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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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된 지 한참 지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사랑이를 낳고 출간되자 마자 구입을 했었지만 아쉽게도 바로 읽어볼 수가 없었다. 그때는 그랬었다. 모든 시간을 사랑이와 함께 하면서 보내다가 시간이 날때만 보던 시기라 미처 읽어보지 못하고 내 책꽂이에서 내가 읽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나의 책. 나를 기다리는 책이 사실 많지만 제일 먼저 읽게 되는 건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거 같다. 그래서 남들보다 너무나 읽게 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책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작가님의 여느 소설과는 달랐다. 추리소설이 주를 이룬 작품과는 달리 다 읽었을때는 미스터리한 부분과 따스함이 남은 걸 보면 말이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기묘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가슴 훈훈한 이야기!

 

 과거와 현재를 이어준다는 공간. 영화 "시월애"에서 나오는 우체통이나 기욤뮈소의 "내일"에서의 노트북 또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하나의 매개체였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면서 사랑을 확인하는 하나의 매개물이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는 나미야 잡화점이 그런 기묘한 공간이다. 나미야 잡화점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 집의 안과 밖이 시간적으로 따로 노는거 같아 시간이 흐르는 방식이 서로 다른거야. 집 안에서는 시간이 계속 흘러가는데 바깥에 나와보면 그게 그냥 한순간이야." p48

 ​30여 년 동안 비어있던 나미야 잡화점에 쇼타, 고헤이, 야쓰야 3인조 도둑이 들어가게 되었다. 너무나도 낡아있는 그 곳. 어릴적에 지나쳐 보기만 했을뿐이라는 공간에 셋은 잠시 숨어있으려고 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발생했다. 어느 누가 지나가는 모습으 보지도 못했건만 우체통을 소리가 났고 가보았더니 그 속에는 한통의 편지가 있었다. 그 편지는 자신을 '달토끼'라고 얘기하면서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어떤 결정을 해야할 지 물었다. 오래된 잡지 속에서 어떤 고민이든지 풀어준다는 나미야 잡화점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나서야 3명은 상담을 위한 편지임을 알게 되고 과거로부터의 편지인것을 알고서 신기해하면서도 답장을 보내게 된다.

 

 나미야씨가 고민 상담소처럼 운영하게 된것은 아이들의 장난스러운 고민을 들어주면서다. 그런 고민 속에서 진지한 고민들에 대한 답은 잡화점 뒷편에 있는 우유통에다 넣어두기로 한것이 계속되다보니 나미야 잡화점은 잡화점보다는 상담소로 유명해졌던것이다. 그리고 나미야씨의 이야기도 하나의 에피소드로 소개되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기묘한 공간인 나미야잡화점. 이런 공간이 주위에 있으면 어떨까?

내가 과거의 시간에 있고, 미래에서 나의 고민을 들어준다면 좋을꺼 같다. 미래의 일을 조금은 들어보고 싶으니 말이다. 나의 미래가 아닌 미래 사회의 일을 말이다. 누군가 미래를 알았다면 지금 발생한 슬픈일을 미리 막을수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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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고했어요 - 붓으로 전하는 행복, 이수동의 따뜻한 그림 에세이 토닥토닥 그림편지 2
이수동 지음 / 아트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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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그림편지 2

붓으로 전하는 행복

이수동의 따뜻한 그림에세이

 

 행복을 그리는 화가 이수동이 전하는 80통의 위로 "토닥토닥 그림편지"를 읽으면서 마음이 힐링되는 느낌을 받았던게 얼마되지 않은 것 같지만 어느새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렇게 "오늘수고했어요"라는 책으로 다시 이수동 화가님의 책을 만났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만났다는 감회가 새로움을 적으니 꼭 내가 새로운 책을 출간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들지만 나는 그냥 읽고 느낌만을 남기는 한사람의 독자일뿐이다.

