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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어떻게 신화가 되는가
황교익 지음 / 지식너머 / 2019년 8월
평점 :
학생들이 제일 많이 먹는
간식중의 하나인 "떡볶기"
직장인들이 지친 하루를 끝내고
맥주 한 잔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 "통닭"
학생과 직장인들의 얇은 지갑을
잘 반영하면서도 그들의 식욕을 충분하지는 않지만 잘 채워주는 이 2가지의 음식을 이 책의 저자인 황교익 맛 컬럼니스트는 한마디로 '맛없다'라고
이야기한다.
'떡볶이는 떡볶이가
아니다'
맞다.
우리가 사 먹는 일반적인
떡볶이는 떡을 볶지 않는다.
고추장과 육수, 야채 등과
함께 떢을 탕 끓이듯이 혹은 조리듯이 익혀 먹는다.
이 책의 저자의 이야기처럼
'떡조림'이나 '떡탕'이 사실 맞는 표현이기는 하다.
(이 책에도 있듯이 이런
음식이 좀 있다..
닭의 갈비가 없음에도
'닭갈비'라 하고, 감자 하나도 없는 '감자탕'도 있다.)
물론, '궁중떡볶이'라고 해서
떡가래에 쇠고기, 채소 등을 간장으로 볶아서 만드는 진짜 떡볶이도 있으니까 완전하게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금 흔히 먹는 떡복이와는 확실히
다르다.

이른 떡볶이가 우리가 가장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바로 이명박 정권때 대통령의 영부인이 주도한 것으로 이야기되는 '떡볶이 세계화 사업'의 영향이
컸다.
쌀이 남아도는 상황에서
대북지원사업을 끊어버리고, 외국산 쌀도 일정량을 수입해야 되는 상황에 이르자 쌀을 소비하는 목적으로 떡볶이를 세계적인 한국음식으로 만들려고
추진했던 것이다. 외부적으로는 떡볶이 프랜차이저 등을 통해서 창업을 돕고, 세계에 한국 음식문화를 전하는 방법이라고 치장했지만, 실제로 보면
강경 대북정책으로 국내쌀이 남아도는데 불구하고 쌀 수입문제로 발생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사용된 것이고, 더불어 그런 사업을
통해서 대통령 영부인의 업적으로 치장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그런 연유로 인해 떡가래뿐
아니라 어묵, 튀김, 치즈 등 온갖 것을 모두 고추장 탕에 넣어 먹는 지금의 떡볶이는 동네 골목골목 어디에나 있는 음식이 되어
버렸다.
' 맛없는 치느님
'
치느님!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낙 치킨을
좋아해서 '치킨+하느님'의 준말로 탄생한 말이다.
또 있다.
<별그대>를 통하여 세계적인 음식대열에 올라와 외국인들도 그렇게 많이 먹었다고 하는 '치맥'(치킨+맥주)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치킨에
대한 애정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왜 저자는 맛이 없다고
할까?
그건 우리나라의 치킨은 아직
성체가 되지 않은 생후 30일 정도의 닭(육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고기맛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고 한다, 고기 맛이 아닌 양념맛으로 치킨을
먹는다는 의미이다.
외국의 경우에는 약45일 정도
되어 이른바 성체가 된 닭을 사용하므로 우리나라의 닭고기와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누군가는 영계라서 좋다고 할 수도 있지만, 외국에서 먹은
닭고기가 늙어서 질기다고 하는 경우를 들은 적은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아직 성체가 되지도
못하여 제대로 고기 맛을 못내는 닭을 잡아 사용하는 이유는 이른바 '한 마리당'을 좋아하는 유통과 소비자들의 선호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은
무엇일까?
박정희, 김영삼 대통령으로
인해 일약 전국민 음식이 되어버린
'칼국수',
이미 우리가 식당에서 먹는
양의 90%가 중국산으로 바뀌어져 있는 종주국의 자존심 '김치',
전국 어느 식당에서 주문해도
거의 비슷한 재료와 맛이 나는 '비빔밥',
무조건 남겨야 되지 모자라면
안된다고 서로 경쟁하면서 반찬 가짓수를 최대한 많게 만드는 '한정식',

* 많은 음식물 쓰레기를 남길 수 밖에
없는 <한정식>
이러한 것들은 어디에서
시작되고 있는지 이 책에서 아주 날카롭게 칼날을 세우고 비판하고 있다.
우리가 흔하게 먹는 우리의
음식들 속에는 정치적인 문제, 혹은 경제적인 문제를 타파해 나갈려고 하는 치정자들의 의지가 생각보다는 많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밥그릇 같은
경우이다.
우리가 식당이나 집에서 먹는
밥공기의 지름과 높이가 하나같이 동일하다.
이것도 박정희 정권때 부족한
식량문제 해결을 위하여 식당의 밥그릇 규격을 강제로 통일시켜 크기를 줄이고, 그것을 위반하면 벌칙을 가하던 것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전통적으로 과거에 사용했던 밥그릇은 우리들 식탁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신화가 되는
진짜 음식을 찾아내고 이를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오늘 먹는 떡볶이와 치킨을 진짜 우리 음식에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