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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인생 강의 - 논어, 인간의 길을 묻다
신정근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공자의 인생강의
저명한 인사들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단 한권의 책을 꼽으라면 논어를 꼽는 경우가 많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논어를 필수로 꼽을 만큼 많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임에도 선뜻 읽기 어려운건 사실이다.
논어는 공자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공자의 말과 가르침을 모은 책이다. 그렇기에 많은 삶의 지혜와 사상이 담겨있다.
이 책의 저자인 신정근 교수는 꾸준히 동양철학 분야를 연구해 왔고, EBS의 인문학특강에서 삶의 가치와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그리고 인생의 방향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기 위한 논어 강의를 진행했고 그 인문학특강을 정리해 엮은것이 이 책이라고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우선순위를 정하고 살아야하며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공자의 물음과 해답을 찾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고 하니 책을읽기 전에 나 역시 그 큰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강의를 정리하여 엮다보니 문체 역시 강의를 듣는 듯한 문체여서 읽기가 더욱 부드러웠다.
논어에는 여러 이야기 흐름이 뒤섞여 있어 생각이 샐 수도 있는데 그 길을 잡아준다는 저자의 말에 괜스레 신뢰가 생겼다.
좋은 답을 얻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해야 한다고 한다. 정답을 찾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정확한 질문이 우선이라고 한다. 질문에 질문을 거듭하다보면 해답을 얻게 되고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정답 중심으로 인문학을 공부하기 보다는 물음 중심으로 인문학이나 철학에 접근하라는 조언에 정답만 찾기에 급급했던 내 모습을 바꿔야겠다 생각했다. 공자는 그렇게 정답중심의 삶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던지는 물음 중심의 삶을 살아갔다고 한다.
논어의 첫 글자는 배울 학으로 시작한다. 공자는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이 인간은 배우는 욕구가 있다고 했는데 실상 우리는 많은 배움의 앞에 왜 배워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고 배우는 경우가 많다. 우리에게 있어 힘든 배움이 공자에게 즐거움이 된 이유는 남의 인정이나 보상을 위한게 아닌 오롯이 나의 즐거움을 위해서라고 한다. 그렇기에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먼저 찾을 뒤 굳건히 나만을 위한 배움을 한다면 공자처럼 즐거움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군자편에서는 내가 소인인지 군자인지를 여러가지를 통해 되돌아 볼 수 있었는데 난 역시 소인이었다. 군자는 걱정도 두려움도 없는사람. 즉, 부끄러울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 했다. 문득 윤동주 시인의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기를..이라는 내용이 담긴 서시가 생각이 났다. 잘못 살아 왔다 생각되진 않지만 하늘을 우러러 정말 한점 부끄러움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평생 답하지 못할 것만 같았다.
신 편에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신뢰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신뢰가 쌓이기 전에는 아무리 선의로 충고를 해도 공격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고 신뢰가 쌓인 후에는 그런 충고도 나를 위한것임을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마지막 주제인 인을 통해 모든 철학은 사람을 위한것이며 더불어 나가가는 상생의 삶을 살아야 함을 배웠다.
이 책은 논어의 여러 주제를 통해 역사와 현재를 넘나들며 내용이 진행되고 있다. 신정근 교수의 이야기 하듯 진행되는 문체는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내서 더욱 이해도 공감도 잘 됐다.
논어의 주제를 통해 역사속에서 또는 이야기에서 나오는 공자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고 현실에서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할법한 지혜가 담겨있어 많이 깨닫고 논어를 통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