 

 "오늘 수고했어요"를 읽기전에 "토닥토닥 그리편지"를 다시 읽어보았다. 책에는 곳곳에 내가 붙여둔 포스트잍으로 알록달록 그 자체였다. 다시 읽어도 너무 좋은 그림에세이. 마음이 피곤하거나 기분이 가라앉을때 이런 그림에세이집이나 사진에세이를 읽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용기가 생기는 것을 느낀다. 아직 두권의 그림에세이집을 내셨지만 이수동 화가님도 그런 분들 중에 한분이시다. 이수동 화가님께서는 처음 "토다토닥 그림편지"를 출간하시고 나서 두번째 책은 5년 안에 출간하시려고 계획하시다 3년안에 출간이 되었으니 '토닥토닥 그림편지3'이라는 작은 문구가 없더라도 세번째 책은 3년보다는 더 빠른 시간내에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레임이 생긴다.

 

 

가슴쓰리게,

그녀의 머리칼은 왜 흩날리지?

바람타고 다시 날아가려나?

꽃을 닮아서 그런가?

늘 바라보고 있는 내마음은

아는지몰라.

 

 머리가락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처럼 내마음도 흔들리고 내몸마저 흔들리는 봄.

그냥 봄을 타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문득 봄을 만끽하고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봄을 느끼느라 내 마음이 흔들리고 싱숭생숭했음을. 그것이 너무 당연하게 느끼지 못했을까? 문득 이 그림과 글을 읽다가 나도 알 수 없는 내마음이 잠시 봄을 느끼고 있었구나 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영원한 사랑은 존재하기 힘들지만

사랑 자체는 영원하다는 걸 안다.

계절이 순화하듯이 이어지면서....

 

우리의 사랑은 이제

가을날 갈대처럼 추억하는 시간이 되었다.

딸에게 그 자리를 내어줄 시간.

 

사랑하는 딸에겐 막 봄이 시작되엇다.

들뜨고 향기로운 봄을 만끽하고

뜨겁고 긴 여름을 행복하게 지낸 후,

지금의 우리처럼 가을이 되었을 때

우리보다 더 아름다운 詩를 쓰게 되면 좋겠다.

 

부디, 향기 잃지 말고 자신있게

세상의 초대에 당당하게 나서거라.   p.98~99 [초대]

 

 영원한 사랑은 존재하기 힘들지만 사랑 자체는 영원하다. 왠지 모르게 어려운 말처럼 다가온다. 계절이 순화하듯이 이어지는 것처럼 사랑도 내리사랑으로 이어진다. 내가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 자라왔고, 남편과의 사랑으로 생겨 자라고 있는 아이도 나의 사랑을 받고 자라나게 되고, 내아이의 아이 또한 사랑으로 자라게 될것이다. 이렇듯 사랑은 이어진다. 나의 사랑도 언제까지나 우리 아이를 지나 전해지기를 바래본다.

 

 

나무 사이가 조금 멀면

우리 사랑이 대신하면 됩니다.

그러면 그게 바로 연리지 인연.

 

 이 그림은 귀농 부부의 사랑이야기로 주문그림이라고 한다. 사람도 같이 먹고 살고 웃으면 연리지 인연.

우리 부부는 어떤 부부로, 어떤 인연으로 살아가게 될까 문득 궁금해졌다. 어느 귀농 부부처럼 꽃나무에 평상을 걸치고 살아가는 여유로움이 아직 부족하지만 여유를 누리려고 노력한다. 아이에게 많은 경험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은 우리 부부에게는 어쩌면 그것이 여유를 즐기고 있는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묵은 사랑은 안달하지도

소원하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늘 함께합니다.

 

​ 우리들의 사랑도 언제까지나 묵은 사랑으로 영원히 함께 하기를.

 

 "오늘,수고했어요" 는 힐링 그림에세이​로 시간날 때 조금씩 읽어봐도 좋을 책이고, 책을 좋아하지 않는 동생에게 읽어보라고 해도 좋을 그런 책이다. 모두 모두 오늘,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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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녀 밥
이종은 지음, 이송희 그림 / 노루궁뎅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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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마녀 밥"이란 제목울 보고 마녀들은 무엇을, 어떤 걸 먹고 살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 것이 사실이예요. 우리와는 다르게 오랜 세월을 살아가고 늙지도 않을거 같은 환상속의 생명체라고 해야 할까요? 마녀들은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도 궁금했답니다. "세 마녀 밥" 의 세 마녀들은 개구쟁이였어요.

