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전략, 자기 PR - 성공 비즈니스 라이브러리 01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정세환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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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인간 관계, 심리전에 돌입하다

 

 

얇고 가벼운 시그마 북스의 톡톡 튀는 '성공 비즈니스 라이브러리' 시리즈가 나왔다. 성공 비즈니스라.. 일단은 짧게나마 사회 생활을 경험한 나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것이 비즈니스 세계인 것을 잘 알고 있다. 절대적 인간관계의 틀을 깨고 오직 '심리전'으로서 만나는 자리인 것 같다. 그 심리전에서 승리하는 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사회이다. 나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두렵기도 했었다.

 

이 시리즈 중에서 첫 번째가 <심리적 전략, 자기 PR> 이란 타이틀의 책이다. 어떠한 사람인가 하는 것보다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해진 시대에서 자신을 얼마나 알리는지가 단연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 수위는 결코 '자만심'이나 '우월감'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 그렇게 보인다면 기필코 사회적 왕따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정 수준에서 은근 슬쩍 내비쳐지는 모습으로 심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것을 도와주는 책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워낙 작고 가벼운 책이라서 부담 없이 술술 읽어진다. 마치 어떤 강의를 듣고 나서 적어놓은 수첩 같다 랄까. 그런 느낌이 많이 든다. 총 47개의 강의를 듣고 핵심 요약정리를 해놓은 책 같다. 그러니 딱 펼쳐서 원하는 정보만 쉽게 얻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서 '좋은 인상을 주는 데는 '배려'가 최고!'라는 파트에서는 사람에게 얼마나 '성격'이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 대학에서 어떤 것이 첫인상에 중요하게 작용하는가 실험을 해봤더니, 1위가 성격, 2위가 행동 3위가 태도 등등 이었다고 한다. 외모는 5위였다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할지도.

 

또한 중간 중간에 인기를 얻는 비법이 공개되어 있다. 참, 살면서 이렇게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 책이 나온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어쩌겠는가. 우리에게 '인기'는 핵심인 것을. 그래서 대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열심히 연습을 하는 방법까지도 소개된다. 또는 상대방을 부를 때 성을 붙여야 할지, 이름만 불러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성을 붙이면 격식을 차리고 거리감을 느낀다는 표현이므로 친근하게 이름만 부르되 처음이면 '-씨'를 붙이라고 충고한다. 이런 것은 나도 잘 하고 있는 거 같아 은근히(?) 뿌듯했다.

 

스스로 사회성이 조금 딸린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시리즈 책을 봐두는 것도 괜찮을 듯 보인다. 워낙 부담 없는 책이라서 그런지 나도 은근 도움이 되었다. '표준 체형'을 유지해야 할 것, 겸손할 것, 처음 3분 동안은 상대방의 이름을 세 번 반복할 것. 등등 기억해두면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 자신의 이미지 향상을 위해서 든든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원래 사람을 다루는 것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진짜 어려운 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알고 자신을 알아야 한다. 노자가 말하지 않았던가 사람을 잘 다루는 사람은 스스로 아랫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그만큼 우리는 이런 책을 통해서 가벼운 정보라도 익혀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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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의 지혜
천장팅 지음, 박기준 옮김, 고경택 감수 / 황금여우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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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직접 투자를 할만큼의 용기가 없을 뿐더러 사실 경제에 대해서는 아는것 없었다. 그래서 펀드조차도 하지 않았다. 물론 운이 좋아서 세계 경제 위기가 찾아왔을 때 안정적으로 돈을 보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끔 주식이나 펀드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조금은 부러웠다. 내가 1, 2년 적금으로 얻은 이자와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만큼 많은 것을 잃을 수 도 있다. 그래서 주식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던가. 그런 참에 <주식 투자의 지혜>라는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중국인이 쓴 주식에 대한 이해의 책이다. 책의 앞부분에서 저자는 어느정도 주식 경험이 있는 사람이 읽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렇담 나와 같이 까막눈이 읽어도 괜찮은 것일까.  돈으로 돈을 번다라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어서 사람들은 일확천금을 꿈꾸면서 주식을 한다. 그런 주식을 이해려면 먼저 사람부터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떤 심리로 투자를 하게 되고 개미들이 몰리게 될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일단은 그정도로 준비를 한 후에 2장에서는 주식 분석을 위한 기본 지식을 배우게 된다. 나는 이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았다. 아무래도 아는 것이 없으니 기초를 다질 수 밖에 없었다. 

