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그림 속 의학 이야기 - 고대의 주술사부터 미래의 인공지능까지
이승구 지음 / 생각정거장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에 실린 고대 벽화와 파피루스 조각, 중세 필사본, 근대 명화, 다양한 의학교과서의 삽화들은 오랜 세월 의학이 저지른 실수와 그 극복 과정을 생생히 증언해 낸다.”

 

현직 의학박사 이승구박사는 150여점의 의학과 관련된 예술작품을 발견하고, 이 작품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통해 총체적의사학 Medical History 와 의과대학 예과 교육은 물론 의료 관련 분야의 기초 가료가 되도록 구성했다 (p6)’

 

이 책에도 나오지만 유럽에서 [시체해부쇼] 같은 것들이 성행 했다고 한다. 의학적 목적이 아니라 자극적인 구경거리를 원하는 사람들의 욕구에 의한 것이었고, 나는 그런 내용을 읽으면서 그 시대 사람들이 야만적이었다고 냉소하곤 했는데

이 책의 그림들이 의학을 소재로 하다보니 다소 생소하고 끔찍한 장면들을 묘사한 작품들이 나온다.

그러한 그림들 덕분일까 다소 생소한 의학에 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집중해서 잘 읽혀진다.

 

그리소 신화에서 의학의 신으로까지 추앙받았던 아스클레피오스의 치료법이 지팡이에 뱀을 감아 환자에게 들이밀어 놀란 환자가 자기치유를 하는 방법이였다는 에피소드에서 알 수 있듯이 의학의 시작은 다소 어의없고 잔인한 실수들이 많았다.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수혈도 그 중 하나 일 것이다. 지금 부터 600년전에는 인간과 동물의 수혈이 행해 졌다고 한다. 당연히 대부분 환자가 죽었고 법적으로도 금지되다가 1881년 여동생이 난산으로 출혈성 쇼크에 이르자 오빠였던 의사가 자신의 피를 수혈해서 생명을 구했고 사람간 수혈이 시행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1901년에야 혈액형이 발견되어 지금의 수혈법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p40

    

 

다소 잔인하고 황당하지만 사람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그런 일들을 할 수 있었고 그러한 시행 착오가 있었기에 지금의 현대의학이 있다는 점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의학의 시작부터 의학교육의 역사까지 마치 그림책과 같은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의학이야기는 풍부하고 재미있다. 청소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지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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