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비법과 명인의 술
조정형.조윤주 지음 / 다온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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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술은 막걸리이다.

두부김치 한 접시와 막걸리 한 병이면 늦은 저녁의 한끼로 손색이 없어 저녁이 어중간할 때면 집에 들어갈 때 막걸리 한 병을 사가지고 들어가곤 한다.


그런데, 막걸리 비슷한 걸로 탁주도 있고, 동동주도 있는데 그 차이는 무엇일까?


예전에는 일반 가정집에서 고두밥과 누룩으로 양조주를 만들곤 했었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술은 삭은 고두밥알이 섞여있는 '동동주'가 되고,

이 동동주에 용수(주로 싸리나 대나무로 만들어진 높이 30cm~1m의 둥글고 긴 통으로 술을 거르는 용기)를 넣어두면 그 사이로 맑은 술이 고이게 된다. 바로 이것이 주로 양반들이 먹었고, 일반 서민들은 제사상에서나 볼 수 있었던 맑은 '청주'가 되는 것이다.

* 용수


청주를 걸러낸 나머지 부분에서 술지게미를 걸러낸 탁한 술을 그 이름 그대로 '탁주'라고 하여 주로 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술이 된 것이다.

탁하다는 의미의 '탁주', 희다고 하여 '백주', 집집마다 담근다고 하여 '가주', 농사 때 새참으로 먹는 술이라고 하여 '농주', 백성이 제일 즐겨 마신다고 하여 '향주', 심지어는 나라를 대표한다고 하여 '국주'라고도 불리었다고 하는 우리나라의 대표 술이 바로 탁주인 것이다.


막걸리는 '쌀과 누룩을 빚어 그대로 걸러내어 만든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탁주의 한 종류로 볼 수 있다.

원래의 탁주 혹은 동동주 형태(청주를 거르지 않은)의 술에 물을 섞은 후 술지게미를 다시 한번 걸러내어 만든 술로 동동주가 10~16도 정도라면, 막걸리는 물을 타기 때문에 6~7도 정도로 알코올 도수가 내려가게 된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 탁주와 막걸리의 차이는 고사하고, 청주가 탁주와 동일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술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 빛깔만 보고 당연히 소주와 같이 증류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술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내가 좋아하는 막걸리나 청주나 한 집안 작품이었던 것이다.

(사실 그래서 비슷하게 만들어지는 사께도 내가 좋아하는 지 모르겠다..)


막걸리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술은 전세계 증류주 1위 판매량을 자랑하는 '소주'일 것이다.

소주는 '불로 익혀 만든 진한 술'이라는 뜻을 가진 술로 '화주', '백주', '노주', '한주'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소주는 단식증류기로 알코올 농도 45% 내외인 '증류식 소주'와 알코올을 발효시켜 양조주를 만들고 이를 연속증류기를 이용해 고농도 주정을 만든 후 물과 첨가물등을 넣어 희석시키는 '희석식 소주'로 나뉘게 된다.


우리가 주로 먹는 지금의 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16도까지 떨어진 '희석식 소주'로 시간이 지날수록 알코올 도수가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곧 10도짜리 소주도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막걸리, 탁주, 청주, 소주 등에 대하여만 알아봐도 재미있는데 이 책에는 우리나라의 명인들이 빚는 문배주, 이강주, 안동소주 등의 명인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음용되는 유명 술들 즉 와인과 꼬냑, 위스키, 보드카, 테킬라 등에 대한 소개까지도 해 주고 있어 술을 좋아하는 나와 같은 독자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전통주와 명인주, 그리고 술에 대한 역사와 제조방법 등을 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직접 술을 빚어 마시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도 마시는 한 잔의 술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안다면 조금 더 술맛을 좋게할 것 같아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한 잔 마신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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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의 모험 -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어떻게 진화하는가
이동진 지음 / 블루랍스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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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음식점 등 오프라인 자영업 지인들의 애타는 한숨 소리를 부쩍 많이 듣게 된다.

모바일의 일상화, 배달앱의 확대, IT 기술의 발전 등으로 인해 평범한 오프라인 매장에는 방문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그나마 겨우 이어가는 사슬을 코로나19라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바이러스가 뚝 끊어 버렸다.

