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투자의 지도 - 금융시장에서 길을 찾고 싶은 당신에게
장재창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3월
평점 :
투자의 종류는 다양하다.
주식, 채권, ETF, 부동산, 금, 선물, 가상자산인 암호화폐나 미술품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라는 영역의 그 범위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이런 다양함 속에서 우리가 어느때, 어떤 종류에 투자를 해야 할 지 방향을 판단할 수 있는 지도가 있었다면 우리의 자산을 지키는 측면이나, 늘리는 측면에서도 타인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에는 그런 투자에서의 방향을 제시하는 지도가 들어있다.
언제, 어떤 매체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은지 알려주는 지도, 어쩌면 이 지도가 내 자산을 늘리는데 있어 보물지도로 등극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온다.
저자는 이 책에서 투자의 사계절 사이클이론을 중심으로 안내를 주고 있다.
사계절 사이클 이론에서의 기준은 바로 '금리'이다. 금리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순환하고, 그에 따라 우리가 투자해야 될 매체가 달라지는 것이다.
먼저 '봄'이다.
봄은 금리가 하락에서 멈춰선 지점으로 저물가와 저금리로 인한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구간으로 이 때 중심 투자매체는 주식이다.
다음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여름'으로 인플레이션과 함께 성장이 나타난다. 이 구간에는 원자재와 주식 중에서도 고성장이 나타나는 중소형주 투자가 유력하다.
금리가 고점에서 멈추어 서는 '가을'이 오면 스테그플레이션이 시작되는 시점으로 이때는 물가채와 같은 채권이 안전한 투자매체로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금리가 하락하는 '겨울'은 경기침체 구간으로 자산을 현금화하거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리에 따라 투자 사이클이 돌게 되는 것이고, 그 때마다 투자해야 될 매체나 중심이 달라지는 것이다.
다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인지에 대하여는 그 누구도 알수가 없지만,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나 한국은행에서는 친절하게도 사전에 금리인상이나 금리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몇 개월 정도는 충분히 주고 변동시킨다는 점에서 투자 사이클에 대한 대비도 가능하리라 보인다.
이런 금리지표 외에도 '봄의 시그널'은 신용 스프레드의 축소, 장기금리의 상승과 단기금리의 하락, 채권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 축소, 달러와 시장의 상관성의 증가 등도 있으므로 봄을 온 몸으로 느끼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그럼 봄이 오면 어떠한 주식이라도 사면 좋은 것일까?
이에 대하여 저자는 봄에는 대형주와 선진국 주식을 사라고 권한다. 왜냐하면, 저금리로 인해 유동성이 풍부해지기 때문에 언제든 겨울로 다시 갈 수 있는 위험성이 있으므로 기관과 주요 매수자들은 대형주 그리고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에 투자를 집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 이어지는 여름에는 중소형주, 원자재, 신흥국 투자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계절이 되고, 이런 기업들 중에서도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기업을 투자를 하면 자본 대비 실적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매력이 올라가게 된다.
가을에는 겨울을 대비해야 하므로 채권으로 준비를 하고, 겨울에는 이미 사놓은 채권으로 동면을 하듯이 소소한 수익에 만족하며 다음 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나 역시 투자를 하고 있지만, 투자의 계절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경하지는 못하고, 주식이나 ETF안에서 종목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위험에 대비해 왔던 것이 아닌가 한다.
그 결과는 준비를 안하는 것보다는 조금 적지만, 가을과 겨울의 혹독한 맛을 여러번 맞이해야 되었던 것으로 안다.
지금부터 주식과 채권, 그리고 주식 중에서도 대형주와 중소형주, 신흥국과 선진국 주식에 대한 투자를 계절에 맞게 운용한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자산의 증식을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측면에서 좋은 길잡이를 얻은 느낌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