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세계문학 마음바다 1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차병직 옮김 / 홍익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읽다가만 책 한두권은 있을것이다.

나같은 경우, 조금 막힌다 싶으면 바로 접어두었다가 나중에 꼭 읽어야지..했다가 쭉 덮어버린 책들이 여러권 되는데 (;;)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위대한 개츠비'였다.

대학을 막 입학하던 해에 읽을거리를 찾던중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오게 된 이 책은, (당시의 느낌을 솔직히 말하자면) 교과서 보다 더 재미가 없었다. 분명 사랑이야기이고 인생의 철학적 메시지가 담겨있다며 선물 받은 책이거늘 하얀것은 종이요, 검정은 글자처럼 보였을정도로 감흥이 없던 책으로 기억된다. 그래.. 아마 끝까지 읽지도 않았을것이다.

그로부터 십여년이 흐른뒤 다시 이 책을 찾았다.

젊은 청춘을 어느정도 지나왔고, 아프도록 쓰린 사랑의 기억도 간직해본 다음 만나는 '위대한 개츠비'는 어떠할까. 사실 그게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서둘러 책을 읽었고, 이번에는 재빠르게 완주에 성공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같으면 가난했던 시절, 사랑하는 여자를 잊지못해 성공해서 돌아온 멋진 남자로 그려졌을 이야기일테지만, 개츠비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개츠비는 과거의 사랑했던 연인, 데이지를 잊지못해 기다렸던 것이고,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변해버린 지금의 데이지를 좋아하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위대한 개츠비'가 사랑 이야기에만 초점이 맞춰진 내용은 아니지만,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그토록 갖고 싶고 찾고 싶어했던 것은 무엇일까.. 한번쯤 생각해봤을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와 방향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만든다.

성공은 했지만, 그것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채 끝나버린단면 진짜 성공이 아닐터, 쓸쓸한 그의 장례식을 보고 있으려니 성공한 인생도 까짓 알고보면 아무것도 아닌것이란 생각과 한번뿐인 인생, 내 눈에 빛나고 있는 어떤것을 향해 무조건 달려보는것도 멋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교차한다.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역사를 잘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 그래서 그 어린시절 이 책의 손을 놔버리는 과오를 저질렀는지도

스무살, 그때의 나는 개츠비처럼 내인생도 어디로 흐를지 모르는 강물처럼 파란만장한 하며, 폭풍같은 사랑이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는 십년전이나 지금이나 지금 이 자리에 있고, 위대한 개츠비도 여전히 그 시절속에 머물고 있다. 그래도 좋다. 추억으로의 여행을 떠나게 만들어준 책이라 더 뜻깊은 시간을 선물해준 위대한 개츠비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