 

오프라인 매장인데도 음식점은 배달앱에서 호출하는 배달매출에 의존하는 모양으로 바뀌었고, 소매상들은 온라인의 오픈마켓에 진출해 겨우 목숨을 연명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의 모습이다.

 

이렇게 간다면 오프라인 매장의 대부분은 문을 닫아야 하지 않을까?

 

이에 대한 답은 없는지 이를 찾아보는 책이 바로 이 책의 내용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고정경비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도입해 보는 무인시스템.

무인 아이스크림판매점이나 편의점 등은 물론이고, 로봇 등을 이용하여 서빙이나 조리 등에 활용되는 사례른 다양하게 전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로봇 팔이 커피를 만들어주는 카페 '카페 X',

배달 트럭 안에서 피자가 자동으로 요리되어 갓구운 피자를 배달하는 시스템의 '줌 피자',

시간당 200인분의 샐러드 보울을 요리할 수 있는 로봇 레스토랑 '스파이스' 등의 외국사례뿐 아니라

며칠 전 우리와 친숙한 '교촌치킨'에서도 닭을 사람이 아닌 로봇이 튀기기 시작했다고 할 정도로

로봇이나 무인시스템은 이미 친숙하게 우리들 곁에 와 있다.

 

그렇지만, 로봇이라는 소재가 흥미로워 단기간 인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카페 X'는 매장을 5개까지 확대했다가 일부지점은 문을 닫았고,

무인 키오스크에서 주문하고 락커에서 음식을 픽업하는 방식의 무인매장을 운영했던 '잇사'도 2019년 7월에 마지막 매장을 폐점하고, 새로운 사업으로 전환하는 등 무인 시스템 업체들 중 일부는 제대로 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오프라인 매장과 비슷한 길로 가고 말았다.

 

반면에 오프라인 매장의 가치를 다른 시각으로 전환하여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공존하는 모델을 찾는 경우들도 있다.

예를 들면, '월마트'나 '베스트바이' 같은 경우 오프라인 매장을 '물건을 파는 곳'에서 '물건을 두는 장소'로 포지션을 전환함으로서 고객과 가까이 있는 배송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또, 온라인에서 주문 후 오프라인에서 가져가는 장소로 오프라인매장을 활용하는 것도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스타벅스'도 이러한 매장으로 탈바꿈해 가는 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미국의 '노드스트롬 로컬'백화점은 한발 더 나아가 백화점내에 판매창구가 아닌 온라인에서 주문한 물건을 픽업하거나 반품할 수 있는 공간과 옷 수선, 스타일리스트 상담, 선물포장 등의 서비스 기능만을 수행하도록 하여 오프라인 백화점이 가진 단점, 즉 막대한 부동산비용, 좋은 상권의 확보 등과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도시 여러곳에 많은 수의 소규모백화점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본의 도쿄나 인도공과대 앞에는 '시루 카페'라는 독특한 카페가 있다.

커피와 스넥은 모두 공짜이면서도 이용시간의 제한도 없다.

다만, 30세 미만의 상위권 대학의 대학생과 대학원생이라는 학생증이 있어야 이용이 가능하다.

 

* 인도공과대 앞의 시루카페


그럼 그 비용은 누가 낼까?

그건 JP모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기업과 소프트뱅크 등 일본의 거대기업들이 그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대신 이 기업들은 가페내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기업광고를 하거나, 취업설명회 장소로 이 카페을 활용함으로서 우수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한 리쿠르팅의 채널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만의 국민과자라고 불리는 디저트 '펑리수'를 만드는 '써니힐'이 운영하는 '써니힐즈'라는 매장도 방문하는 고객에게 펑리수와 우롱차도 공짜로 준다.

대신 고객들은 매장을 나가는 길에 펑리수를 알아서 사 가지고 간다. 그것도 낱개가 아닌 10개, 16개 포장 단위의 세트로..

 

* 써니힐즈 매장 모습


고객들은 시식하는 기회를 통해 맛에 자신있는 자사의 펑리수를 맛보게 하고, 자연스럽게 고객이 구매 하도록 유도하는 장소로 만든 것이다.