 

3장에서는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요건이 마련되어 있어야 하는지 소개 한다. 특히나 우리가 가장 궁금해하는 성공 투자자들의 공통점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완벽하진 않지만 이미 주식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대가들에게서 주식의 노하우를 익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금씩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책의 용어 해석이나 주식에 대한 풀이가 쉽게 되어 있어서 부담은 덜했다. 하지만 역시 해봐야 제맛을 알 수 있겠다 싶었다. 이제 돈이 없어서 주식을 할 순 없지만 말이다.  게다가 이 책을 주식투자자들이 보게 되면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이 주식 투자를 하게 될 것 같다. 제 7장에 보면 큰 기회를 놓지지 말라면서 주식 광풍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저자도 말했듯이 돈을 위해서 돈만을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업의 이익과 미래의 예상이익이듯 경제에 대해 깊이 있는 공부도 해야 하고 돈과 명예에 대한 과도한 욕심은 마음의 안정을 위협하여 결국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만들 것이다. 주식을 할 때는 이런 점을 꼭꼭꼭 명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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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왕국을 세워라 - 이병훈 감독의 드라마 이야기
이병훈 지음 / 해피타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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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희망의 드라마를 창조하는 이병훈 감독님의 왕국 이야기

 

 

내 인생 최고의 드라마는 <대장금>이다. 남들은 '모래시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난 그 작품을 첨부터 끝까지 보지 않아서 그만큼의 감흥이 내 가슴속에 살아있지 않았다. 하지만 <대장금>은 한참 드라마를 볼 때 만난 최고의 사극이었다.  조선시대의 수락간이라는 독특한 배경에서 벌어지는 여자들의 치열한 성공을 향한 싸움과 '대장금'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나를 사로잡았다. 너무 아름다운 이영애와 여자로써 닮고 싶은 열정의 대장금이 재미를 뛰어넘어 감동을 자아냈다. 그런 드라마는 흔치 않다. 아니, 어쩌면 이병훈 감독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이병훈  PD는 새로운 사극의 지평을 열었던 최고의 드라마 <허준>의 감독이기도 하다. 그 밖에 <상도>, <대장금>, <이산> 등을 만든 분이시다. 이미 타이틀만으로도 입이 쩍 벌어지는 분이셔서 그가 말하는 그의 드라마 이야기가 상당히 궁금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아름다웠던 <대장금>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다. <꿈의 왕국을 세워라>. 최근에 난 이 '꿈'이라는 단어에 몰입하여 인생의 변화를 맞이했다. 게다가 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방송국, 드라마, 작가 분야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스토리'라는 영역에서의 창작성을 중점으로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하는 일들이 그렇다. 나도 이제 시작할 것이라서 아직은 가슴 두근거리는 관심이 전부이지만, 이 책을 만나면서 그 '왕국'을 세운 경험을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컸다.

 

역시 실망을 저버리지 않았다. 이 책은 자기 계발서와 닮아 있기는 해도, 어디까지 이병훈 감독의 드라마 이야기다. 그가 드라마를 찍었을 때 겪었던 일들, 만났던 사람들, 생각했던 것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우리가 궁금해 하는 캐스팅에 관한 일화나 사극에서 어떻게 이런 소재와 스토리를 탄생시켰을까 하는 궁금증을 시원스럽게 해결해주고 있다. 대장금에서 이영애가 7번째로 프러포즈를 해서 얻었던 배우라는 사실은 상당히 충격이었다. 분명 난 사극에서의 여배우들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사극 캐스팅이 치열할 줄 알았는데, 여배우들이 사극을 기피한다니. 그리고 대장금이란 캐릭터를 찾아냈던 것이 고작 중종실록에서의 단 한 줄의 글귀 때문이었다는 것. 이병훈의 감각과 끈기가 아니었다면 이루기 어려웠을 것이다.

