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지키는 은빛 수호 전사들, 인터월드 가끔 백년 뒤에는 어떤 일들이 생길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곤 한다. 과거는 과거일 뿐 새로운 세계에 대한 상상의 무한함이 시공을 초월한다. 그래서 영화나 소설을 접할 때마다 SF가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다양한 사고에서 탄생하는 독특한 소재거리는 우리의 미래를 바꾸기도 한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디지털 세계는 불과 10년밖에 되지 않은 것이다. 판타스틱한 이야기들, 언제나 나를 흥분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인터월드>는 닐 게이먼과 마이클 리브스의 공동 작품이다. 그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 '스타 더스트'의 원작 소설가이기도 하다. 미여러 장르에서 작품을 발표해서 다양한 상을 수상한 작가이더라. 마이클 리브스는 TV 프로듀서도 했던 사람으로 배트맨 시리즈로 스토리 부분에서 에미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일단 타이틀이 상당히 우수한 작가들이라 호감이 갔다. 인터월드는 어떤 '월드'를 말하는 것일까? 이 소설은 주인공은 10대의 조이 하커라는 소년이다. 그는 학교 과제를 통해서 친구 둘과 함께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는 과정에서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바뀌고 가족이 바뀌는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그는 '워킹( Walking )'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였던 것이다. 즉 차원을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로, 우주를 정복하고자 하는 두 제국 헥스와 바이너리의 표적이 되어서 추격을 당하게 된다. 그런 그를 '인터월드' 즉 두 제국 사이에서 우주 평화를 수호하고자 은색 갑옷을 입고 활동하는 전사들의 나라에서 온 자신의 미래의 모습인 '제이'가 인터월드로 데려가고자 온다.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아주 무거운 은빛 갑옷을 입고 있다. 그리고 뭔가 신비적인 마녀와 동그란 머드러프, 스카라부스 등 독특하고 신기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제이의 희생적인 죽음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깨닫게 된다. 현실 세계와 우주 세계 사이를 넘나들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멋진 판타지가 펼쳐진다. 이 소설을 통해서 독자들도 '워킹'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조이가 경험하는 변화는 다른 판타지 소설과는 크게 다르진 않는다. 보통 판타지 작품들의 주인공은 대부분 10대 청소년이고, 그들의 성장과 함께 차원을 넘나드는 마법 모험이 펼쳐진다. 하지만 ‘인터월드’라는 기사단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원탁의 기사와 같은 정예 부대 같은 느낌이랄까. 수호신 같다고 할까. 이들은 마법을 부리는 것뿐만 아니라 과학의 신비로움까지 넘본다. 마법과 과학이 만나서 판타지 SF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신선할 수 있다 하겠다. 그래서 읽는 내내 지루함이 없이 잔뜩 몰입하게 되었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을 총 동원하여서 머릿속으로 영상을 만들어 나갔다. 헐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영상 자체는 상당히 환상적일 것이다. 차원을 넘나드는 방식은 역시 어디에서나 빠질 수 는 없는 모양이지만, 그것 때문에 우리는 무한의 세계를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특히나 헥스와 바이너리라는 두 제국의 모습은 만화적이지만 참 신선했다. 뫼비우스 같은 세계, 꼬이고 꼬인 시공간의 차원 속에서 진짜 '인간'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깊이도 나름 존재했다. 읽어보면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