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을 배워온 아들
김영주 외 지음, 허혜지 그림 / 무지개토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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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막내 삼식이는 뭘 배워 왔는고?

저는 산적들에게 소매치기, 날치기, 들치기, 도둑질을 배워 왔습니다.

경상도 춘양이란 마을에서 한참 더 들어간 첩첩산중 오뭇골에는 지지리도 가난한 집이 있었는데 그 집 삼형제는 아버지의 말에 따라 각자의 길을 나서 3년동안 일을 배워 다시 돌아오기로 약속한다. 머슴으로 일하며 게으른 주인 아들 대신 글을 배우게 된 첫째, 약초캐는 것을 배우며 약을 쓸 줄 알게된 둘째 그런데 막내 삼식이가 배워온 것은 다름 아닌 도둑질?

도둑질을 배워 온 막내아들은 가난한 동네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줄수 있었을까? 재미난 이야기로 이 책은 시작한다.

유아때 읽었던 전래동화 전집은 이미 여러번 읽어 지루하기만 할때 고전 창작동화책이라는 '도둑질을 배워 온 아들' 책을 보게 되었다.

커다란 호랑이의 등에 업어 타 달리고 있는 소년이 담긴 표지는 재미있는 옛 이야기가 담겼을것 같은 기대를 하게 만든다.

얇고 작은 책이지만 담겨 있는 이야기 보따리는 총 여섯편! 모두 유아교육 석사박사를 맞친 작가님들의 작품이라고 한다.

책을 읽더니 아이는 도둑질을 배워도 되는 건가? 하는 의문이 생긴듯 했는데 막내는 일을 배우면서 자신의 일에 대한 부끄러움을 알았고, 그것을 마을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로 써먹었으니 괜찮은거라 말해준다. 아이가 동화 책을 읽고 귀여운 도덕적 고민에 빠지다니 웃음이 난다.

두번째 이야기는 전래동화 전집에서 이미 본 적이 있는 반쪽이 이야기가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한 내용이였다.

불편한 몸으로도 건장한 원님을 충분히 이기는 일화를 들어 어떤 어려운 조건속에서도 자신을 믿는다면 이겨낼수 있다는 교훈을 남긴다.

그 외에도 구두쇠 영감과 저승을 다녀온 총각, 은하수를 찌를 염소의 뿔, 귀동이 바위 등 어디서 들어보지 못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이다.

가장 흥미로운 작품은 '잘생긴 아들과 따라쟁이'였는데 친구들의 괴롭힘에 투정하는 아이를 달래는 엄마의 옛이야기다. 도란도란 아이와 나누는 이야기 형식이 왠지 우리집 아이와 나누는 대화같아 재미있게 기억에 남았다.

한글을 진작 떼었기에 아이가 좋아하는 학습만화나 이야기 책은 아이 혼자서도 충분히 잘 읽는다. 게다가 빠르게 읽는다.

하지만 옛이야기를 읽어야 할때는 금실, 땅뙈기, 처마, 머슴 같은 쉬운 단어도 한참을 아이에게 설명해야 하기에 읽기도 더디고 귀찮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이야기를 들려줘야 하는 이유는 우리 조상들의 삶과 지혜가 들어 있어서다. 아무리 돈과 외모, 성공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어도 살면서 잊으면 안되는 것 들이 그 안에 담겨 있다 생각한다. 또 팔, 다리, 눈, 귀가 각각 하나만 달린 반쪽이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자신에게 모자른 점이나 위기를 극복하는 힘을 길러주기도 한다.

이런 고전 창작동화가 많이 읽혀져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퍼트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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