아야겠다. 그 해, 몽골을 통해 조금이나마 몽골에 대해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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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그녀가 죽을 수 있기를 토마토미디어웍스
기유나 토토 지음, 박주아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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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없는 삶과 행복한 죽음 사이에서 벌어지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살인 이야기

소중한 사람이 죽음은 공허함에서 시작하여 어떤 위로조차 들리지 않을 슬픔을 안겨다 줄 것이다. 그럼에도 《부디 그녀가 죽을 수 있기를》 하고 바라는 제목에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녀의 죽음을 그는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잘생긴 외모에 언제나 웃고 있어 주변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마리야 나쓰키와 차가운 모습을 가져 혼자 외롭게 대학 생활을 하는 하츠미 사라사. 어울리지 않을 두 사람의 만남은 어두운 바다의 해변에서 시작된다. 해변에 누워 잠들어있던 사라사와 그 모습을 보고 걱정되어 깨우게 되는 나쓰키. 도무지 웃지 않은 사라사의 모습을 보며 나쓰키는 웃기기 챌린지를 시작하게 된다. 사라사를 웃게 해주기 위해 그동안 배우지 않던 마법도 할머니께 가서 배우기 시작한다.

마법사의 심부름꾼이자 고양이인 로코의 눈에는 나쓰키의 그런 모습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로코는 대마법사인 나쓰키의 할머니께 불순한 의도로 마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할머니 릴리는 먼저 마법을 배우겠다고 찾아온 손자 나쓰키에게 마법을 가르쳐 주게 된다. 사라사와의 만남 속에서 그녀를 웃게 하기 위해 소소한 마법들을 보여주지만 도무지 웃지 않는 사라사. 나쓰키의 웃기기 챌린지는 실패할 것처럼 보인다.

"마법사가 소중한 누군가를 진심으로 행복하게 해줄 때, 마치 그 누군가에게 행복을 선사해 준 것에 대한 신의 보상처럼, 세상으로부터 새로운 마법을 받을 수 있지." p.82

릴리 할머니가 건넨 그 말이 나쓰키에게 용기를 가져다준 것일까? 사라사와 함께 유성우를 보러 갔다 사라사의 고백을 듣게 되고 다음번을 기약하며 약속을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쓰러진 사라사를 할머니 릴리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데리고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게 된 사라사의 언니는 나쓰키에게 사라사의 병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 이야기를 통해 사라사가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표정으로 지내는 이유를 알게 되고, 사라사와 거리를 두게 되는 나쓰키.

"죽기 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행복을 느껴보고 싶어."
"이상한 말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쓰키가 날.... 죽여줬으면 좋겠어." p.226

사라사의 말을 로코를 통해서 듣게 된 나쓰키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나쓰키와 사라사 두 사람의 미래는 더 이상 없는 것일까? 죽기 전에 행복을 느끼고 싶다는 사라사의 소원은 이루어지게 될까? 마법사의 등장으로 신비로운 느낌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죽음을 빌 수밖에 없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먹먹함을 안겨다 주는 부디 그녀가 죽을 수 있기를 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고 나서도 여운이 그대로 남아 아련함을 가져다주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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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수영장 - 야옹이 수영 교실 2 야옹이 수영 교실 2
신현경 지음, 노예지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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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야옹이들의 쾌속질주!

귀여운 야옹이들이 또다시 만났다. 물을 싫어하던 고양이들이 거세지는 비를 보며 무서움에 떨었다. 그런 고양이들은 야호 마을 고양이들의 대책 회의를 통해 생존 수영을 배울 수 있게 된 고양이. 하오 코치와 함게 배워나가는 이야기를 보며 두려움도 떨쳐내고 배워나가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던 《야옹이 수영 교실》을 이어 《벚꽃 수영장》이 출간되었다. 벚꽃이 피는 계절이 다가오는 것과 동시에 출간되어서 책에 대한 설렘은 더 높아졌다.