 

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 브랜드 홍보나 제품의 광고를 위한 쇼룸이나 체험공간, 고객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신뢰의 확보 공간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가치가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책에서 사례로 들었던 중국집이라는 작은 오프라인 매장은 어떻게 이 변화를 깨치고 나가야 될 지 해답을 명확하게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이 책에서 소개된 여러 사례를 통하여 오프라인 매장이 나가야 될 생존방식이 무엇인지 여러가지 고민을 하게 되는 계기는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렵지만, 고민하고 도전한다면 오프라인 매장도 생존경쟁에서의 답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라는 게 이 책의 주제가 아닌가 한다.

더불어 지금까지의 모습보다는 과감한 변화를 통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포지션되어야 오프라인 매장이 생존할 수 있다는 처절한 현실도 같이 주고 있다는 점도 상기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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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달러 미래 - 기회와 추월의 시간
권세호 지음 / 청년정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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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변화들로 넘쳐나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어느 순간 지금 현실에서 뒤쳐져 있는 나를 발견하는 것이 결코 어려운일이 아니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로 IT를 기반으로 하는 거대한 파도가 오더니, 어느 순간 전 세계에 지금까지 인류가 겪어보지 못했던 코로나19라는 큰 파도로 변화에 변화를 얹어 어디로 갈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변화는 이제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지만, 아직도 우리는 그 변화가 어떤 것인지 겨우 자각하기 시작하면 또 어느새 새로운 파도가 바로 앞에 와 있는 현실에 절망하곤 한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이제는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준비하고 학습해야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변화의 전체적인 모습을 정리해보고 다음 세대, 즉 우리나라가 10만달러의 소득이 되는 시기를 준비하기 위해서 이 책이 주는 인사이트는 그 의미가 있다고 보인다.

 

이 책에는 최근의 급격한 변화와 파도를 4개의 파도로 나누어 알려주고 있다.

정치적, 사회적, 기술적, 경제적 파도.

 

그 하나하나를 전체적으로 조망해보고 정리해보는 것도 의의가 있지만, 간단하게는 핵심 키워드들과 신조어들들 통해서 그 변화를 충분히 느낄 수 있어 보인다.

 

* 투키디데스의 함정 : 신흥세력이 지배세력에 도전해올 때 격렬한 구조적 긴장이 형성되며, 결국 부딪치게 될 수 밖에 없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바로 현재의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 상황이라고 보면 될 듯.

 

* CPTPP vs. RCEP

-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 트럼프의 이상한 논리로 주도하던 미국이 빠지고, 현재는 일본의 주도하에 베트남,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말레이시아, 호주, 캐나다 등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관세 철폐와 경제 통합을 목표로 추진된 경제협력체

- RCE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 인도, 태국 등의 아세안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의 15개국이 포함된 관세장벽 철폐와 무역자유화를 목표로 하는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

-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은 현재 CPTPP에 빠져있지만, 미국은 이 CPTPP의 재가입을 할 가능성이 높고, 우리나라도 가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를 통하여 중국을 견제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보임.

 

* 미국의 그린뉴딜 이니셔티브와 탄소배출세 : 별도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지구환경과 관련된 문제

 

* 팬데믹 : 질병의 심각한 정도에 따라 집단발병, 풍토병, 에피데믹, 팬데믹으로 구분하고,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인 팬데믹은 WHO설립 이후에 1968년 홍콩독감, 2009년 신종플루, 2020년 코로나19의 3번이 있었다.

 

* 인구고령화 : 2030년 중위 연령 기준으로 가장 늙은 국가로 일본,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 독일, 슬로베니아 다음에 당당히(?) 우리나라가 그 순위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인구고령화 속도는 세계 어떤 나라에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가파르게 진행 중.

 

* 제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블록체인, 메타버스, AI , 로봇

이미 너무 많이 들어서 익히 알고 있는 용어들이라 별도로 설명이 필요없지만,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활동이 이루어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로 최근에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은 기억이 필요해 보인다.

 

* 프레카리아트 : 불안정한 뜻의 Precarious와 노동계급의 Prpletariat가 결합된 신조어로 AI와 로봇 등으로 인해 언제 없어질 지 모르는 불안정한 직업을 가진 노동자들을 일컫는 용어이다.