 

 세 마녀들은 장난을 하는 걸 너무 좋아한답니다. 장난을 하더라도 빛나리 할아버지에게 들키지 않아야한다는 조항이 있을정도였어요. 그런데 왜 빛나리 할아버지에게 들키면 안되는 걸까요?? 아마도 빛나리 할아버지가 태어났을때에도 있던 세 마녀( 푸른머리 마녀, 노란머리 마녀, 초록머리 마녀)가 늙지 않는다는걸 이상하게 생각하고 계셔서 그런가봐요. 세 마녀의 밥은 무엇일까요?

 

 세 마녀의 밥은 예상치도 못한 것이었어요. 우리가 먹는 음식처럼  그런걸 먹는걸까 하고 궁금해 했었는데 마녀들의 밥은 웃음에너지였어요. 아이들이나 사람들에게 골탕을 먹이고는 그것을 본 사람들의 황당한 표정들을 보고서 신이 나서 하하 호호 웃는 마녀들의 웃음이 에너지가 밥이 되어 마녀들의 배를 부르게 해 준다고 하네요. 설정이 독특한거 같아요.

 

 

'케이크작전'이라고 부르면서 수미에게 커다란 케잌을 만들어서 가져다 주는 작전을 펼친 마녀들이예요. 수미는 할머니 드시라고 케잌을 양보하던 것이었는데 그걸 모르는 마녀들은 수미가 케잌을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작전을 펼쳤죠. 수미는 케잌을 보고 비명을 질렀어요. 그 비명 소리에 마녀들은 신이 났지요. 하지만 수미는 할머니와 케잌을 맛있게 먹었답니다. 세마녀들은 신이 나서 또 다른 작전을 궁리했어요.

 

 

 다음 작전은 한벌의 옷만 입고 다니는 동이를 상대로 '패션작전'을 펼쳤답니다. 마녀들은 동이가 새 옷을 싫어하는 줄 알고 동이 몸에 맞게 직접 치수를 몰래 재고 초록머리 마녀가 재봉틀로 직접 만들었어요. 마녀들이 직접 만들어 보낸 옷을 본 동이도 "으아악! 으아악!" 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 비명이 동이가 싫어하는 일을 했다고 생각한 마녀들은 또 신이 났지요. 사실은요, 동이의 집이 너무 가난해서 새 옷을 살 형편이 안되었었거든요. 그런 동이에게 마녀들은 새옷을 선물로 주었네요.

 

 

 계속되는 마녀들의 여러가지 작전으로 마을은 누가 이런 일을 꾸미는 지 궁금해했어요. 그 와중에 빛나리 할아버지는 세 마녀가 펼친 일일꺼라는 예감을 하면서 세마녀에게 찾아갔어요. 그러고는 선물을 주었답니다. 세 마녀들이 마을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안겨준것처럼요. 마녀들은 이 마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같아요. 마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니까요. 이런 깜짝 선물을 안겨 주는 마녀라면 지금 우리 사랑이에게도 나타나 주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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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교회 잔혹사
옥성호 지음 / 박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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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교회 잔혹사"라는 도서를 마주했을 때 이런 내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어요. 단지 서초교회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범죄일까 하는 생각만을 하면서 읽어나갔고 다 읽고 났을때 정말 이런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과 이런 비리가 존재하는 곳이 있지 않을까 생각만 했을뿐이지요.