여전히 하오 코치님께 수영을 배우고 있는 야호 마을 고양이들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던 고양이들 사이에 '늑대 고양이'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그 이야기를 들은 나루는 아빠가 늑대의 습격을 받아 돌아가신 일을 떠올린다. 그곳에서 어른들의 대화에서 듣게 된 늑대 고양이. 자신의 아빠를 죽게 만들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번져갔던 기억이 떠올라 나루는 기분이 좋지 않다. 하필 그런 상황에 나루는 친구들과 프릴 아줌마와 함께 '늑대 고양이의 전설'이라는 만화영화를 보게 되고 늑대 고양이에 대해 불쌍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화를 내게 된다.

그리고 산꼭대기 마을에 개가 이사 왔다는 이야기는 삽시간에 퍼진다. 낯을 가리는지 얼굴을 본 고양이가 없을 뿐 아니라, 마을잔치에도 참석하지 않고 몇 시간이나 계속 '아우우우우우~~' 소리가 들려온다. 그 이야기로 나루는 산꼭대기 마을에 살고 있는 고양이가 하오 코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 생각은 하오 코치가 늑대 고양이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으로 바뀐다.

하오 코치를 관찰하면서 늑대 고양이와 공통점을 찾던 나루. 하오 코치를 따라 호수로 갔던 나루는 사진을 찍으려다 깜짝 놀라 호수에 빠질 위기에 처하지만 하오 코치가 알려준 생존 수영 덕분에 물에 둥둥 뜨게 된다. 그리고 나루의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하오 코치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나루의 오해는 풀리게 되고 그런 나루는 호수에서 수영을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어 벚꽃 수영장이 탄생하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가 마무리되면서 하오를 찾아온 개 한 마리가 등장한다. 그 개가 하오 코치가 이야기 한 '럭키'라는 사실에 미소 지어지게 되었다.

작은 오해가 불러일으킨 돌멩이가 결국 호수에서 생존 수영 연습으로 이어져 야옹이들에게 벚꽃 수영장에서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오해로 인해 조마조마하던 마음은 어느새 사르르 녹아내리게 했던 벚꽃 수영장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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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먹는 아이
도대체 지음 / 유유히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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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면서도 기묘한 상상, 기억을 먹는 아이

우리는 수많은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 감동적이었던 기억. 떠올리면 기분 좋아지는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기억은 떠올리고 싶지 않았는데 떠올라 아프게 하거나 힘들게 하기도 한다. 잊고 싶어도 계속 떠올라 가슴에 사무치는 아픔을 되뇌게 만들기도 한다. 내가 잊고 싶은 기억을 잊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 그런 상상을 한 적이 있어서인지 기억을 먹는 아이 책을 만나는 순간 반가움이 더 커졌다.

나는 기억을 먹을 수 있어요
그 기억도 내가 삼켜줄게요.
다시는 꺼낼 수 없게 먹어줄게요, 내가 p.33

특별할 것 없던 아이는 특별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다. 하지만 이름이 없던 아이는 아이가 발견된 사실만 알려질 뿐 누구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고, 그렇게 보육원에서 자라게 된다. 자라면서 먹는 양이 늘어남에 따라 배고픔도 커진다. 아이는 몰래 무언가를 먹기 위해 갔다가 먹을 것이 없자 숟가락을 먹게 된다. 그 이후에 아이는 무엇이든 먹게 된다. 결국 그 일로 버려지게 되는 아이.

이제 누군가의 기억을 먹게 된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아이에게 쏟아내며 아이가 먹어치우면 머릿속에서는 사라지는 기억들. 그 기억들은 아이로 인해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그 아이가 내게 다가와 기억을 먹어준다고 한다면 나는 어떤 기억을 아이에게 이야기하게 될까?

기억을 먹는 아이는 각각의 이야기들이 연관 없어 보이지만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위로를 안겨준다. 각자 자신의 슬픔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그 슬픔을 잊으려고 노력하고 삶이란 미련과 후회가 가득한 곳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때로는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도 힘들어서 눈물짓게 되는 거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모든 이들이 가진 고민들을 평범하게 그리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어느새 위로받게 된다. 그런 위로를 안겨주고 있는 《기억을 먹는 아이》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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