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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찾은 자유 - 천년 지혜의 보고 장자에서 배우는 삶의 자세
뤄룽즈 지음, 정유희 옮김 / 생각정거장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장자>>의 원작자는 장주(장자)로 전국시대 송나라 사람이다.
장주가 저술한 <<장자>>는 진나라의 곽상이 정리해서 엮은 것으로 전체 33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도 전국시대를 거치면서 많이 소실되어 이 정도가 남아있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 원문을 이 책의 저자 뤄룽즈가 여러 전문가들의 책을 기초로 삼고, 《장자》 원서에서 우언의 성격이 강한 부분을 골라 이야기 형식으로 고친 것이다 (p14)
한자 원문 과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는데 그 이야기에서 의미하는 바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빨간색 각주로 그 이야기의 의미를 다시 한번 짚어준다.
이 책은 글자 수도 적고 해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으나
내 입장에서는 장자의 메세지는 다소 당황스럽고 괴변 스러운 부분들이 많아서 선 듯 청소년들이 읽기를 권하고 싶지 않다.
장자는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는 결국 부자유 不自由하기 때문이고 부자유한 이유는 인간이 물질에 의존하고 감정에 의존하며 지식에 의존하고 예술에 의존하며 신에서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의존에서 벗어나 자연과의 일체를 주장하는데 언 듯 아나키스트적이고 방임주의로 보이기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장자의 막역지우였던 혜시와의 대화는 소피스트들의 말장난 같았다.
제 17편 추수(秋水) 편에 자비어언지어지락(子非魚焉知魚之樂)을 보면 장자의 지기였던 혜자와 호수의 다리 위에서 물고기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장자가 물속의 물고기가 즐거워하고 있다고 하니
혜자가 말했다.
“ 자네는 물고기가 아닌데 어찌 물고기가 즐거운지 아는가?”
“ 자네는 내가 아닌데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어찌 안단 말인가?”
“ 나는 자네가 아니니 자네를 알지 못하네. 그렇다면 자네도 물고기가 아니니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는 것이 틀림없네.”
장자가 말했다. “ ‘자네는 물고기가 아닌데 어찌 물고기가 즐거운지 아는가?’란 말을 할 때 자네는 이미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다는 것을 알고 내게 물었던 것이지.....”
저자는 이 이야기의 각주에 장자가 대자연으로부터 얻은 지혜, 만물과 소통하는 능력으로 질문에 대답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곱씹어 보지 않으면 쉽게 이해할 수 없다.
한번쯤 들어본 이야기도 있고 완전히 생소한 이야기도 있지만 이 책에서 보여 지는 장자의 모습은 나에게는 무척 낯선 모습이였다.
자연과 같은 상태가 인위적인 행위로 인해 변형되는것을 극도로 경계하는데
제 6편 대종사(大宗師)편, 방내화방의(方內和方外)에서 공자의 말처럼 테두리안에 사는 사람으로 장자와 같은 테두리밖에 사는 사람을 이해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일 수 도 있겠다.
‘세상에서의 삶은 장자의 관점에서 “생명이 없는 질서‘이다. 그런데 장자가 추구하는 것은 ’생명이 있는 무질서이다‘p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