 

 나는 이 책을 읽는 독자가 단 한순간이라도 도대체 인간에게 종교란 무엇인지, 그 중에서도 하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닌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길 바란다. 그럼 이글을 쓴 내 목표는 달성되는 셈이다. 덧붙여 아직도 한국에 만연해 있는 각종 금기와 성역이 '상식의 관'을 통과하며 정화되는 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제 역할을 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p.307 (작가의 말 중에서)

 

​저자는 우리가 이 책을 읽는 동안 종교에 대한 생각을 하기를 바랬고 나도 읽는 내내 교회는 어떤 의미의 종교일지, 믿음이란 무엇일지 생각하게 되었네요. 우선 수 많은 독자 중의 한 사람으로 저자의 목표는 조금 달성한 거라고 생각되요. 우리사회의 비리와 부정부패를 교회라는 하나의 공간을 정해서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문득 전 대통령이신 이명박 대통령께서 주요 인사들을 정하셨을 때 주요 인사들의 공통점이었던 '소망 교회'가 생각이 났어요. 물론 그 교회에서의 비리를 이야기 하고자 함이 아니라 그런 교회라는 인맥이 미치는 영향이랄까 하는 것이 생각났다고나 할까요.

 

 "서초교회 잔혹사"의 주요 인물을 살펴보자면, '장세기' 라는 인물을 빼놓을 수가 없어요. 청년부 간사로 시작하여 변변한 스팩없이 청년부 목사가 되고 거기다 부목사가 되기까지의 내면의 갈등도 볼만하기 때문이예요. 서초교회는 기독교계에서는 알아주는 교회로 정지만 담임목사는 신도들의 믿음을 받으면서 기독교계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그런 정지만 담임 목사는 2년 후 은퇴를 하겠다면서 자신의 후임자로 김건축 목사를 정하게 되요. 서초교회의 가장 큰 변화의 시발점은 아무래도 김건축 목사를 후임자로 정한 뒤 부터라고 보여지고 있어요. 김건축 목사는 아프리카에서 봉사를 하면서 몸은 아프리카에 있지만 서초교회에 있는 주목사로부터 서초교회의 정보를 얻고 목사들을 3가지 분류하는 살생부가 존재하는 소문까지 돌게 되면서 서초교회의 분위기는 정지만 담임목사가 있던 시기와는 너무나 다르게 변화해 간답니다.

 

 정지만 담임목사의 은퇴와 함께 많은 목사들이 거처를 옮기는 가운데 장세기도 고민하게 되지만 처자식을 생각하면서 적은 간사의 월급이지만 꼬박꼬박 나온다는 점과 사택을 사용하고 있기에 다른 목사들처럼 쉽게 옮기지 못하고 남게 되지요. 김건축 담임 목사가 오게 되면서 목사의 분류도 더 세분화 되고 글로벌화 한다면서 회의도 영어로 하게 되면서 목사들의 고충은 이만저만 한게 아니예요. 그런 와중에 서초교회가 이슈화 되면서 취재와 신문에 실리는 등 너무나 다른 행보를 보이는 김건축 목사로 인해 여러번의 위기를 맞게 되는 서초교회이야기랍니다.

 