 

방송의 세계는 역시 치열했다. 배우들도 그랬지만 같이 일하는 스탭들의 고생들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늘어지게 누워서 보는  편안한 TV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였다. 저런 훌륭한 작품들이 탄생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이 흘러 넘쳤겠는가. 이 책을 보지 않고라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더욱 더 확고하게  우리나라 '스토리'에 대한 부재를 강력하게 느꼈다. 감독님도 그렇게 말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원작 찾기가 쉽지 않아서 차라리 자신이 흥미로운 캐릭터를 찾아내고 그 스토리를 완전 새롭게 만들어 줄 작가를 찾는다는 것이다. 이 훌륭한 작가들은 모두 하나같이 '독서광'이고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탁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역시 서사성을 제대로 갖춘 스토리 창작에 관심이 쏠렸다.

 

모두의 가슴 속에는 '꿈의 왕국'을 만들어 보고자 했던 잔해들이 남아있을 것이다. 맨 뒤에 보면 감독이 '사극은 나의 인생'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그가 어떻게 해서 그 왕국을 건설할 수 있었는지 배경이 나온다.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을 나왔지만 신문 방송학과가 아니었다. 그는 임학과라는 PD와 전혀 관련 없는 과를 나왔던 것이 아니겠는가. 일찍 자신의 꿈을 찾는 사람은 좋겠지만, 늦게라도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좋아할 수 있는 찾는 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그래서인지 난 이 책을 상당히 진심 어리게 볼 수밖에 없었다. 내게 온 변화를, 내가 선택한 변화에 대한 위로를 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분명 이병훈 감독님은 나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가 훌륭한 배우들과  작가, 또 다른 연출가들에게 존경심을 표하고 그들의 장점을 배우려고 하는 낮은 자세는 내게도 큰 귀감이 된다. 그리고 그의 작품이 말하듯,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고, 청소년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는 소재들만을 찾는 그 '선함'이 참 좋다.  나는 앞으로도 감독님의 감동 천하 '사극'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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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월드 - 떠도는 우주기지의 전사들
닐 게이먼 외 지음, 이원형 옮김 / 지양어린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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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지키는 은빛 수호 전사들, 인터월드

 

가끔 백년 뒤에는 어떤 일들이 생길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곤 한다.  과거는 과거일 뿐 새로운 세계에 대한 상상의 무한함이 시공을 초월한다. 그래서 영화나 소설을 접할 때마다 SF가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다양한 사고에서 탄생하는 독특한 소재거리는 우리의 미래를 바꾸기도 한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디지털 세계는 불과 10년밖에 되지 않은 것이다. 판타스틱한 이야기들, 언제나 나를 흥분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인터월드>는 닐 게이먼과 마이클 리브스의 공동 작품이다. 그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 '스타 더스트'의 원작 소설가이기도 하다. 미여러 장르에서 작품을 발표해서 다양한 상을 수상한 작가이더라.  마이클 리브스는 TV 프로듀서도 했던 사람으로 배트맨 시리즈로 스토리 부분에서 에미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일단 타이틀이 상당히 우수한 작가들이라 호감이 갔다. 인터월드는 어떤 '월드'를 말하는 것일까?

 

