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은 사랑이다 두레아이들 생태 읽기 7
루비 로스 글.그림, 조약골 옮김 / 두레아이들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채식은 사랑이다.'

어떤 느낌이 드는 문장인가요?

우리 아이가 야채를 많이 먹어야 건강해진다는 말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사실 이 책은 동물 보호를 위한 이야기랍니다.

이 책의 저자 루비로스는 화가이자, 작가이며 초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분이셨는데, 건강한 음식과 채식에 관해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하지요.

무조건 채식이 좋다를 강조하는게 아니라 왜 채식을 해야하는지 동물들이 어떻게 희생되고 있는지 적으로 담아서 이 책은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사실 우리집 꼬마와 꼬마의 아빠도, 고기를 너무 좋아하지요. 돼지고기 쇠고기 팍팍 들어간 음식을 좋아해서 저도 자주 요리하곤 했는데, 육식이 어쩔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인간들이 즐기는 '생활'이 되었다는것을 동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동물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잔인한 일이 아닐수 없겠지요.

 

고통받고 있는 것은 식용으로 길러지는 동물 뿐만 아니라 동물원과 수족관등에 살고 있는, 아니 갖혀있는 동물들에게도 괴로움은 있답니다. 일년전쯤 동물원에서 돌고래쑈를 중단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단순하게 그 재미난 쑈를 우리 아이에게는 앞으로 보여줄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만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먹이를 던져준다고 혹은 야생의 위험속에서 보호를 해준다고 마련한 그들의 보금자리가 오히려 그들을 힘들게 하고 있었네요. 물속에서 잠수한채 하루에 160킬로미터나 헤엄칠수 있는 범고래가 수족관안에서 얼마나 행복할수 있을까요? 인간이 욕조안에서 평생을 살아가는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그 마음이 조금 이해가 되실까요?

 

또한, 더 중요한 사실은 동물들을 기르고 잡아먹는 것은 과연 인간이 누리는 특권이 절대 아니랍니다. 책을 읽어보면 오히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죽이고 있는 일이라는걸 알게되지요.

 

'축산 농장은 세상의 자동차, 배, 열차, 비행기가 일으키는 오염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이 환경을 오염시킵니다.'

'독성이 있는 오염물질들은 몇 천 킬로미터를 떠다니며 강을 오염시킵니다. 이 떄문에 물고기가 사라지고, 논밭에서는 새가 모습을 감추며, 갖가지 모양과 산호초들이 하얗게 말라 죽습니다. 이런 환경 오염과 함께 육식은 기후 변화까지 불러일으켰습니다.'

- 환경오염 中에서 -

 

해마다 고기와 유제품을 얻기위해 가축 650억 마리를 기르는 데 이 곡물들이 사용되기때문에 전 세계의 약 10억 명이 굶주림에 허덕입니다.  - 사람들 中에서 -

 

많은 어부들은 여전히 법을 어겨가면서, 바다에 남아있는 생명들을 잡아서 내다 팝니다. 물고기 한마리를 접시에 올리기 위해 고깃배가 설치한 그물은 바다 밑바닥까지 헤집고 다니며 바다를 파괴합니다.  - 바다 中에서 -

 

생태환경의 중요성과 자연보호 이야기는 하루이틀만에 만들어진게 아니지요. 찌는듯한 강렬한 햇볕이나 갑작스런 폭우와 대지진 등 우리는 실제 그 여파를 몸으로 느끼고 있지요. 그런데도 그 심각성을 바르게 인식하지 못하는것은 스스로 자멸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과 같답니다.

내가 기르고 있는 작은 애완견 한마리는 소중하고, 한번도 본적이 없는 소, 돼지는 생명이 하찮을수 있을까요?

모두 다 같이 함께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 존재가 죽으면 우리도 같이 죽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선택해야겠지요.

 

'우리가 선택하면 힘은 더 세집니다.'

 

'채식은 곧 사랑이거든요.'

 

책을 통해 제가 본 것은 채식은 나를 살리고, 내 가족을 살리며, 우리 모두 다같이 살아가자는 의지이자 따뜻한 마음이였답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지요. 그래서 채식은 사랑이라고 했나봅니다.

그래서 이건 식단을 책임지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읽어봐야하고, 꼭 실천해주셔야하는 이야기예요. 책을 읽어본다면 그 뜻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꺼라 믿어요.

전 아이에게 이 책을 어떻게 읽어주면 좋을까 생각해봤답니다.

사실 고기를 혐오하게 되면 어쩌나 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치킨'이 '마당을 나온 암탉의 그 꼬꼬닭'이라는 사실, 아이가 잘먹는 '삼겹살'이 '돼지삼형제의 그 돼지'라는 사실을 입밖으로 낸적이 없어서 아마 그동안 아이도 고기를 먹는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적이 없는것같아요.

그래서 어제는 책을 읽어주며 네가 좋아하는 닭고기나 돼지고기, 쇠고기 모두 동화책속 동물 친구들이다. 네가 그것을 좋아하고 먹으면 동물친구들을 한명씩 죽이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선전포고(!)를 하고 나니 저도 식단에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앞으로 당장 100% 채식을 선택하겠다. 라고는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은 이상 앞으로 쉽게 육식을 선택하는 일은 없을것같습니다. 그게 우리 모두를 위한일이라는걸 아이와 제가 알게되었으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