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비정상회담
조아라 지음, 수아 그림 / 꿈꾸는사람들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사춘기가 오는 시기가 점점 빨라진다는 이야기는 어디서 많이 들어봤지만, 3학년이 되고보니 정말 아이의 말투나 태도에 조금 변화가 생기긴 하더라구요. 하교 후에는 재잘재잘 학교 생활도 잘 이야기하던 아이가 집에 돌아와선 부쩍 말이 없어지고 바깥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만 좋아하니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것에 관심이 있는지 통 알 길이 없어졌지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모만 속이 답답한게 아니라 ~ 속시원하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거리를 갖고 있는 아이가 더 힘들것같기도 해요.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잘 다독여 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꿈꾸는 사람들 <어린이 비정상회담>은 선생님이 나무상자에 자신의 고민을 적은 쪽지를 비밀스럽게 넣어두면 반 아이들이 함께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 '비정상회담'을 연 것으로 시작되지요.

아이가 좋아할 내용이라 선택한 책이지만, 요즘 아이들은 어떤 고민이 있을까 궁금해서 제가 먼저 읽어보았지요.

센 척하는 아이, 입만 열면 욕을 하는 아이, 좋아하는 남자친구 생각에 고민이 많은 아이, 거짓말 하고 부풀여 말하기를 좋아하는 아이,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 모두 저희 아이 또래 아이들이 한번쯤 생각하고 공감할 내용들 같아서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어요.

책 속에서 욕을 하는 아이들을 꾸짖는 할아버지를 만나서 선생님은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싶기도 했는데, 실제로 학부모 상담때 아이가 친구들에게 욕설을 한다고 해서 저도 엄청 충격이였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선생님 말씀이 반에서 욕을 안하는 아이들이 오히려 적을 정도라고 하셔서 더 깜짝 놀랐어요.

욕을 하는 것은 나쁘다. 이런 뻔한 결말을 내놓는다면 아이들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리가 없겠죠.

책에서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각자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그렇게 행동하게 되는지 이야기 나누면서 어떤 점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고쳐야겠는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주고 있었어요.

 

"보통 사람들은 남들과 다르게 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 보다는 남들과 다를까 봐 두려운 마음이 크단다. 무리에 끼고 싶은 마음 말이야. 어떤 틀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벗어나면 싫은 거지"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도 막상 아이에게 이건 안돼 저건 무조건 안돼라고만 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되었어요. 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지를 먼저 알려줬어야하는데 납득하지 못한다면 행동도 마음도 변하기 쉽지가 않겠죠.

그래서 어린이 비정상회담에서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것같아 내용이 꽤 괜찮다 느꼈답니다.

아이는 그저 책이니까 하면서 읽었지만,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분명 공감하고 깨닫는게 있을거라 믿네요. 앞으로도 이런 좋은책 많이 만나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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