이 소설은 주인공은 10대의 조이 하커라는 소년이다. 그는 학교 과제를 통해서 친구 둘과 함께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는 과정에서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바뀌고 가족이 바뀌는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그는 '워킹( Walking )'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였던 것이다. 즉 차원을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로, 우주를 정복하고자 하는 두 제국 헥스와 바이너리의 표적이 되어서 추격을 당하게 된다. 그런 그를 '인터월드' 즉 두 제국 사이에서 우주 평화를 수호하고자 은색 갑옷을 입고 활동하는 전사들의 나라에서 온 자신의 미래의 모습인 '제이'가 인터월드로 데려가고자 온다.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아주 무거운 은빛 갑옷을 입고 있다. 그리고 뭔가 신비적인 마녀와 동그란 머드러프, 스카라부스 등 독특하고 신기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제이의 희생적인 죽음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깨닫게 된다. 현실 세계와 우주 세계 사이를 넘나들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멋진 판타지가 펼쳐진다. 이 소설을 통해서 독자들도 '워킹'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조이가 경험하는 변화는 다른 판타지 소설과는 크게 다르진 않는다. 보통 판타지 작품들의 주인공은 대부분 10대 청소년이고, 그들의 성장과 함께 차원을 넘나드는 마법 모험이 펼쳐진다. 하지만 ‘인터월드’라는 기사단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원탁의 기사와 같은 정예 부대 같은 느낌이랄까. 수호신 같다고 할까. 이들은 마법을 부리는 것뿐만 아니라 과학의 신비로움까지 넘본다. 마법과 과학이 만나서 판타지 SF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신선할 수 있다 하겠다. 그래서 읽는 내내 지루함이 없이 잔뜩 몰입하게 되었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총 동원하여서 머릿속으로 영상을 만들어 나갔다. 헐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영상 자체는 상당히 환상적일 것이다. 차원을 넘나드는 방식은 역시 어디에서나 빠질 수 는 없는 모양이지만, 그것 때문에 우리는 무한의 세계를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특히나 헥스와 바이너리라는 두 제국의 모습은 만화적이지만 참 신선했다.  뫼비우스 같은 세계, 꼬이고 꼬인 시공간의 차원 속에서 진짜 '인간'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깊이도 나름 존재했다. 읽어보면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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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습작 - 김탁환의 따듯한 글쓰기 특강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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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나무처럼 성장해가는 존재입니다"

- P.265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이말이 가장 와닿는 천년습작, 존경하는 작가 김탁환님의 따뜻한 글쓰기에 대한 특강이다.  아무래도 학생들에게 글쓰기에 대해서 가르치다보니까 이런 책도 있어야 하겠구나 하고 만들어진 책인듯 보인다. 사람들이 글을 쓴다는 것을 상당히 어려워한다. 심지어는 글쓰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나역시도 그랬다. 이과 출신에 공대로의 인생을 살다보니, 활자에 대한 두려움이 점차 생겼다. 글쓰기에는 어떤 테크닉이 있어야 하는 것인지 갈팡 질팡 글쓰기는 계속되었다. 그러다 '천년'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 <천년 습작>은 글쓰기의 테크닉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글을 짓는 마음, 진심, 고민에 대한 책이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런 글을 쓰기 위해서 수많은 문호가들이 어떻게 하여 주옥같은 글을 짓게 되었는지 말해주고 있다.  괴테와 카프카를 만나며 릴케의 작업 방을 훔쳐본다. 작가들이 얼마나 수많은 고민과 괴로움 끝에 책을 펼쳐 내었는지 그 감정을 배우라고 한다. 이들은 분명 보통 사람들이 아니라고  여겼지만 참 기분 좋은 표현 '-기대어'란 말을 빌려 위대한 작가의 작품들을 탐닉한다.  '발자크 평전'과 '릴케의 로뎅' 뿐 아니라 ' 남쪽으로 튀어'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 등에 기대어 사람의 인생을 걸고 글쓰기에 전념했던 이들의 마음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어려운 작품들이다. 이 책에 소개된 작품들은 제목도 잘 들어보지 못한 것들이 상당수이다. 내공이 부족한 내 탓일까. 진중하게 이들의 마음을 따라잡기에는 역시 아직 바다의 모래알만큼도 안되는 상식수준이라서 그런걸까.

읽는 내내 오히려 더 혼란스러웠다. 뭐 어떻게 해야 마음이 이렇게 될 수 있단 말인가. 자기 자신을 정돈하고, 쓰고자 하는 작품의 키워드를 손보고, 따뜻하게 책의 주제를 가슴에 품어야 한다는데, 이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만큼 깊이 다가오는 글쓰기 책은 아직 없었다. 백날 글쓰는 기교가 늘어나 봤자, 독자들은 알아주지 않을 것이다. 완전한 혼연일체가 되어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의 말중에 인간은 누구나 '백년학생(百年學生)'이라 글쓰려면 '천년 습작(千年習作)'을 각오해야하 말한다. 엄청나게 가슴에 콕콕 박히는 말이다. 앞으로도 쭉 천년습작을 끄적이는 백년학생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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