 

* 싱귤레러티 : AI의 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시점

이에 대하여 로봇에게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로봇세'와 인간에게 주는 '기본소득' 또한 대두되고 있다.

 

* 리쇼어링 : 글로벌화에 대한 반대개념으로 다시 자국기업들이 국내로 U턴해야 된다는 개념으로 최근 미중무역전쟁과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체인의 붕괴에서 대두되고 있는 경제현상

 

* 테이퍼링과 양털깎기

테이퍼링은 양적완화 조치의 점진적인 축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자산 매입을 축소함으로서 유동성을 회수한다는 의미로 유동성의 증가로 인한 신흥국의 주식과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켰고, 이의 축소로 급격한 자산가치 폭락이 발생되게 된다.

자산이 폭락한 이후에 다시 해외투자자들이 값싼 가격에 자산을 구입해 이익을 취하게 되는데 이를 '양털깎기'라고 한다.

 

이 외에도 탄소제로, 백신주권 등 최근에 등장한 많은 신생용어들만 이해하더라도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되리라 보인다.

 

세상은 지금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고, 또 다른 신생어와 용어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너무 급해서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용어만이라도 이해하면서 변화에 몸을 맡기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것만 하여도 다가올 10만달러 시대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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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속독법 - 10분에 한 권 당신도 속독할 수 있다!
사이토 에이지 지음, 박선영 옮김 / 알파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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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름대로는 책을 빨리 읽는 편에 속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빠른지는 잘 모른다.

속독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남들보다 빠르다고만 알고 있지 내가 책을 읽는 속도가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 레벨에 해당하는지 측정을 해 본적은 없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책을 읽는 속도에 관한 내용이 있다.

이 책을 기준으로 한 단행본 규격의 책은 통상 한 줄에 25자(띄워쓰기 제외 기준) 정도에 한 페이지 22줄 정도가 인쇄되어 있다. 한 페이지로 보면 약 550자 정도가 들어간다.

 

이 한 페이지를 읽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들어갈까?

이 책에서 인용한 쓰쿠바 대학의 사토 야스마사 명예교수의 조사 연구결과로 보면 대부분이 분당 400자에서 600자 정도로 책을 읽고 있다고 한다.

즉, 1페이지를 보는데 1분 정도가 소요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약300페이지의 책을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쉬지 않는다면 약300분 즉, 5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른다.

한 달에 한 권도 안 읽는 사람들의 대다수 이유는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한다.

책 읽는 속도를 감안하면 한 달에 5시간의 여유를 못 찾는다는 이야기이니까 어쩌면 이것 또한 현실의 고달픔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5시간에 한 권..

일단 쉽지 않다.

왜냐하면 쉬지 않고 읽는 시간으로 5시간이기 때문에 중간에 쉬는 시간과 정독을 하고, 정리를 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꼬박 하루 정도가 걸려야 책 한권을 읽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루 온 종일 책 한 권 읽기에는 우리의 삶이 그렇게 눅눅하지 않다는 점에서 책 읽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 어쩌면 증명이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바쁜 삶 속에서 필요한 지식을 책에서 얻고자 한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속독법을 익혀야 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알려주는 속독법의 핵심은 3단 독서법이다.

 

제1단계는 '스키밍'으로 표지나 차례, 차트 도표 등을 빠르게 보면서 전체적인 흐름이나 스키마를 파악하는 것이다. 중요한 부분에는 밑줄 등으로 표시를 하면서 읽어간다.

제2단계는 '속독' 부분으로 빠르게 중요한 부분을 속독해 가면서 필요한 부분에 표시를 한다.

제3단계가 바로 자기 것으로 만드는 부분으로 1, 2단계에서 중요하다고 표시된 부분을 자세히 읽으면서 이해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속도로 읽으면서 충분히 자기것으로 만드는 시간이다.

3단계에서는 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2단계로 끝내고 그냥 넘어가도 무방하다.

