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금이 없습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고성미 옮김 / 들녘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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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4학년이 된 아들의 1년치 수업료를 은행에서 송금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 오랜 세월 아이들 교육비를 뒷바라지 해왔는데 그게 끝났다고 생각하니 해방감이 밀려왔다. 드디어 부모로서의 도리를 다했다는 성취감으로 마음이 벅차올랐다 p20'

 

일본인 아줌마 아츠코는 작은 아들의 마지막 학비를 송금하며 이제 부모의 도리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잡지에서 필요하다는 '노후자금은 최저 6천만엔 (우리나라 돈으로 6억정도 )을 모아야 겠다고 하는 판에 그녀 앞에 장애물들이 나타난다.

 

딸의 결혼, 시아버님의 장례. 그리고 부부의 실직.

 

일본의 아줌마 아츠코의 머릿속은 노후에 대한 두려움과 결혼한 딸에 대한 걱정으로 답답할 정도로 꽉차있다. 그게 단순히 아츠코만의 문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 노인들의 연금제도가 잘 되 있어서 오히려 그 연금에 자식들이 의존해 사는 경우들이 나온다. 돌아가시거나 실종된 분들을 숨기고 연금을 받기위해 전전 긍긍하는 모습들에 한숨만 나올 뿐이였다.

 

 

모든 것은 속으로만 끙끙거리는 아츠코의 성격은 정말 짜증났다. 그녀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주위를 둘러 볼 여유조차 없다. 그녀는 배려 라는 가면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돌아보지 않는다. 그녀의 시어머니 말 대로 "냉정한 사람" 이다. 그런데 그런 그녀의 모습이 내 모습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는 게 참 씁쓸했다.

 

 

그녀가 9만엔씩 꼬박 꼬박 붙치며 아들 ᆞ며느리의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시부모의 호화로운 요양원 생활을 못 마땅해 한다. 정작 시어머니는 아들 내외와 함께 살면서 생기를 찾고 기운도 찾는다. 시부모님 한테 필요한것은 자식들과의 교류 ᆞ가족의 온기였던 것이다. 참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이렇게 소설 속 주인공의 행동을 보면 분노와 짜증이 나는데 막상 나도 어머니와 시어머니와 거리를 두려고 한다.

 

'연금 6만엔의 생활비가 공중으로 사라지는 장면이 연상되기도 했지만 시어머니가 없는 자유로운 생활로 돌아간다는 기쁨이 훨씬 더 컷다p321'

 

 

'최근에 Zero 장례식을 치르려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나 봐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죠. 화장터에서 생기는 유골조차 갖고 오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어요p330"

 

우리나라도 상조회사의 횡포라든지 장례식 비용에 대한 문제도 많아지고 있지만 Zero 장례식까지는 안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떻게 노후를 준비해야 할까? 얼만큼 준비할수 있을까?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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