 종교라는 것이 마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강한 믿음으로 신앙시 되어 가면서주위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것을 믿는 사람에게는 들리지가 않는 면들이 존재하지요. 서초교회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사건들만 봐도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 접했다면 분노햇을법하지만 교회 내부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게 다가온다는 것이 믿음이란 것에 대한 마음이 이해가 가면서도 그런 비리 속에서 믿음이 독실할 수 있는 지도 생각하게 되네요. 특정한 종교를 믿지 않아서 인지도 모르겠어요. "서초교회 잔혹사"가 소설이기는 하지만 정말 어느 곳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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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방정식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6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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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추리 소설가인 히가시노게이고 작가님은 알려진 대로 다작을 하시는 분이시다. 그덕에 다른 작가분들과 달리 올해에만 벌써 세번째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에서는 인간의 재능과 유전적인 요소에 대한 이야기로 한권의 이야기가 채워지고, "질풍론도"에서는 스키장에서 벌어진 탄저균을 찾기 위한 내용으로 한권이 이루어졌다. 내게 이 두권의 책은 조금 실망스러웠기에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만의 추리극에 목말라있었다. 그러던 차에 발간이 된 "한여름의 방정식"은 내가 좋아하는 '가가형사시리즈'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중 하나인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라 더 반가웠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를 살펴본다면  "탐정 갈릴레오"를 시작으로 단편들로 이루어져있던 "예지몽" ,완전 범죄를 꿈꾸는 슬픈 복수극인 "성녀의 구제", 그리고 "갈릴레오의 고뇌"까지 출간되어 있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가 생활25주년 기념작!' 이라는 띠지와 함께 내게 온 "한여름의 방정식"이 그 시리즈 다섯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내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아무래도 주요 등장인물인 '유가와 교수'와 경찰인 '구사나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건과는 무관한 유가와 교수에게 사건에 대한 자문을 구하게 되는 친구인 구사나기형사의 티격태격도 소설의 재미를 한층 올려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여름의 방정식"이 다른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와 다른 것은 유가와 교수의 사건에 다가가는 태도에 있다. 물론 언제나 객관적인 입장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구사나기 형사의 부탁으로 사건을 도우는 긋 돕지 않은 듯 이야기 하던 유가와 교수가 이번에는 구사나기 형사의 전화에도 알았다는 말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니 말이다.

 

 여름방학인 동시에 사업으로 바쁘시게 된 교헤이는 고모네로 놀러가게 된다. 혼자 가게 된 여행으로 불안한 엄마는 교헤이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게 되고 통화를 마치고 난 교헤이에게 기차에 앉아 계시던 할아버지는 노약자석에서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면서 다른 자리로 옮기던지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라고 하는 난처한 상황에서 교헤이 맞은편에 앉아 있던 유가와는 문제를 해결해 준 것이 계기가 되어 교헤이가 놀러가는,고모네가 운영하시는 여관에 머무르게 된다.

 

 유가와 교수가 데스멕이라는 단체로부터 자문요청을 받고 들른 여관 주변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그 사람은 유가와 교수와 같은 '로쿠간소'에 머물고 있는 사람이었다. 교헤이는 누군가 죽었다는 사실을 유가와 교수로 부터 듣게 된다. 그런 사건 와중에 교헤이는 고모부가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른들은 늘 그렇다. 아이들에게는 진실을 알려 주지 않는다. 하지만 무슨일이 일어나려 한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그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p.361

​ 교헤이는 이런 어른들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바쁘다면서 고모부네로 보내버린 부모님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유가와 교수와의 실험은 너무나 재밌었다. 배 멀미로 바닷속의 모습을 들여다 보는 것은 힘들겠다고 했던 교헤이의 말을 듣고 로켓 실험을 통해 배를 타지 않고도 바닷속을 볼 수 있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유가와 교수가 함께 묵고 있는 와중에 사건이 발생하였기에 도쿄에서는 구사나기 형사에게 유가와 교수와 진실은 해결해 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서로가 정보를 공유하고 사건에 대한 정보들로 진실에 다가간다. 유가와 교수는 언제나 자신이 하는 것은 추리일뿐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죄를 뒤집어쓰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 헌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유가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p.462

​이 대사를 보면서 "용의자 X의 헌신"을 떠올렸다. 히가시노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 독자라면 다들 그럴것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사건을 은폐하면서 자신이 희생은 생각지도 않고 어떤 일도 서스럼없이 하던 그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날 정도로 강렬해서 내게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를 각인 시켜주었던 소설은 이 작품에서 떠올리게 되었다.

"한여름의 방정식"을 읽으면서 유가와는 진실에 다가가려는 이유가 누군가의 인생이 뒤틀리지 않기 위함이라고 이야기한다. 과연 그 누군가는 누구일까 생각하면서 읽어나갔다. 그러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과 마주하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반전과의 만남, 그래서일까? 오랜만에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 다운 작품을 만나게 되어 너무 좋았다. 역시나 가독성은 최고라 내게 시간적여유가 많았다면 하루만에 다 읽을 수 있었을 책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또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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