 

이렇게 3단계로 구분하여 책을 빠르게 읽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익힌다면 공부를 할 때도, 전공서나 경제서적을 읽을 때도 경제적인 시간 배분을 통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여러가지 속독법이 소개되고 있고, 자신에게 맞는 내용대로 속독을 권유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속독법이 가지는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그건 속독이지만 1회독이 아니라는 것이다.

빠르게 읽어 전체적인 흐름이나 중요도를 표시하고 지나가지만, 결코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다시 돌아와 필요한 부분만큼은 충분하게 시간을 할애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어느 속독법에서나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다.

 

다시 말하면 빨리 읽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결국 읽은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을 빠르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속독법의 목적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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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도시 - 공간의 쓸모와 그 아름다움에 관하여
이규빈 지음 / 샘터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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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2년 가까이 해외여행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금부터 조금씩 열리게 되는 해외여행 기회에 마음이 설레기도 한다.

 

해외여행이 허용되면 어디부터 가고 싶을까?

다낭, 파타야 같은 휴양지, 아니면 중세의 모습이 아직도 남아있는 유럽의 여러나라들, 그렇지 않다면 자연과의 조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남미의 낯선 거리들..

 

사람마다 가고 싶은 곳도, 보고 싶은 것들도, 먹고 싶은 것들도 모두 다 다를 것이다.

이 책은 건축가라는 직업을 가진 지은이가 자신의 직업과 관련하여 혹은 개인적은 관심으로 느끼고 보았던 일본, 중국, 미국, 브라질, 프랑스의 유명 건축물에 대한 감상과 여정을 기록한 건축 여행기이다.

 

일반인들이 가고픈 곳과 겹치는 곳도 있지만, 건축가답게 세계적인 유명 건축가가 지은 건물을 비롯하여 중세부터 현재까지 걸작으로 일컫어지는 유명 건축물들과 더불어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전문가로서의 시각에서 보고 느낀 점을 사진과 배치도, 평면도, 입면도 등을 통하여 건축을 보는 맛을 전하고 있다.

 

 * 요코하마 페리 터미널 지상 1층 평면도

 

'9.11테러'라는 대참사로 폐허가 되어버린 미국의 세계무역센터부지인 GROUND ZERO에 들어선 막대한 규모의 추모 공원과 첨탑을 제외한 높이가 기존의 구 세계무역센터의 높이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프리덤 타워'와 같은 고층빌딩, 그리고 테러 당시 두 번째 충돌이 있는 시각의 태양 각도만큼 살짝 들어간 축으로 만들어진 '세계무역센터 교통허브'까지 그 건물들을 바라보는 이국인의 생각과 건축가로서의 생각은 어떨까?

 

우리나라 서울뿐 아니라 전세계 도심 교통체계의 기준을 1970년대부터 제시하였던 브라질의 쿠리치바에서의 중앙버스전용차로에 있는 튜브형 버스정류장은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튜브안에서 편안히 버스를 기다리고, 버스를 탈때도 버스와 연결되는 승강대를 통하여 교통약자도 오르내리지 않고 버스를 탈 수 있는 편리함을 선사한다.

 

아마도 일반인들이라면 이 튜브버스정류장을 보고 놀라지 않겠지만, 저자는 건축가라는 전문가적 입장에서 거대한 건축물이 아닌 사소하지만,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건축물에 대하여 관심과 이를 바라보는 뷰를 제공하고 있다.

* 감히 '설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 부끄럽다는 프랑스 고흐드의 절경 

 

건축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편리함과 안락함 그리고 안전감을 주어야 하겠지만, 그러한 목적을 위하면서도 그 지방의 특징과 자연과의 조화로움도 함께 제공하는 그런 건축이 미래에도 사랑받는 건축이 되지 않을까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시선에서 지어져 100년, 500년, 1,000년이 지난 뒤에도 우리나라 사람뿐 아니라 그 시대의 다른 나라 건축가도 이 건축물을 보러 여행을 오는 그런 걸작들이 앞으로 많이 나왔으면 한다.

 

그것이 지금 우리나라 건축가가 이행해야 될 임무가 아닐까?

그런 뒤에 그런 건축물에 찬사를 보내고 박수를 쳐 주어야 되는 것은 이 책을 읽는 우리들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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